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曰由堯舜至於湯> 20151203


38-01 孟子曰由堯舜至於湯 五百有餘歲 若禹皐陶則見而知之 若湯則聞而知之

        공자왈유요순지어탕 오백유여세 약우고도즉견이지지 약탕즉문이지지

禹(우)성씨/皐(고)언덕,(호)부를/陶(도)질그릇,(요)사람이름


맹자가 말하기를 “요·순을 거쳐 탕왕에 이르기까지 햇수로 500년 남짓하니,우왕과 고요 같은 분은 그 도를 보고서 알았고, 탕왕 같은 분은 듣고서 알았느니라.


38-02 由湯至於文王 五百有餘歲 若伊尹萊朱則見而知之 若文王則聞而知之

        유탕지어문왕 오백유여세 약이윤래주즉견이지지 약문왕즉문이지지

萊(래,내)명아주/朱(주)붉을


탕왕을 거쳐 문왕에 이르기까지 햇수로는 500년 남짓하니, 이윤과 내주 같은 분은 보고서 알았고, 문왕 같은 분은 듣고서 알았느니라.


38-03 由文王至於孔子 五百有餘歲 若太公望散宜生則見而知之 若孔子則聞而知之

        유문왕지어공자 오백유여세 약태공망산의생즉견이지지 약공자즉문이지지


 문왕을 거쳐 공자에 이르기까지 햇수로는 500년 남짓하니, 태공망·산의생 같은 분은 보고서 알았고, 공자같은 분은 듣고서 알았느니라.


38-04 由孔子而來 至於今 百有餘歲 去聖人之世 若此其未遠也 近聖人之居 若此其甚也然而無有乎爾 

        유공자이래 지어금 백유여세 거성인지세 약자기래원야 근성인지거 약자기심야연이무유호이


則亦無有乎爾

즉역무유호이


  공자를 거쳐 내려와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햇수로는 100년 남짓하니, 성인의 세상과 떨어지기를 이처럼 그다지 멀지 않고, 성인이 계시던 곳과 가까웁기를 이처럼 가까웁건만 그런데도 도를 아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니 그러면 아마도 없을 것인가 보다.”


- 준이생각 : 요순에서 탕왕까지 500년, 탕왕에서 문왕까지 500년, 문왕에서 공자까지 500년, 공자에서 맹자까지 약 100여년을 거치면서 그 사이 많은 성인들이 도를 듣고 보고 깨우쳐 이어져 왔는데, 이제 공자께서 가시고 100여년 밖에 되지 않는대도 도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이니 없나 보다....라는 맹자의 자조 섞인 탄식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맹자가 떠나고 2300여년이 지난 지금...인의의 도를 다시금 알고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이 이리도 적은 것은 그 오랜 세월 탓인가...하필왈리何必曰利 한마디로 일단 맹자의 마지막 구절을 정리해본다.

<何思魯之狂士> 20151202


37-01 萬章 問曰 孔子在陳 曰 盍歸乎來 吾黨之士 狂簡 進取 不忘其初 孔子在陳 何思魯之狂士

        만장 문왈 공자재진 왈 합귀호래 오당지사 광간 진취 불망기초 공자재진 하사노지광사

盍(합)덮을,(갈)할단새/黨(당)누리/狂(광)미칠,(곽)개 달릴/簡(간)대쪽,간략할


만장이 묻기를 “공자께서 진나라에 계실 때 ‘돌아가자꾸나! 우리 고을에 남아 있는 무리들은 너무 지나치게 눈만 높고 엉성하여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알면서 옛 모습을 못 고치고 있구나!’ 하셨으니, 공자께서 진나라에 계실 때 왜 노나라의 지나친 미치광이들을 생각하셨는가요?”


37-02 孟子曰 孔子 不得中道而與之 必也狂獧乎 狂者進取 獧者有所不爲也 孔子豈不欲中道哉 不可必得故 

        맹자왈 공자 부득중도이여지 필야광견호 광자진취 견자유소불위야 공자기불욕중도재 불가필득고

獧(견)견개할,견개하다(狷介--: 고집이 세고 지조가 굳다)(환)급할


思其次也

사기차야


맹자가 말하기를 “공자께서는 ‘중용의 길을 걷는 사람을 얻지 못할 때에 그래도 사귈 만한 것은 그야 지나친 미치광이나 고집 센 억지꾸러기들이 더 나을거야. 지나친 미치광이는 진취성이 있고, 고집 센 억지꾸러기들은 하지 않는 대목이 있느니라.’하셨으니, 공자께서 어찌 중용의 도를 바라지 않았을까마는 반드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그 다음 것을 생각하신 것이다.”


