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처럼 회사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담배 한대 물고 어슬렁 거리면서 가는데 ...
맥문동이 꽃을 피웠다...
화려하지 않은 꽃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은 또 다르다. 그리고 생각지 못한 시간과 공간에서 문득 그 존재를 알게 되었을때의 반가움은 또 각별하다. 아... 시간은 또 앞으로 진행하고 있구나...이런것을 보면 자연은 어느 정도는 디지탈 적이기도 한가 보다.            '고양이의 보은 '의   O.S.T.의 25번 곡인  'かぜになる '라는 곡이 Tsuji Ayano라는 가수의 곡인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 그 가수의 다른 곡들도 받아서 들어 보았다.. 역시 어느정도 편안함과 낙천성이 듬뿍 들어있는 곡들이었다. 이런 곡들이 좋을때도 있다






 


얼마전에 RTS2를 구입했다.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음.     조목 조목 필요한 기능들이 확실하게 그리고 정연하게 배치되 있는 효율성     그리고 부품 하나 하나에서 보이는 옹골짐     한마디로 단단하고 야무진 몸체에서 뿜어나오는 아름다움은 나를 매혹시킨다.    

RTS2 의 매력을 하나씩 파헤쳐 볼까 한다...

무엇보다도 RTS 라는 Real Time System이라는 철학. 정말 셔터에 손을 언자 마자 가볍게 끊기는 그 셔터감은 너무도 매력적이다. 정말 말그대로 손을 대자 마자 바로 셔터에선 화약연기가 솔솔~~~....은 아니고 그렇게 찍는다는 것은 머랄까?,  다른 어떤 것으로도 말할수 없는 것이다.          

작다는 것이 그대로 장점이랄수는 없다. 하지만 필요한 것을 모두 갖추고 그것을 컴팩트하게 구성하여 알맞은 크기로 작게 만든다는 것은 분명히 장점이다. RTS2 가 주는 느낌이 바로 그렇다.

사용기란을 검색해 보면 RTS2 의 필름 되감기 소리에 대한 예찬의 글이 많다.  '자라라라..락 ' 정말 사람들의 사용기처럼 부드럽게, 그리고 경쾌한 릴소리를 내면서 감기는 그 소리와 손맛은 일품이다. 참고로 LEICA M6의 되감기는 좀 빡빡하고 손잡이도 내손에 잘 맞지 않는지 감을때 꼭 한두번은 놓치게 된다...




바디가 작다고 해서 결코 가볍지는 않다... 이런 저런 카메라를 쓰 보게 되면서 어느 정도 생김새와 크기에 따른 적당한 무게감에 대해 어느정도의 감이 생기는데,... RTS2는 분명히 작으면서도 무게는 오히려 덩치에 비해서 좀 무거운 편이다. 이런말을 하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오히려 M6 보다도 더 단단한 느낌을 받을때도 있다.

노출측정(보통은 반셔터로 이루어짐)은 카메라 앞면에 위치한 CONTAX만의 독특한 노출측정버턴으로 측광한다. 그리고 AE LOCK은 바로 그 버턴옆에 있는 조그만 다이알 같은걸로 그것을 손가락으로 제끼면 노출 고정이 되는 그런 방식이다. 쓰면서도 참 합리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런데 한참 정신없이 찍다보면 노출 고정락을 했다는 것을 잊고 찍을때도 있다....항상 노출고정을 하고 찍으면 바로 해제하는 습관을 붙여야 할것이다.

최XX님이 카메라 밧데리 두껑을 보고, 이런것 마저도 참 야무지게 만들었다라고 이야기 한적이 있다. 카메라 밧데리는 4LR44라는 전지를 사용하는데 카메라 바디에 한쪽구석에 넣을수 있게 되어 있다. 말 그대로 이 건전지 두껑도 좀은 두터운 쇠를 야무지게 깍아서 만들어서 보기만 해도 단단하게 느껴진다.

카메라외부의 마감재....이것이 좀 문제다...완전 생가죽은 아닌듯 하고 사람들이 흔히  '레자 '라고 부르는 것으로 마감이 되어 있는듯 한데 약간 두툼한 것으로 특히 그 모서리 부분이 곡선으로 끝을 살짝 살짝 안으로 말듯이 붙어 있어서 이 또한 무척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그리고 손에 잡았을때의 느낌도 참 좋다. 아마도 겨울에는 따뜻한 느낌까지 주지 않을까 싶다....그런데, 이 레자라는 것이 잘 벗겨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시간과 함께 전혀 에누리 없이 weathering을 하고.....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고무나 쇠로 된 마감에서 보는 그런 단단함이 아니라 순수한 자연소재에서 오는 어쩔수 없는 풍화작용은 그래도 마음이 아프지 않을수 없다.

