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 끄적/책읽기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타밈 안사리]



가만히 돌이켜 보면 나의 교육이나 책읽기 거의 대부분이 서양위주의, 또는 일본을 경유한 서양문화였다.

하다못해 천자문 한권도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던 나의 공공 교육 과정은 도대체 지리적 위치로서의 동양 문화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교육도 주어지지 않은 것이었다.
반만년을 살아 왔던 우리 자신의 역사는 송두리째 쓰레기 더미로 직행 해 버리고 갑작스런 서구화의 물결속에서 기본도 없이 거저 주어진 것을 외우고 반복해 왔던 것이 이른바 우리의 교육이지 않았던가 싶다.
그리고 서구문명이라고 대표되는 민주주의, 자본주의, 물질주의, 과학성 등... 이 모든 가치들이 더더욱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이런 혼란 속에서 나름 나의 중심을 찾아 가고자 하는 수단 중에 하나로 이제사 처음 손을 대어 보는 본격적인 이슬람 문화에 대한 맛보기 책으로 선택하였고, 나름 그 선택은 괜찮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어쩌면 순수히 이슬람 문화속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쓴 책은 우리의 읽기 방식에 전혀 맞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저자의 적당한 양쪽 문명(서구와 이슬람)의 경험속에 우리도 쉽게 읽고 접하는 글이 나왔으리라고 생각되고,  현재의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지금까지 와는 다른 시각이 생겨 났다고 생각된다.


201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