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農之言者 許行> 1/2 20150601
04-01 有爲神農之言者 許行 自楚之滕 踵門而告文公曰 遠方之人 聞君行仁政 願受一廛而爲氓 文公 與之處
유위신농지언자 허행 자초지등 종문이고문공왈 원방지인 문군행인정 원수일전이위맹 문공 여지처
踵(종)발꿈치/廛(전)가게/氓(맹)백성 /處(처)곳
其徒數十人 皆衣褐 捆屨織席 以爲食
기도수십인 개의갈 곤구직석 이위식
徒(도)무리 /褐(갈)갈색, 굵은 베 /捆(곤)두드릴 /屨(구)신, 짚신 /織(직)짤, (치)기치
신농씨의 말을 떠받드는 허행이란 사람이 초나라에서 등나라로 와서 문공의 앞에 이르러 말하기를 “먼 곳 사람이 큰 데 주군께서 인정을 베푸신다는 소문을 듣고, 한 자리 터를 얻어 귀국의 백성이 되고 싶어서 왔습니다.”
문공이 그에게 한 자리를 마련하여 주니, 그들의 떼족이 수십 인인데 모두 거친 털 옷을 입었고 신발을 삼고 멍석을 짜서 그것으로 생계를 삼았다.
04-02 陳良之徒陳相 與其弟辛 負耒耜而自宋之滕 曰聞君行聖人之政 是亦聖人也 願爲聖人氓
진양지도진상 여기제신 부뢰사이자송지등 왈문군행성인지정 시역성인야 원위성인맹
負(부)질, 탄식하다, 감탄하다 /耒(뢰, 뇌)가래 /耜(사)보습, 쟁기날
진량의 무리인 진상이 그의 아우 신을 데리고 쟁기와 보습을 들처메고 송나라에서 등나라로 와서 말하기를 “주군께서 성인의 정치를 베푸신다는 소문이 났으니 그러면 성인이실시 분명합니다. 성인의 백성이 되고 싶어서 왔습니다.”
04-03 陳相 見許行而大悅 盡棄其學而學焉 陳相 見孟子 道許行之言曰 滕君則誠賢君也 雖然 未聞道也 賢者
진상 견허행이대열 진기기학이학언 진상 견맹자 도허행지언왈 등군즉성현군야 수연 미문도야 현자
盡(진)다할, 완수하다 /棄(기)버릴
與民竝耕而食 饔飱而治今也 滕有倉廩府庫 則是厲民而以自養也 惡得賢
여민병경이식 옹손이치금야 등유창름부고 즉시려민이이자양야 오득현
竝(병)나란히, (방)곁, (반)짝할 /耕(경)밭갈 /饔(옹)아침밥 /飱(손)저녁밥 /倉(창)곳집 /廩(름)곳집, (람)넘칠
厲(려,여)갈, (라)문둥병
진상이 허행을 만나게 되자 몹시 반겨하고 제가 배웠던 것은 다 팽개치고 그에게 서 다시 배우더니, 진상이 맹자를 만나 허행의 학설을 이야기하여 말하기를 “등나라 임금은 참으로 현명하신 군주이십니다. 그러나 아직 도는 모르시는 듯합니다. 현인은 민중 속에 끼어서 서로 함께 밭갈이하여 제 손으로 아침저녁을 끓여 먹으면서 다스린다 하는데, 이제 등나라에는 곡식 창고와 세금 창고가 있으니 이는 백성들을 괴롭혀서 제 배를 채우는 것이니 어찌 현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04-04 孟子曰 許子 必種粟而後 食乎 曰然許子 必織布而後 衣乎 曰否 許子 衣褐 許子 冠乎 曰冠 曰奚冠 曰冠素
맹자왈 허자 필종속이후 식호 왈연허자 필직포이후 의호 왈부 허자 의갈 허자 관호 왈관 왈해관 왈관소
粟(속)조 /奚(해)어찌
曰自織之與 曰否 以粟易之 曰許子 奚爲不自織 曰害於耕 曰許子 以釜甑爨 以鐵耕乎 曰然自爲之與 曰否 以粟易之
왈자직지여 왈부 이속역지 왈허자 해위부자직 왈해어경 왈허자 이부증찬 이직경호 왈연자위지여 왈부 이속역지
甑(증)시루 /爨(찬,촌)부뚜막
맹자가 “허자는 반드시 조를 심어 그것을 먹는가?”
“그렇습니다.” “허자는 반드시 베를 짜서 그것을 입는가?” “아닙니다. 허자는 거친 털옷을 입습니다.” “허자는 관을 쓰는가?” “관을 씁니다.” “어떤 관인가?” “보통 허수룩한 관입니다.” “자기 손으로 짜는가?” “아닙니다. 조하고 바꿉니다.” “허자는 왜 자기 손으로 짜지 않을까!” “밭같이에 방해가 됩니다.” “허자는 솥이나 시루로 끓이며 쇠붙이로 밭갈이하는가?” “그렇습니다.”
“자기 손으로 만드는가?” “아닙니다. 조하고 바꿉니다.”
