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는 주요 등장인물이 4명이 나온다.
주인공은 해롤드 크릭(Will Ferrell)이라는 국세청의 평범한 직원. 그리고 케이 에이펠( Emma Thompson)은 소설작가.
안나 파스칼(Maggie Gyllenhaal)은 하버드 법대 중퇴의 경력을 가지고 있고 세상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여서 복지세상을 구현하려는 빵집 주인으로서 처음에는 쌀쌀맞다가 종반부엔 해롤드 크릭과 연인 사이가 된다. 그리고 문학전문가로서 대학교수인 닥터 쥴스 힐버트(Dustin Hoffman).....
어느날 아침부터 문득 들려오는 독특한(좀 딱딱하고 분명하면서도 좀 냉정한 Emma 특유의 목소리) 나레이션이 들려 오면서 자신이 어느 소설작가의 작품의 주인공이란것을 깨닫게 되고 이 작가는 평생 최대의 작품을 쓰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자신의 소설속의 주인공이 실제 인물인것을 나중에 알게 되어 지금까지 항상 주인공이 죽는 것으로 끝나던 자신의 작품을 ....but, fortunately, they led happy lives....로 끝내면서 그냥 자신의 평범한 작품 중 하나로 완성시킨다.....
일견 허무맹랑한 이야기다. 한 작가가 쓰고 있는 소설이 실제 상황이 되어 나타나고 그 소설속의 주인공이 자신을 찾아 오고 그 주인공이라는 인간 작자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어서 당초 계획과는 비중이 떨어지는 내용으로 소설을 완성하며 이른바 'Happy Ending'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구조로 본다면 매트릭스나 은하수를...여행자처럼 자신의 창조주와의 대면이라는 좀은 기괴한 상황을 그려내는 내용들과 비슷하다고 할수도 있으나....
이 영화의 매력을 만들어 내는 특별한 부분이 있으니...
이 영화의 창조주와 창조물은 모두 고민하고 아파하는 인간들이란 점이다. 그래서(당연하게도) 장엄한 비극적 결말(신화나 전설에서 볼수 있는)이 아닌 '행복'하게 그들의 인생을 계속 살게 된다는 점으로 결말을 내는 것이다.
여기서 살짝 다르게 이 영화를 해석해본다면...
어쩌면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적용할수 있는 내용인 것이다. 제각기 자신의 인생을 살아 가고 있고 이는 모두 자신이 주인공인 세계속에서 자신의 인생의 페이지를 쓰 나가고 있는 것이다. 계획하고 실천하고 때론 우연과 필연의 순간에 내동댕이 쳐 지기도 하고 하나를 또는 더 이상을 버리면서 다른 것을 선택해야만 하는 순간도 살면서....내가 좋아하는 구절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그리고 번민하면서)' 인생을 살아 간다는 것이다. 여기 영화에서는 작가와 생활인이라는 두 인물 (게다가 그것도 여성과 남성 !)로 표현하고 있지만 실지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이 두사람 모두의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 가는 것이다. 어쩔수 없는 경우가 없다고는 하지는 못하겠지만...현재의 자신의 모습은 자신의 과거의 선택들의 결과물이 만든 집합체인 것이다. 때론 힘들고 장엄하게 마지막장을 쓰고 싶다는 바램도 가지고 있지만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기도 하고 헌신하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것 또한 인생의 또다른 참얼굴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그런 비전을 아주 제대로인 배우들을 기용해서 제대로 이야기 해 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주야, 민이, 권이도 이 영화를 보고 담에 맥주 한잔 하면서 서로 이야기 해 봤으면 좋겠다...
참, 이영화는 판타지, 코미디 ...이런걸로 분류가 되어 있던데...
이 영화야 말로 이 시대, 이 순간의 최고 '희극'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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