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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끄적/영화감상

[A Bride for Rip Van Winkle, 2016]

Movie: The Bride of Rip Van Winkle
Romaji: Rip Van Winkle no Hanayome
Japanese: リップヴァンウィンクルの花嫁
Director: Shunji Iwai
Writer: Shunji Iwai
Producer: Shigemichi Sugita, Shunji Iwai, Muneyuki Kii, Tomoyuki Miyagawa, Masashi Mizuno
Cinematographer: Chigi Kanbe
Release Date: March 26, 2016
Runtime: 180 min.
Distributor: Toei
Language: Japanese
Country: Japan

a. 등장인물

 나나미 - 20대 중반의 여성, 소극적인 성격으로 임시교사직을 하고 있으나 '목소리가 작다'는 이유로 계약이 종료되어 실업자가 된다. 

 마시로 -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독신 여성. 영화배우의 꿈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현재는 AV배우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나름 배우로서의 꿈을 지켜 나가고 있다.

 아무로 -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성. 배우부터 사설탐정, 특별 인력 알선등 다양한 '돈이 되는 일이면' 무엇이든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나름 다방면에 열심이고 수완좋은 남자


b. 개요

 작은 목소리로 표현되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나나미는 폰이나 피씨에서 채팅을 통해  사회와 관계를 유지하고 제대로 된 교사직도 구하지 못하고 임시교사직을 하고 있다. 채팅을 통해서 만난 남자와 몇번의 만남을 통해 결혼을 하게 되나 처음 결혼 할 때 부터 이혼한 부모, 너무 적은 수의 친척하객 등등의 문제로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아무로를 통해 하객 알바를 동원하는 등의 도움을 받게 된다. 임시교사직도 해직되고 나서 결혼과 함께 전업주부를 하며 나름의 위안을 갖고 살려고 하는데 어느날 한 남자가 찾아 와서 자신의 애인이 나나미의 남편과 바람이 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이를 알아 보려는 과정에서 오히려 남편의 어머니에게 역으로 '바람이 난 것으로' 빌미를 잡히게 되어 이혼하게 된다. 

'마마보이'였다고 그리고 차라리 빨리 헤어지는게 더 나았다는 아무로의 조사결과 전화를 받으면서 커다란 짐가방으로 메고 끌고 길을 정처 없이 걷다가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부짖는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모텔 청소, 하객 알바, 등등의 일을 하다가 알게 된 마시로.어느날 100만엔짜리 입주 청소 도우미 알바가 있다는 소개로 찾아간 으리으리한 저택. 그기서 먼저 와서 청소 알바를 하고 있던 걸로 알았던 마시로가 실은 그 집의 주인(세입자)이란 것을 알게 되고, AV배우를 하면서 말기암을 앓고 있는 마시로와 오갈데 없던 나나미는 우정과 사랑이 혼재된 정을 쌓으며서 살아 가는데, ... 온갖 맹독성 어류, 곤충들을 가득 채운 침실, 그리고 웨딩 드레스를 입어 보고 사진도 찍고, 어쩌면 함께 결혼하자는 말까지 서로 반 진심 반 치기로 서로 이야기 하면서 잠이 드는데

다음날 마시로는 청자고동을 손에 쥐고 죽은 채로 발견되고 함께 잠들었던 나나미는 시체를 치우러 온 아무로와 장의사에 의해 발견된다. 마시로의 어머니에게 죽은 마시로의 유골함을 전해 주러 갔다가...

나나미는 작지만 햇살 가득하고 소박한 방을 구하고, 아무로는 텅빈 셋방에 채울 가구들을 화물차에 실어 와서 채워 준다. 작은 목소리로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던 나나미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 이젠 목소리에도 힘이 있는 어쩌면 혼자서 이 세상에 맞서 살아 나가도 될 정도의 한 인간으로 커져 있다.

마지막 장면, 고양이 모양의 종이 봉투를 쓰고 거리에 서 햇살을 감상하듯, 거리를 느끼듯이 있는 나나미의 모습...


초반에는 어쩌면 사회를 잘 모르고 적응하지 못하는 나나미가 아무로에게 조리 돌림 당하고 돈을 뜯기고 인생 막장으로 치닫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였지만 어찌본다면 마마보이였던 남편과 함께 평생 시댁에  얽매여 미이라처럼 되면서 살기 보다는 차라리 아무로 말 마따나 그렇게 빨리 이혼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피해자 일변도로 보이긴 하지만 사실은 인터넷 글에는 냉정하게 쿨하게 글을 올려 버리는 그 행동이나 내용으로 보아서도 인생을 대충 살아가려는 나나미의 모습도 문제가 있긴 했다. 하지만 이혼후 모텔방 청소부터 열심히 해 나가는 모습이나 마시로와의 사랑(?)을 키워 나가는 모습에서 점점 더 한 쪽 구석에서 바라만 보고 이렇게 저렇게 나오는대로 말을 날리는 사람에서 적극적으로 삶에 부딪쳐 가는 모습으로의 변화를 보여 주면서 어쩌면 우리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바로 지금 우리들의 문제를 느끼게 해 준다고 본다. 마시로 또한 AV 배우라는 직업을 하면서 그 비싼 집을 임대해서 살고 또 죽고 싶어 하고, 다시 보면 그녀의 몸은 벌써 죽음을 향해 치닫고 있고 누군가 함께 죽어줄 사람을 진정으로 원했지만, 그 순간이 왔을 때는 사랑하는 사람은 남겨 두고 홀로 죽음의 길을 가는 모습... 마시로의 엄마가 보여줬던 버린 자식에 대한 냉소,... 하지만 급 반전하는 모습, 이에 동참하고 눈물을 흘리는 아무로의 모습과 나나미의 눈물.....정말 많은 꺼리를 가지고 있어서 몇번을 다시 보아도 좋을 거 같다.


c. 느낌

과연 이와이 슌지의 영화스러웠다.

'러브 레터'부터 '스왈로테일 버터플라이', '하나와 앨리스',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등 몇편의 작품을을 봍 때 마다 느꼈던 화면의 아름다움, 인물들의 섬세한 연기, 표정, 그리고 빛의 처리등... 바로 지금의 우리 사회의 모순, 소외, 하지만 절망적이지만은 않은 미래에 대한 희망의 출구..

3시간이라는 시간이 다소 버거운 감이 있긴 하지만 1시간 정도를 넘어 가면서 부터 이야기의 흐름이나 인물들의 연기를 통해 슌지 감독의 정서를 듬뿍 느낄수 있었다. 틈 날때 다시 한번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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