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042 – 수호전 (水滸傳) / 시내암 (施耐庵, 1296 ~ 1370)

 (출처 :  동서고전 200선 해제(반덕진, 가람기획))



 (삼국지연의) (서유기) (금병매) 등과 함께 명대의 4대기서로 현재도 민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 중국 명대의 시내암이 역사적으로 구전되어오던, 송강 이하 108인의 양산박 영웅들의 이야기와 전설을 모아서 편찬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삼국지)와 같이 역사적 사실에 구애받지 않고 본격적인 소설적 구성을 이루고 있다. 이 소설에는 관료중심적이던 중국사회의 사고형식에 도전하는 인물들이 출현하여 기존질서의 모순을 지적하고 인간 본연의 자유와 권리를 추구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a.(수호전)의 성립

중국 명나라 때의 장편소설로 중국의 4대기서 중 걸작으로 꼽힌다. 북송말기인 1121년에 송강이 이끄는 대도적단이 난을 일으켰으나 패전, 투항했다는 기사가 (송사)에 실려 있다. 이 송강의 난을 제재로 한 강해가 점차 발전했고, 원말과 명초에 일단의 형태를 갖춘 것이 (수호전)이다.  수호란 물가란 뜻으로, 송강이 양산박이란 호수를 근거지로 삼은 데서 유래했다.

이미 남송때에는 36인의 걸물들의 얼굴과 별명이 고정되어 노지심 무송 양지 등 활약이 많은 호걸들의 에피소드가 강담의 레파토리로 등장했다. 또 원대의 잡극으로도 많이 각색되어 여러 작품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일종의 역사소설 (선화유사, 大宋宣和遺事)에는 (수호전)의 원형이라고도 할 송강 등 36인의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이 소설의 기초가 상당히 민간에 이야깃거리로 침투했음을 알 수 있다. 기왕에 있었던 이야기를 집대성하여 한 편의 장편소설로 꾸며진 것은 원말 명초의 시내암에 의해서인데, 그에 대한 역사기록이 없다. 또 시내암의 원작을 나관중이 보충했다는 설도 있다. 판본은 70회본, 100회본, 120회본 세 가지가 있으나 120회분이 수호설화에 가장 가깝다.


b.주요 등장인물

중국에 (수호전)에 대한 평가는 농민봉기를 그린 문학이란 평가뿐이다. 이때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천자의 초안을 받고 귀순했으며 같은 농민봉기군인 방납을 토벌하는 쪽에선 송강에 대한 평가다. 그래서 봉기군의 송강과 방납토벌군의 송강이 다른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송강: 의협심이 있으며 호걸들과 사귀기 좋아하고 효성도 지극하다. 운성현의 하급관리를 지낸 검고 왜소한 사나이를 호한들이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로 우러러본다. 양산박의 조개등과의 연계가 탄로난 다음 첩 염파석을 죽이고 강주에 유배되었으며, 그곳에서 술에 취해서 반시를 읊었다. 형장에서 양산박 호한들의 구조를 받고 마침내 그들의 수령이 된다.

소설에서의 위치는 (삼국지연의)의 유비와 (서유기)의 삼장법사에 비유되지만, 양자의 선의와 무능에다가 김성탄의 (제5자서수호지)에서 사악 이라고 평하는 이면성을 가진 점이 다르다. 전반의 송강과 귀순한 뒤 나라에 충성을 다하고 마지막에 독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것을 마신 다음 모반할 가능성이 짙은 난폭한 이규에게도 마시게 하여 죽음에 동행하게 한 후반의 송강은 성격에 일관성이 없다.

송강은 (수호지)의 영웅들 중에서도 드물게 여자를 가까이한 인물로 그 때문에 죄를 짓게 된 사람이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풍채가 별로 좋지 않은 인물로 형상화되고 있는데 앞선 문헌에는 그런 묘사가 없다. 유비에게는 한실의 후예라는 좋은 배경이 있고 삼장법사에게는 손오공을 길들이는 긴고주가 있었지만 송강에게는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 없다. 소설 후반은 전반부의 그답지 않게 활발하며 자주 폭음하면서 영웅들을 충성에 연결시키고 방랑토벌에서 일당의 해산과 수습까지 맡도록 해서 송강게 기초한 부분이 많은 전반부와 괴리가 생겼다.

이규 무송 노지심: 이규는 옥졸이었으나 강호에 나서 양산박의 보병두령이 되고 성품이 직선적이고 성미가 불 같아 실수도 하지만 그를 탓하지는 않는다. 그저 자기의 안위만 생각하며 살아가지 않고 자신의 믿는 바를 두려움 없이 실천하는 형이다. 생각도 없이 서둘러 모반을 외쳐서 언제나 송강의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흑선풍. 무송은 호랑이를 손으로 때려잡은 행자. 노지심은 성품이 강직하고 힘이 장사인데 미녀 김취련을 구하고자 정대관을 한주먹에 요절내고 피신하여 중이 되었다가 양산박에 들어간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를 수는 없다. 그러나 불의에 무관심한 사람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이규 무송 노지심은 (삼국지연의)의 장비, (서유기)의 손오공 같은 인물 인물로, 김성탄에게도 최상의 인물로 꼽히고 민중들에게도 사랑을 받는다.

오용 주무 공손승: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제갈공명의 역할을 세 사람이 분담하고 있으나, 지다성 오용의 지는 돋보이지 않고 신기군사 주무의 군사로서의 역할도 애매하며, 입운룡 공손승의 요만 지나치게 돌출해서 흠이다.