유독 ebay같은 곳을 검색해 보면 RTS용 레자 세트 매물이 많은 것도 바로 이때문이 아닐까 한다. 지금 내것도 한쪽 껍데기가 조금 일어 나고 있다. 빨리 잘 붙여야지....

필름 장전레버....이것은 단 하나의 뭉치로 만들어져 있다. 약간 투박한듯 까맣게,.그리고 대부분의 수동 SLR에서 보이는 그러한 2차원형태라기 보다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분명히 3차원적인 요소가 훨씬 강하다.   그리고 굉장히 부드럽게 필름 장전이 된다. 그리고 손가락을 걸고 장전할때의 느낌은,....참 단단해서 걱정이 필요 없다...머 이런 것이다.

ASA 설정과 노출보정....셔터 바로 왼쪽에 붙어서 하나의 작은 탑처럼 되어 있다. 이곳에 카메라의 ON ,OFF   SWITCH도 함께 달려 있다. 이 카메라는 DX 를 읽어서 자동으로 ASA가 설정이 되지 않는다....(당연한가?) 그래서 필름감도를 하나 하나 수동으로 맞추어야 하는데 이것이 이렇게 셔터 바로 왼쪽에 설치될 필요까지 있을까....하지만, 그 및에 있는 노출 보정을 보면 일견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바로 ASA감도 설정과 노출 보정이 하나의 시스템 기작으로 동작하는 것이다.

비상 기계셔터...RTS2도 다른 고급 수동기처럼 비상수동 셔터를 가지고 있다. 셔터가 완전 전자식이기 때문에 밧데리가 다 되 버리면 완전히 두손 놓고 있어야 하는가....이것이 아닌 것이다. 그럴땐 심도 미리 보기 앞에 있는 조그만 레버를 앞으로 밀고 이 심도 미리 버기 버턴을 누르면 바로 1/50이라는 기계셔터가 되는 것이다. 밧데리가 있는데도 일부러 이것으로 몇컷 찍어 봤다....카메라를 좌우로 평행으로 힘을 주게 되는 것이고 오히려 카메라를 꽉 잡는 부위에 있기 때문에 카메라의 흔들림은 분명히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3개의 셔터 SYSTEM....MAIN SHUTTER 가 있다. 이름만 들어도 빙긋 웃음이 떠오르는 REAL TIME SYSTEM의 핵심인 셔터.... 그리고 SELF TIMER에서 사용하는 셔터...90도 돌려서 맞춰놓고 셀프 타이머 가운데를 꾹 누르면 발광이 되면서 10초후에  '찰카닥 ', 그리고 앞서 말한 비상 기계셔터.... 이렇게 작고 컴팩트한 바디에서 3가지나 되는 SHOOTING 방식을 즐길수 있는것도 즐거움중의 하나.       MIRROR UP...흔히들 접사나 망원 촬영시 카메라 내부의 진동을 최소화 하기 위해, 최고급기 중에 일부가 MIRROR UP기능을 채택하고 있다. RTS2도 마찬가지...그런데 실제 촬영에서 아직 한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다. MIRROR UP을 하면 파인더가 하나도 안보이게 된다...^^            

새침떼기에 고집쟁이 같은 점...새 필름을 장전하면 필름 카운터가  '1 '이 될때 까지 무조전 1/60  'shutter speed '로 찍힌다. 첨엔 고장난줄 알았다. 앞으로 1장, 뒤에서 2~3장씩 더 찍어서 36cut 필름으로 39 심지어 40장을 찍는 구두쇠들에겐 그리 반가운 기능은 아니다... 하지만 1/60셔터 우선으로 찍으면 해결된다. ㅡ,.-

그리 또 한가지. 36컷이 다 찍히고 한두장이 더 찍히고 나서부터는 노출계가 죽어버린다...난 밧데리가 다 된줄 알았었다....하지만 이것도 안전한 shooting을 위한 설계자의 배려(ㅜ.ㅜ)인 걸로 보인다...그럴땐 그냥 노출계로 재어서 찍거나 아니면 아예 비상셔터로 찍어버리면 됨...^^            
viewfinder....다른 최고급기처럼 100%의 시야율은 아니다. 하지만 97%의 시야율을 자랑하고 그리고 특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viewfinder의 배율 ->  0.87배이다..참고로 시원한 배율을 자랑하는 M6가 0.85(0.72, 0.58), 이렇게 나오는 것을 보면 참으로 만족스런 배율이다.

