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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끄적/camera & lens 이야기

Contax RTS2 에 매료당하다...





 


얼마전에 RTS2를 구입했다.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음.     조목 조목 필요한 기능들이 확실하게 그리고 정연하게 배치되 있는 효율성     그리고 부품 하나 하나에서 보이는 옹골짐     한마디로 단단하고 야무진 몸체에서 뿜어나오는 아름다움은 나를 매혹시킨다.    

RTS2 의 매력을 하나씩 파헤쳐 볼까 한다...

무엇보다도 RTS 라는 Real Time System이라는 철학. 정말 셔터에 손을 언자 마자 가볍게 끊기는 그 셔터감은 너무도 매력적이다. 정말 말그대로 손을 대자 마자 바로 셔터에선 화약연기가 솔솔~~~....은 아니고 그렇게 찍는다는 것은 머랄까?,  다른 어떤 것으로도 말할수 없는 것이다.          

작다는 것이 그대로 장점이랄수는 없다. 하지만 필요한 것을 모두 갖추고 그것을 컴팩트하게 구성하여 알맞은 크기로 작게 만든다는 것은 분명히 장점이다. RTS2 가 주는 느낌이 바로 그렇다.

사용기란을 검색해 보면 RTS2 의 필름 되감기 소리에 대한 예찬의 글이 많다.  '자라라라..락 ' 정말 사람들의 사용기처럼 부드럽게, 그리고 경쾌한 릴소리를 내면서 감기는 그 소리와 손맛은 일품이다. 참고로 LEICA M6의 되감기는 좀 빡빡하고 손잡이도 내손에 잘 맞지 않는지 감을때 꼭 한두번은 놓치게 된다...




바디가 작다고 해서 결코 가볍지는 않다... 이런 저런 카메라를 쓰 보게 되면서 어느 정도 생김새와 크기에 따른 적당한 무게감에 대해 어느정도의 감이 생기는데,... RTS2는 분명히 작으면서도 무게는 오히려 덩치에 비해서 좀 무거운 편이다. 이런말을 하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오히려 M6 보다도 더 단단한 느낌을 받을때도 있다.

노출측정(보통은 반셔터로 이루어짐)은 카메라 앞면에 위치한 CONTAX만의 독특한 노출측정버턴으로 측광한다. 그리고 AE LOCK은 바로 그 버턴옆에 있는 조그만 다이알 같은걸로 그것을 손가락으로 제끼면 노출 고정이 되는 그런 방식이다. 쓰면서도 참 합리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런데 한참 정신없이 찍다보면 노출 고정락을 했다는 것을 잊고 찍을때도 있다....항상 노출고정을 하고 찍으면 바로 해제하는 습관을 붙여야 할것이다.

최XX님이 카메라 밧데리 두껑을 보고, 이런것 마저도 참 야무지게 만들었다라고 이야기 한적이 있다. 카메라 밧데리는 4LR44라는 전지를 사용하는데 카메라 바디에 한쪽구석에 넣을수 있게 되어 있다. 말 그대로 이 건전지 두껑도 좀은 두터운 쇠를 야무지게 깍아서 만들어서 보기만 해도 단단하게 느껴진다.

카메라외부의 마감재....이것이 좀 문제다...완전 생가죽은 아닌듯 하고 사람들이 흔히  '레자 '라고 부르는 것으로 마감이 되어 있는듯 한데 약간 두툼한 것으로 특히 그 모서리 부분이 곡선으로 끝을 살짝 살짝 안으로 말듯이 붙어 있어서 이 또한 무척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그리고 손에 잡았을때의 느낌도 참 좋다. 아마도 겨울에는 따뜻한 느낌까지 주지 않을까 싶다....그런데, 이 레자라는 것이 잘 벗겨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시간과 함께 전혀 에누리 없이 weathering을 하고.....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고무나 쇠로 된 마감에서 보는 그런 단단함이 아니라 순수한 자연소재에서 오는 어쩔수 없는 풍화작용은 그래도 마음이 아프지 않을수 없다.

유독 ebay같은 곳을 검색해 보면 RTS용 레자 세트 매물이 많은 것도 바로 이때문이 아닐까 한다. 지금 내것도 한쪽 껍데기가 조금 일어 나고 있다. 빨리 잘 붙여야지....