04-05 以粟易械器者 不爲厲陶冶 陶冶亦以其械器易粟者 豈爲厲農夫哉 且許子 何不爲陶冶
이속역기계자 불위려도야 도야역이기기계역속자 기위려농부재 차허자 하불위도야
陶(도)질그릇 /冶(야)풀무
舍皆取諸其宮中而用之 何爲紛紛然與百工交易 何許子之不憚煩 曰百工之事 固不可耕且爲也
사개취제기궁중이용지 하위부분연여백공교역 하허자지불탄번 왈백공지사 고불가경차위야
憚(탄)꺼릴, (달)놀랄 /煩(번)번거로울 /憚(탄)꺼릴, (달)놀랄 /煩(번)번거로울
“조와 기계와 바꾸는 것이 질그릇쟁이와 야쟁이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면, 질그릇쟁이나 야쟁이가 기계와 조와 바꾼다 하더라도 어찌 농부를 괴롭힌다 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허자는 왜 질그릇쟁이나 야쟁이 노릇은 않는가? 무엇이든지 제 집 속에서 꺼내어 쓰지 않고 왜 시끌덤벙하게 쫓아다니며 여러 공쟁이들과 바꾸려 하는가? 왜 허자는 이런 짓을 귀찮게 여기지도 않는고?”
04-06 然則治天下 獨可耕且爲與 有大人之事 有小人之事 且一人之身而百工之所爲備 如必自爲而後 用之
연즉치천하 독가경차위여 유대인지사 유소인지사 차일인지신이백공지소위비 여필자위이후 용지
是率天下而路也 故曰 或勞心 或勞力 勞心者 治人 勞力者 治於人 治於人者 食人 治人者 食於人 天下之通義也
시솔천하이로야 고왈 혹노심 혹노력 노심자 치인 노력자 치어인 치어인자 식인 치인자 식어인 천하지통의야
率(솔)거느릴
“여러 공쟁이들의 일은 본래 밭갈이 하면서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만은 밭갈이하면서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큰 인물이 할 일이 있고 작은 인물이 할 일이 있습니다. 더구나 한 사람의 몸으로 백공의 할 일을 다 할 수 있다고 해서 만일 제가 꼭 만들어 써야 한다면 이는 천하 사람을 모조리 길거리로 끄집어내는 셈이니 그러므로 ‘머리를 썩히는 사람도 있고, 골신(骨身)을 부리는 사람도 있다. 머리를 썩히는 사람은 사람을 다스리고 골신을 부리는 사람은 남의 다스림을 받는다.’는 말이 있지. 남의 다스림을 받는 자는 남을 먹여 살리고, 남을 다스리는 사람은 남에게 얻어먹게 되는 것이 이 세상 어디나 있는 일 이야.
04-07 當堯之時 天下猶未平 洪水橫流 氾濫於天下 草木暢茂 禽獸繁殖 五穀不登 禽獸偪人 獸蹄鳥跡之道
당요지시 천하유미평 홍수횡류 범람어천하 초목창무 금수번식 오곡부등 금수핍인 수제조적지도
猶(유)오히려 ,(요)움직일 /暢(창)화창할 /茂(무)무성할 /偪(핍)핍박할, (복)나라이름 /蹄(제)굽 /跡(적)발자취
交於中國 堯獨憂之 擧舜而敷治焉 舜使益掌火 益烈山澤而焚之 禽獸逃匿 禹疏九河 瀹濟漯而注諸海 決汝漢
교어중국 요독우지 거순이부치언 순사익장화 익열산택이분지 금수도닉 우소구하 약제탑이주제해 결여한
敷(부)펼 /澤(택)못 /焚(분)불사를 /逃(도)도망할 /匿(닉,익)숨길 /禹(우)성씨 /疏(소)소통할 /瀹(약)데칠 /濟(제)건널 /漯(탑)모이는 모양, (루)물이름 /決(결)결단할 /汝(여)너
排淮泗而注之江然後 中國可得而食也 當是時也 禹八年於外 三過其門而不入 雖欲耕得乎
배희사이주지강연후 중국가득이식야 당시시야 우팔년어외 삼과기문이불입 수욕경득호
排(배)밀칠 /淮(희)물이름 /泗(사)물이름
요임금 시절에는 천하가 아직 고르게 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큰 홍수가 이리 저리 밀려서 천하를 뒤덮고, 나무가 빡빡히 들어차 새나 짐승들이 우글우글하고 곡식은 익지 않고, 새나 짐승들은 사람을 떠밀고 달려드니 짐승의 발자취와 새들의 발 티로 이루어진 길이 나라를 온통 어지럽게 해 놓았는데, 요임금만이 이를 염려하여 순을 데려다가 다스리게 했던 것입니다. 순임금은 익에게 장화(掌火) 벼슬을 주니 익은 산과 진털밭을 태워 버리니 새나 짐승들은 도망가고 숨고 야단이었습니 다. 우임금은 아홉 갈래의 강을 통하게 하고 제수와 탑수를 파헤쳐 바다로 쏟아지 게 했습니다. 여수와 한수의 길을 끊고 회수와 사수를 떠밀어다가 강으로 쏟아지 게 하니 그렇게 된 뒤에야 나라 사람들이 먹고살게 된 것입니다. 이 시절에 있어서 우임금은 8년을 밖으로만 다니면서 제집 문 앞을 세 번이나 지나쳤지만 한 번도 들어가지 못했으니 밭갈이하고 싶어도 할 수 있었을 것입니까?
- 준이생각 : 이번 장은 진짜 길다...ㅠㅠ 오늘과 내일 두번 나누어 읽어 보는 것으로 결정.대충 내용이 대인과 소인의 각자의 법도에 대해 이야기 하는 듯한데 내일 나머지를 공부해서 최종 생각정리 예정(^^;;;)
- Music Today ; https://www.youtube.com/watch?v=SeWh97h7Vmc
오늘은 그레고리안 샨트, Vox Clamantis "Antiphon: Virgo prudentissima
Magnifi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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