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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끄적/사진에 대하여

사진이란것 2005. 8. 4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집(Mccurry Steve / South south East)을 보았다... 일체의 가감없는 현실들이 그대로 사진으로 살아 있었다. 슬픔, 가난, 공포, 무표정, 즐거움,....그리고 거리.... 플래쉬 하나 사용하지 않았다. 어쩌면 노출타임때문에 포기 했을것 같은 상황에서마저 그는 차분히 카메라를 들이대었다.... 그 때 그 시각 바로 그 빛을... 인디아, 타이, 버어마, 아프가니스탄,.... 타지마할의 사진이 그렇게 가슴시리게 다가온적이 여태 없었던것 같다. 작은 수로를 가는 나룻배위에 이쪽으로 등을 보이고 노젓는 남자, 그리고 바로 앞에 나를 향해 커다란 눈망울을 하고 바라 보는 소녀의 사진..... 그리고 표지사진으로 쓰인, 빗물 어린 차창 밖에 서서 이.. 더보기
내가 왜 사진을 찍는가를 알기 위해서 2005. 5. 26 내가 왜 사진을 찍는가를 알기 위해서 ‘사진을 찍지 않아 본다’..... 내가 왜 사는지를 알기위해서 ‘살지 않아 본다’ 내가 왜 밥을 먹는지를 알기 위해서 ‘먹지 않아 본다’ 내가 왜 담배를 피우는지를 알기 위해서 ‘담배를 피우지 않아본다’ 그리고 내가 왜 사랑하는지를 알기 위해서 ‘사랑하지 않아본다’ 내가 왜 일을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 ‘일하지 않아본다’ .... .... 이렇게 주절 주절 늘어놓고 보니 어떤 말들은 ‘가능’하기도 하고 또 어떤 말들은 ‘택도 없는’ 말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것들이 ‘택도 없는’말이 되는것 같다. 왜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그 일을 하지 않아 보는 것보다도, 그 일을 더더욱 열심히 하면서 그 과정에서 자각해 나가야 하는 일들이 의외로 많.. 더보기
롤필름에 대하여 흑백사진을 찍을때 주로 TMY나 TMX를 사용한다. 그것도 감아서 파는 필름 - 보통은 roll film 이라고 부른다. 저렴한 가격에 언제나 카메라속에 장착해서 사용하는 그 맛(ㅡ,.ㅡ) . 한번씩 HP5나 neopan-f 같은 필름으로 외도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분명히 ‘외도’이고 나의 주식은 역시 TMX였다. 거의 16년째... 처음 대학때 써클에 있을때는 내가 직접 감아서 사용하였고 졸업하고 사회인이 된 순간부터도 항상 종로3가 그 집에 가서 달라고 하면 언제나 척척 내어주던 그 필름...한때는 가난해서 사용하였고 지금은 그냥 그 필름이 좋아서 그리고 필름값은 아끼면서 샷은 아끼지 않을수 있다는 장점에 계속 사용해 왔는데... 문제가 생겼다. 언제부턴가 필름을 현상하면 생기는 일정한 필름위.. 더보기
가장 필름에 남기고 싶은 순간은 절대로 필름에 남기지 못한다 이것도 하나의 징크스인가. 점심시간에 잠시 충무로에 가서 슬라이드 필름을 맡기고 돌아오는 전철역에서 중학생쯤 보이는 농아학생들의 즐거운 대화의 순간을 그냥 환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한편으로는 ㅠ.ㅠ) 바라만 보고 왔다. 요즘 학생에게서 잘 찾아 보기 힘든 진지하고 맑은 눈빛을 한 한 남학생과 여학생이 무슨 신나는 일이 있는지 참으로 즐겁게 대화를 하고 있었다. 표정과 수화를 통해...그러다가 다시 저 반대편라인에 서 있는 여학생 두명과도 2대2로 즐거운 대화를....이쪽 두사람을 통해서 저쪽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의 환한 표정과 수화 모습들.... 사람사는 것은 어느정도는 ‘소통’의 문제인거 같다. 소통이 안되어서 힘들고 불편하고 좌절하는 순간이 얼마나 많던가.... 진정한 대화라는 것이 결국은 절대적 소통.. 더보기
