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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조금씩배워보자/孟子

梁惠王章句上 - 03 <王無罪歲>20150406

<王無罪歲>20150406


03-01 梁惠王曰 寡人之於國也 盡心焉耳矣 何內凶 則移其民於河東 移其粟於河內 河東 凶 亦然 

          양혜왕왈 과인지어국야 진심언이의 하내흉 즉이기민어하동 이기속어하내 하동 흉 역란

粟(속)조 / 寡(과)적을, 주상


察隣國之政 無如寡人之用心者 隣國之民 不加少 寡人之民 不加多何也 

찰린국지정 무여과인지용심자 린국지민 불가소 과인지민 불가다하야



03-02 孟子對曰 王好戰 請而戰喩 塡然鼓之 兵刃旣接 棄甲曳兵而走 或百步而後止 或五十步而後止 

          맹자대왈 왕호전 청이전유  전연고지 병인기접 기갑예병이주 혹백보이후지 혹오십보이후지

喩(유)깨우칠, 고하다, 비유하다 / 塡(전)메울, (진)진정할 / 棄(기)버릴 / 曳(예)끌


以五十步笑百步則何如 曰不可 直不百步耳 是亦走也 曰王如知此則 無望民之多於隣國也 

이오십보소백보즉하여 왈불가 직불백보이 시역주야 왈왕여지차즉 무망민지다어린국야

直不-다만 아니다 / 是亦走-이것또한 달아남이다


03-03 不違農時 穀不可勝食也 數罟 不入洿池 漁鼈不可勝食也 斧斤 以時入山林 材木不可勝用也 

           불위농시 곡불가승식야 촉고 불입오지 어별불가승식야 부근 이시입산림 재목불가승용야

   違(위)어긋날, 피할 / 數(수)셈, (삭)자주, (촉)촘촘할 / 罟(고)그물 / 洿(오)웅덩이 


穀與漁鼈 不可勝食 材木不可勝用 是使民養生喪死無憾也 養生喪死無憾 王道之始也 

곡여어별 불가승식 재목불가승용 시사민양생상사무감야 양생상사무감 왕도지시야

憾(감)섭섭할, (담)근심할 /  


03-04 五畝之宅 樹之以桑 五十者可以衣帛矣 鷄豚狗彘之畜 無失其時 七十者可以食肉矣 百畝之田 

          오묘지택  수지이상 오십자가이의백의 계돈구체지축 무실기시 칠십자가이식육야 백묘지전 

畝(묘)(무)이랑 / 帛(백)비단, 명주 / 彘(체)돼지


勿奪其時 數口之家可以無飢矣 謹庠序之敎 申之以孝悌之義 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 七十者衣帛食肉 

물탈기시 수구지가가이무기의 근상서지교 신지이효제지의 반백자불부대어도로의 칠십자의백식육 

庠(상)학교 / 頒(반)나눌, (분)머리 클 / 負(부)질 / 戴(대)일


黎民不飢不寒 然而不王者未之有也 

여민불기불한 연이불왕자미지유야

黎(려)검을 / 黎民 모든 백성


03-05 狗彘食人食而不知檢 塗有餓浮而不知發 人死則曰 非我也勢也 是何異於刺人而殺之曰 

          구체식인식이불지검 도유아표이부지발  인사즉왈 비아야세야 시하이어자인이살지왈

檢(검)검사할, 금제할 / 塗(도)칠할, 길 / 餓(아)굶주릴 / 浮(부)뜰, 넘칠


非我也兵也 王無罪歲 斯天下之民至焉 

비아야병야 왕무죄세 사천하지민지언

斯(사)이, 천할


● 양혜왕이 말하기를 “나는 부덕한 사람이요. 내 나라 일이라면 여러 가지로 마음 을 쏟고 있습니다. 하내 지방에 흉년이 들면 하내 백성들은 하동으로 옮기고, 하동 지방 양곡을 하내로 보냅니다. 하동이 흉작일 때도 마찬가집니다. 이웃 나라가 정치하는 것을 보면 저만큼 애쓰는 이도 없는 것 같은데, 이웃 나라의 백성이 더 줄 지도 않고, 우리 나라의 백성이 더 불어나지도 않는 것은 웬일일까요?” 

“왕은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서 비유를 끌어 보겠습니다. 둥둥둥 북을 울려 무 장병졸의 접전이 한창일 때, 갑옷을 내던지고 창칼을 질질 끌면서 도망질을 치는 데 어느 놈은 백 보쯤 가다가 멎고 어느 놈은 오십 보쯤 가다가 멎었다 합시다. 오십 보를 간 놈이 백 보를 비웃었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그야 될 말이요. 백 보만 못 되었을 뿐이지 도망질친 것은 마찬가지지요.”
“왕이 만일 이 점을 아신다면 백성이 이웃 나라보다 많아지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농사철을 어기지 않으면 곡식이란 이루 다 먹지 못할 만큼 되고, 고기 웅덩이에 빽 빽한 그물을 던지지 않으면 물고기도 먹고 남으리만큼 있으리다. 나무밭에 도끼질 도 때가 있는 것이니 그렇게만 하면 재목도 쓰고 남으리만큼 넉넉하리다. 식량과 물고기가 먹고도 남고 재목도 얼마든지 쓸 수 있는 형편이면 이는 백성들이 살아 가는 살림에나 죽은 이의 치상(致喪)에나 아무런 걱정도 없게 되는 것이니, 산 사 람을 길러주고 죽은 이를 치상 치는데 걱정 없는 그것이 왕도정치(王道政治)의 출 발인 것입니다. 

농삿집 텃밭에 뽕나무를 심으면 오십 난 노인도 명주옷을 입게 되고, 닭·돼지· 개 같은 집안 짐승도 철따라 잡고 철따라 깨이면 칠십 난 늙은이도 고기를 먹게 됩 니다. 농민들이 논밭갈이 할 때 징용 나오란 일만 없으면 몇 식구 먹여 살리기에는 문제가 없으리다. 교육기관을 부지런히 감독하여 효(孝)·제(悌)의 대의(大義)를 철 저히 가르친다면 머리 흰 늙은이가 봇짐을 지고 길거리를 헤매는 일이 없을 것입니 다. 칠십 난 늙은이가 비단 옷에 고기를 먹게 되고 일반 백성들이 굶주리거나 얼고 떨지 않게 되고, 그러고도 왕 노릇을 못할 사람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개돼지가 사람 먹이를 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못 하게 할 줄을 모르고 있으며, 부화앙난 사 람들이 길 가에 넘어져도 쌀을 풀어 낼 줄을 모르고 있으면서 사람이 죽으면 ‘그것은 내 죄가 아니야. 시절이 잘못된 것을.......’ 

이라고 한다면 칼로 사람을 찔러 죽이고도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야. 칼이 그런 것을.......’
이렇게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리까? 왕께서 흉년에다 허물을 씌우시지만 않으 시면 천하 백성들이 다 모여 들 것입니다.” 



-준이생각 : 맹자가 말하는 참된 정치에는 벌써 자연자원 남획에 대한 경고가 들어 있고, ‘복지’에 대한 기본개념이 오롯이 들어 있다. 길가에 굶어 죽은 사람이 넘쳐나는데도 가축이 사람이 먹을 음식을 먹고 있고, 자기 곳간에 곡식을 풀어 나누어 먹지 않으면서 ‘이것은 내 죄가 아니야, 세월 탓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칼로 사람을 찔러 죽이고도 그것은 자기가 한 것이 아니라 ‘칼’때문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맹자의 서슬퍼른 대갈성이 지금의 자본주의 세상에 울려 퍼지고 있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