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사람을 쫘악 끌어 당기는 영화였다.

아무런 강요도 하지 않고, 그냥 덤덤히 보여 주기만 하지만, 결국엔 보는 사람을 화들짝 놀라게 만들어 버린다는 점에서

최근에 봤던 영화 [The Act of Killing]과 닿아 있는 영화라고 할 수 도 있을 듯.

굳이 주인공이 착하고 성실하고, 인정과 의리를 지닌 인물이라고 암시하지도 않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러할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대도시의 마피아들과의 대척점에서, 섬세하게 생긴 마스크에 조금은 왜소한 체격, 어눌한 듯한 언변...

강아지를 만나 기르게 되고 그러면서 한 언니와의 우정도 조금씩 키워 가지만, 어두운 뒷골목의 묵묵한 바텐더로서 

말썽쟁이들(마피아라든가 조폭들)에게 괴로움을 당하고 살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게 되는데


마피아가 뒷골목에서 벌어 들이는 돈을 어느 한 주점을 찍어서 그 곳에 다 모으게 되는 하루.(Drop)


개, 언니, 미친놈, 욕심에 눈 먼 놈, 냉혈한 들이 회오리처럼 한 장소에 한 시점에서 휘말려 드는데,

정말 무서운, 아니 냉혈한, 아니 달리 본다면 미래의 조폭 두목감이 바로 주인공이었다는 것.


다시 찾아간 언니가 화해의 제스추어로 같이 개랑 산책하기 위해 외투를 가지러 집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언니는 이 남자와 친구가 될 것인가....^^;;;


201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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