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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끄적/주절주절

아파트 브랜드 TV CF에 관한 나의 이런저런 생각


 

'몇년전부터 아파트 브랜드 광고가 TV를 비롯한 대중매체를 점령해 오고 점점 더 많은 광고를 하고 있다. 아파트라는 것이 건설회사별로 또는 건설회사내의 등급별로 상품화 되어서  '브랜드 '화 되고 또 이  '브랜드 '를 대중매체를 통해  '광고 '를 하는 것....

어쩌면 현재와 같은 고도자본주의 시대에서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하다. 각 건설사 별로 타 건설사와는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짜고 자신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가지고 주택시장에서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의 결과물. 지극히 당연할수도 있는 흐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현재의 주택보급율이 거의 100프로에 육박하고 - 실은 이 말의 정확한 의미를 난 단지 추측으로 느낄 뿐이다. 도대체 어떻게 생긴 것이 하나의 주택으로 카운트 되고, 또 어떻게 생긴 생활인의 단체 또는 개체가 하나의 주거단위 또는 세대로 카운트 되는지, 실은 잘 모르겠다. 어떻든 간에, 총 주택의 수와 총 세대수가 거의 1:1 에 육박한다는 이야기일 것이고 앞으로 주택보급율이 100프로를 넘어갈것이라고들 한다. (그러면 도대체 주택보급율이 100프로 미만일때는 소위  '한집에 두 식구가 같이 살았던 말인가 '싶기도 하고 주택보급율이 100프로를 넘긴다는 것도  '한 식구가 집을 여러 채 가져서 계속 옮겨 다니면서 산가는 것인가).....

고도 자본주의 사회 아래에서는 실은 모든 것이 상품이 될수 잇다. 상품이란 것은 팔아서 돈을 받는 것이 아닌가. 돈을 받아서 팔면 되는것. 상품의 가격이란 것도  '원가 ' 개념에서 이미  '판매가능성 '이라는 개념으로 넘어 간 거 같다. 이 상품을 만들기 위해 얼마 얼마의 돈이 들었기 때문에 최소한 얼마 정도는 받아야 된다는 순진한 시대는 가고 이 상품을 얼마에 팔면 사람들이 살것이다 라는 개념으로. 이 또한 고도 자본주의 사회의 한 예라고 생각..

다시 아파트 이야기로 돌아가자. 아파트도 상품이다. 분명히 제조 되는 것이고 살만한 사람이 적당히 남을때까지 높은 가격을 매겨서 파는 것이다. 그래서 충분히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 브랜드 광고를 하는 것이다.     모모건설사가 만드는 OO아파트는 그 아파트를 사는 순간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존경과 부러움을.....섹시하고 아름다운 아내가 세련되게 재즈 스탠다드를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부르고 길잃은 고급 강아지를 따뜻하게 돌봐주는 아름다운 여자가 살고 ......글쎄 다 이모양이다.

에피소드도 있고 순전히 이미지만을 보여주는 광고도 있다. 허나 이 속에 보여주는 모습은 모두 젊고 아름답고 돈 많고 세련된 그리고 가장 행복해 하는(아름답고 젊은 여자가 행복해 하면 더 행복해 보이는 건가) 모습들 일색이다. 이속에는 생활인이 하나도 존재 하지 않는다. 비 오는 날 밤 아주 생생한 얼굴로 명품 쇼핑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가씨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버는지 알 수가 없다. ‘Love '라는 재즈곡을 멋들어지게 부르는 그 아줌마(?)는 도대체 어째서 그 나이에 그렇게 아름답게 멋지게 재즈곡을 부를수 있는지 부연 설명이 전혀 없다(전업주부인 모모씨는 평소에 항상 몸매관리와 노래, 춤 연습을 하고 비싼 옷을 사서 세련되게 입을수 있는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아서 남편이 사준 아파트라기   보다는 어느 고급 레스또랑 같은 곳에서 제비족처럼 생긴 남편과 얼빠진 아들 앞에서 섹시하고 싱싱한 모습으로 노래와 춤을 선사하게 되었다. ㅠ.ㅠ)

광고자체의 본질이 여기에 있는 것이라서 그럴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충분히. 팔기 위해서는 허영심과 성적욕구에 대한 환상에 호소해야 하는것이다.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것 또는 갖고 싶어 하는 것. 그 속에는 순수한 허상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하기야 요즘 시대에 그 제품이 갖는 특징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보여주는 것으로 누가 광고를 골똘히 얼빠진 모습으로 볼것이고 또 그 신상품에 대한 구매충동을 느낄것인가.... 0.5초라도 더 시선을 빼앗고 더 뇌속으로 환상을 밀어 넣기 위해서 온갖 잡다한 기술과 테크닉 광고 카피, 음악, 색상, 심리학,......아무튼 자동차가 공산품의 총아라고 한다면 광고(특히 TV광고)는 모든 문화의 결정체(기형아이긴 하지만)라고 밖에 할수 없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수의 50프로 이상이  '아파트 '라는 주거형태에 살고 있다고 한다. 벌써 몇년전부터 이 수치를 넘어서고 있다. 이제 아파트는 명실상부히 우리의 주거형태의 가장 큰 모습으로 존재하게 된 것이다. 바로 이 점에서 왜 하필 아파트 광고에 대해 심히 우려 하는지에 대한 욧점이 존재한다.

아파트(주거)는 삶을 닮은 그릇이다. 특히 아파트는 단지별로 공유되는 토지와 각 세대별로 소유하게 되는 건축물로 이루어지는 주거형태이고 흔히들 flat이라고 부르는 단위세대의 집적체인  '동 '으로 외관을 나타내게 된다. 그리고 이 속의 삶은 각 flat속에서의 사적인 삶에서 단지라는 개념의 반사적 공동소유의 외부공간을 소유하게 된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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