사진의 즐거움에 대하여 사진자체가 주는 즐거움이라기 보다는 사진을 하면서 언제 즐거울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 사진의 즐거움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이야기 하고 싶다. 첫째, 사진을 찍으면서 느끼는 즐거움이다. 어딘가에 가서든지 아니면 일상생활중에서 불현듯 떠오른 영감에 의해 급하게 카메라를 꺼내어 샷을 날리면서 피사체 또는 그 피사체가 몸담고 있는 즉 내가 그 속에 있던 그 장면의 느낌을 즐기는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 어떻게 표현해 낼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쉴새 없이 퍼부어대면서 그리고 그에 대한 적절한 나의 표현의 답을 찾아 가면서 고르고 절제하고 때론 기다리며 또는 순간의 느낌에 의지하면서 사진을 찍는 것이다. 둘째, 사진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다. 찍은 필름을 현상하고 또 그 필름으로 인화를 하면서 다양한 .. 더보기
[제목없음....]에 대하여 사진의 이름을 짓는 것은 참 고역이다 한번씩 명쾌한 재목이 떠오르고 그 제목이 사진과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되어 흐믓할때도 있지만, 실은 대부분이 제목을 멀로 할지 전혀 떠오르지 않을 경우가 많다. ‘동심’, ‘시선’, ‘질감’,…..머 이런 시덥하고 상투적인 제목을 붙이는 것은 싫고 그렇다고 ‘무제’, ‘untitled’,…이렇게 붙이기에도 머쓱하다. 그래서 고민고민해서 생각해 낸 것이 당초 스캔할 때 썼던 파일명을 그대로 쓰는것이다. B231-20-rts2-tmy.jpg 이렇게 저장이 되었을 경우 B는 ‘B&W’-흑백사진 231은 필름 일련번호, 20은 20번째 순서로 스캐닝된 필름, rts2는 카메라, tmy는 필름… 여기서 B231-20 이것을 사진제목으로 쓰는 것이다. 장점은…. 1.사진 제.. 더보기
삶의 표정이 환하게 살아 있는 요즘 날씨가 왜 이리 추운지.... 삶의 표정이 환하게 살아 있는 사진가들의 뒷 이야기들을 보면 참 인간적인 면모를 볼수 있습니다. 도둑이나 강도처럼 타인의 삶속에 짱~~하고 뛰어들어가서 살점을 뜯어 먹듯이 그들의 삶의 모습을 담는 사람은 하나도 없더라구요...ㅠ.ㅠ 모두들 서민들(또는 그 와 비슷하거나 다른 부류의 사람들)에게 전혀 거부감 없이 다가가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스스럼 없는 윙크, 우스꽝스런 표정, 너스레한 말, 가슴 확 열리게 해주는 반가운 인사,.... 머 그런 것들.... 게다가 말도 문화도 전혀 안통하는 원시부족들과 몇달씩 같이 살면서 끈끈한 유대를 맺어 가면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고... 역쉬 한장의 위대한 사진은 절때로 고스톱쳐서 따내는게 아니었더라구요...^^ 교과서적.. 더보기
사진은 한편으로 볼때 인상의 전달체 역할을 한다 사진은 한편으로 볼때 인상의 전달체 역할을 한다... 먼저 작가가 인상을 받아야 한다, 피사체든 상황에서건 어떻게든 강력한 감동을 받아야 하고 그 감동의 원인이 된 인상을 필름을 통해서 보는 사람에게 전달 하는 것이다... 자신이 받은 인상을 충실히 필름에 기록해서, 보는 사람에게 다시 그 인상을 나눠 주는것.... 이것은 어찌보면 가장 단순한 형태의 사진 창작의 기작이 아닐까 싶다...너무 너무 기본적이고, 너무 초보적이라서 유치하다 싶을 정도이지만, 실지로는 이것이야 말로 가장순수한 의미의 창작의 원동력이라고 생각된다... 만져지고 왜곡되고 지워지고 덧붙여진 사진들이 결코 따라올수 없는 원초적인 표현의 욕구인 셈이다. 따라서 '인상 '지워지지 않은 사물이나 상황을 사진에 담아서는 안된다. 충분히 마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