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35 –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Also Sprach Zarathustra) /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che. 1844--1900)
(출전: 도서명: 동서고전 200선 해제2 / 편자명: 반덕진 / 출판사명: 가람기획)
‘신은 죽었다’고 외친 무신론적 실존주의자 니체가 쓴 책. 차라투스트라가 신의 죽음을 외치고 산을 내려와 여행하면서 가르침을 전하는 과정을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문체와 시적 표현으로 잘 나타낸 작품으로 기존의 서구사상의 중심이던 크리스트교를 부인하고 새로운 사상과 질서를 창조하기 위해 니체가 권력의지, 영원회귀 사상, 초인사상의 개념을 도입한 철학적 산문시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 뒤의 철학자, 시인, 작가들에게 영원하고 무진장한 사유의 보고를 제공했다.
a. 생애와 작품활동
나는 니체처럼 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토록 성숙한 청년을 일찍이 본 적이 없다. 니체는 천재다. 그는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이나 능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은 니체가 스위스의 비젤 대학 교수로 초빙되었을 때 스승인 리츨 교수가 쓴 추천서의 일부이다. 전쟁을 옹호한 철학자 니체는 독일에서 시골목사의 아들로 독실한 기독교적 분위기 속에서 태어났다. 그가 6세 때 부친은 뇌진탕을 앓다가 숨져 홀로 된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는 어려서부터 시도 쓰고 작곡도 하였다. 그리스 고전과 바이런, 세익스피어등의 작품을 탐독하였고, 어학성적은 좋았으나 수학성적은 낙제점수를 겨우 면할 정도였다. 20세 때인 1864년에 본 대학에 입학하여 대학생 사교클럽에 가입하였는데, 회원들과 함께 향락에 빠져 극장출입, 음악감상, 끽연 그리고 술과 여자를 탐닉하여 한때 성병에 걸리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의 희망대로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과에 적을 두었지만 성적은 신통치 못했고, 결국 크리스트 교에 대한 회의와 스승인 리츨 교수의 권유로 신학을 버린다. 이듬해에는 스승을 따라 라이프치히 대학으로 옮겨 새로운 자세로 문헌학 연구에 몰입한다. 스승의 권유로 문헌학 연구회인 (게르마니아)를 창립한다. 이즈음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헌책 방에서 사가지고 2주일 동안 집중 탐독한 후 쇼펜하우어는 꼭 나를 위해 이 책을 쓴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것은 그가 철학과 깊은 관계를 맺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23세 때 징집되어 복무하던 중 부상을 입는데 이것은 한평생 그를 괴롭혔다. 졸업 후 스승의 추천으로 스위스의 바젤 대학 교수로 초빙되었고, 1869년 25세 때부터는 음악가 바그너의 사상과 음악의 영향을 받았다. 이듬해에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자 위생병으로 종군을 지원했다. 그러나 질병에 걸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제대한 후, 평생 병고에 시달리는 몸이 되었다. 그의 처녀작으로 그리스도를 비방하는 내용의 (비극의 탄생)은 바그너와 몇몇 친구를 제외하고 주위의 반감을 사서 그의 강의에 수강자가 한 명도 없을 정도였다. 이 저서는 쇼펜하우어의 형이상학을 빌려, 그리스 비극의 정신이 진실한 문화창조의 원천임을 인식하고, 아폴론 형 과 디오니소스 형 의 두 가지 원리로 그리스비극을 독창적으로 해석하였다. 1876년 32세 때에는 바그너에 의해 극장이 준공되고, 바그너의 인기는 절정에 올랐다.
