滕文公章句下


<枉己者 未有能直人者也> 20150604


01-01 陳代曰 不見諸候 宜若小然 今一見之 大則以王 小則以覇 且志 曰枉尺而直尋 宜若可爲也

        진대왈 불견제후 의약소연 금일견지 대즉이왕 소즉이패 차지 왈왕척이직수 의약가위야

宜(의)마땅할 /若(약)같을, (야)반야 /覇(패)으뜸, 두목 /枉(왕)굽을, (광)미칠



진대가 말하기를 “제후를 만나시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좀 좁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 한 번 만나시기만 하면 크게는 왕자(王者)가 될 수 있고 적게는 패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옛 글에도 ‘한 자를 굽혀 한 길을 펴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는데, 한번 그렇게 해 봄직 합니다.” 


01-02 孟子曰 昔齊景公 田招虞人以旌 不至 將殺之 志士 不忘在溝壑 勇士 不忘喪其元 孔子 奚取焉 

        맹자왈 석제경공 전초우인이기 부지 장살지 지사 불망재구학 용사 불망상기원 공자 해취언

招(초)부를,(교)지적할,(소)풍류이름 /虞(우)염려할, 나라이름 /旌(정)기 /溝(구)도랑 /壑(학)골 /奚(해)어찌


取非其招不往也 如不待其招而往 何哉

취비기소불왕야 여부대기소이왕 하재


맹자가 말하기를 “옛날 제경공이 사냥을 나가셨을 때, 사냥터지기를 부르는데 정기의 깃발을 꽂아놓고, 사냥터 지킴이가 달려오도록 하였으나 오지 않으므로 그를 죽이려고 하였다. 공자는 이에 대하여 ‘지사는 진구렁에 빠질 각오가 되어 있으며, 용사는 제 목 달아날 각오가 되어 있는 것이다.’하였으니 공자는 어느 점을 취했느냐 하면 저를 부르는데 있어서 예로 부르지 않았기 때문에 안갔다는 그 점이다. 부르는 예를 가리지 않고 갔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01-03 且夫枉尺而直尋者 以利言也 如以利則枉尋直尺而利 亦可爲與

        차부왕척이직수자 이리언야 여이리즉왕수직척이리 역가위여


그래. 한 자를 굽혀 한 길을 편 다는 것은 이해를 주로 한 말이니, 이해로 따진다면 한 길을 굽혀 한자를 펴더라도 그렇게 하여야 할 것인가? 


