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 끄적/주절주절

어느 교통 경찰관의 엄정한 법 집행 이야기

매일 출근하는 길에 바로 유턴이 안되고 700미터 정도를 더 가서 유턴해서 돌아와야 하는 길이 있다. (송정마을 앞)

오늘도 그 곳에서 새벽 출근시간에 가장 바깥 차로에 차를 대고 기다렸다가 보행자 신호를 기다렸다가 좌우 차를 잘 살피고 유턴을 해서 양재에서 과천가는 도로에 들어서려는 찰나, 한 교통경관이 손짓으로 차를 대라고 했다. 그 때 시각 새벽 5시 45분 쯤...

'엄정한 법 집행'을 위해서 벌금 6만원에 벌점 15점을 끊었다.

 

'엄정한 법 집행'을 하는 것은 너무도 즐겁고 권장할 일이라는 것을 나는 평소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엄정한 법 집행'의 대상이 되어 보니 새벽 출근길부터 영 기분이 말이 아니었다.

 

난 평소에도 운전을 조심스럽게 하는 편이다. 철저한 방어운전을 한다. 하도 별난 사람들이 많아서 나 주변의 모든 차들이 정신이상자들이 몰고 있다고 생각하고 운전하지 않으면 찰나에 교통사고에 휘말려 버릴것이다.

 

'신호위반'을 한 내가 잘 했다는 것은 아니다. 다음부터는 그기 그 장소에서 함정단속을 하든 말든 법대로 왕복 1.4km라는 썰렁한 거리를 돌면서 유턴을 해 올지 안올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엄정한 법 집행'을 그런 함정을 파 놓고, 이 나라의 제일 봉인 평범한 시민을 때려 잡고 벌금을 매기고 벌점을 주는 그런 식으로 과연 하는 것이 옳은가이다. 정말 고속도로상에서 위험하게 과적을 하고 폭력 운전을 하는 트럭이나,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는 타인의 안전과 이익은 깡그리 무시하고 운전하는 일부 몰지각한 택시나 승합차, 대 놓고 끼어 들기 하는 얌체들....이런 사람들을 잡아서 엄정한 법 집행을 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에게 더 많은 안전과 재산보호의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마구 드는 것은 나의 쓸데 없는 변명일까?

 

올해 초 보험금을 타먹으려는 고의적인 택배오토바이의 사고같은 것에는 전혀 '엄정한 수사'는 커녕 '엄정한 법 집행'의 최소한의 의지마저 보여 주지고 않고... 자취할때, 그리고 신혼때 도둑이 들었을 때도 나의 재산상의 손실을 회복하려는 최소한의 수사도 하지 않고 있다가...

 

2003년도 였던가 목동에서 첨 가는 길에서 직진차선에서 우회전 했다고 '함정'단속하는 경관에게 벌금을 끊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인간들도 최소한의 투자, 최대의 안전확보, 그리고 자신의 최대한의 실적 당성을 위해서 가장 편하고 안전한 자리를 잡고 '함정'을 만들고서 선량한,,,빽도 없고 칼이나 몽둥이도 없이 순순히 벌금을 내는 민초들만 잡아서 실적을 올리는 거라고 생각이 드는 것은 나의 변명에 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통경관이 정말 있어야 할 곳에 경관이 있는 경우는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밤까지 완전히 엉망인 하루가 되었다. 인터넷 중고 거래로 오늘 저녁에 물건(소파베드)을 보러 가기로 약속을 하고 밤에 가는데, 비는 오고 강남역 부근은 완전히 차가 엉망이 되어 1시간을 차 안에서 길위에서 꼼짝도 못하면서 가는데 그것도 내가 전화를 하니까 '선금'을 받았다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머라고 말 하기도 그렇고 속만 부글 부글,.... 이렇게 개념 없는 사람이 있나.....

 

이런 날도 있구나...이런 날에는 한국을 떠나 살고 싶다. 지중해에 면한 아름다운 시골에서...



2009. 8.




'끄적 끄적 >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나 사람이나  (0) 2015.05.27
연락처 관리  (0) 2015.05.27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  (0) 2015.05.26
歸鄕  (0) 2015.05.26
21세기, 노예는 사라졌을까?  (0) 201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