이때 니체는 자아도취에 빠진 바그너에게서 속물근성을 보고 그가 그 동안 보냈던 애정을 철회한다. 바그너의 작품경향이 크리스트 교로 기울자 이를 비판하는 (인간적인 너무 인간적인)을 써서 바그너에게 증정하였다. 신랄한 비판에 바그너는 니체를 미워하고, 잡지에 과격한 니체 공격문을 실었다. 이후 이들은 서로 멀어졌다. 이해에 건강까지 악화되어 강의를 중단하고, 한 여류음악가를 알게 되어 성급하게
구혼하였다가 거절당했다. 35세 때에는 21세의 루살로메에게 청혼하여 또다시 고배를 마시고,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 39세부터 41세에 걸쳐 전에 알프스 산중에서 깨달았던 영원회귀 사상을 기반으로 한 초인사상 을 그린 철학적 서사시인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완성한다. 그러나 당시에 비판이 거세 지자, 그 답변을 위해42세 때 (도덕의 계보)를 다시 썼다. 44세 때인 1888년에는 소위 창작 삼매경에 들어가 (바그너의 경우) (디오니소스 찬가) (우상의 황혼) (반그리스도) (이 사람을 보라) (니체 대 바그너) (권력에의 의지)를 썼다. 44세 말기부터는 정신착란 증세가 나타났는데,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날벼락을 맞은 것이라고 그를 비난했고, 이후 10여 년 동안 가족들의 보호를 받으며 1900년에 세상을 떠났다.
b. 니체의 사상
진화론에 의해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은 니체 사상의 핵심은 자연도태가 인간의 경우에도 가차없이 적용되어야 한다. 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허약하고 병든 생활 때문에 오히려 생존경쟁 을 찬미한 기이한 시인이었다. 그에 의하면 살아남는 유일한 사람의 유형은 어떤 수단이든 가리지 않고 권위를 얻는 힘있는 사람으로 자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이상적 지배자인 초인은 용기, 힘, 이기심, 잔인 등의 특성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부적격자를 끊임없이 추려낸다면 궁극에 가서는 초인의 인종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이러한 자연도태과정 이 시작되기 전에 장해가 되는 종교는 제거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종교는 부적격자와 허약자를 옹호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나 사회주의도 역시, 무가치한 자와 약자를 도와 강자를 방해하기 때문에 무시되어야 한다. 이러한, 니체의 반민주적인 독재숭배는 장차 전
세계를 역사상 최악의 전쟁 속으로 몰고 간 나치즘의 이론적 근거가 되었다.
권력의지 -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맹목적 생존의지 대신 권력의지를 삶의 본질로 보고, 이 권력의지를 원리로 하여 모든 가치의 새로운 평가와 새로운 변혁을 부르짖고, 권력의지를 이념으로 하는 초인사상 을 전개하였다. 니체에게 있어 권력이란 정치적인 권력이 아니고, 생명의 실재로서 자기의 생애 대한 일체의 저항을 극복하고 부단히 강해지려는 주체적인 강렬한 생존의지를 말한다. 그는 나는 생명이 있는 곳에 나는 권력의지를 발견한다. 고 하고, 선이란 권력의 감각, 권력에의 의지, 그리고 권력 그 자체를 앙양시키는 것이며, 악이란 나약에서 나오는 것 이라 하였다. 이러한 권력의지가 모든 생현상의 본래의 모습이고, 이러한 권력의지를 구현한 이상적인 인간을 초인 이라고 하였다.
영겁회귀 - 그는 우리들의 세계는 처음과 끝 모두 알 수 없다. 모든 존재의 영원한 법칙은 끝없이 되풀이되는 사이에 인간들은 나서 죽고 생물들은 왔다 가지만, 세계 그 자체는 스스로의 윤회를 거듭할 뿐이라고 한다. 삶은 괴롭다. 그러나 인생은 영겁 회귀하는 까닭에 삶의 괴로움을 피할 수 없다. 이러한 그의 영겁회귀 사상의 근저에는 중압감, 절망감, 허무감이 흐르고 있다. 의미도 없고 목표도 없고, 그러면서 무애의 종국도 없이 불가피하게 회구해가는 생명의 실상 이 허무주의의 최극단의 모습인 것이다. 그러기에 신은 이미 죽은 것이다. 신을 부정하게 된 영겁회귀는 바로 절망의 회귀인 것이다. 이러한 허무감 중에서도 그는 초인을 설교하기를 잊지 않았다.
초인사상 - 신이 이미 죽은 이상 인간의 나아갈 목표는 초인이라고 하였으며, 인간은 초극되어야 할 존재 라고 하였다. 초인은 인간이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적 인간상이다. 초인이란 지성보다도 본능, 합리보다도 의지, 이성보다 정열, 사고보다도 육체를 존중할 줄 아는 의지의 인간을 말한다. 이 초인은 유한 속에서 무한까지도 긍정하며 죽음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이는 새로운 인간이다. 요컨대 초인은 모든 인간적인 약점을 극복한 강한 인간을 의미하여, 생을 적대적으로 긍정하는 자, 자기 운명을 사랑하는 자, 생의 영겁회귀를 받아들이는 자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권력의지의 구현자라 할 수 있다. 요컨대 니체는 도덕적 이상형의 인간을 초인, 이 세상의 근본적 본질을 권력의지, 세계의 운명을 영원회귀로 파악했다. 이처럼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고, 신에 대신할 이념으로 초인을 내세웠다.
