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핸드폰이란걸 쓰게 된것이 99년 무렵부터니까 올해가 약 13년째인가 보다. 처음 가입할 당시 부부가 함께 가입하면 할인해주는 것이 있어서 집사람 명의로 함께 개통해서 쓰다가 대략 2008년쯤에 지금 쓰고 있는 국내 최초(?)의 스마트 폰인 '블랙잭'으로 바꾸게 되고, 그 때, 집사람 명의이기 때문에 아무리 오래 썼다 해도 기기변경 혜택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고 완전히 생돈으로 블랙잭을 사서 내 명의로 개통했다. 75만원 정도 였던가..
그 전에도 한 두번 기기를 바꿨었는데, 그 때도 새 기기를 산다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핸폰 가게를 하시는 집사람 삼촌댁에 부탁해서 중고폰을 사서 바꾸었었다.
그리고 첨 가입할때 부터 사람들의 입소문을 무시 할수 없어서 어디서나 잘 터진다는 SKT으로 가입해서 단 한번도 바꾸지 않고 지금도 이용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주요 생활무대가 서울, 인덕원, 멀어야 산본정도 였기 때문에 통화품질로 불편했던 적은 그닥 없었다.
하지만 몇년전 용인에 시골주택을 구하게 되고 부터는 말썽이 생기기 시작했다.
단순히 내 생각으로는 그렇게 시골 구석도 아니고, 양지 IC에서 약 5km정도의 거리에 동네에 꽤 많은 전원주택들이 들어서 있고 통행하는 사람들도 꽤 되는 동네 였기 때문에 설마 이런데서 그 유명한 SKT이 통화 불편을 겪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이것이 2G, 3G가 또 틀릴지도 모른다.
아무튼 내 핸드폰은 구형 3G 블랙잭이고, 집사람은 3G 갤럭시 S인데 용인집에서는 거의 통화 불통이 된다.
집 안에서는 신호가 거의 뜨지 않고 때때로 통화신호 자체를 찾지도 못한다. 올해 3년째.
게다가 올해부터 이천현장으로 출퇴근하게 되어 용인집에서 살게 되고 난 후부터 집에서는 전혀 통화를 할수 없게 된다.
전화를 하려면 집밖에 나가 길가에 나가서 해야 한다.
어떻게 하나 싶어서 skt 고객불만 접수를 했었다. 작년부터 약 6회 정도 시도 한거 같다.
항상 정해진 루트가 있다.
114로 전화를 하면 불만접수 창구가 있고 그기서는 주소가 어딘지를 묻는다. 그러고 누군가가 집으로 와서 측정(?)을 하고는 신호 불량지역이라고 한다. 그러고 내가 계속 컴플레인을 하면 신호증폭기를 달아 준다. 2층 가운데 방에 하나. 그것을 켜도 실제 신호는 마찬가지다. 절때 통화 안된다. 게다가 그 전기도 우리집 전기를 먹는다. 다시 전화를 하면 그 곳이 아주 불행하게도 신호 불량지역또는 신호망에서 제외된 지역이라고 일러 주고 '언젠가는' 개선해 주겠다고 한다.
이 모든 통화에서 skt 당사 직원은 하나도 없고 모두 용역직원이다.
아무리 고객 불만을 이야기 해도 정해진 순서대로 정해진 내용으로 응대 당하고... 결국엔 어떤것도 개선 되지 않고 통화되지 않고 개선되지 않는 SK Telecom 과 이제는 하루에 한두 번씩을 다운되는 오래된 블래잭 핸드폰 밖에 남는게 없다.
재밌는게 집 바로 뒤 길 건너편에 KT 중계국이 있다는 것이다 . 전신주에 멋지게 생긴 안테나가 6개정도인가가 원형으로 쭉 매달려 있다. 아마도 KT로 회사를 바꾸면 모든 통화 불량 문제가 해결 될 지도 모른다.
그런데 왠지... 석연찮은 마음이 있어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있다.
고객과의 유대감이라든가...서로에 대한 믿음, 또는 고마움 같은거....그래서 다시 그 곳을 찾게 되는 손님과 가게 주인과의 관계 같은 거... 단순히 돈을 주고 무언가를 사고 파는 그런 관계 만이 아닌... 그것도 실은 인간들사이의 관계 - 인간 관계인데....
너무 쉽게 버려져 버리는 거 같다.
난 무엇때문에 석연찮게 느끼고 있고, 차마 KT로 바꾸지 못하고 집안에서는 통화도 되지 않는 구닥다리 폰을 쓰고 있는 걸까....
2011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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