조개 양지 임충: 양산박의 제2대 수령 탁탑천왕 조개, 그는 시골 부호출신으로 하급관리를 지냈으나 의로운 일을 하고 양산박에 들어가 두목이 된다. 어느 순간에 인간의 운명은 전혀 다르게 변할 수 있으나, 운명도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화석강에 실패한 것이 계기가 되어 호한들 속에 낀 청면수 양지, 양지는 무과를 거쳐 제사관이 된다. 나라에 충성하려 하지만 본의 아니게 녹림객(綠林客, 화적이나 도둑을 달리 이르는 말)이 된다. 최선을 다하면 그것으로 만족하라, 비록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도 슬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고구의 눈밖에 나서 죽음을 당할 뻔한 표자두 임충은 체제에서 쫓겨난 체제 쪽의 인물이다.


c.주요 내용

북송 인종시대, 천하에 전염이 돌고 백성들도 도탄에 빠져 있었다. 조정에서는 대장군 홍신에게 칙서를 주어 용호산 상청궁에 가서 사한천사를 모셔 오게 했다. 그의 힘을 빌어 이 액운을 없애려 함이었다. 그러나 홍신은 그 현지 가까이 가서 금단으로 봉인되어 있는 복마전 을 열게 했다. 그러자 하늘이 내려앉고 땅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며 한 줄기 검은 구름이 지붕을 뚫고 뻗쳐올랐다. 이리하여 갇혀 있던 36천강성과 72지살성 등 108명(한 사람 한사람의 운명이 모두 하늘의 별자리와 결부되어 있다)의 호걸들이 각지에 흩어져 파란만장을 일으킨다.

송강을 필두로 노준의 오용 무송 임충 등 여러 호걸들이 각지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 호걸들의 전신은 관리 무관 학자 농민 상인 어부 도둑 건달 등 각계각층이었다. 이들은 휘종의 난세를 무대로 강자를 무찌르고 약자를 돕는 의협심과 반골적인 정신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부패한 관료들에게 압박을 받아 몸을 의탁할 곳이 없게 되자, 각지로부터 108인의 호걸들이 산동에 있는 양산박에 모여들었다.

그 호걸들 중에서도 노지심은 천하 대장사였다. 그는 지주의 외동딸이 산적들에게 겁탈당하려는 것을 구출해주었다. 일단 산적두목을 무찌른 데 대해 마을 사람들은 고마워하면서도 산적들이 떼로 몰려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들을 했다. 그때 노지심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주인 양반, 걱정일랑 마십시오. 그런 녀석들 천 명이나 이 천명은 와도 눈 하나 까닥하지 않겠소. 내 말을 믿지 못하면 이 석장을 들어보시오. 그 석장은 길이가 5척이나 되었다. 누구 하나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노지심은 그것을 새털이나 들듯 가볍게 들어올려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거기에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은 무송, 도둑질의 제1인자 시천, 꾀에 있어서는 제갈량보다 한 수 위라는 오용 등 108명이 벌이는 사건은 형형색색이다.

그들은 송강을 수령으로 받들고 의를 맹세하며(71회까지), 진압차 온 관군을 계속 무찔러서 그 위력을 과시한 후 조정에 귀순한다(81회까지). 그후 양산박의 무리들은 북방을 압박하고 있는 요(거란)나라를 제압하는 데 공을 세우고(110회까지), 이때까지는 108명 중 희생자가 없었으나, 강남의 반란군인 방납의 진압(119회)에 이르러서는 여러 장군들이 차례로 쓰러졌으며, 살아남은 사람도 출가하여 27명만이 귀환한다. 그러나 간신의 음모로 송강이 음독살해 당하자 의를 맹세했던 형제들은 흩어지게 된다(120회).

가장 중요한 부분은 71회의 호걸들이 다 모이는 장면인데, 독자에게 인상 깊은 배역들이 차례차례로 등장하여 눈부신 스토리를 전개하고, 이어서 하나씩 교묘하게 양산박으로 이끌려들어가는 대목의 구상은 탁월하다. 수호지적인 영웅의 처절한 이미지와 잘 부합되어 이 책에서 볼 것은 거의 이 부분에서 나오고 있다. 108인 중에는 탐욕스런 고관이 긁어모은 불의의 재물을 기막힌 꾀를 써서 탈취한 일당, 체포되기 직전에 놓인 호걸을 의로써 구했으나 그것이 원인이 되어 집요한 첩한테 시달리다가 죽이고 달아나는 하급관리 송강, 살인 등 온갖 횡포를 부리다가 도적의 무리 속에 끼어드는 호걸, 못된 상관한테 박해를 당하다가 양산박으로 몸을 피하는 무관, 토벌 나온 관군에서 몸을 빼내고 도적떼에 가담하는 용장, 근본부터 도적으로 생겨난 놈, 거기에 여자호걸까지 끼어서 다채롭게 전개된다. 그들이 천하를 횡행하면서 저지르는 사건도 가지가지이지만 두드러지는 것은 전편에 흩어져 있는 무수한 살인 이야기다.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수호전 영웅의 본질에 뿌리박혀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그러므로 한편 (수호전)에서는 송강의 전설에 따라다니는 반관정신이 농후하게 계승되어 있어서 그들의 의협심이 강조되어 있다고는 하더라도, 이 통쾌한 민중의 영웅은 선량한 약자인 청중이나 독자에게 부드럽게 웃음을 지어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런 뜻에서 그들의 이미지를 학대받는 약자의 이상화된 영웅이라고 단순히 규정짓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래서 108인의 괴상한 호걸들이 때로는 대범하게 때로는 흉악하게 난동하는 그 세계에는 에네르기화한 즉흥성과 집단적 상상력의 불투명한 폭력이 관념의 베일로 가리는 일 없이 크게 피어나고 있으며, 허구의 방자함은 예술적으로 해방된 정신을 느끼게 한다. 특히 본서의 전반부에서는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진 시정의 생활을 그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영웅과는 다른 현실감이 깃들어 있다. 그러나 70회에 가까워지면 기왕에 존재했던 이얏기거리도 거의 바닥이 날 판이라, 108의 머릿수를 맞추기에 작가는 애를 먹는 꼴이 되어 조정에서 파견된 정벌군의 무장이 도적떼로 전향하는 부분은 어색하고 귀족스러운 냄새까지 난다. 71회 직후부터 이야기는 귀순-공업-비극적인 결말로 들어가는데, 이 부분은 전반부의 필치와 내면적으로 계속되기보다는 차라리 그것을 누르고 이미 마련된 각본대로 꾸며나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줄거리를 전개시키는 원동력이 71회 이전과는 변질되어버렸다고 해도 좋을 듯하고, 91~110회의 전호와 왕경을 정벌하는 이야기는 엉터리로서 후세에 억지로 늘인 듯한 감이 든다. (수호전)의 문장은 대체로 문어적인 간결함이 남은 구어체로 강담의 어조가 가장 여실히 보존되고 있다.