그리고 파인더의 밝기....밝은 편이다. 그리고 rts2만의 특징이 있다. 아웃 포커스 된 부분들이 아롱 아롱하게 (포그나 미스티 필터같은효과) 보인다는 것이다. 첨엔 좀 이상했지만 나중엔 이것이 점점 재밌어 진다. 흐릿해 보인다고 해서 모두 그렇게 보이는것은 아니란 것에 주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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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느끼고 마음으로 이해하는 세대도 아마도 점점 더 줄어들겠죠 ㅠ.ㅠ    
며칠전 몇년동안 계속 다니면서 촬영하던 골목길이 이제는 개발공사로 완전히 부숴지는 장면들을 프레임속에 담아야 했습니다...

참 슬퍼더군요....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의 장례식에 다녀 봤지만 이렇게 가서 상복을 입고 상주가 되어 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큰 어려움 없이 살아왔다는 이야기 인지...내가 잘 알고 따르던 분들의 죽음들...

특히 국민학교 5, 6학년 담임선생님이셨던 손선생님이 간으로 돌아가신게 내가 중3때 일이었다.     그때 죽음에 대해서 느꼈던 막연한 감정들... '이제는 아무때나 불쑥 불쑥 찾아 뵙고 이야기도 듣고 밥도 얻어먹던 분이 이제 세상에서 없어지신거구나... '

그리고 할머니...     내가 중학교에 들어갈때 친히 우리 집에 오셔서 쌈지돈 모아 놓으셨던 돈을 내게 주시면서 열심히 공부하거래이 라고 하시던게 어쩌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다. 할머니의   다섯 자식중에서 가장 가난하게 사시던 우리 아버지때문이셨던지 특히 우리 삼형제에게 관심을 많이 보여셨던걸로 기억된다. 92수를 사시고 편안한게 집에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일제시대때 태어나셔서 30대에 해방을 보시고 한국동란도 겪으시고 일본에도 가서서 조금 사시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다섯자식을 혼자서 다 키우시느라 허리가 거의 90도 가깝게 휘어셨다. 전형적인 우리세대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니었을까 한다.

할머니에게서 난 4명의 아들과 한명의 딸은 모두다 시집 장가 다 가셔서 그 밑에 각각 3~5명씩의 자녀들이 있고 그 중에서 또 결혼을 하여 나처럼 1~3명씩의 손주들을 보셨다. 대가족을 할머니 밑에 두셨으니 할머니는 즐거우셨을까?

 모두들 제 살기 바빠 제대로 찾아 뵙지도 못하고 한번 모시고 여행도 못다녀 본게 자식들의 태만이나 과실일까 아니면 이 나라, 이   세상이 이 나라의 자식들에게 뒤집어 쒸우는 짐때문이었을까



 

아름다운 사물을

아름답게 찍기 보다는

자신의 눈으로 발견한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표현해야 사진이 좋아질것이라고 생각한다.    

기가막히게 아름다운 모델들이 뿜어져 나오는 끼를 그냥 사진에 조금 담아오는 사진은 사진이랄수 없다.    

유명한 건축물이나 관광명소를 어디서나 볼수 있는 프레임으로 담아 오는 것도 사진이랄수 없다.    

그러한 사진들은 그저 순전한 기록일뿐이다


구입연도 : 1997년 무렵    


구입상황 : 씩씩하게 샵으로 가서 신품주세요....박스 부셔서 나온 완전한 신품    


현재상황 : 주력(50 / 25 이렇게 콤비로 나가는 경우도 있고 25미리 혼자서만 주력으로 달랑달랑 달려 나가는 경우도 있음)              

 


25미리라는...

광각을 사자...라고 마음을 먹었을때, 첫 생각이  '28미리로 할까? ' ...였다.

하지만 광각은 광각 다워야 해, 28미리는 너무 약해,.....ㅠ.ㅠ

그러면 니콘이나 캐넌에서 나오듯이 24미리나 더 광각으로 갈까? 아니야 그건 너무해 ㅠ.ㅠ

나의 주력 콘탁스에선 25미리 렌즈가 나온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 약한 광각(28미리이상), 그리고 너무 심한 광각(24미리보다 작은)사이에 절묘하게 위치한 25미리 f2.8......

그때는 항상 그랬듯이 바로 신품으로 사버렸다.... 더 찐해지는 듯한  발색, 표준이나 다른 렌즈에 비한 더  '쨍함 ', 그리고 작아서 핸디하다는 점.....그리고 왜곡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강조하게 되는 원근감(^^ )....

이렇게 해서 나의 첫 3 메인 렌즈( 50, 25, 135)중에 하나가 되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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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오후 내내 일정이 잡혔던 회의가 의외로 빨리 끝나 버렸다.

  모처럼 해떨어지기 전에 집에 퇴근을 하고 가족들과 함께 농수산물 시장으로 나섰다.