초인이야말로 인간이 지향하는 목표라 주장함으로써 무신론적 실존주의의 길을 터놓았다. 그리고 그는 인간은 기계화와 대중화 때문에 병들고 왜소하게 되었다고 보았다. 기계는 인간의 개성을 말살하고 인간을 획일화 시켰다고 주장하고, 이제 인간은 새로운 가치기준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가치는 새로 결정되어야 한다. 다 파괴하라. 낡은 법칙을 모조리 파괴하라고 외쳤다. 그리고 생의 절대긍정을 외쳤다. 인생을 즐기지 않는 것, 이것이 우리들의 원죄다. 마치 춤추는 자처럼 인생을 즐겨라.
c. 본서의 주요내용
이 책은 전체가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제목에 맞게 차라투스트라가 누구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차라투스트라가 초인의 영역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내용은 비유나 설화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 작품은 니체의 최후의 경지라 일컬어지고 있으며, 그의 사상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작품이다. 제1부는 신의 죽음을, 2부는 권력에의 의지, 3부와 4부는 영원회귀가 중심적인 내용으로 전개되고 있다. 제1부에서는 (차라투스트라의 서설)이 먼저 나오고 뒤이어 차라투스트라가 주제에 따라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차라트스트라 라는 이름은 기원전 6-7 세기경에 실존인물인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의 교조의 이름을 빌려온 것인데 니체의 사상을 전달하기 위해 선택되었다.
제1부 먼저 서설에서 30세부터 입산하여 10년간 고독을 즐기던 차라투스트라는 어느 날 새로운 가치창조라는 사명감을 갖고 태양이 침강하여 아래세계를 비추듯, 자신의 몰락에 의해 사람들과 세계를 비추기 위해 하산하여 민중 속으로 몰락 해간다. 먼저 시장에 나가 초인 에 대해 설교한다. 나는 그대들에게 초인을 가르치기 위해서 왔노라. 초인은 대지의 뜻이다. 너희에게 초자연의 희망을 말하는 자를 신뢰하지 말라. 그들은 독을 붓는 자다. 지금은 대지에 반역하는 것이 가장 큰 죄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지상의 법이다. 간절히 원하노니, 대지에 충실하라. 그러나 상황에 만족하고 있는 민중은 차라투스트라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는 일반사람들에게 설교하는 어리석음을 깨닫고, 친구와 동행인을 구하여 그들에게만 설교하기로 결심하면서 서설이 끝난다. 먼저 기독교에서 최선이라고 인정되는 피안의 세계, 실체에 대한 경멸, 이웃에 대한 사랑등의 이상을 냉혹하게 비판함과 동시에, 시민사회에서 최선으로 인정되는 온갖 덕목의 진상을 폭로하여 새로운 가치창조를 설교한다. 그의 설교의 기본은 대지에 충실하라 는 것이며, 여기에 정신에 대한 신체의 우위, 향상의 의욕과 심연적인 것의 의욕의 상관, 생의 비밀에의 경외 등이 서술된다. 그러나 이어 친구가 제자로 되어 자기를 믿는 사람이 많아지자, 그들은 스승의 신자에서 자율적 인간이 되기를 기약하고 그들과 헤어진다.
