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 끄적/책읽기

Hitchhiker's guide to the Gallaxy와 관련해서 몇마디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저자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출판사
Random House | 2004-08-01 출간
카테고리
문학/만화
책소개
How shall we begin? This is the sto...
가격비교

어쩌다 보니 주로 고전만 읽게 되는 일종의 편식이 몸에 배어 있는 나에게 무라카미 하루키와 이 책[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의 안내서]는 아주 예외적이면서도 아주 좋아하는 책중의 하나가 되어 버렸다.

다른사람의 이견이 많을거라고 예상되지만 나 스스로는 솔직히 20세기 후반에 최고의 문학작품중에 첫째로 꼽을 정도다. 지금 현대의 문학이 바로 우리시대상을 정확히 반영하고 우리의 정서를 가장 잘 반영한다면 바로 이 책만큼 적절히 반영하는것도 없을거라고 생각되면 실제로 영문판을 사서 3번을 읽어 버렸다. 한번은 PDA에 외국 사이트에서 텍스트 파일을 다운받아 다니면서 읽고(화장실에서도 읽었었다.ㅠㅠ), 나머지 두번은 아마존에서 책을 주문해서 그걸로 읽고.

한구절 한구절이 상징하는 그 해학(난 이 해학이란 말이 아주 정확하게 그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함)의 정도는 혼자서 읽다가도 낄낄거리거나 큰소리로 웃어버리게 만든다.때로는 우습게 장난스럽게 진지하다가도 갑자기 희화 시켜 버리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우리들 이 사회가 가지는 문제점들을 아주 거침없이 대 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마도 이 작자가 조금만 더 살아서 다른 작품들도 더 내놓고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마음속에 남긴다. 그 사람... 자신도 천재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일찍 죽어버린걸까..

정말 수많은 장면들이 나오고 그 장면 하나하나 너무 재밌고 의미심장하지만... 오늘은 왠지 '우주끝에 있는 레스토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것이...

우주가 팽창하다 보면 최후의 순간에는 대폭발로 이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우주의 끝(시간과 공간 모두)에 존재하게 되는것인데 실재로는 이 레스토랑은 우주의 끝에 존해하기 위해 매 순간 우주최후의 폭발을 가장 좋은 자리에서 구경하면서 식사를 할수 있도록 항상 시간과 공간을 우주의 끝으로 옮겨지게 된다는....그래서 실은 바로 이자리에도 언젠가는 그 식당이 위치하게 된다는 머 그런 설정이었는데...(아이쿠 여기서 또 그 마빈을 생각하면 웃지 않을수가 없게 된다..ㅋㅋ)

별관계는 없지만 소크라테스관련 이야기 중에서도 당시의 젊은이들의 세태에 대해서 '시대말적 증상'이라고 개탄하는 글이 나오고, 요즘 세상이 바로 며칠전에 영화시나리오 작가가 차가운 냉방에서 굶어 죽었다는 뉴스라든지, 3살된 자기 자식을 때려죽이고 쓰레기 더미속에 던져 버린 뉴스라든지, 전국에 300만마리가 넘는 가축들의 살처분된 시체를 땅에 매장한 침출수때문에 다시 전지역을 확인할거라든지 하는 정신없는 뉴스에 아연실색하고 있다가, 최근에 다시 읽게된 톨스토이의 [부활]의 한장면서 마슬로바가 갖혀 있는 일종의 감옥에 나오는 여죄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가도 그것도 또한 어떻게 인간이 그런일을....ㅡㅡ;;하는 생각을 하다가....

문든 떠오른 것이 바로 '우주 끝에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우리는 항상 우주끝에 있는 레스토랑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들....지금의 경제규모나 과학기술의 발전에 말미암은 문명이라고 불리우는 이기(가젵)에 의해서, 그 수많은 상품들의 홍수와 그 모순된 논리속에서 정신적으로 '세기말적 시대'를 살면서 허우적거리는 우리들이지만....

인간의 역사에서 이렇게 세기말적인 시대를 살지 않은 세대가 단 하나라도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떠오른다.

힘들어...

BBC에서 만든 [Life]라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Blueray Disc로 사서 매일 저녁 한편씩 애들을 앉혀 놓고 집사람도 같이 보고 있다. 아름답기 그지 없는 영상들속에 그리고 그 삶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지구상에 어떤 생물 하나 편하게 사는 놈이 없다는 것이다. 모두들 살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들 중에서 -

Here, for whatever reason, is the world, and here it stays. With me on it.

 

See first, think later, then test. But always see first. Otherwise, you will always see what you were expecting.

 

We apologise for the inconvenience. - the god's final message to creature.

 

So when his world was threatened  by  terrible  invaders  from  a

distant  star, who were still a fair way off but travelling fast,

he, Blart Versenwald III (his  name  was  Blart  Versenwald  III,

which  is  not strictly relevant, but quite interesting because -

never mind, that was his name and we  can  talk  about  why  it's

interesting  later),  was  sent  into  guarded  seclusion  by the

masters of his race  with  instructions  to  design  a  breed  of

fanatical   superwarriors  to  resist  and  vanquish  the  feared

invaders, do it quickly and, they told him, "Concentrate!"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야..어제 배운 중국어 한구절

一个人出门在外,人生地不熟,困难是免不了的。 不过这也是一个锻炼人的机会,对不对?


2011년 2월 11일

'끄적 끄적 >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가의 토토, 구로야나기 테츠코]  (0) 2015.03.20
[Moll Flanders, Daniel Defoe]  (0) 2015.03.09
[Christ Recrucified, Nikos Kazantzakis]  (0) 2015.02.27
[박씨전]  (0) 2014.09.30
[탈성장 사회, 세라주 라투슈]  (2) 2014.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