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주절주절

카드회사의 [리볼빙 서비스] 에피소드

baraboda 2014. 10. 10. 21:25

지난 수요일 오후에 내가 사용하는 모 카드회사에서 온 문자 하나를 받고서야 2010년부터 사용해 온 카드에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때 회사에서 아이디 카드로 만드는 바람에 머가 먼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체로 신청을 해서 만든 카드였다.

내가 인터넷으로 신청했는지, 아니면 따로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였는지도 잘 기억이 안난다.

암튼 신청하면서 '리볼빙 서비스'라는 것을 신청했던 모양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카드를 이것 저것 만들어 많이 가지고 쓰는 것 자체를 싫어 해서 이 카드는 회사 아이디 카드니깐 어쩔수 없이 가지고 다니고

주로 담배를 사거나 버스나 전철을 이용할 때만 썼었다. 한달에 대충 15 ~ 20 만원 정도씩 사용했던 거 같다.

카드결재는 나의 주거래 은행으로 해 놓았고, 카드 요금 고지서도 이메일로 해 놓았고 궂이 이메일로 오는 카드 고지서 같은거는 자세시 읽기는 커녕 그냥 지워 버렸다.


바로 이 모든 상황에 함정이 만들어 지고 있었던 거다.

나는 지금도 리볼빙 서비스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은 매달 카드회사는 나의 결재 금액중에 일부를 '빚'으로 데굴 데굴 굴리면 만들고 있었고 이에 대해 연리 10프로의 고이자를 떼어 가고 있었던 거다.

결재통장에 카드결재에 충분한 금액을 남겨 놓고 내가 한달 사용하는 어바웃 금액도 파악하고 살아 왔었는데...


암튼 수요일 문자를 수령하고 문의 전화를 하고 이와 같은 내용을 알게 되고 난 정말 '두눈뜨고 코베이는 세상'이란 것을 실감했다.

아니 이런 무슨 말도 안되는 써비스를 아무 설명이나 고지나 확인도 없이 가입난에 체크 되었다고 강제로 빚을 만들어서 고이자(연리 10프로)를 떼어 가는 거냐고 이 무슨 사기며 도둑질이며 날강도 같은 짓이냐고 카드사 직원에게 엄청나게 따졌다.


그날 오후에 3번에 걸쳐 전화하고, 그리고 오늘 오후에 다시 전화를 받아서,

지난 40여개월 동안 카드사에서 떼어간 '이자'를 모두 환급 받기로 하고, 리볼빙 서비스는 해지 하였고, 나도 모르게 고의로 만든 '빚'과 이에 대한 또 '이자'까지는 담달 초 결재일에 일시불로 출금하기로 하고 여기의 이자는 다시 그 이후에 '환급'받기로 했다. 그래도 나의 화가 나서 따지는 말을 차분히 들어주고 이렇게 까지 처리해준 담당자에게는 그래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이 세상. 참 무서운 세상이다. 

그렇게 큰 대기업이 어물쩡 이상한 서비스에 가입 시켜 놓고는 정말 쥐도 새도 모르게 자동결재되는 통장에서 고리 사채업을 하면서 이윤을 챙기고 있었다. 


이런 것에 대해 무지했던 나도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리볼빙 서비스가 무언지 나 같은 23년째 건설회사 월급쟁이 생활을 해온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안단 말인가?


요즘 금융관련 해서 - 특히 보험, 카드 - 일반인이 생소(?)하다는 이유로, 무지 좋은 미사여구로 어물쩡 가입시켜서 자신들의 책임의 순간에는 '사인'하셨는데요 ? 이런 식으로 사기를 치는 방법이 많은 거 같다. 좀 전에 아래층에 부모님이 보시는 티비 프로에서 이런 내용의 방송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래도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제대로 이런 사기에 걸려 아까운 돈을 뺏기는 일이 없도록 어쨌거나 신경을 더 쓸 수 밖에 없는 거 같다.

2014. 10.  10.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