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021 – 국가, The Republic / 플라톤(Plato, BC 429?~347?)
(출처 : 동서고전 200선 해제(반덕진, 가람기획))
쇠퇴해가는 조국 아테네를 어떻게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인가, 또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훌륭하게) 사는 것인가라는 실천적 주제의식 아래 기원전 5세기를 무대로 플라톤에 의해 씌어진 이 책은 정치공동체에서 인간의 삶이 가능하기 위해 기본적인 조건들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행복 정의 선의 이데아 4주덕(지혜, 용기, 절제, 정의) 또는 철인왕에 의해 통치되는 이상사회 가 그려지는 이 책에서 우리는 이후 서구학문들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기본개념들과 생각들이 생생한 대화를 통해 형성되고 있는 현장을 만나볼 수 있다.
a.생애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넓은 어깨라는 뜻)은 아테네의 명문의 집안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는 음악. 그림. 시. 희곡. 운동 등 다방면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의 스승인 소크라테스는 <대화>편들 속에 자주 대화의 상대역으로 등장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자신에 대한 언급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짤막하게 두 번, <파이돈>에서 소크라테스의 임종에 참석치 못한 자신의 이름을 한 번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파이돈>에서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는 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만나러 갔었으나 정작 플라톤은 병이 나서 참석을 못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어쩌면 너무나 괴로운 나머지 스승의 최후를 차마 지켜볼 수 없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밖에 플라톤이 자신에 관해 언급한 글들은 그의 <대화>편들 속에는 없다. 그러나 오늘날 그가 남긴 것으로 간주되는 <제7서한>속에서 우리는 그에 관한 중요한 기록들에 접하게 된다. 분량이 36쪽인 이 편지에는 그의 철학에 관한 중요한 시사와 함께 청년기의 정치적 환멸과 3차에 걸친 시라쿠사 방문에 얽힌 사연들이 적혀 있다. 이 서한에 따르면 그는 기원전 404년과 401년에 각기 수립된 3인 과두정체와 민주정체에 대한 환멸 때문에 장래가 촉망되는 보통의 젊은이들처럼 그 또한 한때 가졌던 정치참여에 대한 관심을 차츰 버리게 된다.
게다가 기원전 399년 민주파의 정치지도자들에 의해 당대에 가장 현명하고 정의로운 사람 이라고 존경하던 스승 소크라테스가 억울하게 죽자, 충격을 받고 정치에 염증을 느껴 친구와 함께 여행길에 오른다. 그 후로는 현실을 초월한 철학적 지혜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그는 40살이 되었을 때 남이탈리아와 첫번째 시라쿠사 여행을 한다. 2-3년 동안 머물고 아테네로 돌아와서 영웅 아카데모스 를 모신 교외의 숲 속에 세계 최초의 대학이라 할 수 있는 아카데미아 라는 학원을 세웠다. 그의 초기 대화편들이 저술된 것은 이 여행 이전이었고, 이른바 그의 중기 대화편들은 이 여행 이후 두번째의 시라쿠사 여행 때까지에 걸쳐 저술된 것으로 보인다.
이 두번째 여행은 367년에 시라쿠사의 참주 디오니시오스 1세의 사망으로 역시 새로운 참주가 된 디오니시오스 2세의 초빙으로 이루어진다. 이 초빙은 2세 참주와의 숙질 지간이요 플라톤 철학에 감화를 받은 디온의 권유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60세의 플라톤이 이 초청에 응한 것은 이 참주에게 그의 철인정치의 꿈을 실현해보려 함이었으나 그의 과두정치에 실망을 느끼고 희망을 버린다. 플라톤이 참주를 비난하자 관계가 악화되어 마침내 디온은 추방되고 플라톤은 노예로 팔리기까지 했다.
이후 그의 후기 대화편들이 저술되기 시작했고, 6-7년 뒤 여행을 하게 되나 그들의 관계는 더 한층 나빠질 뿐이었고 플라톤은 고생 끝에 귀국한다. 20년 동안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제자들을 양성했으며 40여 년 동안 진리를 추구하며 일생을 미혼으로 지내다가 80세에 생을 마쳤다. 27편의 대화록 중 주요저서는 다음과 같다.