37-03 敢問何如 斯可謂狂矣

        감문하여 사가위광의


“어떤 것을 지나친 미치광이라 하는지 좀 알고 싶습니다.”


37-04 曰如琴張曾晳牧皮者 孔子之所謂狂矣

        왈여금장회철목피자 공자지소위광의

琴(금)거문고/張(장)베풀


“금장·중석·목피 같은 사람은 바로 공자께서 말하는 그 지나친 미치광이들일 것이다.”


37-05 何以謂之狂也

        하이위지광야


“왜 그들을 지나친 미치광이라 합니까?”


37-06 曰其志嘐嘐然曰 古之人古之人 夷考其行而不掩焉者也

        왈기지교교연왈 고지인고지인 이고기행이불엄언자야

嘐(교)닭울,(효)큰소리/掩(엄)가릴


“그들의 이상은 크고 높아서 입으로는 ‘옛 사람들이야! 옛 사람들이야’ 하지만, 슬며시 그들의 행동을 살펴보면 말이 행동을 얼싸 주지 못한 데가 있는 사람들이다.


37-07 狂者 又不可得 欲得不屑不潔之士而與之 是獧也 是又其次也

        광자 우불가득 욕득불설불결지사이여지 시견야 시우기차야

屑(설)가루,달갑게 여길,문득/潔(결)깨끗할


지나친 미치광이도 얻어 볼 수가 없을 때는 지꺼분한 짓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그와 함께 사귀고자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고집 센 억지꾸러기들이라, 이들이 곧 그 다음 가는 사람들이다.”


37-08 孔子曰 過我門而不入我室 我不憾焉者 其惟鄕原乎鄕原 德之賊也 曰何如 斯可謂之鄕原矣

        공자왈 과아문이불입아실 아불감언자 기유향원호향원 덕지적야 왈하여 사가위지향원의

憾(감)섭섭할,(담)근심할


“공자께서 ‘내 집 문을 지나면서 내 방까지 들어오지 않더라도 나는 조금도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그야 저 근엄한 체 하는 패들일 거야. 근엄한 체하는 패들은 덕을 손상하는 무리들이다.’하셨으니,


37-09 曰何以是嘐嘐也 言不顧行 行不顧 言則曰古之人古之人 行何爲踽踽涼涼 生斯世也 爲斯世也 善斯可矣 

        왈아이시교교야 언불고행 행불고 언즉왈고지인고지인 행하위우우량량 생사세야 위사세야 선사가의

顧(고)돌아볼/踽(우)외로울/涼(량,양)서늘할


閹然媚於世也者 是鄕原也

엄연미어세야자 시향원야

閹(엄)고자1. 고자(鼓子) 2. 환관(宦官) 3. 성하다(盛--: 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4. 숨기다/然(연)그럴,불탈/媚(미)아첨할,예쁠


 어째서 그들은 근엄한 체 하는 패라 하게 되는가요?”“무엇을 그렇게 재재거리는지. 말하되 제 행실을 돌보지 않고, 행동도 말대로 하지 않으면서 그저 ‘옛 사람들이야. 옛 사람들이야’ 하며, ‘행동이란 왜 그렇게 꿋꿋하게 서리발 칠거야 있나. 이 세상에 낳았으니 이 세상 사람이 되어서 모두 좋아라하면 되는 거야’ 하면서 본심은 감추어 두고 세상에 아첨하는 무리들이 곧 근엄한체 하는 패들인 것이다.”


37-10 萬章 曰一鄕 皆稱原人焉 無所往而不爲原人 孔子以爲德之賊 何哉

        만장 왈일향 개칭원인언 무소왕이불위원인 공자이위덕지적 하재

稱(칭)일컬을,저울


온 고을 사람들이 모두 근엄한 사람이라고 칭찬하면 어디를 가거나 근엄한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인데, 공자께서는 덕을 손상한다고 생각하셨으니 어찌된 일인가요?”


