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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끄적/camera & lens 이야기

Xpan 이야기


 

Xpan, 정말 대단한 녀석이다...

Xpan의 필름 판형은 24 X 65 mm 다.   일반 135 mm 필름이 24 X 36 mm 인것과 비교해 보면 길이쪽으로 약 2배가 못되는 사이즈다. 그리하여 파노라마 사진이 만들어진다.

외관의 느낌 : 일단 작다. 거의 완벽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내는 막강한 성능을 생각한다면 정말 작은 카메라다. 라이카 M6에 50 mm f1.4와 비교하면 그냥 가로로 조금 더 늘어난 정도의 사이즈에 무게는 거의 비슷하다.

Xpan은 보통, 세트로 판매된다. 기본세트 구성이 바디, 45mm f4 / 90mm f4 그리고 전용 삼각대용 플레이트, 수평계... 나는 중고로 구입하였기 때문에 플레이트는 보지도 못하고 수평계는 따로 샀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촬영하면서 수평기를 확인하고 찍는것은 거의 힘든 일이다. 하지만 수평, 수직이 어긋나서 아쉬운 필름들을 볼 때마다 후회가 된다.

그리고 Xpan의 단점이라면 단점일수 있는 부분이 렌즈가 무척 어두운 점이다. 기본으로 오는 45mm, 90mm 도 f4라는 어두운 수치인데다가 하나 더 판매되는 30mm 렌즈는 f5.6이라는 막강한 어두움을 과시한다.

그리고 소형의 파노라마 카메라라는 특성 때문에 광각에서 특히 필름 가장자리 쪽으로 자연스럽게 생기는 노출 부족현상(중심부와 비교하여)이 있어서 이를 카바 하기 위해서는 Center filter가 필수인데,....     이것을 사용하면 또 노출이 한스톱 떨어지게 된다.   즉 말해서 45mm f5.6 이라는 어마 어마하게 어두운 카메라가 되는것이다.(ㅠ.ㅠ)

최선생님은 어차피 Xpan으로 찍게 되는 장면들은 차분하고 정적인 장면이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되지 않을거라고 하시는데....실은 그렇다. ^^  하지만 아주 드물긴 하지만   아주 동적이고 순간적인 장면을 잽싸게 찍기에는 매우 힘든것이 사실이다.

이 카메라는 Hasselblad와 일본의 fuji 카메라 두개 회사가 함께 개발해낸 것이고 이것을 일본 내수용으로는 Fuji라는 메이커로 TX-1이라는 명칭으로 발매되고 다른 나라에서는 Xpan (Hasselblad)라고 판매되는 것인데....이것이 외관 색상이 서로 다르다. 블랙과 샴페인 골드...그리고 렌즈의 색감이나 특성은 후지논의 특징을 그대로 따르게 된다. 맑고 투명하고 쨍하다. 색을 과장하지는 않지만 날이 서는 강렬한 느낌을 준다. 색표현에서도 중립적이면서도 조금 선명함을 보여준다,

렌즈가 무척 어둡지만 TMY 나 HP5 같은 감도 400이상의 필름을 넣고 센터필터를 과감히 떼내어 사용하면 그렇게 어렵고 힘들지만은 않다. 그리고 이 Center filter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의견이 있는데, 일단 핫셀 홈페이지에서는 45mm 이하의 렌즈사용시는 항상 착용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다른 여러 유저들의 글을 찾아서 읽어보면 45mm 사용시에도 완전 개방하고 찍는것만 아니면 거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는가.... 한 스톱이 아쉬운 판에, 난 그냥 떼내고 찍는 중이다.^^  

필름 장전...카메라 뒷두껑을 열고 필름을 넣고 닫으면 .....장전된다.....한. 참. 동. 안.^^  필름을 매거진에서 다 뽑아서 감아내 버리고 이것이 노출이 되면 필름 매거진으로 하나씩 들어가게 된다. 그리하여 마지막 노출이 되면 필름은 안으로 호로록 쫙 감겨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만드는 것이 혹시의 불의의 사고에서도 일단 찍은 필름을 안전하게 보관할수 있다는 막대한 장점이 있는데, 나의 추측에는 핫셀의 6*6포맷의 다른 카메라의 virtue를 그대로 적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무척 흐믓한 부분이다.

촬영매수...필름을 넣으면 쫙 나와서 감져지면서 필름카운터 숫자가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36컷 필름을 넣으면 21컷이 찍히게 된다. 근데 일부 필름들(특히 HP5같은 경우) 20컷이 찍힌다. 그리고 내가 자주 애용하는 36컷 용량의 감아서 파는 필름들(TMX, TMY)은 19컷(심할경우는 18컷)이 찍힌다. 그리고 파노라마라고 하지만 실제 찍히는 컷수는 컷수일뿐.....21컷이라도 금방 찍어버리게 된다.. 무척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필름 압박이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모터드라이브가 내장이 되 있어서 연사모드에 놓고 찍으면 거의 초당 2컷(대략)씩 마구 찍히게 된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경우를 봐도 90미리 렌즈는 거의 안쓰게 된다. 대략 5~10%정도를 찍게 된다고 할까.... 그리고 다른 유저들의 글에서 보았는데 30미리를 가지고 있어도 주로 45미리로만 찍고 30미리는 간혹 한번씩 쓰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90미리로 찍는 파노라마는 또 느낌이 틀리기 때문에 꼭 찍어보길 권한다.        

 이카메라의 특징중의 하나가 또 이런 것이 있다. 피사계 심도가 무지 높은 점..... 왠만큼 아웃포커싱을 할려고 하면 90미리를 달고 거의 최단거리로 달라 붙어야 된다. 사실 45미리를 넣고 f5.6만 되어도 작게 뽑으면 거의 팬포커스처럼 보인다.(물론 확대해 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지만)

Xpan이 주는 파노라마의 매력은 아주 특수한 경우라 할수 있다. 내가 농담삼아 자주 하는 말인데.  " 라이카 M은 그게 없어도 다른 카메라도 찍을 수가 있지, 이를테면 콘탁스 RTS2, RX, Minolta 707si, .....그렇지만 Xpan은 다른 어떤 카메라로도 Xpan처럼 찍을수가 없걸랑... " 그래서 나도 Xpan을 사고야 말게 되었던 것이다.ㅠ.ㅠ

다른 일반적인 포맷의 24*36으로 찍은 사진들이 일종의  '장면 '지향적이라면, Xpan의   24*65는  '장면 '들의 합이 된다...즉 한장의 사진에 이야기가 찍혀 지는 것이다. 조그만한 길이차에 대해 너무 확대 해석이 아니냐고도 할 수 있겠지만....사진들을 자세히 보게 되면 그 속에 주와 부가 있고 그리고 엑스트라 까지 다양하게 등장하고 이런 부속 또는 무관계한 것까지 한장의 사진에 서로 유기적인 모습으로 담아 내기 위해서는  '이야기 '라는 코드를 넣지 않고서는 무척이나 힘들게 된다.

차칫 잘못 하면 산만한 나열이 되기 십상이고 더더욱 특히 시각적인 유기적 관계에 대해 탐구해야만 제대로 된 파노라마 사진이 만들어지게 된다. 오히려 보는 훈련을 위해서라도 Xpan은 꼭 하나쯤은 있어야 할 카메라가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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