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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끄적/Audio 이야기

Spendor SP-100 에 대한 단상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다양한 사람이 있는 만큼 다양한 구성방법이 있다.

하지만 그 방법도 크게 세가지로 분류 할 수 있는데

1. 소스(아나로그 또는 디지탈)를 중심으로 짜는 방법

2. 앰프를 중심으로 하는 방법

3. 스피커를 중심으로 짜는 방법

사람들은 주로 2번이나 3번 위주로 짜게 되고 나중에 시스템을 앞뒤로 보완 또는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으로 발전(?)시킨다.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느냐 하면 스펜더라는 메이커가 가지는 개성이 워낙 강한 편이라서 스펜더를 메인 스피커로 삼는 사람들은 아마도 십중팔구 스피커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기 때문이다.

 

우연히 스펜더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면 '로하스'라는 말에도 어쩔수 없이 익숙해 진다. '로하스'-Rogers, Harbeth, Spendor 를 간단히 줄여서 부르는 말이고 흔히들 'British Sound'를 대표하는 스피커 브랜드다. 모두들 영국의 BBC방송국 모니터 스피커제조사라는 태생을 가지고 머랄까 디지털적이라고 부를수 있는 사이드의 대자에 위치해 있으면서 뭔가 자기 나름대로의 음악성을 파고 드는 고집스러운 - 웬지 영국적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이런 저런 다양한 스피커를 충분히 들어 보지는 못했지만 지인의 집에서나 오디오 샵을 전전하면서 들었던 대강의 느낌으로 본다면

 

로저스 - 좀 딱딱한고 아주 절제된 느낌을 준다.

하베스 - 아주 예쁘고 사랑스런 소리라는 느낌

스펜더 - 살짝 어두운 듯하면서 삶의 혼란스런 흐름에서 반발짝 옆으로 비켜선 듯한 소리

 

물론 이 셋을 서로 비교할때의 느낌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 셋의 공통점은 여하튼 다른 브랜드- 특히 하이엔드라고 불리우는 브랜드에 비해서 음악을 편안하고 즐길수 있게 그리고 생명감을 주는 것이라고 할까 그런 특징이 있는 듯하다. 처음 몇 십분간은 엄청난 해상도에 그리고 엄청난 재생 다이내믹과 쏟아지는 저음 끝간데 없는 고음에 놀라고 환상적인 무대재생(청각적인)에 황홀해 하지만 30분만 넘어도 그 에너지감에 귀가 피곤해 지면서 음악을 듣는 것이 고역이 되는 경우가 하도 많았던 터라.. 이 로하스가 주는 편안함과 음악의 즐거움은 하루종일 들어도 지겹지 않은 것이다. 제대로 표현이 된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로하스에는 그런 성격이 뚜렷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SP-100 모델.

어두운듯, 묵직한 느낌의 음색은 거의 독보적이다. 현악의 푠현력. 특히 첼로 소리의 재생은 황홀할 정도다. 그렇다고 팝이나 재즈나 다른 성악들을 표현하는 것이 못하다는 것이 아니고 현의 소리나 첼로의 재생에 더더욱 탁월하다는 의미다.

 

머랄까 나는 샵에서 우연히 SP100을 듣고 거의 첫눈(첫귀는 좀 이상하다)에 반했던듯 싶다. 이후 스피커를 개비 하고 다시 이 스피커를 제대로 울려줄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고 그것이 그 이후 지금까지의 나의 오디오 인생이었던거 같다.

 

이후 앰프는 네임시스템으로 가게 되고 - NAC 82와 NAP 135 (당시 운좋게 입수하게 되었다), CDP도 또한 우연한 기회에 Sphynx의 Project 9이라는 모델을 들이게 되고...


200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