37-11 曰非之無擧也 刺之無刺也 同乎流俗 合乎汚世 居之似忠信 行之似廉潔 衆皆悅之 

      왈비지무거야 자지무자야 동호류속 합호오세 거지사충신 행지사겸결 중개열지

俗(속)풍속


自以爲是而不可與入堯舜之道 故曰德之賊也

자이위시이불가여인요순지도 고왈덕지적야


“비난하자 해도 비난할 거리는 없고, 툭 쏘아 주자 해도 쏘아 줄 거리가 없기는 하다. 그저 세상이 흐르는 대로 따라가며, 지꺼분한 세상과도 합류하면서 살아가는 품이 충실하고 믿음직한 것 같으며, 행실도 깨끗한 양하여 뭇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고, 자기도 그런 것이 좋은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함께 요순의 도로 들어 갈수 없게 되니, 그러므로 ‘덕을 손상하는 무리들이다.’하는 것이다.


37-12 孔子曰 惡似而非者 惡莠 恐其亂苗也 惡佞 恐其亂義也 惡利口 恐其亂信也 惡鄭聲 恐其亂樂也 惡紫 

        공자왈 오사이비자 오유 공기난묘야 오녕 범기난의야 오리구 공기난신야 오정성 공기난락야 오자

莠(유)가라지,(수)씀바귀/恐(공)두려울/苗(묘)모/佞(녕)아첨할,간사하다/鄭(정)나라이름/紫(자)자줏빛


恐其亂朱也 惡鄕原 恐其亂德也

공기난주야 오향원 공기난덕야


공자께서 ‘비슷하면서 다른 것을 싫어하나니, 가라지를 싫어함은 나락 모와혼동될까 걱정되기 때문이요, 거짓뿌렁이 잔소리꾼을 싫어함은 진실한 의인과 혼동될까 걱정되기 때문이요, 말 잘하는 패를 싫어함은 믿음직한 사람과 혼동될까 걱정되기 때문이요, 음란한 정나라 민요를 싫어함은 고상한 음악과 혼동될까 걱정하기 때문이요, 자줏빛을 싫어함은 붉은빛과 혼동될까 걱정하기 때문이요, 근엄한 체 하는 패들을 싫어함은 올바른 인격자와 혼동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하셨으니,


37-13 君子反經而已矣 經正則庶民興 庶民興 斯無邪慝矣

        군자반경이이의 경정즉서민여 서민여 사무사특의

邪(사)간사할,(야)그런가,(여)나머지,(서)느릿할/慝(특)사특할,(邪慝--: 요사스럽고 간특하다), 간사하다(奸邪--: 마음이 바르지 않다(닉,익)숨길


 군자는 바른 길로 돌아서야만 하는 것이니, 길이 바르기만 하면 서민들은 털고 일어 날 것이요, 서민들이 털고 일어나면 거기에는 사특한 것이 없을 것이다.”


- 참고자료 : 萬章이 물었다。 "孔子께서 진陳나라에 계시면서 '어찌 돌아가지 않으랴!   (돌아가련다!) 

내 고향의 士는 과격하고 단순하고 진취進取하려 하되, 그 초지初志를 잊지 않는다' 라고 하셨는데, 孔子께서 진陳나라에 계시면서 어찌 노魯나라의 광사狂士들을 생각하셨습니까?"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孔子께서 '中道의 사람을 얻어서 가르치지 못하게 되면, 반드시 과격하고 고집 센 사람(광견狂獧)이리라。 과격한 사람(광狂)은 진취進取하고, 고집 센 사람(견獧)은 (이것만은) 하지 않는 지조志操(所不爲)가 있다' 라고 말씀하셨다。 孔子께서 어찌 中道의 사람을 바라지 않으셨겠는가? 반드시 얻을 수는 없기에 그 다음(차次)을 생각하셨다。"

"어떠해야 과격하다(狂)고 하는지 감히 여쭙습니다。"

"금장琴張ㆍ증석曾晳ㆍ목피牧皮 같은 사람들이 孔子께서 말씀하신 과격한 사람(狂)이다。"

"어째서 과격한 사람(狂)이라고 합니까?"

"그 뜻이 크고 말이 커서 '옛 사람이여, 옛 사람이여! ' 하는데, 평소에 그들의 행동을 살펴보면 그 말을 따라가지 못하는 者이다。

과격한 사람(狂者)도 얻지 못하게 되면 불결不潔을 달가워하지 않는 士를 얻어서 가르치고자하셨으니, 이것이 고집 센 사람(獧)이다。 이 또한 그 다음의 선택(次)이다。"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집 문 앞을 지나가면서 내 집안에 들어오지 아니할 지라도, 내가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사람은, 그 오직 향원鄕原뿐이다。 이 향원鄕原은 德을 해친다' 라고 하셨는데, 어떠하여야 향원鄕原이라고 이를 수 있습니까?"

