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995)

Lifetimes 
9.6
감독
장예모
출연
공리, 갈우
정보
드라마 | 중국, 대만 | 125 분 | 1995-05-27
글쓴이 평점  



장예모 감독, 그리고 공리

대학 1학년 때인가, '붉은 수수밭'을 학교에서 상영하여, 이를 본 것이 본격적인 중국본토 영화에 대한 첫 발걸음이었던 것이 기억난다. 장예모와 공리, 이 두사람의 영화로 이후로도 '국두', '홍등', '귀주이야기'등을 통해 계속 보게 되었고.

어찌 하다 보니 이 영화는 이번에 보게 되었다.


올 초에 읽었던 '마씨부자 이야기'에서는 영국에 이민 가게 된 두 중국인 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개화기 중국인의 갈등상이 보여 진 것이라면, 이 영화는 바로 중국의 격변기에 중국 본토에 사는 한 부부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중국인의 갈등과 인생이 그려지는 거 같다.


부귀는 신혼때 도박에 빠져 집을 잃는다. 이 때문에 아버님이 쓰러져 세상을 떠나고, 아내도 딸과 함께 집을 떠나고, 자신은 노모와 함께 거의 거지 같은 삶을 살다가 어느날 아내가 돌아 오고 부터 가장 밑바닥 인생부터 열심히 살아 가기 시작한다. 떠돌이 그림자 극을 하며 돈을 벌러 돌아 다니다가 군대에 잡혀 그 속에서 이런 전런 부역도 하고, 부대안에서 그림자 극도 하게 되고, 어찌 어찌하여 자신은 집으로 돌아 오게 된다. 허나 아들을 잃고(어찌 보면 이 남자의 잘못도 아니었지만, 암튼 자신의 탓으로 자책하게 되어 버리고), 그리고 벙어리가 되어 버린 딸을 절름발이이지만 듬직한 사위를 얻어 결혼 시키지만 결국엔 딸도 잃게 된다.(이 또는 이 남자의 잘못은 아니지만, 결국 자신의 과오을 책망하게 되는)...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처구니 없는 구석으로 처박히는 경우가 인생에는 있는 법이다. 


젊은 부부 시절 잃은 자신의 둘째- 아들과 똑 같이 똑똑하고 착안 손주, 그리고 사위와 함께 이젠 거동도 불편해진 아내와 남자는 자신의 딸의 무덤을 찾는다. 이제 늙어 버린 이 남자는 자전거에 손자를 태우고, 그래도 아직 젊은 사위는 자전거에 아내를 태우고 ....


국내엔 '인생'이라고 이름이 붙여 졌지만, 원제목은 '活着 (살아가며)'인걸로 안다. 한발짝 뚝 떨어져 휘휘 넘겨 보는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부단한 실책과 고생속에서도 악착같이 살아 나가는 이들의 삶의 모습은 역시 원제목이 더 절절히 다가 온다. 


이런것이 사는 것이구나 싶더라.

'끄적 끄적 > 영화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The Mission, 1986]을 보고  (4) 2014.08.26
"Raising Arizona, 1987"  (0) 2014.08.13
[The wind Rises, 2013]를 보고  (0) 2014.08.04
[Noah, 2014]를 보고  (0) 2014.07.29
[Talk to her, 2002]를 보고  (0) 2014.07.2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