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영화감상
[Man from earth, 2007]
baraboda
2015. 5. 26. 15:45
엄청난 제작비도, 화려한 케스팅도, 기발한 카메라 워크도, 그 어떤 가식적인 세트도 편집도 특수효과도 없이
이렇게 영화속으로 쏙 빠져 들게 하고 오랫동안 두고 두고 생각케 하는 영화는 또 없을 것이다.
영화속으로 빠져 든다는 표현보다, 오히려 이들과 함께 바닥이나 아무렇게나 같이 비스듬히 몸을 기대로 함께 대화속으로 끼어들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특정 종교(기독교)를 폄하하는 것도 아니고, 이 세상의 역사를 희화하는 것도 아니다. 진지하게 다시 돌이켜 생각해 보게 한다.
어느날 퇴직(?)하는 교수의 송별 모임을 하기 위해 학생 몇명과 동료 교수들이 함께 이 남자의 집으로 와서 물건을 정리하고 차도 마시면서 벽난로 옆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나누게 되는 비밀.... 그 비밀이 사실일수도 전혀 황당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이 주인공의 진지한 이야기 속에 모두들 서로 깊이 깊이 반신반의 하면서도 빠져 들게 된다....
안 본 사람은 평생 후회도 못할것이다. 본 사람은 또 보고 싶어 하고 혼자서도 틈틈히 생각토록 만들 것이다.
초저예산 영화로 초걸작으로 태어난 베스트 오브 베스트중의 하나.
200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