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행 야간열차 (2014) 
Night Train to Lisbon





- 감독
- 빌 어거스트
- 출연
- 제레미 아이언스, 멜라니 로랑, 잭 휴스턴, 마르티나 게덱, 크리스토퍼 리
- 정보
- 로맨스/멜로, 스릴러 | 스위스, 포르투갈 | 111 분 | 2014-06-05
'장소와 기억에 대한 중수필'이라고 표현한다면 제법 맞을려나.
그 장소에 가야만 떠 오르는 기억들, 생각들, 살다보면 이런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곤 한다.
완전히 까먹고 잊거나 그냥 희뿌연 기억속에 거의 침몰되어 가는 감정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특정 장소에 가면 놀랄만치 뚜렷하게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바로 이런 것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날 출근길에 우연히 마주친 여인 - 그 여인은 자살하려던 참이었다-을 통해 일순간에 자신의 일상적인 삶에서 튀어 나가듯이 자신의 마음 바닥을 흐르던 상념속으로 그리고 낯선 공간과 시간속으로 하나 하나 되짚어 나가면서 제레미 아이언스 특유의 진지함, 그리고 근본을 향한, 진실을 향한, 망각의 반대방향으로 가려는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보는 사람도 함께 빠져 든다.
과거 근대 포르투갈의 가슴아픈 정치상황하에서 자유와 사랑, 그리고 우정과 질투의 소용돌이 속에 온몸을 내 맡기고 불처럼 살다 간 옛 젊은이들의 흔적을 찾으면서 아이언스는 바로 자신의 과거를 찾아 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살아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옛 이야기들의 끈을 찾아 내고 이를 이어 가면서... 우리는 어느 순간 잊혀 져 버린 자신의 꿈과 열정을 기억해 내는 것이다.
참 좋은 영화였다. 언젠가 다시 또 봐야 겠다.
'끄적 끄적 > 영화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Talk to her, 2002]를 보고 (0) | 2014.07.21 |
---|---|
'장미없는 꽃집(2008, 일드)'를 보고 (0) | 2014.06.30 |
[The Sheltering Skly]를 보고 (0) | 2014.06.30 |
영화 “Talk To Her" 를 보고 (0) | 2014.06.29 |
Shallow Hal(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를 보고 (0) | 2014.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