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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끄적/영화감상

Shallow Hal(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를 보고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2002)

Shallow Hal 
8.6
감독
피터 패럴리, 바비 패럴리
출연
기네스 팰트로, 잭 블랙, 제이슨 알렉산더, 조 비터렐리, 린 커비
정보
코미디, 로맨스/멜로 | 미국 | 113 분 | 2002-02-22


모르겠다. 영화의 구성이 어떻고 배우의 연기가 어떻고...이런거 따지면 머라고 해야 할지 전혀 종잡을수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재와 내용이 무척 좋았다.    
어처구니 없는 아버지의 유언을 듣고 극히 평범한 외모(약간 비만)에 평범한 삶(기업체 사원)으로 자라난 주인공은 소위 말하는  '쭉쭉빵빵, hot and young ' 여성만을 찾는 인간이다. 어찌보면 보통 세간 남자와 다를바 없지만(?) 조금 자세히 보면 그의 이런 자세는 너무도 진지하기에 또 색다름을 준다. 하지만 어느날 우연히 한 카운셀러와의 만남으로 자신의 여자관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여자의 내면을 보게 된 것이다.    
단순히 여성의 내면을 보고 그것으로 판단하는 정도가 아니라 여성의 내면이 그대로 그 여성의 외모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첨에는 신기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지만 흔히들 사랑에 눈이 멀면  '눈에 콩깍지가 낀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이 실제로 리얼하게 현실 상황에 반영된다는 것이 이 작품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흔히들 말하는 못생긴 여자, 뚱뚱한 여자들은 항상 외모 지상주의에 눈 먼 남성들에게 기피 대상이 되지만 내면(만)을 보는 이 주인공의 눈에는 세상에 더 없이 아름답고 친절하고 지적이며 배려 깊은 여성으로 보이게 되고 다소 뚱뚱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기네스 팰트로의 모습이 조금 이상하게도 보이지만 그녀를 만나 진정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어느날 친구의 진심어린 우정에 의해 다시 현실(단순 외모)을 보는 눈으로 돌아와, 잠시 혼란에 빠지지만 결국엔 자신이 바라 보던 내면의 아름다움의 소중함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진정한 사랑을 위해 기네스 팰트로와 함께 떠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대 주제 외에도 이런 저런 재밌는 양념도 적절히 배합되어 무척 재밌고 밝은 마음으로 영화를 감상할수 있다.          
외면과 내면...추악한 여성이 아름다운 여성으로 보이기도 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그 반대의 여성으로 보이기도 하고...(재밋는 것은 그 와중에도 주인공의 눈에 비치는 외모가 전혀 바뀌지 않는 여성도 있었다.)          
참모습이 무엇인지 알수 있는 방법이 너무도 부족하고 너무 많은 시간이 들고 너무 많은 노력이 들어서 포기하게 되는 사람들도 있고, 언제까지나 자신의 참 모습을 내 놓지 않는 사람도 있고 어찌 보면 그 참모습이란것이 그리 중요할까 하고 생각되는 점도 있긴 하지만...          
카메라 뒤에서 사물에 투영된 그 의미의 진실을 쫓는 photo shooter들에게는 가볍게,  다시 한번 이 질문을 되새겨 볼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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