제2부 다시 산에 돌아가 고독을 즐기는데, 자기의 교설이 왜곡되어 차라투스트라의 아류가 세상에 범람하고 있음을 깨닫고 다시 하산한다. 이번의 교설은 주로 현재의 인간의 여러 가지 유형에 관한 것으로, 학자, 예언자, 시인 등, 차라투스트라 자신과 무관하지 않은 사람들이 다루어지는데, 가장 주목할 부분은 자기초극에 관해 말하는 부분이다. 생명이 있는 곳에만 의지가 있다. 그것은 생명에의 의지가 아니고 권력에의 의지이다. 우리는 진리에 의해 파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하자. 지어야 할 집은 수없이 많다. 니체의 모든 비판적 저작이 표면상으로는 당대의 잔인한 생체 해부와 같이 보이지만, 실은 항상 인간을 .위한 고해와 자기 초극의 용기에 찬 사랑의 언어였음이 여기에서 가장 명백히 논증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밤 노래) (춤노래) (무덤의 노래) (가장 조용한 시간) 에서는 인류의 운명을 자기의 운명으로 느끼는 자의 영혼이 비할 데 없는 서정적 사상시로서 그려지고 있다. 여기에서는 아직 운명의 내용은 표시되어 있지 않으나, 때가 임박하다는 적박감이 문학적으로 독자의 가슴을 친다.
제3부 차라투스트라는 다시 제자들과 헤어진다. 그는 바로 산으로 돌아가지 않고 또 한번 세상의 모습을 보고 돌아다닌다. 그것은 서설에서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현대사회의 인간들의 가난함과 더러움과 비참함, 그리고 안일 이 더욱 만연하여 구제할 수 없는 인간 왜소화 가 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확실히 응시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저 유명한 구토를 참으면서 결국 산으로 돌아가는데,여기에서 비로소 구토가 인간세계로부터 이반을 촉구하는 것이 아니라, 거구로 처참한 현상도 포함한 일체의 인간적인 것을 절대적으로 긍정하기 위한 것이었음이 판명된다. 이 3부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의 영원회귀 사사이다. 니체는 세계의 근본적 의미를 권력에의 의지라 했고,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초인 이라 했다. 그럼 이 세상은 결국 어떻게 될 것인가? 다음을 보자. 만물은 가고 온다. 존재의 수레바퀴는 영원히 돌아간다. 만물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꽃피운다. 존재의 나이는 영원히 달린다. 만물은 소멸하고 다시 이루어진다. 만물은 헤어지고 다시 만난다. 존재의 수레바퀴는 영원히 자신에게 충실하다. 모든 순간은 존재를 시작케 한다. 모든 이쪽의 둘레를 저쪽의 수레바퀴가 돈다. 중심은 어디에나 있다.
제4부 이제 차라투스트라는 하산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그의 동굴에 인간의 구원을 바라는 절규가 들려와서 찾아본, 2인의 왕과 양심적인 학자와 마술사와 가장 추한 인간 등 보다 높은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 인간은 각각 고요한 운명을 통해서 현대의 삶에 견딜 수 없는 점에까지 도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차라투스트라와 같이 연회를 베풂으로써 각각 애욕과 고뇌를 떨어버리고, 자기들이 극도로 괴로웠던 생을 돌아보며 또한 생이란 겨우 이런 것이던가? 좋아, 다시 한번! 하고 외치게 된다. 그럼 차라투스트라가 깨달음을 얻고 나서 자신의 동굴에서 떠나는 장면을 보자. 차라투스트라는 성숙하였다. 나의 때는 왔다. 이제 나의 아침이다. 나의 한낮이 시작된다. 자, 이리로 오라, 이리로 오라, 그대 위대한 한낮이 시작된다. 자, 이리로 오라, 이리로 오라, 그대 위대한 한낮이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고 마치 어두컴컴한 산봉우리에서 솟아오르는 아침 태양처럼 찬란하고도 힘차게 자기의 동굴을 떠나갔다. 차라투스트라의 종말은 수난이나 순교도 아니고 미래와의 결합에 의한 자기용원화라는 상징이다.
d. 니체에 대한 재평가
이책의 주제가 워낙 복잡하고 상징과 은유를 사용하고 있어 니체의 생각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니체가 이 작품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당시 사람들이 빠져 있던 기독교적인 몽상에서 벗어나 인간의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얻게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 작품에 나타난 인간의 정신과 철학적인 사고가 보여주는 심도는 매우 깊은 것으로 평가되어, 대체로 1870년 이후 태어난 유럽의 철학자와 문학자들은 니체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반기독교적 저작으로, 다음에는 가장 과격한 모럴리스트의 서로, 마지막으로 서사적, 형이상학적 작품으로서 받아들여졌다. 한편 용렬(容悅, [명사] 남의 마음에 들도록 아첨하여 기쁜 모양을 함)한 사람들에게 광신적인 감격을 안겨주어 온갖 해악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 책의 구상은 1881년 루 살로매에게 실연당한 니체가 고독한 심정으로 실바프라나의 호숫가를 산책하던 어느 날, 피라미드 형의 거대한 바위를 발견하고 섰을 때, 6천 피트에 달하는 공중에서 영겁과 영원회귀에 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환희의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이 영감적인 계시를 불과 한 달여 만에 불꽃처럼 완성했다.