초기대화편(40세 이전):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프로타고라스> <고르기아스> <이온>
중기대화편(40-60세): <메논> <파이돈> <국가> <향연> <파이드로스>
후기대화편(61-80세): <파르메니데스> <소피스테스> <정치가> <티마이오스>
b.철학사상
플라톤은 그의 스승인 소크라테스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된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앞시대와 동시대의 철학사상에 대한 비판철학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데, 그가 특히 정면대결을 서슴지 않았던 이들은 소피스트들이었다. 소피스트들의 대표격인 프로타고라스는 프로타고라스 명제로 불리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만물의 척도는 인간이다. 즉 절대적 진리를 부정하고 진리의 상대적 성격을 주장하고 다녔다. 이를 논박하던 소크라테스는 결국 이들에게 걸려들어 재판에 회부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일정한 원칙이 없는 혼란한 아테네의 상황에서 소크라테스는 탈옥의 자유도 물리치고 원칙을 고집하여 독배를 들었다.
플라톤의 철학은 이러한 긴박한 아테네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혁신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다. 그러나 철학은 우선 이론이기에 그것이 현실의 문제를 논하기 위해서는 그 논의의 이론적 근거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
1. 진리관
플라톤의 진리관은 이데아론이다. 플라톤은 이데아의 세계는 시공을 초월하여 영원히 불변하는 것으로 보았고, 현상의 세계는 감각적. 일시적. 가변적 세계로 보았다. 각 사물의 배후에 존재하는 수많은 이데아 중에서도 최고의 이데아를 선의 이데아로 보고, 선의 이데아야말로 우주 일체를 지배하는 궁극적인 본체라고 보았다. 이처럼 플라톤의 철학은 정신과 물질, 영혼과 육체, 이데아와 현상계가 대립하는 이원론 이다.
2. 인간관
그의 인간관은 인간의 영혼과 에로스. 영혼 3분설(이성, 기개, 욕망). 4주덕(지혜, 용기, 절제,정의)으로 요약할 수 있다. 원래 이데아의 세계에 있었으나 육체속에 갇혀 버린 인간의 영혼은 언제나 자기의 고향인 영원한 이데아의 세계로 돌아가고자 하는 정열을 가지는데 이 정열을, 에로스 라 한다. 그리고 영혼은 이성. 기개. 욕망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고, 이성에 의해 지혜, 기개에 의해 용기, 욕망에 의해 절제의 덕이 생긴다고 보고 이성, 기개, 욕망의 조화상태에서 정의의 덕이 생긴다고 보았다. 이상의 지혜. 용기. 절제. 정의의 4주덕은 이후 서양
윤리사상의 핵심이 되었다.
3. 국가관
플라톤의 국가관의 핵심은 이상국가론과 철인정치론 인데 <국가>에서 자세히 언급된다.
<국가>의 내용
플라톤의 저술들은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27편의 대화편 중 그의 철학사상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책이<국가>와 <티마이오스>다.
루소가 인간교육에 있어서 세계최대의 논문 이라고 평한 바 있는 이 저서는 플라톤의 27종이나 되는 대화록 중 하나로 여기서도 주인공은 소크라테스고 플라톤 자신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소크라테스가 벤디스 여신제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중 폴레마르코스를 만나 그의 권유로 그의 아버지 댁을 방문, 그곳의 손님들과 합석하게 된다. 여기서 소크라테스는 노부 케팔로스에게 인생항로의 경험을 들려줄 것을 요청한다. 케팔로스는 노령이란 연애나 식욕을 포기해야 하는데, 그것은 불행이 아니고 오히려 자유와 행복임을 설명한다. 여기서 이야기의 실마리가 시작되어 행복과 정의의 관계가 논의된다. 정의는 사적 입장에서보다는 공적 입장에서 다루어져야 하므로 국가란 무엇이고 가장 좋은 이상국가 란 어떤 것인가가 다음과 같이 논의된다.
