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貨好色> 20150417


05-01 齊宣王問曰 人皆謂我毁明堂 毁諸已乎

           제선왕문왈 인개위아훼명당 훼저이호

毁(훼)헐, 부수다, 손상하다, 훼손하다 /諸(제)모두, (저)김치, 어조사/已(이)이미, 너무, 따름,그치다, 버려두다


05-02 孟子對曰 夫明堂者 王者之堂也 王欲行王政則 勿毁之矣

           맹자대왈 부명당자 왕자지당야 왕욕행왕정즉 물훼지의



05-03 王曰 王政可得聞與 對曰 昔者文王之治岐也 耕者九一 仕者世祿 關市 譏而不征 澤梁無禁 

            왕왈 왕정가득문여 대왈 석자문왕지치기야 경자구일사자세록 관시 기이부정 택량무금

岐(기)갈림길 /仕(사)섬길, 벼슬 /譏(기)비웃을, 살피다 /澤(택)연못, (석)풀, (역)전국술,(탁)이름 

梁(량)들보


罪人不孥 老而無妻曰鰥 老而無夫曰寡 老而無子曰獨 幼而無父曰孤 此四者 天下之窮民而無告者 

죄인불노 노이무처왈환 노이무부왈과 노이무자왈독 유이무보왈 고 차사자 천하지궁민이무고자

孥(노)자식 /鰥(환)환어, 홀아비, (곤)곤이

無告괴로운처지를 하소연할 곳이 없는 사람


文王發政施仁 必先斯四者 詩云 哿矣富人 哀此煢獨

문왕발정시인 필선사사자 시운 가의부인 애차경독

哿(가)옳을, 돌팔매 /煢(경)외로울


05-04 王曰 善哉言乎 曰王如善之則何爲不行 王曰 寡人有疾 寡人好貨 對曰 昔者公劉好貨 詩云 

            왕왈 선재언호 왈왕여선지측하위불행 왕왈 과인유질 과인호화 대왈 석자공유호화 시운

劉(류,유)죽일



乃積乃倉 乃裹餱糧 于橐于囊 思戢用光 弓矢斯張 干戈戚揚 爰方啓行 故居者有積倉 

내적내창 내과후량  우탁우낭  사집용광 궁시사장 간과척양 원방계행 고거자유적창

乃(내)이에 /裹(과)쌀 /餱(후)건량 /橐(탁)전대 /囊(낭)주머니 /戢(집)거둘, 보관하다/張(장)베풀

爰(원)이에 /啓(계)열


行者有裹糧也然後 可以爰方啓行 王如好貨 與百姓同之 於王何有

행자유과량예연후 가이원방계행 왕여호화 여백성동지 어왕가유


05-05 王曰 寡人有疾 寡人好色 對曰 昔者大王好色 愛厥妃 詩云 古公亶父 來朝走馬 

           왕왈 과인유질 과인호색 대왈 석자대왕호색 애궐비 시운 고공단보 래조주마

厥(궐)그 / 父(부)아비, (보)자


率西水滸 至于岐下 爰及姜女 聿來胥宇 當是時也 內無怨女 外無曠夫 王如好色 

솔서수호 지우기하 원급미녀 율래서우 당시시야 내무원녀 외무광부 왕여호색

率(솔)거느릴, (율,률)비율, (수)우두머리 /滸(호,허)물가 /聿(율)붓 /胥(서)서로, 함께 /宇(우)집

怨(원)원망할 /曠(광)빌, 밝을, 황량하다, 허비하다


與百姓同之 於王何有

여백성동지 어왕하유







제선왕이 묻기를 “남들은 나더러 명당을 헐어 버리라 하는데 헐으리까? 그만 두리까?” “명당이란 왕자(王者)의 집입니다. 왕께서 왕정(王政)을 시행하고 싶으시거든 헐지 마십시오.”
“왕정에 대하여 좀 들려주실 수 없을는지!”
“옛날에 문왕이 기(岐) 땅을 다스릴 때 농민에게는 9일제(九一制)를 쓰시고 벼슬아 치들에게는 세습제를 쓰시고, 길목이나 저자 거리에서는 나쁜 사람이 있나 살펴주고 세금은 받지 않았고, 저수지에 고기잡이도 금하지 않았으며, 죄인만 잡고 처자 는 종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마누라 없는 늙은이를 환(鰥)이라 하고, 이녘이 없는 할멈을 과(寡)라 하고, 자식 없는 늙은 아비를 독(獨)이라 하고 어려서 어버이 잃은 아이를 고(孤)라 하는데, 이 넷은 천하에 호소할 곳 없는 불쌍한 무리들입니다. 문 왕은 정책을 세워 인정을 펴실 때 무엇보다도 먼저 이 네 부류들의 일을 걱정하여 주었으니, 옛 시에 좋다 뿐인가 넉넉한 이들이야 시들고 외로운 무리들이 불쌍도 하여! 이런 구절이 있는데 이를 두고 이른 말입니다.”
“옳습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왕께서 만일 이를 좋게 생각하시면 왜 실천하려 하지 않으십니까?” “제게는 못된 버릇이 있습니다. 저는 재물을 좋아합니다.”
“옛날에 공류는 재물을 좋아하였는데, 옛 시에 노적이라 창고라 쌓인 곡식들 볶은쌀은 전대나 푸대속에 넣으니 빛나는 정전(征戰) 때 쓰려는 것입니다. 화살 걸어 펼치며 방패, 창, 도끼를 메고 차리고 나서는 출진(出陳)의 행군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아 있는 사람에게는 노적쌀이 있고 떠나는 사 람에게는 푸대쌀이 있으니, 그렇게 되어야 정말 출진의 행진을 떠나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왕께서 만일 재물을 좋아하시더라도 백성들과 함께 하시면 왕 노릇쯤이 야 문제가 아닙니다.” 

“제게는 못된 버릇이 있습니다. 저는 계집을 좋아합니다.”
“옛날에 태왕은 계집을 좋아하시어 그의 부인을 못내 귀여워하시었습니다. 옛 시에 고공단보 오시어서. 아침부터 말을 달려. 서수 가를 스쳐서 기산 밑에 이르시고. 거기에 강성녀와 함께 살자 드시다. 하였습니다. 그 시대에서는 집안에 공방에 우는 여인이 없었고, 밖에는 짝없는 홀 아비가 없었으니, 왕께서 계집을 좋아하시더라도 백성들과 함께 하시면 왕 노릇쯤 이야 문제가 아닙니다.” 



-준이생각 ; 호화로움을 좋아하든 색을 좋아하든 이 모든 것을 백성과 다 함께 누린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는 맹자의 말씀이다. 호화로움, 여색 이런 것 자체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다 함께 누릴수 있는 나라를 먼저 만들라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말이다. 지금까지 맹자의 내용이 왕이 어떻게 나라를 다스릴지에 대한 실천철학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를 나(개인)와 사회의 관계로 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암튼 자신의 할 일을 다 하고 여색을 즐겨도 문제 없다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띄게 된다. 앞으로 맹자를 공부하면서 이런 생각도 언젠가는 또 바뀌어질거란 예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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