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조금씩배워보자/孟子

盡心章句下 - 37 <何思魯之狂士> 20151202

<何思魯之狂士> 20151202


37-01 萬章 問曰 孔子在陳 曰 盍歸乎來 吾黨之士 狂簡 進取 不忘其初 孔子在陳 何思魯之狂士

        만장 문왈 공자재진 왈 합귀호래 오당지사 광간 진취 불망기초 공자재진 하사노지광사

盍(합)덮을,(갈)할단새/黨(당)누리/狂(광)미칠,(곽)개 달릴/簡(간)대쪽,간략할


만장이 묻기를 “공자께서 진나라에 계실 때 ‘돌아가자꾸나! 우리 고을에 남아 있는 무리들은 너무 지나치게 눈만 높고 엉성하여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알면서 옛 모습을 못 고치고 있구나!’ 하셨으니, 공자께서 진나라에 계실 때 왜 노나라의 지나친 미치광이들을 생각하셨는가요?”


37-02 孟子曰 孔子 不得中道而與之 必也狂獧乎 狂者進取 獧者有所不爲也 孔子豈不欲中道哉 不可必得故 

        맹자왈 공자 부득중도이여지 필야광견호 광자진취 견자유소불위야 공자기불욕중도재 불가필득고

獧(견)견개할,견개하다(狷介--: 고집이 세고 지조가 굳다)(환)급할


思其次也

사기차야


맹자가 말하기를 “공자께서는 ‘중용의 길을 걷는 사람을 얻지 못할 때에 그래도 사귈 만한 것은 그야 지나친 미치광이나 고집 센 억지꾸러기들이 더 나을거야. 지나친 미치광이는 진취성이 있고, 고집 센 억지꾸러기들은 하지 않는 대목이 있느니라.’하셨으니, 공자께서 어찌 중용의 도를 바라지 않았을까마는 반드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그 다음 것을 생각하신 것이다.”


37-03 敢問何如 斯可謂狂矣

        감문하여 사가위광의


“어떤 것을 지나친 미치광이라 하는지 좀 알고 싶습니다.”


37-04 曰如琴張曾晳牧皮者 孔子之所謂狂矣

        왈여금장회철목피자 공자지소위광의

琴(금)거문고/張(장)베풀


“금장·중석·목피 같은 사람은 바로 공자께서 말하는 그 지나친 미치광이들일 것이다.”


37-05 何以謂之狂也

        하이위지광야


“왜 그들을 지나친 미치광이라 합니까?”


37-06 曰其志嘐嘐然曰 古之人古之人 夷考其行而不掩焉者也

        왈기지교교연왈 고지인고지인 이고기행이불엄언자야

嘐(교)닭울,(효)큰소리/掩(엄)가릴


“그들의 이상은 크고 높아서 입으로는 ‘옛 사람들이야! 옛 사람들이야’ 하지만, 슬며시 그들의 행동을 살펴보면 말이 행동을 얼싸 주지 못한 데가 있는 사람들이다.


37-07 狂者 又不可得 欲得不屑不潔之士而與之 是獧也 是又其次也

        광자 우불가득 욕득불설불결지사이여지 시견야 시우기차야

屑(설)가루,달갑게 여길,문득/潔(결)깨끗할


지나친 미치광이도 얻어 볼 수가 없을 때는 지꺼분한 짓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그와 함께 사귀고자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고집 센 억지꾸러기들이라, 이들이 곧 그 다음 가는 사람들이다.”


37-08 孔子曰 過我門而不入我室 我不憾焉者 其惟鄕原乎鄕原 德之賊也 曰何如 斯可謂之鄕原矣

        공자왈 과아문이불입아실 아불감언자 기유향원호향원 덕지적야 왈하여 사가위지향원의

憾(감)섭섭할,(담)근심할


“공자께서 ‘내 집 문을 지나면서 내 방까지 들어오지 않더라도 나는 조금도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그야 저 근엄한 체 하는 패들일 거야. 근엄한 체하는 패들은 덕을 손상하는 무리들이다.’하셨으니,


37-09 曰何以是嘐嘐也 言不顧行 行不顧 言則曰古之人古之人 行何爲踽踽涼涼 生斯世也 爲斯世也 善斯可矣 

        왈아이시교교야 언불고행 행불고 언즉왈고지인고지인 행하위우우량량 생사세야 위사세야 선사가의

顧(고)돌아볼/踽(우)외로울/涼(량,양)서늘할


閹然媚於世也者 是鄕原也

엄연미어세야자 시향원야

閹(엄)고자1. 고자(鼓子) 2. 환관(宦官) 3. 성하다(盛--: 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4. 숨기다/然(연)그럴,불탈/媚(미)아첨할,예쁠