"'어찌하여 이리 그 뜻이 크고 말이 큰지! 말이 행동을 돌보지 않고 행동이 말을 돌보지 않으면서도 옛 사람이여, 옛 사람이여! 를 뇌인다。 하는 짓이 어째서 그다지 쌀쌀하고 친근할 수 없는가? 세상에 났으면 이 세상에 맞게 살면 된다。 이 세상 사람들이 좋다고만 하면 되는 것을' 이라고 하면서 자기의 속생각을 숨기고 세상에 아첨하는 者가 바로 향원鄕原이다。"

만장萬章이 말했다。 "한 고을 사람이 모두 원인原人이라고 일컬으면 어디를 가더라도 원인原人이 아닐 수 없거늘, 孔子께서 '德의 적賊'이라고 하심은 어째서입니까?"

"비난하려 해도 들어서 지적할 만한 것이 없고, 공격하려 해도 공격할 것이 없다。 유속流俗과 동조하고 더러운 세상과 합류하며, 居함에 忠信한 듯하며, 行함이 청렴결백한듯하여 뭇 사람들이 좋아하고 자기 스스로도 옳다고 여기는데, 요순堯舜의 道에 함께 들어갈 수가 없다。 그러므로 '德의 적賊'이라고 말씀하셨다。

孔子께서 '사이비似以非(비슷하나 아닌 것)한 者를 미워하나니。 

가라지(수莠)를 미워함은 그 곡식의 싹(묘苗)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함이요, 

말을 잘 둘러대는 자(녕佞)를 미워함은 그 義를 어지럽힐까 두려워함이다。 

구변(口辯)만 좋은 자를 미워함(오리구惡利口)은 그 신용(信用)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함이다。 

정鄭나라의 음탕한 음악을 미워함은 아악雅樂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함이요, 

자줏빛(紫)을 미워함은 그 붉은빛(朱)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함이요, 

향원鄕原을 미워함은 그 德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함이다' 라고 하셨다。

君子는 상도常道(經)를 회복恢復할 뿐이다。 상도常道(經)가 바르면 서민庶民이 일어나고, 서민庶民이 일어나면, 이에 사특邪慝이 없어진다。"


- 준이생각 : 중도한 사람을 얻지 못할 경우 차선으로 광한 사람과 견한 사람을 택한다. 광한 사람은 진취적이고 견한 사람은 지조가 있어서다. 하지만 향원과 같은 사람은 싫어 하는데 이는 겉으로는 중도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실체는 인의의 도와는 먼 사람으로서 그냥 저냥 세상에 맞추어서 사는 사이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는 인의의 도를 가는 군자나 성인과 비슷해 보여 세상 사람들을 미혹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인 또한 향원의 한 아류에 지나지 않으므로 덕의 적이라고 하였다. 내용이 길어서 대강을 보자면, 대충 세상과 타협하여 적당히 살지 말라는 뜻인가 싶다. 

<曾晳 嗜羊棗> 20151201


36-01 曾晳 嗜羊棗 而曾子不忍食羊棗

        증철 기양조 이증자불인식양조

嗜(기)즐길 /棗(조)대추


증석이 대추를 좋아하시매 증자는 차마 대추를 먹지 못했다.


36-02 公孫丑問曰膾炙與羊棗 孰美 孟子曰 膾炙哉 公孫丑曰 然則曾子何爲食膾炙而不食羊棗 曰膾炙 所同也 

        공손추문왈회자여양조 숙미 맹자왈 회자재 공손주왈 연즉회자하위식회자이불식양조 왈회자 소동야

膾(회)회/炙(자)구울,(적)구울


羊棗 所獨也 諱名不諱性 性所同也 名所獨也

양조 소독야 휘명불휘성 성소동야 명소독야

諱(휘)숨길,꺼릴


 공손추가 묻기를“구운고기와 대추 어느 것이 더 맛이 있는가요?” 맹자가 말하기를 “구운 고기일거야,” “그러면 증자께서는 왜 구운 고기는 자시되 대추는 자시지 않았는가요?”“회나 군고기는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지만 대추만은 독특한 것이다. 이름을 그대로 부르는 것은 꺼리되 성씨를 부르는 것만은 꺼리지 않으니, 성씨란 다 같은 것이지만 이름이란 독특한 것이기 때문이다.”