인간의 영혼 3분설처럼 국가도 통치계급, 수호계급, 산업계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에 대응하는 덕목으로 지혜. 용기. 절제의 셋을 들고, 세 계급이 각각 맡은 바 직분을 다함으로써 국가가 전체적으로 조화가 이루어지며 이때 정의가 실현된다고 보았다. 이로써 국가는 도덕적인 조직체가 되고 선의 이데아가 현실세계에 실현되어 가장 이상적인 국가가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철학자가 통치계급을 담당해야 한다는 유명한 철인정치론을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만일 모든 도시국가에서 철학자들이 왕이 된다든지, 권력자가 철학정신을 갖지 않을 때 국가와 인류에 있어서 불행은 그칠 새가 없다. 플라톤은 그 이유를 구체적인 교육과정을 들어 설명한다. 즉, 어렸을 적에는 상상력을 길러주기 위해 신화를 가르치고,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는 시작과 음악을 가르친다. 그런 다음 사물에 대한 판단력이 생기기 시작할 때 수학을 통해 정신적 수련을 쌓는다. 18세가 되면 체력단련을 위해 군사교육을 시켜서 심신이 조화된 한 인격체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선발시험을 거쳐 적성에 따라 15년간의 고등교육을 받고 재선발시험을 치러 엘리트를 선발한다. 또 이들에게 실무교육과 변증론을 터득시켜 50세가 되면 이들 중에서 선의 이데아를 간파한 자가 철인과 정치가로 추앙 받는다는 것이다. 물론 플라톤이 <국가>에서
구상한 이상국가론과 철인정치론은 현실에 실현되지 못했다.
c.플라톤 철학의 의의
우선 철학사적 평가를 보면, 플라톤은 철학이요, 철학은 플라톤이다. 색슨족도 로마족도 플라톤의 범주에 어떤 이념도 첨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플라톤은 인류의 영광인 동시에 치욕이다라고 애머슨은 말했고, 화이트헤드 역시 서양철학의 전통은 플라톤의 저작에 대한 일련의 각주이다고 말한 점, <유토피아>를 지은 토머스 모어나, <에밀>로 유명한 루소에게 끼친 영향을 생각한다면 플라톤이 서양철학사에 드리운 그늘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오늘날의 사상적 경향은 이념적인 것보다는 현실적인 것의 추구로 흐르고 있다.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는 실존주의, 실증되지 않은 것은 무의미하다는 논리적 실증주의, 유용성이 진리의 기준이라는 실용주의나 관념의 뿌리는 물질이라는 변증법적 유물론 등 모두가 본질보다는 실제적인 것에 가치를 부여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본질 없는 실존이나 개념 없는 낱개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현대인류의 불행은 본질을 보지 못하고 피상적인 관찰을 하는데 있는 것 같다. 막다른 골목에 가서 사람들은 엉거주춤하다가 되돌아서고 만다. 그러나 철학은 사유의 막다른 길에서 본모습으로의 길 을 제시한다. 이 본모습으로의 길 을 열어준 사람이 플라톤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감각의 사슬에 얽매어 있지만 플라톤은 우리를 동굴 밖의 세계로 인도하여(동굴의 비유) 본모습에 영적 눈을 뜨게 한다. 아무튼 그의 철학은 서양관념론적 이상론의 비조로 그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현실주의와 함께 철학사에 쌍벽을 이루며, 아카데미아학파, 신플라톤주의를 거쳐 철학사에 결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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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플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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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또는 《정체》(政體,그리스어: πολιτεία 폴리테이아[*], 영어: The Republic)는 플라톤의 철학과 정치학에 관한 주저로, 기원전 380년경[1] 에 소크라테스 주도의 대화체로 쓰여졌다. 이 저서는 철학과 정치 이론에서 광범위한 영향력을 가지며, 플라톤의 저작 중 가장 잘 알려진 책이기도 하다..[2][3] 플라톤의 허구적 대화[출처 필요]에서 주인공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다양한 아테네인과 외국인들은 올바름(正義)의 정의(定意)에 대해서 논하고, 철인(哲人) 왕과 수호자들이 다스리는 이상 사회를 그리며 정의로운 사람이 불의한 사람보다 더 행복한지 따진다. 또 이 저서는 철학자의 역할, 이데아론, 시가(詩歌)의 위상, 영혼의 불멸성에 대해 다루기도 한다.[4]
목차 [숨기기]
1 제목
2 설정과 등장인물
3 목차
4 내용
4.1 올바름의 뜻
4.2 정부의 형태
5 참조
6 각주
제목[편집]
제목의 기원이 된 폴리스는, 현재의 '도시'나 '도시국가'에 해당하는데, 이 때문에 번역본의 제목이 주로 '국가'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폴리스는 국가일 뿐만 아니라 당시의 삶의 방식을 포함하는 것으로, '우리가 어떻게 모여 살아가는가'하는 의미가 되겠다. 작품 안에서 플라톤은 '폴리테이아'를 '정부의 형태(政體)'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이런 의미로 번역본의 제목을 붙이는 경우는 보통 없다.[5]
설정과 등장인물[편집]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소크라테스, 토론의 주인공이다.