  가서 이것 저것 과일을 사고, 생선도 사고, 곡물도 좀 사고 트렁크에 제법 많이 사서 집으로 돌와 왔다.    

  금방 사온 게를 넣어 끓인 된장국,...게는 먹는게 너무 귀찮다...아마도 그것을 먹음으로 인해서 얻어지는 에너지의 양과 그것을 먹기 위해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거의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천도복숭아도 별로 맛이 없다. 아마 토마토도 별로 맛이 없을것 같다. 제법 먹음직 스러워 보이는 과일들은 안사게 되고 이상하게 시장 입구나 구석에서 무더기로 성의 없이 쌓여 있는 과일들을 사게 된다. 싸지도 않은데.... 잘 쌓아 놓은 토마토를 보고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긴 난 아내에게 토마토를 사기를 종용하고 아내는 몇번 넘기다가 그냥 아무렇게나 바로 곁에서 파는 토마토를 산다. 이런식이다...  

  그래도 아들 두녀석은 무척 재밌는 시간이 되었을것이다. 특히 둘째 용주는 이것 저것 다 만져 보고 두드려 보고 들어도 보고, 수산물 시장쪽에선 환상적이었다... 그래도 살아 있는 게들을 손으로 잡거나 하진 않는걸 보니 생각은 분명 있는 녀석 같다. 결국엔 맘씨 좋은 아주머니가 잡고기 (게나 머 이런것들) 쌓아 놓은 것을 한주먹 비닐 봉지에 담아서 아들 녀석에게 주신다....    

  게를 넣은 된장국을 시원섭섭하게 먹고 같이 사왔던 홍어회 한접시를 꺼내 들고 먹는다. 아내와 애들은 냄새 난다고 저만치 떨어져 있고 어머니와 둘이서 먹는데....처음한두점은 맛있었지만 계속 먹기에는 고역이다. 너무 잘 삭혀 져서 속이 아플지경이다.   게다가 술도 없이 홍어회만 먹으려니.... 결국엔 조금밖에 먹지 못하고 젓가락을 두고 컴터 앞으로 가서 앉는다. 스캔좀 하자..

  이렇게 해서 나의 모처럼만의  '일찍 퇴근해서 가족과 함께 보내기 '가 막을 내린다...    

  두시간 정도 필름 스캔을 하고 후 보정해서 정리 하는 작업을 하다가 잠에 못이겨 그리고 내일 출근하려면 유지해야 하는 최소한의 컨디션을 위해서 잠자리에 든다...           

 

2004년 6월 


사진은 현실의 장면을  '따 ' 보여주는 행위이다.

현실에서 따온 찰나의 부분이지만 또한 사진은 절대로 현실이 아니다.

왜냐하면 현실은 실제로는  '흐름 '이며  '흐름 '속에서만 현실은 존재하고 세상의 존재물은 모두  '흐름 '속에서 존재를 영위하는 것이고 이러한 현실속에서  '찰나 '라는 것은 실제로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속의 존재물-즉 인간의 맘속에 그 잔상이 남을 뿐이며 이 또한 현실보다 더 부적절하게 그 기억의 순간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게 가감 첨삭이 이루어 지기 때문에 우리는 한 장면에 대한 기억도 실제로 그 2차원 내지는 3차원적인 통합적인 재구성이 이루어 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진을 하나의  '詩 '라고 부를수 있는 것이다. 한편의 시속에 쓰이는 단어, 단어는 모두 일상생활에서도 접할수(?)있는 것이지만 이런한 단어의 조합들이 이루어내는 하나의 詩想은 그 단어들의 단순한 합보다 더 어마어마한 이미지를 그것을 감상하는 이들의 머리속에 그려내고 있듯이 사진의 기작도 시와 전혀 다를바 없는 것이다.

단순한 기념사진이나 보도사진에서 조차 그것이 충실히 그려내고 있는 사물들의 조합은 단순한 사실을 설명하거나 증거하기 보다는 오히려 한순간 또는 많은 세월의 간격을 일순간에 상쇄시키며 다시 보는 사람의 맘속의 기억들과 어울려 또 한편의 이미지를 그려내기 때문이다.

'잘된, 또는 좋은 사진 '이란 보는 이에게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사진이다. 좋은 시가 일으키는 감상의 너울이 맘속에 가득 차듯이 좋은 사진도 또한 보는 이들의 맘속에 많은 생각의 물결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타고난 센스가 좋아서 누가 보아도 아! 하는 사진을 찍어내는 사람들의 사진보다도 항상 고뇌하고 항상 진지한 마음으로 창작과 좋은 사진의 감상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들의 땀과 마음이 우러나오는 사진이 우리들에게 더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이다.

기교에 넘치는 화려한 사진보다는 수수하지만 오랫동안 바라보고 싶은 사진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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