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aboda by Lee Hak Jun

예전에 사진들을 정리 하다보니 나온다.

어디에 넣을까 고민하다가 지금 한창 마드는 중인 Lotus에 넣어 본다. 

10월이고,

2006년도이니,

꽤 오래전 이야기인 만큼

지금 사진들과도 완전히 틀린 느낌이 든다.

Contax AX, 50 f1.4, 85 f1.4, TMX

바람이 분다.

나에겐 특히 연꽃이 그렇다.

純 ...

연 밭을 괭이밥이 가득 덮고 있는데, 때마침 아침 햇볕이 반사되며 하얀 빛을 내고 있었다.

얼핏, 하얀 눈이 내린 듯.

나름 놀라고 신기한 마음으로 셔터를 눌렀다.

2014. 8. 11.

비가 오는 날이면 찰나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물방울.

물방울이 연잎을 만나 빛과 바람 속에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들...

2014. 8. 16.

새로 나는 연 잎이 왜 저렇게 송곳처럼 뾰족한지 나름대로의 답을 보았다.

바로 자신의 몸을 찢고 올라 올 수 있기 위해서였다.

2014. 8. 16.

포구에 가득 정박한 어선들처럼 

연잎의 물결위에 둥실 둥실 떠 있는 연꽃들 사이로 수많은 벌들이 날고 있다..

우연히 연밥 위에 죽어 있는 벌을 본다. 

그것이 꽤 많다... 

그냥 우연이 아닌듯한 생각이 든다. 

날개 달린 것이 그 많은 곳 중에서 어찌 이리 연꽃 속에 기력이 다 된 육체를 누이고 있었을까?

이 작은 몸에 장엄함이 깃든다. 

미친 듯이 일하다 일순간 세상을 떠난 걸까 ?

연꽃의 향기에 취하며 아무런 고통 없이 극락으로 갔으면...

2014. 8. 16.

항상 영화의 절정 다음은 낙화다.

절정의 순간에 몰락을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