케팔로스, 늙은 무기제조공으로[6], 서두에서만 나타난다.
트라시마코스, 칼케돈의 소피스트.
글라우콘, 아리스톤의 아들.
아데이만토스, 아리스톤의 아들.
폴레마르코스, 케팔로스의 아들.
클레이토폰, 아리스토니모스의 아들.
카르만티데스, 파이아니아 사람.
뤼시아스, 케팔로스의 아들.
에우티데모스, 케팔로스의 아들.
니케라토스, 니키아스의 아들.
아테네와 긴 성벽 회랑으로 연결된 외항(外港) 피라이에우스에 있는 폴레마르코스의 집에서 이들의 대화가 이루어진다. 대화가 있었던 날의 다음날 그 내용을 소크라테스가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목차[편집]
제1권
정의에 대한 정의
제2권
정의의 본질과 기원
수호자의 교육에 대한 논의
제3권
수호자들을 위한 교육법 : 시가, 음악, 체육
통치자의 자격
제4권
수호자의 행복
수호자들이 경계해야 할 것 : 부, 가난 / 중시해야 할 것 : 교육, 양육, 입법
훌륭한 국가에 필요한 덕목 : 지혜, 용기, 절제, 정의
정의로운 사람에 대한 정의
제5권
남녀 평등에 대해서 논의
아내, 자식 공유의 문제
이상 국가는 철학자가 다스리는 국가
제6권
철학자가 국가를 다스려야 하는 이유
선의 이데아 (태양의 비유로 선의 이데아의 개념을 설명)
제7권
선의 이데아 (동굴의 비유로 선의 이데아를 설명)
동굴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필요한 학문 : 수학, 기하학, 천문학, 변증론
수호자의 선발과 교육방법
제8권
잘못된 국가 체제 : 명예체제, 과두체제, 민주체제, 참주체제
제9권
참주의 성향과 불행한 인간인 참주
가장 행복한 인간은 지혜를 사랑하는 자
지혜를 사랑하는 자의 쾌락
제10권
모방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
영혼 불멸설
내용[편집]
플라톤은 정의의 본질을 생각함에 있어 그 방법으로 먼저 사상 위에서 국가를 성립시키고, 어떠한 국가가 정의의 덕을 실현하고 있는지를 검토하고 그런 연후에 그 국가에서 개인은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한다면 개인에게 있어서의 정의의 덕도 발견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먼저 살기 위하여 최소한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4-5인의 모임이 이루어지고 거기에서 갖가지 욕망을 충족시키는 국가가 형성되면 국내의 통치나 외적의 방어에 종사하는 계급이 생겨난다. 그 결과 국가는 세 계급으로 성립된다. 맨 아래에 서민 계급으로서 농공상인, 그 위에 수비(守備) 계급으로서 군인, 최고의 자리에 통치자로서 철인(哲人)이 있어 국가통치의 임무를 담당하게 된다.