이 책에 대한 지금까지의 평가는 1) 2차대전 후에 비로소 일반인들이 깨닫기 시작한 인간상황을 매우 예리하게 깊이 통찰하여, 아무도 아직 괴로워하지 않는 인간의 어려움에 오직 혼자서 대결한 예언자의 서라는 점 2) 과학적, 분석적 비판을 가장 예리하게 행사하면서, 고귀하고 심각한 예술적 정열을 담고 있어 (파우스트) 이래 시와 사상의 일체화를 성취한 점이다. 니체는 근대 유럽의 정신적 위기를 중세의 모든 가치의 근원인 크리스트교적 신의 죽음, 즉 신은 죽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 것으로 단정하고, 여기에서 발생한 사상적 공백을 새로운 가치창조에 의해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그는 소크라테스, 플라톤,기독교주의자들에 대해 선전포고를 하고, 근대의 이성적 체계 내에 갇혀 있는 자들을 혐오하여 참다운 인간성의 회복 을 주창했다. 그것의 상징적인 표현이 차라투스트라가 서문에서 말한 신은 죽었다 이다.이리하여 신 대신 초인을, 불멸의 영혼 대신 영겁회귀를, 선과 참 대신 권력의지를, 신으로부터 부여받는 기쁨 대신에 심연을 거쳐서 웃는 인간의 내재적 삶을 새로운 가치로 전환시켰다.. 그는 예수를 정치범, 루터를 보수주의자로 단정하고, 복잡한 사상편력을 거치면서 그의 비정상적인 행태로 인해 한동안 미치광이 선동자로 치부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전통적 해석과는 달리 건전한 비판자로 평가하려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즉, 그의 초인사상이 히틀러 등에 의해 일방적으로 오용 당함으로써, 한때 이들과 그를 동일시하던 시각도 없지 않았지만 그 같은 단선적인 해석은 폐기된 지 오래다.
e. 아폴론형과 디오니소스형
투르게네프가 인간유형을 햄릿형과 돈키호테형으로 분류했듯이, 니체는 아폴론형과 디오니소스형으로 분류했다. 그리스신화에서 아폴론은 태양의 신이고 디오니소스는 술의 신이다. 아폴론의 이미지는 이성, 침착, 조화이고, 디오니소스는 광기, 본능, 열광 등의 이미지다. 니체는 1872년 그리스 비극의 근원을 논한 (비극의 탄생)에서 그리스 예술이 이처럼 대립되는 두 가지의 예술적 충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는 그리스의 회화와 조각에서 잘 나타나고 있는 밝고 명랑한 아폴론 정신이며, 다른 하나는 음악으로 대표되는 본능적이고 이성적인 충동, 바로 디오니소스적 충동이다. 니체는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갈등과 결합에 의한 최고의 걸작이라고 간주했다. 디오니소스적 인간은 존재의 일상적인 한계를 완전히 파괴 함으로써 가치를 추구하며, 극단으로 가는 길은 지혜의 궁전에 이른다. 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아폴론적 인간은 어떠한 경우에도 냉철함을 유지한다. 이성과 광기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 결국은 한곳에 도달한다. 우리 인간이 믿고 의지하는 밝고 높은 등대가 바로 진리의 세계다. 그곳에서 아폴론과 디오니소스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진리는 너희의 빛,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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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출처:나무위키)
최근 수정 시각: 2017-08-14 01:50:29
Also sprach Zarathustra: Ein Buch für Alle und Keinen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만인을 위한, 그러나 어느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
1. 프리드리히 니체의 저서
1.1. 개요
1.2. 주요 인용구
1.3. 이야깃거리
2.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1. 프리드리히 니체의 저서[편집]
1.1. 개요[편집]
차라투스트라를 주인공으로 삼아 니체 자신의 철학을 풀어낸 니체의 주저(主著)다. 차라투스트라가 10년 동안 머무르던 동굴에서 하산하여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펴는 내용으로, 주로 철학서로 분류되지만, 옴니버스로 구성된 소설처럼 이야기를 전개하며, 여러 등장인물과 사물, 시간과 공간에 상징이 담겨 있는 등 문학적 요소도 많은 작품이다.
