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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끄적/사진에 대하여

사진은 하나의 詩다

사진은 현실의 장면을  '따 ' 보여주는 행위이다.

현실에서 따온 찰나의 부분이지만 또한 사진은 절대로 현실이 아니다.

왜냐하면 현실은 실제로는  '흐름 '이며  '흐름 '속에서만 현실은 존재하고 세상의 존재물은 모두  '흐름 '속에서 존재를 영위하는 것이고 이러한 현실속에서  '찰나 '라는 것은 실제로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속의 존재물-즉 인간의 맘속에 그 잔상이 남을 뿐이며 이 또한 현실보다 더 부적절하게 그 기억의 순간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게 가감 첨삭이 이루어 지기 때문에 우리는 한 장면에 대한 기억도 실제로 그 2차원 내지는 3차원적인 통합적인 재구성이 이루어 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진을 하나의  '詩 '라고 부를수 있는 것이다. 한편의 시속에 쓰이는 단어, 단어는 모두 일상생활에서도 접할수(?)있는 것이지만 이런한 단어의 조합들이 이루어내는 하나의 詩想은 그 단어들의 단순한 합보다 더 어마어마한 이미지를 그것을 감상하는 이들의 머리속에 그려내고 있듯이 사진의 기작도 시와 전혀 다를바 없는 것이다.

단순한 기념사진이나 보도사진에서 조차 그것이 충실히 그려내고 있는 사물들의 조합은 단순한 사실을 설명하거나 증거하기 보다는 오히려 한순간 또는 많은 세월의 간격을 일순간에 상쇄시키며 다시 보는 사람의 맘속의 기억들과 어울려 또 한편의 이미지를 그려내기 때문이다.

'잘된, 또는 좋은 사진 '이란 보는 이에게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사진이다. 좋은 시가 일으키는 감상의 너울이 맘속에 가득 차듯이 좋은 사진도 또한 보는 이들의 맘속에 많은 생각의 물결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타고난 센스가 좋아서 누가 보아도 아! 하는 사진을 찍어내는 사람들의 사진보다도 항상 고뇌하고 항상 진지한 마음으로 창작과 좋은 사진의 감상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들의 땀과 마음이 우러나오는 사진이 우리들에게 더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이다.

기교에 넘치는 화려한 사진보다는 수수하지만 오랫동안 바라보고 싶은 사진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