d.(수호전)의 영향

(수호전)의 영향은 문학작품만이 아닌 정치사회군사예술 등 온갖 분야에 걸쳐 있다. 한 예로 도적이나 반역자 중에는 (수호전)에 나오는 호걸들의 이름을 그대로 자칭한 자도 있었으며, 20세기 와서도 모택동의 게릴라 전술에 양산박 도적들의 유격전술을 그 원리 면에 있어서 그대로 답습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중국의 소설사적 견지에서 이 작품을 보면 송대에 성행한 새로운 민간문예를 배경으로 성립된 구어소설 중 정점을 이루고 있으며, (삼국지연의)와 더불어 명대 장편소설의 선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거칠면서도 순진한 평민적인 호걸상)은 역사상 획기적인 것으로, 이탁오 등 일부 반역적인 문인들의 새로운 문학관과 인생관의 형성에 기여하는 바가 있었다. (수호전)은 그후 문학에 풍부한 소재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영웅인물의 부각 및 사실주의와 낭만주의의 결합에 좋은 계시를 주었다.

한편 (수호전)은 민중들 속에서 널리 애독되고 유전되면서 거대하고 다방면적인 영향을 일으켰다. 우선 명청의 계급투쟁, 특히 농민봉기에 대해 크게 고무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자성 봉기, 태평천국, 의화단 봉기, 심지어 비밀리에 조직되었던 반청조직인 천지회 등은 수호전 영웅들의 반항정신에서 거대한 힘을 얻었고 풍부한 투쟁경험과 다종다양한 투쟁방법을 배웠다.

(수호전)이 이와 같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봉건지배계급은 그것을 증오하면서 금지시키는 등 그 영향력을 극소화하려 했다. (수호전)은 도적을 가르치는 책이며 요사한 말로 뭇사람을 유혹하니 제자들이 보게 해서는 안된다 라고 했으며, 심지어  (수호전) 작자의 후손은 벙어리가 되라 라고 저주하는 사람도 있었다.

명대의 숭정연간에는 (수호전)을 엄금한다는 황제의 명령이 내려졌으며 그후에도 엄금했다. 봉건지배계급의 여용문인인 유만춘은 소설 (탕구지)를 써서 (수호전)의 영향을 제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봉건지배계급은 대중 속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수호전)의 영향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중국의 개화 이후 여기에 그려진 호걸들의 모습은 중국 남성의 이상적인 이미지로 등장했고, 혁명과 전쟁을 거듭하는 동안에 위대한 고전문학의 유산으로 재평가 받기에 이르렀다. 우리 나라의 (홍길동전)이나 (임꺽정전)도 이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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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滸傳 (출전:나무위키)


1. 제목[편집]


삼국지연의와 함께 중국 고전의 양대산맥으로 인정받는 소설로 영문 제목으로는 Water margin 또는 All men are brothers.[1] 코에이에서는 수호지의 제목을 Bandit Kings of Ancient China라고 번역했다.


원나라 말 시내암이 원작, 그리고 삼국지연의의 작가인 나관중이 손질하여 만들어졌다는 설이 대세지만, 시내암이 실존인물이었는지 불분명하다.


국내에는 흔히 삼국지, 초한지 등과 묶으려고 그랬는지 수호지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의 제목은 수호지(志)가 아니라 수호전(傳)이다. 삼국지와 초한지는 왕조를 중심으로 다루기 때문에 '지'가 붙지만, 수호전은 인물 중심의 이야기(傳)이기 때문.[2] 그런데 위키에 존재하는 등장인물 항목은 대개 '○○(수호지)'이지 '○○(수호전)'이 아니다.


2. 판본 성립사[편집]


나관중본과 모종강본으로 간단히 구분할 수 있는 삼국지연의와는 달리, 수호전의 판본 성립사는 상당히 복잡하다. 기본적으로 아래에 언급한 세 판본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 밖에도 여러 판본이 있으나 듣보잡에 가깝다.[3] 일본에서는 120회본이 수입되었기 때문에 120회본이 가장 널리 읽히지만, 중국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것은 70회본이다.


100회본 : 수호전의 가장 초기 판본으로 송나라가 요나라한테 당한 설움을 소설로나마 풀어보고자 하는 성향이 가장 강한 판본. 양산박의 두령들이 이사사의 도움으로 모두 사면되어 죄를 용서받고 송 조정에 귀순하여 요, 방납을 토벌한다.

120회본 : 명나라 말에 양정견이 정리한 판본. 120회본은 요 정벌과 방납 토벌 사이에 전호, 왕경 토벌이 추가되었다. 송강이 전호 토벌 과정에서 새로 동료로 맞은 인물들이 왕경 토벌 과정에서 전사하거나 떠나버려서 다시 본래의 108 두령들 밖에 남지 않게되고 교도청과 마령이 왕경 토벌 이후에 송강의 휘하를 떠나 나진인의 제자가 되는데 정작 나진인과 면식이 없는 이들을 나진인에게 소개해줘야 할 공손승은 이들과 바로 함께 떠나지 않고 시간차를 두고 방랍 토벌 직전에서야 떠나는 등 본래의 100회본과 이야기를 끼워맞추려 하다 보니 생긴 어색한 설정이 많이 등장한다. 또한, 전호토벌전에서 등장하는 경영 등의 인물이 108성에 끼지 못하는것도 이들이 120회본에서 추가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70회본 : 청대 초기의 문학비평가인 김성탄이 정리한 판본. 김성탄은 도적을 미화하는 내용은 사회에 좋지 않고, 뒷부분의 내용 자체도 너무 산만하여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아서, 송강의 반역시 등 일부를 제외한 시(詩)와 사(詞)를 모조리 삭제하고, 108성 집결 이후의 후반부를 뚝 잘라서 70회로 정리하였다. 70회본은 노준의가 불길한 꿈을 꾸는 것으로 끝난다.[4] 또한, 김성탄은 70회까지가 시내암의 저작이고 그 뒷부분은 나관중이 가필한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 이에 대해 미야자키 이치사다는 문헌학적으로 보았을 때는 뒷부분도 같은 작가가 쓴 것이 맞는 것으로 보이나, 문학의 입장에서는 김성탄의 심미안에 수긍할 수 밖에 없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아닌게 아니라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진 후반부에는 이야기가 지나치게 산만해진다.


