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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나의 남편 외

[펌]글 두개   끄적끄적  

2009/08/22 12:59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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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나의 남편

2ch VIP 개그 2009/08/10 12:58

남편은 3년 전 왼쪽 눈을 실명했다.

의안을 넣었기 때문에 겉모습만으로는 모른다.


실명한 원인은 당시 1세 7개월이었던 아들과 서로 장난을 치며 놀던 도중

날카로운 장난감 끝이 남편의 왼쪽 눈에 운 나쁘게 박혀버렸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 남편보다 아들이 울부짖었던 것처럼 느꼈다.

어린 생각에도 보통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꼈던 것일까.


상처의 상태가 좋지 않게 되고 나서 남편은 자신의 운전 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면 안된다, 라며 

차 운전을 그만두었다.


취미였던 오토바이도 팔았다.

다만 언젠가 뒤에 태우고 함께 놀러가자며 아들의 한 살 생일에 산, 새 어린이용 헬멧은 아직 집에 있다.


4살이 지난 아들은 지금, 아버지의 왼쪽 눈이 안보이는 것도, 왜 그렇게 되었는지도 아직 모를 것이다. 

말해서는 안 된다, 남편이 힘들어지고, 나 역시도 일부러 가르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미 아버지의 이상을  눈치채고 있는지도 모른다.

남편은 오늘도 아들과 함께 공원에 나갔다가 크게 웃으며 돌아왔다.

머지않아 아버지의 왼쪽 눈이 안보이는 것도, 그 이유를  알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그렇지만 나로서는 흐느껴 우는 아들의 머리를 웃는 얼굴로 쓰다듬고 있는 남편 밖에 상상할 수 없다.

남편이, 그리고 내 아이의 아버지가 그이라서 정말로 다행이라는 감사의 마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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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노망인가 봐

2ch VIP 개그 2009/08/09 20:32

오늘 아침의 사건 


남편이 현관에 휴대폰을 두고 나갔다. 내 휴대폰으로 남편의 휴대폰에 급히 전화. 현관에서 착신음.

아 나는 바보다, 하고 반성하면서「여보, 휴대폰 두고갔어」라고 문자. 또 현관에서 수신음.


맹렬한 대쉬로 남편을 뒤쫒았다. 저 앞에서 남편 발견. 남편에게 전화를 건다. 남편은 받지 않는다.

겨우 따라잡았다. 남편의 휴대폰, 현관에 둔 채로 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