- 참고자료 : 양조(羊棗)는 열매가 작고 색깔이 검으며 둥구니, 또 양시조(羊矢棗)라고도 이른다. 증자(曾子)는 아버지가 좋아하셨기 때문에 아버지가 별세한 뒤에 먹을 때마다 반드시 어버이가 생각났으므로 차마 먹지 못하신 것이다.공손추(公孫丑)가 물었다. “회자(膾炙)와 양조(羊棗)는 어느 것이 더 맛있습니까?”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회자(膾炙)일 것이다.” 공손추(公孫丑)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증자(曾子)는 어찌하여 회자(膾炙)는 잡수시면서 양조(羊棗)는 잡수시지 않았습니까?”<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회자(膾炙)는 누구나 똑같은 것이요, 양조(羊棗)는 독특한 것이니, 이름은 휘(諱)하고 성(姓)은 휘(諱)하지 않는다. 이는 성(姓)은 똑같고, 이름은 독특하기 때문이다.”


- 준이생각 : 회자는 구운 고기로서 평범한 명사임에 반해 양조는 증자에게 아버님이 좋아하시던 특별한 음식이었다. 그래서 차마 양조를 먹지 못하였던 것이다. 이를 성과 이름이 휘와 독한 것과 같은 것이다라고 맹자는 이야기 하였는데...이 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싶다. 일종의 존재론인가?

<勿視其巍巍然> 20151130

 

34-01 孟子曰 說大人則藐之 勿視其巍巍然

      맹자왈 설대인즉묘지 물시기외외연

藐(묘)멀,아름답다(막)아득할,(모)지치/巍(외)높고 클

 

맹자가 말하기를 “대인을 설득 할 때는 그를 가볍게 보고, 그의 으리으리한 모습을 보지 말라.

 

34-02 堂高數仞 榱題數尺 我得志 弗爲也 食前方丈 侍妾數百人 我得志 弗爲也 般樂飮酒 驅騁田獵 後車千乘

      당고수인 최제수척 아득지 비위야 식전방장 시첩수백인 아득지 비위야 반약음주 구빙전렵 후차천승

仞(인)길/榱(최)서까래/妾(첩)첩,시비/般(반)가지,일반,너럭바위/驅(구)몰/騁(빙)달릴/獵(렵,엽)사냥

 

我得志 弗爲也 在彼者 皆我所不爲也 在我者 皆古之制也 吾何畏彼哉

아득지 비위야 재피자 개아소불위야 재아자 개고지제야 오하외피재

 

집의 높이가 여러 길이 되고, 추녀 둘레는 여러 자가 되는 따위를, 나는 출세하더라도 그런 짓은 않는다. 밥상에 진수성찬이 길 넘게 쌓이고, 모시고 앉은 색시가 수백 명이 되는 따위를, 나는 출세하더라도 그런 짓은 않는다. 흐늘흐늘 놀면서 술이나 마시고, 차마를 달려 사냥질을 하는데 뒤따르는 무리가 수천이나 되는 따위는, 나는 출세하더라도 그런 짓은 않는다. 그들에게 있는 것은 다 나는 하지 않는 것들이요, 내게 있는 것은 다 옛 성인들이 하던 법도니 내가 왜 그들을 두려워하겠는가?”

 

준이생각 : 대인이라 함은 성인, 또는 높은 사람, 벼슬에 있는 자. ‘출세한 사람’정도로 봐야 되겠다. 대인을 설득할때는 멀리, 즉 가볍게 보고, 그의 으리으리한 배경(깔롱진 모습)에 눈길을 주지 말라(왜냐면 쫄게 되니깐), 집 높이가 수길이고 서까레가 수척 튀어 나온 으리으리한 집, 밥상이 엄청나게 크고 시첩이 수백명이나 되는 것도, 잘 묵고 술 마시는 것도 말을 달려 사냥을 하고 천승이나 되는 수레가 따라오게 하는 것도 내가 뜻을 이루었을 때(이게 성공했다면으로 봐야 될수도)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있는 것은 모두 내가 하지 않는 바이고 내게 있는 것은 모두 예로부터의 제어(아마도 법도)인데 내가 어찌 그들을 두려워 하나.... 홀로서라도 자신의 뜻을 바로 하여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가야 되는 것이지 세상을 부럽게 하는 성공따위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堯舜性者也> 20151127


33-01 孟子曰 堯舜性者也 湯武反之也

        맹자왈 요순성자야 탕무반지야


맹자가 말하기를 “요·순은 천성이 그러하신 분이요, 탕·무는 본성을 찾아내신 분이다.