3. 줄거리[편집]


도입부는 송인종 시대부터 시작, 송인종은 나라에 역병이 돌자 태위 홍신에게 장천사를 찾아가 역병을 물리칠 것을 부탁하라는 명을 내린다. 그런데 홍신이 장천사의 복마전에서 장천사가 봉인해두었던 36천강 72지살의 108 마성(魔星)을 실수로 봉인에서 풀어버리고, 봉인에서 깨어난 108 마성은 세상으로 흩어진다. 인종은 크게 걱정하지만, 장천사는 인종에게는 문곡성(文曲星)과 무곡성(武曲星)이 있으니 인종 당대에는 108 마성이 발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킨다.[5] 다만, 후세에 나타나게 될 것이라 경고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때는 중국 북송 송휘종 치세, 세상이 혼란해지고 황제는 무능하여 간신들과 어울려 충신들을 멀리하고, 황제의 측근이었던 고구가 모든 실권을 쥐고 폭정을 일삼고 있었다. 이에 과거에 풀려났던 108 마왕들이 현세에 108 호걸들로 강림하여 양산박을 본거지로 삼고 폭정에 대항하여 새로운 세상을 열어간다는 줄거리.


초반에는 108 마왕 중 주축이 되는 무송, 노지심, 임충, 양지 등을 중심으로 무협 이야기를 끌어나가고, 중반부에는 108인의 우두머리 격이 되는 송강이 주인공이 되며 후에는 108 호걸들이 양산박에 결집하고 조정에 대항하여 일어서는 내용이다. 개성이 뚜렷한 108명의 호걸들과 거칠지만 풍부한 어휘 등으로 옛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현재도 대중적으로 읽히고 있다. 108인 중 다수가 독립된 야담, 전설의 주인공이며[6], 말하자면 저스티스 리그나 어벤저스와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이 소설의 주요 사상은 '사해(四海)는 모두 형제'라고 할 수 있다. 작중 양산박 호걸 108명은 모두 의형제를 맺어 서로를 호형호제한다. 양산박의 주요 이념은 '체천행도(替天行道)'이다. 즉, "하늘을 대신하여 도를 행한다."라는 뜻으로, 부패한 북송 조정을 개혁하고 어려운 백성을 구휼하고자 한다. 특히, 주인공인 송강을 비롯한 조정 관리, 장수 출신 인물들은 황제(휘종)가 양산박을 인정하여 조정에 귀의하고자 하며, 천하가 혼란하여 부득이하게 도적이 되어 고구를 비롯한 탐관오리를 척결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양산박은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100% 의적이라고는 보기 힘들다. 물론 북송 조정은 아예 답이 없는 상태. 그래서 수호지를 안티 히어로 작품 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동아시아의 주된 사상인 유교, 불교, 도교의 요소도 적잖이 반영되어 있다. 체천행도(유), 노지심과 무송, 등원각(불), 공손승과 그의 스승 나진인 그리고 108성, 올안광의 태을혼천상진(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소설 전개 동안 거의 한 명도 죽지 않던 양산박의 호걸들이 마지막 전투인 방납의 반란 사건에서 70명 가까이 우수수 죽어버리는 걸 보면[7], 이것도 소드마스터 야마토 식의 결말이라 해야할지도. 사실 양산박이 시대와 장소를 달리한 당시 창궐하던 산적과 호걸들의 얘기들을 억지로 끌어모은 것이라서 행적을 알수 없거나 가상의 인물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기에 어쩔수 없이 쉽게 죽어나가는 것이다.


4. 국내 출판본[편집]


국내에서는 이문열이 편역을 해서 출판한 10권짜리 이문열 평역 수호지가 가장 많이 읽힌다. 처음 나왔을 때는 70회본이 기준이어서 6권만 나왔고 뒤에 가서야 120회본에 기초해 4권이 추가되었다. 그나마 마지막 10권은 상당 부분을 진침의 수호후전 요약과 작가의 양산박 기행으로 때웠다.


이문열 편역판 6권까지 편역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김성탄본은 70회 완결로, 호걸이 모이는 부분까지다. 관군의 수차례의 침입을 물리치고[8] 이후 자발적으로[9] 송에 귀순하고 요 → 전호 → 왕경 → 방납 순으로 정벌을 나서는 부분은 김성탄본이 아닌 다른 판본(100회본, 120회본)을 근간으로 편역했는데, 원래 100회본은 당대 역사에 맞추어 요 → 방납으로 진행되었고 이것이 인기를 끌자 중간에 가상의 역적인 전호, 왕경을 넣었던 120회가 만들어졌다.


호걸이 모이기 전까지의 이야기와 비교했을 때 문장의 정채로움이나 사건의 짜임새가 김성탄본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것을 생각해보면… 국내에 번역된 수호지는 어린이용까지도 대체로 뒷부분의 이야기도 수호지 본편으로 쳐주어서 같이 묶어내는 듯하다.


현재까지 확인된 범위에서는 1978년에 금성출판사에서 김하중 역 수호전으로 나온 70회본이 최초의 완역으로 추정된다. 이 판본은 90년대까지도 금성출판사의 여러 세계문학전집에 재수록되었다. 전통적인 장회 구성에 충실하고 역자의 문장도 매우 훌륭하다. 다만 90년대 이후로는 세계문학전집의 일부로만 출간되어 구하기는 매우 어렵다.


