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진찍기는 내가 세상을 공부하며 채워 나가는 공책과 같은 것이다.

그 속에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꼭 기억하고 싶은것, 신기한것, 너무도 평범한 것, 그리고 때론 그냥 기록 하고 싶어서 기록하는 것, 낙서, 진심어린 고백, 이런 것들이 빼곡이 채워져 있는 공책이다.

한권의 노트도 없이 책을 읽고 공부 한다는 것이 불안하듯이 난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닌다

 



 

아름다운 사물을

아름답게 찍기 보다는

자신의 눈으로 발견한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표현해야 사진이 좋아질것이라고 생각한다.    

기가막히게 아름다운 모델들이 뿜어져 나오는 끼를 그냥 사진에 조금 담아오는 사진은 사진이랄수 없다.    

유명한 건축물이나 관광명소를 어디서나 볼수 있는 프레임으로 담아 오는 것도 사진이랄수 없다.    

그러한 사진들은 그저 순전한 기록일뿐이다


사진은 현실의 장면을  '따 ' 보여주는 행위이다.

현실에서 따온 찰나의 부분이지만 또한 사진은 절대로 현실이 아니다.

왜냐하면 현실은 실제로는  '흐름 '이며  '흐름 '속에서만 현실은 존재하고 세상의 존재물은 모두  '흐름 '속에서 존재를 영위하는 것이고 이러한 현실속에서  '찰나 '라는 것은 실제로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속의 존재물-즉 인간의 맘속에 그 잔상이 남을 뿐이며 이 또한 현실보다 더 부적절하게 그 기억의 순간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게 가감 첨삭이 이루어 지기 때문에 우리는 한 장면에 대한 기억도 실제로 그 2차원 내지는 3차원적인 통합적인 재구성이 이루어 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진을 하나의  '詩 '라고 부를수 있는 것이다. 한편의 시속에 쓰이는 단어, 단어는 모두 일상생활에서도 접할수(?)있는 것이지만 이런한 단어의 조합들이 이루어내는 하나의 詩想은 그 단어들의 단순한 합보다 더 어마어마한 이미지를 그것을 감상하는 이들의 머리속에 그려내고 있듯이 사진의 기작도 시와 전혀 다를바 없는 것이다.

단순한 기념사진이나 보도사진에서 조차 그것이 충실히 그려내고 있는 사물들의 조합은 단순한 사실을 설명하거나 증거하기 보다는 오히려 한순간 또는 많은 세월의 간격을 일순간에 상쇄시키며 다시 보는 사람의 맘속의 기억들과 어울려 또 한편의 이미지를 그려내기 때문이다.

'잘된, 또는 좋은 사진 '이란 보는 이에게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사진이다. 좋은 시가 일으키는 감상의 너울이 맘속에 가득 차듯이 좋은 사진도 또한 보는 이들의 맘속에 많은 생각의 물결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타고난 센스가 좋아서 누가 보아도 아! 하는 사진을 찍어내는 사람들의 사진보다도 항상 고뇌하고 항상 진지한 마음으로 창작과 좋은 사진의 감상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들의 땀과 마음이 우러나오는 사진이 우리들에게 더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이다.

기교에 넘치는 화려한 사진보다는 수수하지만 오랫동안 바라보고 싶은 사진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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