33-02 動容周旋 中禮者 盛德之至也 哭死而哀 非爲生者也 輕德不回 非以干祿也 言語必信 非以正行也

        동용주선 중례자 성덕지지야 곡사이애 비위생자야 경덕불회 비이간록야 언어필신 비이정행야

旋(선)돌,회전하다/盛(성)성할/哭(곡)울/哀(애)슬플/輕(경)가벼울/祿(록,녹)녹.복,제육, 봉급을 주다


 몸집을 움직여 가고 오고 하는 모든 범절이 다 예에 알맞은 것은, 그의 빛나는 인격이 극치에 도달한 까닭이다. 죽은 이를 위하여 통곡하면서 슬퍼하는 것은 산 사람 때문에 그러는 것도 아니요, 평생토록 지켜온 인격을 굽히지 아니하는 것은 녹을 바라는 뜻에서 그러는 것도 아니며, 언제나 말씨를 믿음직하게 하는 것은 그릇된 행실을 바른 체 하자는 데에서 그러는 것도 아니다. 


33-03 君子 行法 以俟命而已矣

        군자 행법 이사명이이의

俟(사)기다릴,(기)성씨


군자란 법도대로 살면서 천명을 기다릴 따름이다.”


- 참고자료 : "요순堯舜은 타고난 天性 그대로 하신 者이다。 탕湯무武는 수양修養한 뒤에 天性을 회복(回復·恢復)하여 聖人의 경지境地에 도달하였다。행동거지가 저절로 모두 禮에 맞음은 위대한 德의 극치이다。 聖人이 죽음을 곡哭하며 슬퍼 함은 산 사람에게 들리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떳떳한 德을 행하고 사악邪惡하지 않음은 녹祿을 얻고자 해서가 아니다。 말을 반드시 믿음이 있게 함은 (억지로) 행동을 바르게 하(여 세상사람들에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다。君子는 法道대로 행하고 天命을 기다릴 따름이다。"


- 준이생각 :성품이란 타고난 것이다. 요순은 타고난 성에 따라 그리 한것이고 탕무는 노력하여 그것을 찾은 것이다. 동용주선이란 그 외양과 행동을 말함이고 즉 모든 행동거지가 중례라 함은 예에 맞다는 것이고, 즉 모든 행동이 예에 맞다는 것은 덕이 그 극한에 달한 것이다. 죽음에 곡을 하고 슬퍼 하는 것은 산사람(아마도 구경꾼)을 위한 것이 아니요, (그럼 그것은 죽은 자를 위한 마음 그대로의 것이다) 경덕불회라 함은 덕을 가벼이 여겨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이니 모든 행동거지를 신중하고 조신하게 한다는 말인데 이것은 녹(봉급, 일자리)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하니 즉 자리에서 안짤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그리 해야 하기에 그러는 것이다. 말을 함에 모두 믿음이 가게 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아 보려는(변명하려는)것이 아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법이고 군자는 법을 행하고 명을 기다리면 그 뿐이라. 이렇게 살아야 군자라는 것이고 다시 첫 구절로 가자면 탕 무는 이렇게 살았기에 군자라고 말 할 수 있다고 본다. 요순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라 그냥 자신의 성품에 맞추어 살았을 뿐이고..

<言近而指遠者 善言也> 20151126


32-01 孟子曰 言近而指遠者 善言也 守約而施博者善道也 君子之言也 不下帶而道存焉

        맹자왈 언근이지원자 선언야 수약이시박자선도야 군자지언야 불하대이도존언

博(박)넓을/約(약)맺을,검소하다, 줄이다, 아끼다,(요)부절,(적)기러기발


맹자가 말하기를 “말이란 쉽게 그 뜻은 깊고도 먼 것이 좋은 말이요, 도란 간략하되 그 영향은 크고도 넓은 것이 좋은 도이니, 군자의 하는 말이란 혁대 아래도 내려가지 않는 가까움에 있으니, 코앞에 바로 도가 있는 것이다.


