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理義之悅我心>  20150824


07-01 孟子曰 富歲子弟多賴 凶歲子弟多暴 非天之降才爾殊也 其所以陷溺其心者然也 

        맹자왈 부세자제다뢰 흉세자제다폭 비천지강재이수야 기소이몰약기심자연야

歲(세)해/賴(뢰,뇌)의뢰할,의지하다/爾(이)너/殊(수)다를/陷(함)빠질/溺(닉,익)빠질,(뇨,요)오줌.(약)약할


맹자가 말하기를 “풍년에는 자제들이 서로 돕고, 흉년에는 자제들이 서로 괴팍스럽게 된다. 하늘이 그들의 소질을 그렇게 만들어 준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그렇게 쏟도록 하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07-02 今夫麰麥 播種而耰之 其地同 樹之時又同 勃然而生 至於日至之時 皆熟矣 雖有不同 則地有肥磽 

        금부모맥 번종이우지 기지동 수지시우동 발연이생 지어일지지시 개숙의 수유부동 즉지유비교

麰(모)보리/麥(맥)보리/耰(우)곰방메(논밮의 흙덩이를 깨뜨리거나 씨를 묻는데 쓰는 농기구)/勃(발)노할/磽(교,요)메마른땅


雨露之養 人事之不齊也 

우로지양 인사지부제야


이제 보리씨를 뿌려 흙을 덮어 주되 토질이 같고 그 시기도 같으면 풀썩풀썩 자라나서 하지(夏至) 때가 되면 죄다 익어버린다. 비록 다른 데가 있다손 치더라도 땅이 걸거나 자갈밭이거나, 비와 이슬이 길러 주는 정도라거나 손간 데가 고르지 않거나 하는 정도일 것이다.


07-03 故凡同類者 擧相似也 何獨至於人而疑之 聖人與我同類者

        고범동류자 거상사야 하독지어인이의지 성인여아동류자


그러므로 종류가 같으면 서로 비슷비슷한 것이니 어찌 사람에게서만 이를 의심하겠는가? 성인도 우리와 같은 부류의 인간인 것이다. 


07-04 故龍子曰 不知足而爲屨 我知其不爲蕢也 屨之相似 天下之足同也 

        고용자왈 부지족이위구 아지기불위괴야 구지상사 천하지족동야

屨(구)신,짚신,가죽신/蕢(괴)상할, 흙덩이, 삼태기


그러므로 용자는 ‘발의 크기를 모르고 신발을 만들더라도 삼태기는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하였으니, 신발이 서로 비슷비슷한 것은 천하 사람의 발이란 같기 때문이다.


07-05 口之於味 有同耆也 易牙先極我口之所耆者也 如使口之於味也 其性與人殊 若犬馬之於我不同類也 

        구지어미 유동기야 역아선극아구지소기자야 여사구지어미야 기성여인수 약견마지어아부동류야

耆(기)늙을,(지)이룰/極(극)극진할,다할/殊(수)다를


則天下何耆 皆從易牙之於味也 至於味 天下期於易牙 是天下之口相似也 

즉천하하기 개종역아지어미야 지어미 천하기어역아 시천하지구상사야


입이 맛을 가리는 데에도 비슷한 데가 있으니, 역아는 우리의 입맛을 먼저 아는 사람이다. 만일 입이 맛을 가리는 점이 마치 그 본성이 사람마다 달라 짐승과 나와 다른 것과 같은 따위라면 천하 사람들이 어떻게 역아의 입맛에 맞출 수 있겠는가? 맛에 대해서는 천하가 다 역아에게 기대하니, 이는 천하 사람의 입맛이 서로 비슷 비슷하기 때문이다.


07-06 惟耳亦然 至於聲 天下期於師曠 是天下之耳相似也 

        유이역연 지어성 천하기어사광 시천하지이상사야

曠(광)빌,밝을


귀도 또한 그렇다. 소리에 관해서는 천하가 다 사광에게 기대하니, 이는 천하 사람의 듣는 귀가 서로 비슷비슷하기 때문이다.


07-07 惟目亦然 至於子都 天下莫不知其姣也 不知子都之姣者 無目者也 

        유목역연 지어자도 천하막부지기효야 부지자도지효자 무목자야

姣(교)아리따울,(효)음란할 


눈도 또한 그렇다. 자도를 보면 천하에 그의 아리따움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니 자도의 아리따움을 모르면 그는 눈이 먼 사람이리라.


07-08 故曰口之於味也 有同耆焉 耳之於聲也 有同聽焉 目之於色也 有同美焉 至於心 獨無所同然乎

        고왈구지어미야 유동기언 이지어성야 유동청언 목지어색야 유동미언 지어심 독무소동연호

聽(청)들을


心之所同然者何也 謂理也 義也 聖人先得我心之所同然耳 故理義之悅我心 猶芻豢之悅我口

심지소동연자하야 위리야 의야 성인선득아심지소동연이 고리의지열아심 유추환지열아구

猶(유)오히려.(요)움직일/芻(추)꼴/豢(환)기를

   

 그러므로 ‘입맛이 맛을 가려 내는 점도 같고, 귀가 소리를 골라 듣는 점도 같고, 눈이 빛깔의 아름다움을 아는 점도 같다. 속마음에 있어서만 유독 같은 점이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니 속마음에 있어서 같은 점이란 무엇일까? 이(理)니 의(義)니 하고 부르는 것이니, 성인은 우리 마음속에 같은 점이 있는 그것을 먼저 알고 있을 따름이라, 이(理)와 의(義)가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하여 주는 것은 마치 여러 가지 고기의 요리가 우리의 입맛을 돋우어 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 준이생각 : 이것을 플라톤의 이데아적인 사상과 유사하게 해석해도 될지 모르겠다만, 마치 보리씨르 뿌리고 정성껏 돌봐주면 이윽고 보리가 열리는 것과 같이, 신발을 만들면 크기는 다를 지언정 신발의 모양을 갖추게 되는 것도 발의 모양이 보편적이기 때문이고, 입이 좋은 맛을 알고, 귀가 좋은 소리를 알고, 눈이 아름다움을 보는 것도 이와 같은 것에 대한 보편적인 성질이 이미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이와 같이 리와 의 와 같은 (理義) 보편적 심성이 다 갖혀져 있고 이를 더 열심히 길러 내는 사람이 바로 성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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