필름 장전레버....이것은 단 하나의 뭉치로 만들어져 있다. 약간 투박한듯 까맣게,.그리고 대부분의 수동 SLR에서 보이는 그러한 2차원형태라기 보다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분명히 3차원적인 요소가 훨씬 강하다.   그리고 굉장히 부드럽게 필름 장전이 된다. 그리고 손가락을 걸고 장전할때의 느낌은,....참 단단해서 걱정이 필요 없다...머 이런 것이다.

ASA 설정과 노출보정....셔터 바로 왼쪽에 붙어서 하나의 작은 탑처럼 되어 있다. 이곳에 카메라의 ON ,OFF   SWITCH도 함께 달려 있다. 이 카메라는 DX 를 읽어서 자동으로 ASA가 설정이 되지 않는다....(당연한가?) 그래서 필름감도를 하나 하나 수동으로 맞추어야 하는데 이것이 이렇게 셔터 바로 왼쪽에 설치될 필요까지 있을까....하지만, 그 및에 있는 노출 보정을 보면 일견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바로 ASA감도 설정과 노출 보정이 하나의 시스템 기작으로 동작하는 것이다.

비상 기계셔터...RTS2도 다른 고급 수동기처럼 비상수동 셔터를 가지고 있다. 셔터가 완전 전자식이기 때문에 밧데리가 다 되 버리면 완전히 두손 놓고 있어야 하는가....이것이 아닌 것이다. 그럴땐 심도 미리 보기 앞에 있는 조그만 레버를 앞으로 밀고 이 심도 미리 버기 버턴을 누르면 바로 1/50이라는 기계셔터가 되는 것이다. 밧데리가 있는데도 일부러 이것으로 몇컷 찍어 봤다....카메라를 좌우로 평행으로 힘을 주게 되는 것이고 오히려 카메라를 꽉 잡는 부위에 있기 때문에 카메라의 흔들림은 분명히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3개의 셔터 SYSTEM....MAIN SHUTTER 가 있다. 이름만 들어도 빙긋 웃음이 떠오르는 REAL TIME SYSTEM의 핵심인 셔터.... 그리고 SELF TIMER에서 사용하는 셔터...90도 돌려서 맞춰놓고 셀프 타이머 가운데를 꾹 누르면 발광이 되면서 10초후에  '찰카닥 ', 그리고 앞서 말한 비상 기계셔터.... 이렇게 작고 컴팩트한 바디에서 3가지나 되는 SHOOTING 방식을 즐길수 있는것도 즐거움중의 하나.       MIRROR UP...흔히들 접사나 망원 촬영시 카메라 내부의 진동을 최소화 하기 위해, 최고급기 중에 일부가 MIRROR UP기능을 채택하고 있다. RTS2도 마찬가지...그런데 실제 촬영에서 아직 한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다. MIRROR UP을 하면 파인더가 하나도 안보이게 된다...^^            

새침떼기에 고집쟁이 같은 점...새 필름을 장전하면 필름 카운터가  '1 '이 될때 까지 무조전 1/60  'shutter speed '로 찍힌다. 첨엔 고장난줄 알았다. 앞으로 1장, 뒤에서 2~3장씩 더 찍어서 36cut 필름으로 39 심지어 40장을 찍는 구두쇠들에겐 그리 반가운 기능은 아니다... 하지만 1/60셔터 우선으로 찍으면 해결된다. ㅡ,.-

그리 또 한가지. 36컷이 다 찍히고 한두장이 더 찍히고 나서부터는 노출계가 죽어버린다...난 밧데리가 다 된줄 알았었다....하지만 이것도 안전한 shooting을 위한 설계자의 배려(ㅜ.ㅜ)인 걸로 보인다...그럴땐 그냥 노출계로 재어서 찍거나 아니면 아예 비상셔터로 찍어버리면 됨...^^            
viewfinder....다른 최고급기처럼 100%의 시야율은 아니다. 하지만 97%의 시야율을 자랑하고 그리고 특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viewfinder의 배율 ->  0.87배이다..참고로 시원한 배율을 자랑하는 M6가 0.85(0.72, 0.58), 이렇게 나오는 것을 보면 참으로 만족스런 배율이다.

그리고 파인더의 밝기....밝은 편이다. 그리고 rts2만의 특징이 있다. 아웃 포커스 된 부분들이 아롱 아롱하게 (포그나 미스티 필터같은효과) 보인다는 것이다. 첨엔 좀 이상했지만 나중엔 이것이 점점 재밌어 진다. 흐릿해 보인다고 해서 모두 그렇게 보이는것은 아니란 것에 주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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