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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끄적/책읽기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타밈 안사리] 가만히 돌이켜 보면 나의 교육이나 책읽기 거의 대부분이 서양위주의, 또는 일본을 경유한 서양문화였다.하다못해 천자문 한권도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던 나의 공공 교육 과정은 도대체 지리적 위치로서의 동양 문화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교육도 주어지지 않은 것이었다.반만년을 살아 왔던 우리 자신의 역사는 송두리째 쓰레기 더미로 직행 해 버리고 갑작스런 서구화의 물결속에서 기본도 없이 거저 주어진 것을 외우고 반복해 왔던 것이 이른바 우리의 교육이지 않았던가 싶다.그리고 서구문명이라고 대표되는 민주주의, 자본주의, 물질주의, 과학성 등... 이 모든 가치들이 더더욱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이런 혼란 속에서 나름 나의 중심을 찾아 가고자 하는 수단 중에 하나로 이제사 처음 손.. 더보기
[비밀], 히가시노 게이고 이미 영화로도 많이 알려져 있으나...다행인지 불행인지, 히로스에 료코가 나오기에 아직 그 영화를 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우연히 기회가 되어 간만에 소설을 잡은 것이 바로 '비밀' - 히가시노 게이고-이었다. 헤이스케 - 40대 공장에 근무하는 중년 아저씨모나미 - 이제 6학년이 되는 딸나오코 - 헤이스케의 부인 친정쪽의 친척의 상집에 방문하려 나섰던 엄마(나오코)와 딸(나오코)은 버스 사고를 당한다. 엄마는 사망하고, 딸은 별다른 상처 없이 기적적으로 살아 나는데, 육체는 모나미였지만 그 정신은 나오코 그 사고가 있기 전에는40대 초반의 공장에 관리자로 일하는 아빠와 전업 주부, 그리고 국민학교 6학년에 올라가는 딸이 있는 아주 평범한 가정이었다. 근검절약하여 작지만 마당이 있는 작은 집을 가지.. 더보기
[The Road to Serfdom, Hayek 요약본] 전쟁은 '국가적 계획'을 강요한다.당신의 국가 경제의 유동성을 위해서, 당신은 기꺼이 많은 자유를 내 준다. 당신은 통제가 당신 국가의 적들에 의해서 강제 되었다고 안다. 많은 사람들이 머무르기 위한 '계획'을 원한다...'평화 생산 각료'에 대한 논쟁들이 전쟁이 끝나기 전에 방송된다. 전시의 계속적인 권력에 남아 있기를 원하는'계획가'들은 이 아이디어를 장려한다. '계획가'들은 이상향을 약속한다...농촌지역에서는 농부들을 위한 장미빛 계획이 그려지고, 도시지역에서는 산업노동자들을 위한 계획이 유행하고, - 그런 일상이 계속된다.많은 새로운 '계획가'들이 공무원으로 선출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하나의 이상향'에는 의견을 모을 수 없다. 새로운 입법기관이 평화를 만난다 ; 하지만 '전쟁 승리' 통일은 사라.. 더보기
[하루키]"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 中에서 그의 글은 가볍다. 섬세하다. 그리고 즐겁다. 하지만 묵직한 정서를 잘 표현해준다.내가 좋아하는 것중의 하나가 농담속에 진실을 말하는 것... 8월 4일 (토) 나이를 먹으면 평일의 낮 동안 함께 놀아 줄 친구(특히 젊은 아가씨)가 없어져 버려서 크게 곤란을 겪는다. 당연한 일이다. 모두들 평일의 낮 동안에는 열심히 일을 하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하고는 잘 놀아 주지를 않는다. 예전에는 그렇지가 않았다. 전화를 걸어 보면 두세 명에 한 명쯤은 낮 동안의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 서른 살이 넘으니까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나는 아는 아가씨와 점심 전에 만나서 점심 식사로 튀김이나 장어를 먹고, 두 시부터 시작하는 영화를 보고는, 영화관을 나와 천천히 산책을 하다가, 저녁때 바에서 .. 더보기