플라톤에 의하면 이 통치자는 '선(善)의 이데아'를 인식하는 자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 계급에 각자가 목표하는 여러 덕이 있어야 한다. 서민계급에는 절제의 덕, 군인 계급에는 용기의 덕, 통치자의 그것은 지혜의 덕이며, 각각의 계급이 제각기 덕을 보존하여 자기 일을 실천할 때에 국가 전체는 정의를 실현한다고 생각했다. 이 국가에서는 서민 계급은 사유 재산도 가정생활도 할 수 있으나 다른 두 계급은 그것이 허락되지 않고 국법에 의하여 우생학적인 결혼이 이루어지며, 출생하는 아이도 출생과 동시에 모친의 품에서 떨어져 공동 육아소에 보내져 엄격한 교육을 받게 된다. 이 아이들 가운데서 우수한 자는 교육을 더 받아 국가통치 계급에 들어간다. 이러한 세 계급의 덕은 개인의 정신 속에서도 발견될 수가 있어서 서민 계급에 해당하는 것이 정신의 정욕적(情欲的) 부분, 군인 계급에 해당하는 것이 정신의 기개적(氣槪的) 부분, 통치자 계급에 해당하는 것이 정신의 이성적(理性的) 부분이라 하여 그는 각각 절제·용기·지혜의 덕을 목표로 두었다. 이 세 부분이 영혼 중에서 이성적 부분을 통치자로 하여 지배·복종의 관계를 조화적으로 유지할 때에 사람은 정의의 덕을 지닐 수가 있고, 이러한 국가 밑에서 처음으로 정의가 실현된다고 역설하였다.
《서양철학사》에서, 러셀은 이 책을 세 부분으로 나눈다.
I-V권: 유토피아 부분. '올바름'의 정의를 시도하면서 이상 사회를 그린다.
VI-VII권: 철학자가 이상 사회의 지도자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철학자란 어떠한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동굴의 비유'가 논의된다.
VIII-X권: 몇 가지 정부의 형태와, 각각의 장단점을 논의한다.
올바름의 뜻[편집]
이 책은 '올바름(정의)'이란 무엇인지를 물으며 시작된다. 폴레마르코스의 답은 이렇다. 선한 자를 이롭게 하고 악한 자를 해롭게 하는 것이 올바름이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묻는다. 누군가를 해롭게 하는 것은 과연 올바른 일인가. 대상이 악한이라 하더라도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것은 과연 그를 올바름에서 더욱 멀어지게 하지는 않는가.
트라시마코스는 소피스트답게, '올바름'은 다스리는 자(강자)의 이익이라고 주장한다. 다스리는 자가 옳다고 정한 법을 통치받는 자들이 따르면 결국 그것이 옳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다스림의 본질이란 다스림 받는 자들을 널리 이롭게 하는 기술이며,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것은 다스림에 따르는 추가적인 것은 될지언정, 올바른 다스림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한다.
글라우콘이 트라시마코스의 주장을 이어서, '올바름(正義)'이란 사회계약의 결과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만인에 대한 전쟁 상태에 놓이게 되면, "서로간에 올바르지 못한 짓을 저지르거나 당하지 않도록 약정을 하는 것이 이익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글라우콘의 형제인 아데이만토스는,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는 '올바르지 못함'이 별다른 효용이 없는 '올바름'보다 더 좋은 것이라는 주장은 '올바름'이나 '올바르지 못함'의 결과에 의한 것임을 지적하고, 소크라테스에게 "그 각각이 그것을 지니고 있는 당사자에게 그 자체로서, 즉 신들이나 남들에게 발각되건 또는 그렇게 되지 않건 간에, 무슨 작용을 하기에, 한쪽은 좋은 것이지만 다른 쪽은 나쁜 것인지"도 밝혀줄 것을 요청한다.이에 소크라테스는 '올바름'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보기 위해, 국가에서의 올바름을 밝힌 다음 개인의 올바름을 따져보기로 한다.
정부의 형태[편집]
여기서 소크라테스가 논하는 정부의 형태는 크게 5가지로 다음과 같다.
Aristocracy : 철인정치
Timocracy : 명예정치
Oligarchy : 과두정치
Democracy : 민주정치
Tyranny : 참주정치
철인국가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이며, 계급 간의 관계가 타락함에 따라 점차 정부 형태도 타락해간다고 보았다. 이 과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의 타락으로 설명된다. 아래쪽으로 갈수록 좋지 않은 정체이며, 최악의 정체인 참주정에 이르면 참주를 제외한 모든 피지배자는 참주에게 억압받고 참주는 다수의 피지배자에 의한 보복의 공포에 휩싸이며 사회는 무절제가 만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