 어째서 그들은 근엄한 체 하는 패라 하게 되는가요?”“무엇을 그렇게 재재거리는지. 말하되 제 행실을 돌보지 않고, 행동도 말대로 하지 않으면서 그저 ‘옛 사람들이야. 옛 사람들이야’ 하며, ‘행동이란 왜 그렇게 꿋꿋하게 서리발 칠거야 있나. 이 세상에 낳았으니 이 세상 사람이 되어서 모두 좋아라하면 되는 거야’ 하면서 본심은 감추어 두고 세상에 아첨하는 무리들이 곧 근엄한체 하는 패들인 것이다.”


37-10 萬章 曰一鄕 皆稱原人焉 無所往而不爲原人 孔子以爲德之賊 何哉

        만장 왈일향 개칭원인언 무소왕이불위원인 공자이위덕지적 하재

稱(칭)일컬을,저울


온 고을 사람들이 모두 근엄한 사람이라고 칭찬하면 어디를 가거나 근엄한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인데, 공자께서는 덕을 손상한다고 생각하셨으니 어찌된 일인가요?”


37-11 曰非之無擧也 刺之無刺也 同乎流俗 合乎汚世 居之似忠信 行之似廉潔 衆皆悅之 

      왈비지무거야 자지무자야 동호류속 합호오세 거지사충신 행지사겸결 중개열지

俗(속)풍속


自以爲是而不可與入堯舜之道 故曰德之賊也

자이위시이불가여인요순지도 고왈덕지적야


“비난하자 해도 비난할 거리는 없고, 툭 쏘아 주자 해도 쏘아 줄 거리가 없기는 하다. 그저 세상이 흐르는 대로 따라가며, 지꺼분한 세상과도 합류하면서 살아가는 품이 충실하고 믿음직한 것 같으며, 행실도 깨끗한 양하여 뭇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고, 자기도 그런 것이 좋은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함께 요순의 도로 들어 갈수 없게 되니, 그러므로 ‘덕을 손상하는 무리들이다.’하는 것이다.


37-12 孔子曰 惡似而非者 惡莠 恐其亂苗也 惡佞 恐其亂義也 惡利口 恐其亂信也 惡鄭聲 恐其亂樂也 惡紫 

        공자왈 오사이비자 오유 공기난묘야 오녕 범기난의야 오리구 공기난신야 오정성 공기난락야 오자

莠(유)가라지,(수)씀바귀/恐(공)두려울/苗(묘)모/佞(녕)아첨할,간사하다/鄭(정)나라이름/紫(자)자줏빛


恐其亂朱也 惡鄕原 恐其亂德也

공기난주야 오향원 공기난덕야


공자께서 ‘비슷하면서 다른 것을 싫어하나니, 가라지를 싫어함은 나락 모와혼동될까 걱정되기 때문이요, 거짓뿌렁이 잔소리꾼을 싫어함은 진실한 의인과 혼동될까 걱정되기 때문이요, 말 잘하는 패를 싫어함은 믿음직한 사람과 혼동될까 걱정되기 때문이요, 음란한 정나라 민요를 싫어함은 고상한 음악과 혼동될까 걱정하기 때문이요, 자줏빛을 싫어함은 붉은빛과 혼동될까 걱정하기 때문이요, 근엄한 체 하는 패들을 싫어함은 올바른 인격자와 혼동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하셨으니,


37-13 君子反經而已矣 經正則庶民興 庶民興 斯無邪慝矣

        군자반경이이의 경정즉서민여 서민여 사무사특의

邪(사)간사할,(야)그런가,(여)나머지,(서)느릿할/慝(특)사특할,(邪慝--: 요사스럽고 간특하다), 간사하다(奸邪--: 마음이 바르지 않다(닉,익)숨길


 군자는 바른 길로 돌아서야만 하는 것이니, 길이 바르기만 하면 서민들은 털고 일어 날 것이요, 서민들이 털고 일어나면 거기에는 사특한 것이 없을 것이다.”


- 참고자료 : 萬章이 물었다。 "孔子께서 진陳나라에 계시면서 '어찌 돌아가지 않으랴!   (돌아가련다!) 