1990년 12월에 청년사에서 연변대학의 조선족 역자들이 번역한 120회본 수호전을 신역 수호지라는 제목으로 7권으로 나눠 출판했다. 이 판본은 현재까지 유일하게 확인된 120회본 번역이다. 이후 2014년 7월에 홍정욱 씨가 운영하는 올재재단에서 4권으로 편집하여 수호지라는 이름으로 소량 발매한 후 품절된 상태였다가 많은 독자들의 재발행 요청이 있자, 올재 셀렉션즈로 재출간했다. 이 번역은 교수신문에서 나온 '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에서 다른 번역본들이 너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추천본으로 뽑혔다.[10] 연변대학 판본은 120회본을 유일하게 장회 구성에 따라서 완역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그러나 조선족 번역이라 출판사에서 다소 수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에게 낯선 문화어가 더러 쓰였다.[11] 그리고 제목도 수호'지'로 해버리는 바람에 모처럼의 완역본이라는 타이틀에 흠이 되었다.[12]


2012년 10월에 글항아리에서 방영학, 송도진이 번역한 김성탄의 70회 판본을 6권짜리 수호전으로 번역해서 나왔다. 전통적인 장회구성에 따라 완역했다.[13] 연변대학본과 같은 문화어 문제도 없다. 김성탄의 발문과 수호전 인물평까지 옮겼기 때문에, 이를 통해 김성탄의 수호전에 대한 관점을 엿볼 수 있다. 71회 이후 부분은 차후 번역할 계획이 있었던 듯 하나 현재까지 소식이 없다. 김성탄 70회본을 기준으로 한다면, 김하중 역에서도 빠졌던 발문과 인물평을 모두 포함했기 때문에, 최초의 김성탄 역 완역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 다만, 최초의 수호전 완역이라고 과장해서 광고한다면 분명히 오류다.


그외 팔봉 김기진의 번역(수호후전을 합친 164회본 기준)이 있었으며, 기타 번역들은 대부분 원문을 축약해서 번역하였다.


아마도 시내암의 원형에 가장 가까울 것으로 생각되는 100회본의 한국어 번역은 현재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고우영 수호지에서는 고렴을 때려잡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 '여기가 수호지 이야기의 1/3이다' 하는 식으로 뒷부분을 예견하는 대사를 이것저것 집어 넣은 걸 볼 때, 연중은 역시 의도치 않았던 것인듯. 고우영 수호지의 경우 1973년부터 연재를 했지만 노준의 등장 직전, 정확히는 사진을 구하러 출발하는 장면까지 그린 직후 군사정권의 압박에 의해 중단되었다. 2000년부터 리메이크 판으로 수호지 2000을 연재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중단되었다. 후에 자음과 모음을 통해 새로 그린 20권짜리 수호지가 나왔으나 결국 고우영의 사망으로 미완성이 되어버렸다.


5. 역사적 사실과의 관련[편집]


송나라 시대의 역사서인 <송사>에 송강 등 도적의 괴수 36인이 귀순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또한 방랍이 강남에서 반란을 일으켰다는 기록이 있다.[14]


즉, 송강이 조정에 항거하다 귀순한 것과 방랍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부분만이 사실이었다는 소리다.


수호지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실존인물로는 송강 이외 36인(이 36인도 어떠한 사람이 실존인물인지 분분하다.), 양지, 이충, 임충, 유당, 왕륜, 방납, 여사낭, 정마왕(수호전에서는 정표), 고구, 동관, 양전, 채경, 양사성, 후몽, 장숙야, 이사사 등이 있다.


6. 삼국지연의와의 공통점?[편집]


나관중이 손질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삼국지연의에서 차용한 듯한 요소들이 많다. 주인공 송강은 유비와, 오용은 제갈량, 이규는 장비와 이미지가 중복된다. 주동의 별명인 미염공은 관우의 별명이기도 하며, 관승은 아예 관우의 후손으로 등장하여 청룡언월도를 사용한다. 임충은 장비의 무기인 장팔사모를 사용하고, 여방과 곽성 등은 여포의 무기인 방천화극을 사용한다. 그리고 연의에서 나온 가상진법인 장사팔괘진이 나온다. 요나라와의 진법 싸움에서의 모습을 보면 요나라는 조인의 위군에 대비되고 주무는 서서에 대비된다. 조조, 손권에 매치되는 캐릭터가 없다. 여포는 있는데. 본격 촉빠여포빠 소설. 여방, 곽성이 증도 한 명한테도 쩔쩔매는 걸 보면 여포까가 아닐까?


7. 평가[편집]


중국사대기서의 하나로 꼽히며, 또 다른 사대기서인 금병매의 모체가 되는 작품이다.[15]


젊어서는 수호전을 읽지 말고 나이 들어서는 삼국연의를 읽지 말라고 한다. (원래는 '젊어서는 삼국지를 읽고, 나이 들어서는 수호전을 읽어라'라는 말이 와전된 것이다.) 수호전은 정의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적합하니 젊음 자체가 발산하는 혈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은 굳이 읽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고, 삼국연의에는 경험이 부족한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으니 이미 삶의 연륜이 쌓인 노회한 사람들에게 불필요하다.


고금(古今)을 통틀어 큰 인기를 누리는 삼국지연의와 달리 수호전은 상대적으로 한 단계 낮은 평가를 받거나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로는 다음과 같다.


7.1. 범죄 미화[편집]


도적, 건달, 살인범 등 범죄자를 미화한다. 양산박 108호걸들은 완전한 악인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도덕적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인물이 많다. 인육, 유아 살해, 불륜 등 미풍양속에 어긋하는 내용이 많다. 특히 호걸들 저지르는 범죄가 부패한 송나라 조정의 관리들이 하는 짓과 대등할 지경이다. 그래서 조선 후기에 소설이 유행하는 것을 경계하던 문인들이 항상 예시로 들곤 했던 게 수호전이었다. 특히, 108호걸 중 일부가 잡혀갈 경우, 무고한 민간인들조차 대량학살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준의가 옥에 갇혔을 때는 구하는 과정에서 그 성에 있던 민간인의 1/3이 피해를 입었고, 그 중 5만 여 명이 죽었다.[16] 이 정도면 미풍양속 수준이 아니다. 그리고 수호지에서 인기 많은 캐릭터 중 하나인 이규의 행적은 싸이코패스 살인마 수준이다[17].


하지만 반대로 이러한 요소 때문에 유교적인 영웅의 전형상에 갇혀버리기 쉬운 다른 고전소설보다 훨씬 더 '진솔한 인간상'을 드러낸다.


여담으로 이러한 점 때문에 수호전이 일종의 전근대 암흑가를 소재로 한 '무서운 이야기'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이른바 '무서운 수호전' 이론으로, 본래는 훨씬 잔인하고 비도덕적인 이야기였지만, 출판화 되면서 오히려 점차 순화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범죄자보다 더 심한 암군이 더 미화되었다는 점은 알아두자.


