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조금씩배워보자/道德經

道德經 - 29 [將欲取天下而爲之]

baraboda 2016. 1. 11. 15:49

29.將欲取天下而爲之, 吾見其不得已, 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者失之, 

   장욕취천하이위지  오견기부득이  천하신기  불가우야  위자패지  집자실지



故物, 或行或隨, 或歔或吹, 或强或羸, 或挫或隳, 是以聖人去甚, 去奢, 去泰. 

고물  혹행혹수  혹허혹취  혹강혹리  혹좌혹휴  시이성인거심  거사  거태

隨(수)따를, 추종하다,추구하다/歔(허)흐느낄,숨내쉬다/吹(취)불/羸(리,이)파리할, 고달프다, 괴로워하다,약하다/挫(좌)꺽을, 부러지다,꺽이다/隳(휴)무너뜨릴,훼손하다, 황폐해지다,(타)떨어질/奢(사)사치할,낭비하다,과분하다,지나치다/泰(태)클/去(거)갈, 버리다, 물리치다, 거두어 들이다


- 참고 : 천하를 얻고자 하여 뭔가를 한다면, 나는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천하는 신묘한 그릇이라, 뭔가 할 수가 없다. 억지로 하면 실패할 것이고, 잡으려 하면 잃을 것이다. 그리하여 물건이 앞서 갈 때도 있고 따라갈 때도 있으며,바람이 따듯하게 불기도 하고 차게 불기도 하며, 강하기도 하고 약하기도 하며, 꺾이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심한 것, 사치한 것, 지나친 것을 버린다.



- 참고자료 : 천하를 가지려고 발버둥치는 자를 보면 나는 그 얻지 못함을 볼뿐이다. 천하란 신령스러운 기물이다. 도무지 거기다 뭘 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는 자는 패할 것이요, 잡는 자는 놓칠 것이다. 그러므로 사물의 이치는 앞서 가는 것이 있으면, 뒤따라 가는 것이 있고, 들여 마시는 것이 있으면, 내 뿜는 것이 있고, 강한 것이 있으면 여린 것이 있고, 솟아나는 것이 있으면 무너지는 것이 있다. 그러하므로 성인은 극심한 것을 버리고 사치한 것을 버리고 과분한 것을 버린다.


* 왜 영향력이 있고자 하는가? 그것은 내가 살고 있는 세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천하를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묻는다. 천하를 취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천하를 얻으려고 발버둥친 모든 자들이 천하를 얻지 못함을 볼뿐이다”라고 노자는 말한다.


* 왜 그런가? 천하는 신기(神器)이기 때문이다. 신(神)한 기(器)이기 때문에 근원적으로 작위(作爲)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神)이란 무엇인가? 수리적 합리성을 거부하는 어떤 성질의 발현에 대하여 우리는 보통 “신령스럽다”는 형용사를 붙이게 된다. 천하는 신령스러운 그릇이로다. 그것은 내가 위(爲)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만들거나 주무르거나 할 수 있는 그러한 성격의 그릇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천하에 대해서는 일체의 위(爲)가 불가능하다는 것인가? 우리는 노자를 우리의 삶의 현장 속에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그 삶의 현장이란 반드시 상황과 맥락과 형식을 갖는다. 노자는 사회적 영향력이 지고한 사람들을 향해 외치고 있는 말들인 것이다. 이 세계는 결코 그대가 변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세계는 신령스러운 것이다. 그것은 인성적인 것이 아니라 신성적인 것이다.


* 천하(天下)라는 신기(神器)에다 작위(作爲)를 하면 어떻게 되는가? 노자는 말한다. 하는 자는 패할 것이요, 잡는 자는 놓칠 것이다.



- 준이해석 : 천하를 가져 그것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자, 내게는 그것이 부득이하게 보인다. 천하는 신묘한 그릇이라, (그로 무언가를)할 수 없는 것이다. (무언가를) 하려 하는 자는 실패할 것이고, 잡아 쥐려는 자는 그것을 잃게 된다. 따라서 만물은 때론 (스스로 앞서) 가고 때론 따라 오고, 때론 약하게 불고 때론 강하게 불고, 때론 강하고 때론 (약하여)괴로워하고, 때론 꺽이고 때론 무너진다. 이리하여 성인은 심甚한 것, 사치奢스러운 것, (지나치게)큰 것을 물리친다.


- 준이생각 : 천하를 가져 그것으로 무언가를 하려는 자가 있다 치더라고 천하는 마치 신기한 그릇과 같아서 절대로 맘대로 되지 않는다. 천하는 앞서기도 하고 뒷서기도 하고, 불어 오기도 하고 불어 가기도 하고 강하기도 하고 약하기도 하고 때론 부러지고 때론 무너지고...무언가 이를 통해 무엇을 하겠다는 작위의 마음은 ‘자연’이라는 천하의 속성앞에 자연스레 무너진다라고 말한다고 보인다. 작위가 인간의 의도이자 고집이자 정열이라 한다면 무위는 자연의 모습 그 자체. 그러하니 치우쳐 있는 것들 - 심한 것, 사치 스러운 것, 큰 것-을 사양해야 하는 것이다. 이 모두가 세상의 구성물이라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