32-02 君子之守脩其身而天下平

        군자지수수기신이천하평

脩(수)포,닦다,수양하다(유)술잔,(조)고을이름,(소)쓸쓸할,(척)씻을


군자가 스스로 지키는 도는 제 자신을 수양하면서 천하를 태평하게 함에 있다.


32-03 人病 舍其田而芸人之田 所求於人者重 而所以自任輕也

        인병 사기전이예인지전 소구어인자중 이소이자임경야

舍(사)집,버릴,(석)벌여놓을/芸(운)평지,재주,심을


사람들의 잘못은 제 밭을 버리고, 남의 밭 풀만을 매자는 데 있으니, 그들은 남에게서 찾자는 것에는 힘을 쏟고, 제가 하여야할 할 일은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 준이생각 : 善言이란 쉬운 말(가까운 말)로 높은 뜻(멀리 가리키는)을 담는 말이고 善道란 적게 지키면서도 두루 베푸는 것이다. 군자의 도는 자신을 보존하고 수양하여 천하를 고르게 하는 것이다. 사람의 병이란 것은 자신의 밭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밭을 갈고 다른 사람에게서 구하는 것을 소중이 여기면서 자신의 임무는 가벼이 여기는 것이다. 먼저 스스로 자신을 잘 수양하고 남에게 가르치려 들거나 남에게서 무언가를 얻어 내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된다라고 일단 뜻을 새겨 봄

<穿踰之類> 20151125


31-01 孟子曰 人皆有所不忍 達之於其所忍 仁也 人皆有所不爲 達之於其所爲 義也

        맹자왈 인개유소불인 달지어기소인 인야 인개유소불위 달지어기소위 의야

忍1. 참다 2. 잔인하다(殘忍--) 3. 동정심(同情心)이 없다 4. 차마 못하다 5. 질기다 6. 용서하다(容恕--) 7. 참음


맹자가 말하기를 “사람마다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니,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지극하면 그것이 인(仁)이요, 사람마다 하지 않아야 하는 일이 있는 것이니, 하지 않아야 하는 일에 철저하면 그것이 의(義)다.


31-02 人能充無欲害人之心 而仁 不可勝用也 人能充無穿踰之心而義 不可勝用也

        인능충무욕해인지심 이인 불가승용야 인능충무천유지심이의 불가승용야

穿(천)뚫을/踰(유)넘을,(요)멀


사람들이 능히 남을 해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확충할 수만 있다면 인은 이루 다 쓰지 못하리만큼 넉넉할

것이요, 사람들이 능히 담을 넘거나 문지방을 뚫지 않으려는 마음을 확충할 수만있다면 의는 이루 다 쓰지 못하리만큼 넉넉할 것이다.


31-03 人能充無受爾汝之實 無所往而不爲義也

        인능충무수이여지실 무소왕이불위의야

爾(이)너/汝(여)너/實(실)열매,책임을 다하다,밝히다(지)이를,도달하다


사람들이 능히 이놈저놈 하는 말을 듣지 않으리만큼 충실하게 된다면, 어디를 가거나 의 아닌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31-04 士未可以言而言 是以言餂之也 可以言而不言 是以不言餂之也 是皆穿踰之類也

        사미가이언이언 시이언첨지야 가이언이불언 시이불언첨지야 시개천유지류야

餂(첨)낚을,달

 

 선비로서 안 할 말을 한다면 이는 말로써 남의 마음을 떠보자는 수작이요, 해야 할 말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잠자코 남의 마음을 떠보자는 수작이니, 이는 모두 담을 넘고 문지방을 뚫는 부류들인 것이다.”


- 참고자료 : 측은지심(惻隱之心)과 수오지심(羞惡之心)을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차마 못하는 바와 하지 않는 바를 가지고 있지 않음이 없으니, 이는 인(仁)·의(義)의 단서이다. 그러나 기질(氣質)이 편벽 되고 물욕(物慾)에 가리워지기 때문에 다른 일에는 혹 능히 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다만 능한 바를 미루어서 능하지 못한 바에까지 도달한다면 인(仁)·의(義)가 아님이 없을 것이다.