7.2. 주축이 없는 스토리[편집]


이야기에 중심이 없다. 108영웅이 다 모이기 전까지는 옴니버스 형식처럼 이야기가 진행된다. 예를 들어 노지심이 어디서 뭘 했다가 무송이 반금련을 때려잡았다가 송강이 유배를 갔다가…


그런데 사실 소설을 꼼꼼히 읽어 보면 이 이야기들은 독립되어 있지만 실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호걸들이 양산박에 모이는 것을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만들기 위한 장치다.


7.3. 비중 조절 실패[편집]


등장인물의 비중 조절에 실패했다. 양산박 108호걸 중 주연급인 활약을 보이는 인물은 천강성 36명 정도이며, 지살성 72명은 엑스트라 같은 신세를 면하지 못한다.[18] 그러나 지살성인데도 천강성보다 비중이 높은 주귀, 호삼랑같은 인물이 있어 분류기준이 확실히가 않다. 여방과 곽성, 공왕과 정득손, 한도와 팽기 등 양산형 인물이 짝을 지어 나오는 경우도 많으며, 심지어 이름만 나오고 거의 등장도 하지않아 "이런 인물도 있었나?"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방랍의 난에 우르르 떼죽음을 당한다.


사실 이것은 100화와 120화의 설정 구멍 때문에 그렇다. 100회본에서는 방납 토벌 때 108명만 나오지만 120회에서는 전호토벌 때 가담한 주역급 멤버가 중간에 나오기 때문에 아예 명단에서 짜르고 대부분 왕경 토벌때 사망처리했다. 예외는 왕경 토벌이 끝난 직후에 떠나는 교도청과 마령, 동경으로 귀환하지만 방납 토벌 직전 임신을 이유로 남게 되는 경영, 임신한 경영을 돌보는 섭청.


7.4. 호평[편집]


이런 단점도 있지만 여성의 비중도 제법 있고 등장인물들의 마초스러운 성격 등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현대인에게 거부감이 들만한 내용이 많지만 이 작품이 고전 소설이라는 사실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공산주의 중국 시절에는 반봉건적인 내용 때문에 정부 인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마오쩌둥도 즐겨 읽었다. 하지만 송강 등은 끝내는 황제 체제를 인정하고 봉건 질서에 영합했기 때문에 제정과 결탁하여 혁명을 망친 반동적인 인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송강이 투항한 이후 반란군을 토벌하는 대목은 수호전으로 인정하지 않는 쪽도 있다.


7.5. 교훈[편집]


수호전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교훈은, 세상의 평판만 쫓다 보면 몸이 망한다는 것이다. 송강의 판단 착오로 인해서 108호걸들은 지리멸렬 꽃처럼 산화해 갔다. 비록 소설 속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관군과 정부를 믿지 말라는 것이 이 소설 최대의 교훈이다.[19] 즉 이왕 칼을 뽑았으면 뒤엎으라는 이야기다. 칼을 뽑아 든 순간 이미 기존 기득권 세력, 관군, 조정과는 결별이다. 다시는 화해가 불가능하다. 아울러 원수를 눈 앞에 두었으면 반드시 죽여야 후환이 없다. 고구를 죽이려는 임충, 양지를 말린 것은 송강의 큰 실수이다. 물론 양산박의 전력이 송나라 정부군에 비하면 열세임을 감안하면 고구를 죽여서 송나라와 싸우겠다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방랍만 해도 계속 적대하다 망한것을 보면… 더욱이 송강은 송나라 조정이 죽인게 아니라 간신들이 죽인거다. 송나라 조정은 호걸들 죽일 생각이 없었다.


그나마 스핀오프, 후속작인 수호후전에서는 고구도 송강처럼 독살을 당한다. 채경도 역사에서는 쫓겨나서 귀양가는 도중에 죽고 가문이 망한다. 뭐 역사이나 소설이나 실질적인 원흉인 송휘종이랑 북송 역시 금나라에게 망하니 고구나 송강한테는 배드엔딩이 맞다. 나중에 금나라도 베드엔딩 크리 안녕하세요? 원 세조 쿠빌라이 칸입니다. 금나라도 조지고 송나라 잔당인 남송도 조지러 왔어요 ^^ (실제 1279년 쿠빌라이 칸의 원나라는 남송을 박살내고 중국 통일에 성공한다.)


다만 고전소설적 관점에서 보면 이부분은 구천현녀가 송강에게 하늘의 부름에 따라가라고 말한 탓이다. 도입부를 보면 알지만, 송강 등 108호걸은 본래 봉인되어 있던 '마왕'이 인간으로 환생한 존재다. 그들에게는 마왕의 본성에 따라서 지상을 혼돈, 파괴, 망각에 빠뜨릴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천도에 따라서 살 것인가 하는 '운명적인 선택'이 제시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마왕의 환생이라 지금까지는 이렇게 마귀처럼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거의 셈레이미판 옥박사의 "괴물인 채로 죽진 않겠다" 급의 선택이다.


8. 여담[편집]


삼국지에서 삼국지평화와 비슷하게 수호전에도 그 프로토타입 격인 대송선화유사가 있다.


여담이지만. 이 소설을 본 사람들은 당연히 알겠지만. 작중인물이 3형제나 4형제, 5형제면 무조건 둘째, 셋째, 다섯째는 무조건 공기가 된다(…). 덤으로 첫째와 넷째는 먼저 죽는다는 법칙이 있다.(…)[20] 이게 무슨 공기, 사망플래그가 아니고


이 소설과 삼국지연의를 동시에 비판한 중국의 '쌍전(원제 쌍전비판)'이라는 책도 있다. 위의 '폭력 미화'와 동시에 여성의 '기물화'를 주요 비판 소재로 삼았다.


9. 모에선[편집]


유명한 소설이니만큼, 모에선을 피할 순 없다.


파일:attachment/수호전/d0060527_4c273702d19f5.jpg


모에선을 쬔 작품 중 두근두근 양산박 학원이란 게 있는데, 별하늘에 걸린 다리의 TVA에서 오락실이 나왔을 때 등장한 바 있다. 36명의 미소녀가 나오는데 그 장면에서는 일단 오용, 주동, 임충, 유당, 양지, 이규, 사진 정도만 나왔다. 참고로 탈의 마작 게임이며 위의 사진 모습과는 다르다.


10. 등장인물[편집]


수호전/등장인물 문서 참조.

