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시리즈....'걸어서 세계속으로'
그중에서 타히티 편...
카메라 앵글속에 어느 구석에서도 고갱의 그림에서 등장하는 통통한 듯한 어찌 보면 남자 같기도 한 여인들은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호리호리한 몸매를 한 무용수들....그리고 간혹 보이는 비만 아줌마들...비싼 물가...
고갱의 타히티도 이젠 자본주의의 따뜻한 품속으로 삼켜져 버렸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고갱은 왜 타히티로 떠났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Somerset Maugham의 '달과 6펜스'라는 소설을 통해서 (하지만 그것을 중학교때 읽었으니 기억은 가물 가물) 어렴풋이 떠오르는 영상들...어렴풋하지만 너무도 강렬하였다. 자신의 모든(?) 작품을 자신의 삶이 가득 담겨 있던 오두막과 함께 불태워 버리던 그 모습...
40대 중년의 평범한 (한편으론 유복한) 집안의 가장이다. 은행원(또는 그 비슷한 것). 어느날 평상시처럼 출근하면서 그대로 도망쳐 버린다. 자신의 진정한 꿈을 불태우기 위해서...제일 먼저 그리고 최종까지 그를 덮쳐왔던 시련...'가난' 소설인지, 실재 고갱의 인생인지 어느정도까지가 진실이고 어느정도 부터가 허구인지 얼마정도의 과장인지는 세세히 알수 없다만... 나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고갱의 도피행로로 볼때는 공간적으로도 감성적 시간으로도 타히티로의 도피는 두번째였다.
첫째가 가족으로부터의 도피였고 두번째는 친구(아마도 Gogh였으리라)와 문명(그 당시의 운명....제국주의의 말기이면서 산업혁명과 자본주의가 엄청난 세력으로 세상을 집어 삼키던 그 때)으로부터의 도피였다.
그는 남태평양의 한가운데 있는 제주도 크기의 1/3정도 되는 섬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인해 평화와 가난의 핍박이 없는 원주민들이 사는 풍요로운 자연(Mother Nature)의 품으로 뛰어든 것이다. 그 속에는 생활인(또는 자연인)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지닌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그는 미친듯이 그들의 모습과 자연을(그 모두가 자연 그 자체였으리라) 캔버스에 담았던 것이다.
나직한 김씨의 나레이션 속에 '그의 많은 작품들이 누드의 원주민 여인들을 그렸는데 이 그림들의 대부분이 선물받은 친구들의 손에의해 '불경'하다고 불태워 졌다'고 하였다...
가슴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순간 그렁였다.
그래도 ....
한번은 고갱의 'Tahiti'에 가 보고 싶다.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Title :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200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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