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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끄적/영화감상

[Hello, My Dolly Girlfriend (フィギュアなあなた), 2013]

Directed byTakashi Ishii
Produced byTakashi Achiwa
Ujikatsu Omori
StarringTasuku Emoto
Kokone Sasaki
Naoto Takenaka
Rumi Kazama
Rina Sakuragi
Yuki Mamiya
Distributed byKadokawa Pictures
Release date
  • 15 June 2013 (Japan)
Running time
112 minutes
CountryJapan
LanguageJapanese


일반적으로 입에 잘 담지 않는 말들이 있다. 너무 노골적이거나, 특정인을 비하한다거나, 상스럽다고 생각되거나,...

다양한 이유로  '알고는 있지만 말로 하지 않는 것들...' 일종의 금기어라고나 할까?

그리고 또 어쩌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행동이나 동영상으로 만들지 않거나 유통시키지 않는 것들도 있다.  이 또한 금기시 되는 것들...

하지만 말하지 않는다고, 표현하지 않는다고, 그것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또한 아니다.

어쩌면 이런 말이나 행동으로 스스럼 없이 표현해 버리는 것만으로도 '미쳤다'거나 '덜떨어진 놈'이라든가, '전위적 예술(?)'이거나 '비도덕'적이거나 이와 비슷한 수식어가 따라 붙어 다니게 되기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사회의 지탄을 받아 정말 스스럼 없이 표현하고 상상했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버림받아 불행한 죽음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바로 우리 주변에 있다.

나는 어쩌면 이런 모습들을 위선이나 가식이라는 말로 표현 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점점 더 생활고에 옥죄어지는 바로 우리시대의 자화상 같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더 답답해지고 더 꽉 막히는 사회의 올가미 속에서 나름 숨구멍을 뚫어 가쁜 숨을 쉬어 가면 근근히 하루 하루를 살아 가는 우리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의 욕망과 좌절과 나락에 떨어짐을 그냥 아무런 가식도 없이 어떤 타부도 무시하고 그대로 영상으로 그려 내어 버린 듯한 영화. 바로 그런 영화가 바로 이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회사생활에 적응 못한, 적당히 적당히 비비고 아부하고 타협하고, 그러면서도 재능도 키워 나가고 실력도 드러 낼 줄 모르는 이 남자는 회사에서 편집자로서의 꿈을 박탈당하면서 직원의 사무용품이나 관리하는 부서로 배속받게 되고, 결국엔 회사를 나가야 되는 절대 절명의(?) 구석으로 몰려 간다.

술에 취해 시비가 붙은 여조폭을 피해 달아 났던 폐건물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피규어 (또는 마네킹, 혹은 섹스돌)를 통하여 무한한 색에 대한 욕망과 외로움의 동반자, 그리고 나락에 떨어지는 두려움을 어루 만져 줄 무언가를 찾게 된다. 처음에는 성적인 호기심의 대상, 그리고 섹스의 대상, 그리고는 자신이 보살펴 주는 대상, 나중에는 자신에게 희망을 주는 대상으로서, 그 성격을 달리 하지만 첫 만남 이후 죽음에 이르는 짧은 기간을 함께 동거 하게 된다는... 첫 장면부터 노골적으로 성기와 음부를 보여 주고 중간 중간에 싸움이나 춤추는 장면에서도 노골적으로 아래 부분을 부각시켜 보여 주지만 이것이 천한 소비적 섹스를 묘사한다기 보다는 이 '짤린' 젊은 남자의 철없는 '판타지' 또는 '탈출구'가 아니었을까? - 비록 그것이 결코 고상하거나 숭고하지는 않았지만...-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좀 성가시고 노골적이고 어찌 보면 포르노 같은 시선이 아닐까 생각 할 수도 있지만 난 이 영화가 보여 주려는 것이 그 이상의 다른 묵직한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나름 치밀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다. 그리고 결국 이 또한 '성진국'이라 불리워지는 일본이 아니면 결코 만들 수 없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201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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