[가난한 아줌마 이야기, 하루키] 하루키의 장편소설이나 수필, 단편소설 그 나름대로의 맛과 향이 뚜렷하여 어느것을 읽어도 즐겁게 읽을수 있어서 좋다.그중 한달음에 읽을수 있는 분량중에서 특히 내가 좋아하는 단편.5분만 시간 내서 읽어 보시고 찡 ~하신 분들은 일단 하루키의 '단편소설집'을 추천!! 가난한 아줌마 이야기 이야기의 발단은 투정부릴 수조차 없을 만큼 맑게 갠, 7월의 일요일 오후였다. 7월의 첫 일요일이었다. 조그마한 구름덩이가 둘인가 셋, 잘 음미된 품위 있는 구두점인 양, 머나먼 하늘에 하얗게 떠 있었다. 태양의 햇살은 그 무엇에도 막힘이 없이, 한껏 대지로 내리쏟아지고 있었다. 잔디밭 위에 똘똘 뭉쳐서 버려진 초콜릿 은종이마저, 그런 7월의 왕국에서는, 호수 속 전설의 수정(水晶)처럼 자랑스럽게 광채를 발산하고 있었다. .. 더보기
책상은 책상이다 / 피터 빅셀 책상은 책상이다 / 피터 빅셀. 책상은 책상이다 / 피터 빅셀(왜 책상을 꼭 책상이라고 불러야만 되지?) 나는 지금부터 한 늙은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더 이상 한마디도 말하려 하지 않고, 아주 지친 얼굴을 한, 너무나 지쳐서 웃지도 못하고, 또 화를 내기에도 너무나 지쳐버린 그런 남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어느 조그만 도시의 거리 끝모퉁이, 혹은 네거리 근처에 살고 있었다. 그에 관한 묘사한다는 것은 거의 아무런 가치가 없을 듯하다. 왜냐하면 그는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는 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는 회색 모자, 회색 바지, 회색 잠바를 걸치고 있었으며, 겨울에는 길다란 회색의 망또까지 걸치고 다녔다. 또 그는 살갗이 메마르고 쪼글쪼글하게 주름진 가느다란 목을 가지고 있었는데, 하얀.. 더보기
[그 후, 나츠메 소세키] 그후저자나쓰메 소세키 지음출판사민음사 | 2003-09-2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그 후는 나쓰메의 문학 역정에서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작품으로,...글쓴이 평점 관리감독자 교육을 받고 왔다. 이틀동안 모처럼 현장의 대소사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었다. 간만에 편하게 소설 하나를 읽을 수 있었는데..그것이 바로 [그후]-나츠메 소세키 작품이다.....암튼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 [그 후]를 나름대로 그려 보면 아래와 같다. ...그 후 그는 출판사에서 작은 번역일을 맡아서 시작한다. 그리고 5년후 번역가로서의 확실한 자리 매김을 할 수 있었다.(무 생활력에 대한 반전). 어느듯 직원 5명을 둔 번역회사를 운영한다.미치요는 3개월후 자살한 히라오카의 미망인으로서 7개월을 산다.(훗카이도에 있는 그녀의 아버지와.. 더보기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저자찰스 디킨스 지음출판사펭귄클래식코리아 | 2012-08-3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두 도시 이야기] 국내 최...글쓴이 평점 공교롭게도 세월호 사고로 전국이 어수선한 분위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먼저 이번 사고로 숨진 사람들에 대한 애도를 표한다.이 소설은 [위대한 유산]에 이어 두번째로 완역을 읽게 되는 찰즈 디킨즈의 작품이다. 위대한 유산은 원문으로 읽었던 것에 비해 이번 작품은 먼저 한글판으로 읽고 이어 원문 읽기에 도전할 예정이다.찰즈 디킨즈의 작품세계를 두번째 탐구하면서 놀라게 되는 부분이 그의 작품의 치밀한 구성력이다. 그리고 위대한 유산과는 사뭇 다르게 이번 작품에서는 시간을 훌쩍 뛰어 넘는 부분들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이것은 그의 작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