11. 관련 작품[편집]


11.1. 게임[편집]


수호전 시리즈

수호전 천명의 맹세

수호전 천도 108성

수호연무

수호지 for Kakao

환상수호전 시리즈

11.2. 만화[편집]


고우영 수호지

요코야마 미츠테루 수호전

이스크라 (2번 항목)

신 중화일미[21]

11.3. 관련 소설[편집]


금병매 - 수호지의 스핀오프이자 리부트 작품. 한 마디로 수호지판 에로 동인지라고 할 수 있으며, 역사상 가장 성공한 케이스라고 봐도 좋다. 작품성과 사회비판의 요소가 적절한 작품으로 봐도 부족하지 않다. 이른바 중국사대기서로 불릴 정도니…

수호후전

청나라 사람인 진침이 쓴 작품으로 수호전의 후속작 성격을 띄는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살아남은 32명의 호걸들(실제로는 33명이지만 육화사에 남은 무송은 제외)이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다시 뭉치면서 채경, 동관, 고구 등 간신들을 처단하고 섬라국으로 건너가 반란군 무리를 평정한 다음 이준을 왕으로 삼아 평생을 누리게 되는 내용이다. 원전의 결말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애초에 살아남은 호걸들이 다시 뭉친다는 전제를 깔고 가는 작품이라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니다.

수호별전

왕중문이라는 중국 소설가가 수호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1983년에 저술한 장편 소설이자 스핀오프작으로, 총 5부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방랍의 난을 중심 사건으로 삼고 있으며 2부부터 4부까지는 수호전 원판의 요 정벌 ~ 최후까지를, 5부에서는 왕정륙을 주연으로 삼아 남은 양산박 108호걸의 분투기를 다루고 있다. 원판 수호전에 비하면 역사적 고증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는 평이다. 한국에서도 고려원을 통해 1부 전체가 번역되어 발매된 적이 있으나 지금은 절판되어 구하기 어렵다. 역자는 임홍빈.

탕구지

헤이트물(…). 70회본에서 이어지며 양산박을 토벌해서 다 죽이는 내용이다.

호접몽전

대한민국의 판타지 소설 작가, 청빙 최영진의 작품. 단, 작품의 배경은 삼국지 시대이며 수호전은 덤이라는 느낌이다. 실제로 진짜 양산박이 아니라 양산박의 힘을 받은 현대 인물들이 등장한다.


* 후수호전


송강과 노준의가 쌍둥이로 환생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각각 환생 호걸들을 만나 다른 산채를 찾아 제 2의 양산박을 만드는 이야기. 그런데 연청은 살아있다..


11.4. 애니메이션[편집]


자이언트 로보

데몬킹스

11.5. 영화[편집]


고대수와 손신(2014)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고대수, 손신.


고상조 시천(2010)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시천.


굉천뢰 능진(2013)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능진.


금전표자 탕륭(2014)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탕륭.


김대견과 소양(2013)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김대견, 소양.


뇌횡과 주동(2009)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뇌횡, 주동.


대도 관승(2013)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관승.


몰우전 장청(2013)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장청(몰우전).


벽력화 진명(2013)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진명.


상문신 포욱(2013)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포욱.


석장군 석용(2012)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석용.


수호지 강철 보갑(2012)

황조권 감독의 작품. 주인공은 서녕. 원제는 금창수 서녕.


수호지 바람의 영웅 금모견(2012)

황조권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단경주. 원제는 금모견 단경주.


수호지 영웅천하 손립(2011)

황조권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손립. 원제는 병울지 손립.


수호전(1972)

노준의와 연청이 누명을 쓰고 위험을 겪다가 양산박의 영웅들에 의해 목숨을 구하고 원한을 푸는 부분까지 다룬 작품. 장철 감독의 3부작 중 2부. 쇼 브라더스와 친분이 있던 로저 코먼에 의해 미국에서도 개봉됐는데, 역시 로저 코먼 답게 120분짜리 영화를 79분으로 만들고 대사를 전부 수정하고, 오리지널에서 나오는 음악이 아닌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중국풍 음악을 넣어서 개봉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수호전지영웅본색(1992)

주인공은 임충. 양가휘 왕조현 주연


수호전지영웅호색 (1999)

수호지의 에피소드를 각색한 옴니버스 에로영화다(…) 해설하는 영감님이 은근히 호쾌하다


수호지 가면영웅 귀두(2011)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두흥. 원제는 귀검아 두흥.


수호지 강호의 장청(2012)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장청(채원자). 원제는 채원자 장청.


수호지 귀족영웅 노준의(2012)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노준의. 원제는 옥기린 노준의.


수호지 명포배선(2012)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배선. 원제는 철면공목 배선.


수호지 명포영웅 호연작(2011)

황조권 감독의 작품. 주인공은 호연작. 원제는 쌍편 호연작.


수호지 무사조씨(2011)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조개. 원제는 조개. 네이버에서는 제작년도가 2009년으로 기입되었지만 중국 측에서는 2011년으로 되어있다.


수호지 불사영웅 석수(2010)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석수. 원제는 반명삼랑 석수. 네이버에서는 제작년도가 2010년으로 기입되었지만 중국 측에서는 2009년으로 되어있다.


수호지 신비술사(2009)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안도전, 왕정륙. 원제는 안도전과 왕정륙.


수호지 의적유당(2009)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유당. 원제는 적발귀 유당.


수호지 천하대인(2012)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시진. 원제는 시진.


수호지 천하호걸 고대수(2011)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고대수. 원제는 모대충 고대수.


수호지 태극영웅 소이광(2008)

황조권 감독의 작품. 주인공은 화영. 원제는 소이광 화영.


신산자 장경(2012)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장경.


신투 시천(2010)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시천.


양웅과 석수(2010)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시천.


일지화와 철비박(2013)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채경, 채복.


입운룡 공손승(2010)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공손승.


청면수 양지(2008)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양지.


청안호 이운(2014)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이운.


추군마 선찬(2014)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선찬.


쾌활림(1972)

무송이 반금련을 죽인 직후부터 양산박의 들어가기까지의 일을 다룬 작품. 장철 감독의 3부작 중 1부.


탕구지(1975)

쾌활림에서 방랍의 난을 진압하러 갔다가 대부분 목숨을 잃는 일을 다룬 작품. 장철 감독의 3부작 중 3부.