총 4부로 구성되어, 1883년에 출간된 1부를 시작으로 1년 동안 집필이 계속되어 2, 3부가 각각 출판되었다. 4부는 출판사 없이 40여 부만을 사비로 간행했다. 1~4부의 합본은 1892년, 나우만(Naumann)에서 니체 전집을 기획하여 발간되었다.
1.2. 주요 인용구[편집]
모든 사람이 서서히 죽어가면서
"산다는 건 원래 이런 거야"라고 말하는 곳.
그곳을 나는 국가라고 부른다.
'새로운 우상' 中
사랑하는 자는 경멸하기 때문에 창조하려고 한다! 자신이 사랑한 것을 경멸할 줄 모르는 자가 사랑을 알겠는가!
나의 형제여, 그대의 사랑, 그대의 창조와 함께 그대의 고독 속으로 들어가라. 그러면 나중에 가서 정의가 다리를 절며 그대를 뒤따라올 것이다.
나의 형제여, 그대의 눈물과 함께 고독 속으로 들어가라. 나는 자기 자신을 넘어 창조하려고 파멸하는 자를 사랑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창조자의 길' 中
지금 이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라.
두려움을 알면서 두려움을 제압하는 자, 심연을 보지만 자긍심이 있는 자가 대담한 자다.
심연을 보지만 독수리의 눈으로 보는 자, 독수리의 발톱으로 붙잡는 자에게 용기가 있다.
사람은 대지와 삶이 무겁다고 말한다. 중력의 악령이 바라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가벼워지기를 바라고 새가 되기를 바라는 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이름이 차라투스트라라고 했던가. 그러나 그도 변했군. 그대는 자신의 타고 남은 재를 산으로 날라 갔지. 오늘은 그대의 불덩이를 골짜기로 날아 가려고 하는가? 그런데 이제 잠든 사람들에게로 가서 뭘 하자는 건가. 바닷속에 있는 듯 고독 속에서 살았고, 그 바다가 그대를 품어주었지. 그런데도 그대는 뭍에 오르려 하는가."
차라투스트라가 대답했다. "인간들을 사랑하기 때문이오."
"하지만 이제 나는 신을 사랑하네. 인간에 대한 사랑은 나를 파멸시킬 테지."
차라투스트라가 대답했다. "사랑에 대해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소. 다만 인간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오."
"인간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말게. 차라리 그들로부터 얼마간을 빼앗아 그것을 그들과 나누어 가지도록 하게. 그래야 인간에게 더없이 큰 도움이 될 것이네. 그들로 하여금 애걸하도록 하게."
차라투스트라가 대답했다. "자선을 베풀고 싶지는 않소, 나는 그렇게 할 만큼 가난하지는 않다오."
"그들은 은둔자를 불신하며 우리가 선물을 주려고 왔다는 것을 믿지 않네. 왜 그대는 나처럼 곰들 속의 한 마리 곰, 새들 속의 한 마리 새로 머물고자 하지 않는가. "
차라투스트라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저 늙은 성자는 숲 속에 있어서 신이 죽었다는 소식조차 듣지 못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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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야깃거리[편집]
패러디가 많은 책이다. 내용 곳곳에 신약성서 패러디가 많으며, 책 제목도 자라투스트라[1]의 패러디로 볼 수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가장 숙명적 액운인 도덕이라는 오류를 창조해냈으며, 따라서 그는 그 오류를 인식한 최초의 사람이기도 하다." 《이 사람을 보라》 나는 왜 하나의 운명인지 中
영원회귀, 힘을 향한 의지, 초인 등 니체 철학의 많은 개념이 한데 모이는 사실상 프리드리히 니체의 대표작으로 본인의 저작 중 가장 인지도가 높지만, 많은 니체 연구자들이 입을 모아서 "이건 절대로 처음 읽으면 안 된다! 제일 마지막으로 읽어야 한다!"라고 이 책으로 니체 철학에 입문하는 걸 만류하는 책이다.[2] 안 그래도 함축적이어서 이해가 어려운 니체의 책 가운데서도 온갖 문학적 장치로 가득 찬 수수께끼 같은 책이기 때문이다.[3]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경구를 접하고서 니체에게 이끌려 이 책으로 니체 철학에 입문하는 사람이 많다.