       충(充)은 가득함이다. 천(穿)은 구멍을 뚫는 것이요, 유(踰)는 담을 넘는 것이니, 모두 도둑질하는 일이다. 차마 못하는 바를 미루어서 차마 하는 바에까지 도달한다면 남을 해치고자 하지 않는 마음을 가득 채워서 인(仁)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요, 하지 않는 바를 미루어서 하는 바에까지 도달한다면 담을 뚫고 넘어가서 도둑질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가득 채워서 의(義)롭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이것은 상문(上文)에 ‘담을 뚫고 넘어가지 않으려는 마음을 채운다.’는 뜻을 거듭 말씀한 것이다. 이여(爾汝)는 사람들이 경시하고 천시하는 칭호이다. 사람이 비록 혹 탐하고 어두워 속으로 참으면서, 이러한 것을 달게 받는 자가 있으나, 그 중심(中心)에는 반드시 부끄럽고 분하게 여겨서 즐겨 받지 않으려는 실제가 있을 것이다. 사람이 이것을 가지고 미루어서 충만하여 이지러진 바가 없게 한다면 가는 곳마다 의(義)가 아님이 없을 것이다.첨()은 더듬어 취함이다. 지금 사람들이 혓바닥으로 물건을 취하는 것을 첨()이라 하니, 바로 이러한 뜻이다. 아첨하는 말을 잘함과 침묵을 지킴은 다 남에게서 물건을 탐취(探取)하려는 데 뜻이 있는 것이니, 이 또한 천유(穿踰)의 종류이다. 그러나 그 일이 은미하여 사람들이 경홀히 여기고 쉽게 여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특별히 들어서 예(例)를 나타내어 반드시 천유(穿踰)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미루어 여기에까지 도달시켜 모두 제거한 뒤에야 천유(穿踰)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채움이 됨을 밝히신 것이다.


- 준이생각 : 이번 장은 특히나 난해하나... 마직막 구절에 대해선 뭔가 딱 꽂히는게 있다. 선비라는 자가 해서는 안되는 말을 하거나, 해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 모두 무언가 바르지 않게 얻으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서인데 이는 바로 도적질이나 다름이 없다. 말을 해야 할 때 하고, 하지 말아야 할 때는 말하지 않는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유가의 실천적 도적 내지는 정의를 보여 준다고 생각된다. 실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

<有業屨於牖上> 20151124


30-01 孟子之滕 館於上宮 有業屨於牖上 館人 求之弗得

        맹자지등 관어상궁 유업구어유상 관인 구지부득

館(관)집/屨(구)신/牖(유)들창


맹자가 등나라로 가서 상궁에서 쉴 때, 삼던 신을 들창 위에 얹어 논 것이 있더니, 그 여관사람이 아무리 찾아도 찾지 못했다.


30-02 或問之曰 若是乎 從者之廋也 曰子以是 爲竊屨來與 曰殆非也 夫子之設科也 往者不追 

        혹문지왈 약시호 종자지수야 왈자이시 위절구래여 왈태비야 부자지설과야 왕자불추

廋(수)숨길/竊(절)훔칠/拒(거)막을,(구)방지/殆(태)거의,위태할


來者不拒 苟以是心至 斯受之而已矣

래자불거 구이시심지 사수지이이의

苟(구)진실로,구차할


어느 사람이 묻기를 “이런 일도 있을까요?  함께 온 사람이 감추었구려!”“당신은 함께 온 사람이 신발 도적질할 양으로 온 줄 알우?”“아닙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선생님께서 학과를 벌쳐 놓실 제, 가는 자를 좇아 가지도 않고 오는 자를 물리치지도 않으시니, 아마도 그런 마음으로 오면 그야 받아 들이시었을 따름이겠지요.”


- 준이생각 : 맹자일행이 등나라에 가서 상궁에 머무를 때 여관에 있던 사람이 만들던 신을 들창위에 두었는데 그는 찾지만 구하지 못했다.(아마도 나중에 찾은 모양) 일행중에 그것을 숨긴 것을 아시냐 ? 그러자 맹자는 함께 와서 신발을 훔치리라고 여기는 것이더냐고 묻자, 선생님은 과를 열 때 가는 자 쫒지 않고 오는 자 막지 않는 진실로 그런 마음이 지극하면 다만 받아 들였을 따름이리라고 이야기 하며 (맹자의 죄는 따지지 않았다 ??) 이렇게 봐야 될성 싶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대국을 방문했을 때 그 수행원 하나가 대국의 여성의 엉덩이를 그라브(grab) 하더라도 .... (벨로 재미 없어서 여기서 스톱)


- Music Today : https://www.youtube.com/watch?v=YekFxv4IcV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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