01-04 昔者 趙簡子使王良 與嬖奚乘 終日而不獲一禽 嬖奚反命曰 千下之賤工也 或以告王良 良曰 請復之 彊而後 

        석자 조간자사왕량 여폐해승 종일이불획일금 폐해반명왈 천하지천공야 혹이고왕량 양일 청복지 강이후

趙(조)나라, 찌를 /簡(간)대쪽, 간략할 /嬖(폐)사랑할 /彊(강)굳셀


可一朝而獲十禽 嬖奚反命曰 天下之良工也 簡子曰 我使掌與女乘 謂王良 良不可曰 吾爲之範我馳驅 終日不獲一 

가일조이획수금 폐해반명왈 천하지양공야 간자왈 아사장여여승 위왕량 양불가왈 오위지범아치구 종일불획일

範(범)법 /馳(치)다릴 /驅(구)몰


爲之詭遇 一朝而獲十 詩云 不失其馳 舍矢如破 我不貫與小人乘 請辭

위지궤우 일조이획십 시운 부실기치 사시여파 아불관여소인승 청사

詭(궤)속일 /遇(우)만날 /舍(사)집, 버릴,(석)벌여놓을 /矢(시)화살 /請(청)청할 /辭(사)말씀


옛날 조간자가 왕량에게 그의 사랑을 받는 신하 해의 사냥 마차를 몰게 하였다. 해는 진종일 걸려도 짐승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그의 사랑 받는 신하 해가 돌아와 서 아뢰기를 ‘천하에 원! 서투른 마부입데다.’
어느 사람이 이 말을 왕량에게 전해주자 왕량은, “다시 한번 해 보도록 하여 주십시오.”
억지로 정하여 겨우 승락을 얻고는, 하루아침에 여남은 마리를 잡았다. 해가 돌아 와서 아뢰기를 “천하에 참! 재주꾼입데다.”랑간자가 말하기를 “그렇다면 내가 그 사람을 네 전임으로 해 주마.”
그리고 왕량더러 그 뜻을 이야기했더니, 양은 싫다 하면서 “내가 그이를 위해서 말달리기의 본보기를 보여 주었더니, 진종일 한 마리도 잡지 못했고, 그이를 위해서 꼼수를 썼더니 하루아침에 열 마리나 잡았습니다. 옛 시에 본 법대로 달리어 어긋남이 없거늘 화살을 쏘니 빠개듯 맞추어라.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나는 소인과 더불어 수레를 타는데는 익숙하지 않으니 그만 두겠습니다.” 하였다.


01-05 御者 且羞與射者比 比而得禽獸 雖若丘陵 弗爲也 如枉道而從彼 何也 且子過矣 枉己者 未有能直人者也

        어자 차수여사자비 비이득금수 수약구릉 불위야 여왕도이종피 하야 차자과의 왕기자 미유능직인자야

羞(수)부끄러울


말 수레꾼도 그런 활꾼에게 아첨하는 것을 수치로 알고, 아첨하여 산더미 같은 새와 짐승이 생긴다 치더라도 하지 않았는데, 만일 내 도를 굽혀 그 사람 하자는 대로 한다면 어찌 될 것인가? 이는 또한 자네의 생각이 잘못이다. 자기를 굽히는 사람으로 남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없는 법이다.” 


- 준이생각 ; 진대가 맹자에게 지금 제후를 봐 두는 것이 장차 이들이 크게는 왕이 될수도 있고 작게도 태수(?)정도는 될것이니 작은 것을 양보하여 큰 것을 취하는 것과 같으니 하는 것이 어떻냐고 묻자 맹자는 이들이 예를 갖추어 부르지 않기에 가지 않는 것이다며 다음 이야기를 한다. 옛날 조간자가 자신의 사랑하는 신하 해의 말을 왕량이란 사람을 시켜 끌게 한바 왕량이 말을 법도에 맞추어 모니 한마리도 사냥하지 못하다가 우연을 가장하여 속임수를 써서 몰았더니 단번에 여러마리를 사냥하였다며 이런 소인배의 말을 몰고 싶지 않다고 왕량은 고사했다. 하물며 어찌 도를 펴는 자신이 그런 예도 모르는 사람에게 굽히고 들어 갈 수 있겠느냐고 한다. 어린 사람이라면 바르게 교육시키면 될 것이지만 이미 다 큰 사람들이 예의를 모르고 법도를 모른다면 ... 하지만 그런 소인배 무뢰한들이 돈과 권력을 쥐고 있고 이들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아첨을 떨어야만 먹고 살 수 있다면...지금 메르스(MERS)의 창궐로 온 국민이 패닉상태에 들어가기 직전이다. 퇴근 시간 전철이 텅 비어 보였다. 평소에 그 시간이면 미어터질 지하철이... 세월호엔 삼백 몇명의 꽃다운 우리 아들이나 조카뻘 되는 학생들이 물속에 산채로 생수장 되었는데 지금은 한반도 전체가 메르스라는 전염병으로 세월호와 똑 같은 진행상황을 연출 하고 있다. 책임 지고 싶어 하지 않는 공무원, 아니 꼭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우리 국민들 모두들, 절대 자신은 책임 지지 않으려 하는 지긋지긋한 인간들...결국엔 하루 하루 먹고 살아야 하는 직업이 걸리기 때문에 책임 지고 싶지 않은 것이다. 자신만은 아무일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이런 개 같은 세상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런 심리를 고도로 획책하며 이용해서 이 개새끼들은 자신들의 정권을 공고히 유지하고 선거의 여왕인지 닭개년을 탄생시킨 것이다. 자신만은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살아 남아야겠다는, 앞장서지 않겠다는, 누군가가 하겠지 그걸 왜내가 해야 해? 하는 그 소박하고 더럽고 작은 이기심들이 쌓여서 우리 옆에 승냥이들이 우리들중 누군가를 물어 뜯어도 아무 소리도 지르지 않고 보고도 못본척 하는 것이 아니겠던가....이게 정녕 ‘나라’인가? 이런 씨발...


- Music Today ; https://www.youtube.com/watch?v=NzLCENUyoic

 

Alabama Song - Ute Lem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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