흔히 차라투스트라, 짜라투스트라로 번역되는데, 특이하게도 '짜라두짜'라고 번역한 책이 있다. 2007년에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라고 나왔다가 절판되고, 2012년에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로 다시 나왔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백석현과 박성현[4]으로 두 책의 역자 이름이 다르지만, 사실 동일인물이다. 다른 번역에 비해 읽기가 수월하고, 각주가 충실하여 평이 상당히 좋다. 무엇보다 원문이 운문으로 쓰였다고 하는데, 그 점에 유념하고 번역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다만 사람에 따라선 우상으로 표상되는 기존의 가치들에 망치를 들이대며 부숴버리기를 촉구하는 패기 넘치고, 카리스마가 철철 흐르던 기존의 '차라투스트라'적 어투가 아닌 점에 대해 불만을 표하기도 한다. 그래도 내용전달이 가장 수월한 번역이라는 점은 대체로 인정받는다. 비유하자면 개역 개정 성경과 새 번역 성경의 차이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어느 한 부분을 떼어 비교하자면 다음과 같다.
1부 창조자의 길(Vom Wege des Schaffenden) 中
원문
일반 번역
박성현 번역
Schaffen will der Liebende, weil er verachtet!
Was weiss Der von Liebe, der nicht gerade verachten musste, was er liebte!
사랑하는 자는 경멸하기 때문에 창조하려고 한다!
자신이 사랑한 것을 경멸할 줄 모르는 자가 사랑을 알겠는가!
<사랑하는 사람>이 창조하기 원하는 이유는 경멸하기 때문이야!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를 경멸해야만 했던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Mit deiner Liebe gehe in deine Vereinsamung und mit deinem Schaffen, mein Bruder; und spät erst wird die Gerechtigkeit dir nachhinken.
나의 형제여, 그대의 사랑, 그대의 창조와 함께 그대의 고독 속으로 들어가라. 그러면 나중에 가서 정의가 다리를 절며 그대를 뒤따라올 것이다.
형제들! <떼>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 가도록! 사랑을 간직한 채 창조하면서 혼자 가도록! 사람들이 자네를 공정하게 대우해 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말도록!
Mit meinen Thränen gehe in deine Vereinsamung, mein Bruder. Ich liebe Den, der über sich selber hinaus schaffen will und so zu Grunde geht. —
나의 형제여, 그대의 눈물과 함께 고독 속으로 들어가라. 나는 자기 자신을 넘어 창조하려고 파멸하는 자를 사랑한다.
형제들! 떨어져 나와 혼자 가도록! 자네에게 바친 내 눈물을 간직한 채 혼자 가도록! 자기 자신을 넘어서 창조하기 원하는 사람, 그리하여 그 과정에서 패하여 사그라지는 사람을 나는 사랑해.
Also sprach Zarathustra.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
그 외에도 알고 싶은 게 있다면 한국어 니체 전집 번역자로 참여하기도 한 니체 철학 권위자인 백승영 교수의 해제와 밑에 보이는 그녀의 강의 동영상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2.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편집]
위의 책을 토대로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교향시. 서주[5]는 그 특유의 웅장함 덕분에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오프닝 음악으로 삽입된 바 있으며, 이후로도 LG전자의 휴대폰 브랜드인 싸이언의 TV CF 음악, WWE 선수인 릭 플레어의 테마곡, 종합격투기 선수 밥 샙 역시 테마곡으로 사용되는 등 여러 곳에 애용되고 있다.
[1]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 본명 Zaraϑuštra(자라수슈트라). 독일어로는 Zarathustra(차라투스트라)며, 영어로는 Zoroaster(조로아스터).
[2] 반대로 입문 추천작은 니체 스스로 자신의 저작들을 설명하는 《이 사람을 보라》.
[3] 이하 백승영 교수 강의 동영상 25분 20초부터 참조
[4] 서울대 정치학과 4학년 중퇴에,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제학부 졸업생으로, 인터넷에선 '뱅모'로 유명하다. 현재 뉴데일리 주필로 재직 중.
[5] 니체의 책 목차에서 이름을 따 일출(Sunrise)이라고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