내 고향의 士는 과격하고 단순하고 진취進取하려 하되, 그 초지初志를 잊지 않는다' 라고 하셨는데, 孔子께서 진陳나라에 계시면서 어찌 노魯나라의 광사狂士들을 생각하셨습니까?"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孔子께서 '中道의 사람을 얻어서 가르치지 못하게 되면, 반드시 과격하고 고집 센 사람(광견狂獧)이리라。 과격한 사람(광狂)은 진취進取하고, 고집 센 사람(견獧)은 (이것만은) 하지 않는 지조志操(所不爲)가 있다' 라고 말씀하셨다。 孔子께서 어찌 中道의 사람을 바라지 않으셨겠는가? 반드시 얻을 수는 없기에 그 다음(차次)을 생각하셨다。"

"어떠해야 과격하다(狂)고 하는지 감히 여쭙습니다。"

"금장琴張ㆍ증석曾晳ㆍ목피牧皮 같은 사람들이 孔子께서 말씀하신 과격한 사람(狂)이다。"

"어째서 과격한 사람(狂)이라고 합니까?"

"그 뜻이 크고 말이 커서 '옛 사람이여, 옛 사람이여! ' 하는데, 평소에 그들의 행동을 살펴보면 그 말을 따라가지 못하는 者이다。

과격한 사람(狂者)도 얻지 못하게 되면 불결不潔을 달가워하지 않는 士를 얻어서 가르치고자하셨으니, 이것이 고집 센 사람(獧)이다。 이 또한 그 다음의 선택(次)이다。"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집 문 앞을 지나가면서 내 집안에 들어오지 아니할 지라도, 내가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사람은, 그 오직 향원鄕原뿐이다。 이 향원鄕原은 德을 해친다' 라고 하셨는데, 어떠하여야 향원鄕原이라고 이를 수 있습니까?"

"'어찌하여 이리 그 뜻이 크고 말이 큰지! 말이 행동을 돌보지 않고 행동이 말을 돌보지 않으면서도 옛 사람이여, 옛 사람이여! 를 뇌인다。 하는 짓이 어째서 그다지 쌀쌀하고 친근할 수 없는가? 세상에 났으면 이 세상에 맞게 살면 된다。 이 세상 사람들이 좋다고만 하면 되는 것을' 이라고 하면서 자기의 속생각을 숨기고 세상에 아첨하는 者가 바로 향원鄕原이다。"

만장萬章이 말했다。 "한 고을 사람이 모두 원인原人이라고 일컬으면 어디를 가더라도 원인原人이 아닐 수 없거늘, 孔子께서 '德의 적賊'이라고 하심은 어째서입니까?"

"비난하려 해도 들어서 지적할 만한 것이 없고, 공격하려 해도 공격할 것이 없다。 유속流俗과 동조하고 더러운 세상과 합류하며, 居함에 忠信한 듯하며, 行함이 청렴결백한듯하여 뭇 사람들이 좋아하고 자기 스스로도 옳다고 여기는데, 요순堯舜의 道에 함께 들어갈 수가 없다。 그러므로 '德의 적賊'이라고 말씀하셨다。

孔子께서 '사이비似以非(비슷하나 아닌 것)한 者를 미워하나니。 

가라지(수莠)를 미워함은 그 곡식의 싹(묘苗)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함이요, 

말을 잘 둘러대는 자(녕佞)를 미워함은 그 義를 어지럽힐까 두려워함이다。 

구변(口辯)만 좋은 자를 미워함(오리구惡利口)은 그 신용(信用)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함이다。 

정鄭나라의 음탕한 음악을 미워함은 아악雅樂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함이요, 

자줏빛(紫)을 미워함은 그 붉은빛(朱)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함이요, 

향원鄕原을 미워함은 그 德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함이다' 라고 하셨다。

君子는 상도常道(經)를 회복恢復할 뿐이다。 상도常道(經)가 바르면 서민庶民이 일어나고, 서민庶民이 일어나면, 이에 사특邪慝이 없어진다。"


- 준이생각 : 중도한 사람을 얻지 못할 경우 차선으로 광한 사람과 견한 사람을 택한다. 광한 사람은 진취적이고 견한 사람은 지조가 있어서다. 하지만 향원과 같은 사람은 싫어 하는데 이는 겉으로는 중도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실체는 인의의 도와는 먼 사람으로서 그냥 저냥 세상에 맞추어서 사는 사이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는 인의의 도를 가는 군자나 성인과 비슷해 보여 세상 사람들을 미혹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인 또한 향원의 한 아류에 지나지 않으므로 덕의 적이라고 하였다. 내용이 길어서 대강을 보자면, 대충 세상과 타협하여 적당히 살지 말라는 뜻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