한지홀률 주귀(2013)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주귀.


호삼랑과 왜각호 왕영(2008)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호삼랑, 왕영.


혼세마왕 번서(2012)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번서.


험도신 욱보사(2012)

류신의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욱보사.


11.6. TV 드라마[편집]


홍콩 TVB 수호영웅전(1992) - 20부작

수호전(1996)

장소림 감독 제작인 43부작으로 국내에서는 신 수호지라는 이름으로 정식 발매되었다. 삼국지를 제작한 중국 CCTV의 98년도 최대 야심작으로서 기획에서 제작까지 총 5년이나 소요된 작품이다. 특히 엔딩의 OST인 호한가(好漢歌)는 신나고 흥겨워서 인기있었다. 중국 드라마 중에서 액션이 사실적으로 표현된터라, 폭력적이고 잔혹한 장면까지 등장한다. 중국에서는 1998년 5월까지 총 40여회에 걸쳐 방송이 되었는데, 중국 방송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수호전(2011) - 86부작

양산박 인물들이 일부만 등장하는 1996년작과는 달리 108호걸이 모두 등장하는 위엄을 과시했다. 하지만 신삼국도 그렇고 너무 무협적인 요소에 치중해 비현실적인 장면이 많아 실제 송나라의 느낌을 잘살린 전작보다 현실감이 떨어졌다. 대신 양산박 호걸들이 너무 막장이지 않도록 상당한 순화가 되었다.


수호지의 무송(2013)

원제는 무송으로 국내에서는 CHING에서 방영했다.


11.7. 기타[편집]


유희왕/OCG - 염성(유희왕)

영웅은 공부 따원 안 한다네 오타가 아니다!

배한성의 고전열전 - 수호지

GTA 외전 - 수호전

회권수호전 양산호걸일백영팔(絵巻水滸伝 梁山豪傑壱百零八)

파일:external/img3.douban.com/s3380741.jpg

- 코에이 삼국지 초기작의 패키지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했던 일본인 일러스트레이터 마사고 키미야正子公也의 일러스트집. 수호전 일러스트로 가장 널리퍼진 일러스트가 이 작품이다. 나무위키에서도 수호전 인물의 상당수 이미지를 이 일러스트를 기재하고 있을 정도.[22]



[1] '사해(四海)는 모두 형제'의 영어 번역.

[2] 열전(列傳)이 무슨 내용을 담는 편성인지 생각해보자.

[3] 기타 판본 중 팔봉 김기진의 번역본에서 사용한 164회본은 120회본에 진침의 수호후전을 합친 것이다.

[4] 이 내용은 100회본과 120회본에는 없는, 70회본에만 나오는 창작이다.

[5] 여기서 문곡성은 포청천으로 유명한 포증이고, 무곡성은 서하와의 전쟁에서 활약한 것으로 유명한 대원수 적청이다. 당시를 다룬 일화에서는 반드시 언급될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지만, 현재의 인지도는 포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 어설프게 아는 경우에는 흉노와 전투에서 활약한 전한 시대의 장군 위청과 헛갈리기도 한다. 여담으로 고려에도 문곡성에 비견된 인물이 있는데 다름 아닌 강감찬.

[6] 특히 사진, 임충, 연청 등의 독립된 에피소드가 존재하지만 막상 다 모인 후의 군사집단 양산박에서는 어쩌다가 가끔 나오는 캐릭터들이 그렇다.

[7] 59명이 전사했고, 10명이 병으로 사망했다. 심지어 진군 도중에 물에 빠져 익사하거나 독사에게 물려 독이 퍼져 죽는 경우도 있다.

[8] 실제로도 송나라의 군대가 정말 형편 없었다. 송나라보다 국력이 뒤쳐지는 베트남이랑 서하를 못 이겨서 빌빌거린 것을 생각해 보자.

[9] 관군에게 잡혀서가 아니다. 지방군대나 사적인 민병대가 아닌 중앙 친위 정규군을 수차례 격파하고 송의 수군을 전멸시키고 사령관인 동관과 고구를 사로잡을 정도. 물론 저 두 지휘관이 무능한것도 중요한 원인이지만.

[10] 그러나 당시 선정자들은 이문열 역 등의 편역들만 언급한 것으로 볼 때, 김하중 역의 존재를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11] 예컨대 봉은 '몽치'로 번역했다.

[12]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수호지라는 제목은 올재에서 재발매했을 때도 유지되었다.

[13] 단, 현대의 독자들에게 낯설다고 생각했는지, 각 회의 회목 원문은 각주로 처리했다.

[14] 그 외에 군관인 송강이 별도로 활동한 흔적이 있는데, 이게 본문의 그 송강인지 아니면 동명이인인지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15] 이전 버전에 사대기서에 포함되는 것이 금병매인지, 홍루몽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적혔으나, 사대기서에 들어가는 것은 금병매가 맞다. 홍루몽이 대중성에서나 문학성에서나 금병매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틀림없으나, 애초에 사대기서라는 개념 자체가 청나라 건륭제 때 원나라, 명나라 시대의 소설 네 가지를 선정한 것이다. 선정 당시에 홍루몽은 막 유행하고 있을 때였다.

[16] 이부분은 양중서가 부풀려서 쓴 것이다. 물론 1/3가 죽었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이 안 갈 정도로 비판을 피할 수가 없다.

[17] 당장 이분이 휘두르고 다니셨던 무기가 전부, 즉 도끼다!

[18] 사실 천강성이라고 다 비중이 높은 것도 아니다. 장횡이나 양지도 꽤나 묻히지만 이 분야의 톱은 사진이 대표적. 특히나 사진은 등장시점이나 뭐나 주인공 분위기를 풍기나 노지심 편으로 이야기가 넘어간 이후 비중이 공기 수준으로 추락해버린다.

[19] 물론 작품의 배경인 북송 말기가 단단히 부패하여 국가 막장 테크가 진행중이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20] 다만 3형제면 첫째, 둘째, 셋째 순으로 죽는다. 그 예가 축씨 3걸.

[21] 뒷요리계는 양산박의 후신을 자처하며 등장 인물들의 별호도 수호지의 인물들과 맞춘다.

[22] 몇몇 고전 화풍의 그림은 중국 화가인 대돈방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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