離婁章句上
<泄泄猶沓沓也> 20150615
01-01 孟子曰 離婁之明 公輸子之巧 不以規矩 不能成方員 師曠之聰 不以六律 不能正五音 堯舜之道 不以仁政
맹자왈 이루지명 공수자지교 불이규구 불능성방원 사광지청 불이육율 불능정오음 요순지도 불이인정
離(리,이)떠날,(려,여)붙들, (치)교룡 /婁(루, 누)끌, 별이름/輸(수)보낼/規(규)법,그림쇠 /矩(구)모날. 법도 곱자/師(사)스승 /曠(광)빌, 밝을 /聰(총)귀밝을/規矩-지름이나 선의 거리를 재는 도구, 그림쇠/六律 -십이율(十二律) 중(中) 양성(陽聲)에 속(屬)하는 여섯 가지 소리. 곧, 태주(太蔟ㆍ太簇), 고선(姑洗), 황종(黃鍾), 이칙(夷則), 무역(無射), 유빈(蕤賓)
不能平治天下
불능평치천하
맹자가 말하기를 “이루의 밝은 눈과 공수자의 솜씨로도 그림쇠와 곱자 없이는 직각과 원을 만들지 못 하며, 사광의 밝은 귀로도 6률이 아니고는 5음을 정하지 못 하며, 요순 같은 도로도 인정(仁政)을 베풀지 아니고는 천하를 다스리지 못 한다.
01-02 今有仁心仁聞而民不被其澤 不可法於後世者 不行先王之道也
금유인심인문이문불피기택 불가법어후세자 불행선왕지도야
被(피)입을
이제 어진 마음을 가졌고 인자하다는 소문을 들어도 백성들이 그 혜택을 받지 못 하고, 후세에 본보기를 남기지 못 하는 것은, 옛 선왕의 도를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01-03 故曰徒善不足以爲政 徒法不能以自行
고왈도선부족이위정 도법불능이자행
徒(도)무리 /徒善-한갓 착하기만 하고 주변성이 없음
그러므로 ‘단순히 착하다는 것만으로 그것이 바로 정치가 되는 것이 아니요, 단순히 법이라는 것만으로는 저절로 되어질 수는 없다.’고 하는 것이니,
01-04 詩云不愆不忘 率由舊章 遵先王之法而過者 未之有也
시운불건불망 솔유구장 존선왕지법이화자 미지유야
愆(건)허물 /率(솔)거느릴 /由(유)말미암을, (요)여자의 웃는 모양 舊章/過(과)지날,(화)재앙
시경에 허물이 없고 잘못도 없음은 옛 법을 그대로 따르는 까닭이다. 이런 구절이 있는데, 옛 선왕의 법도를 따르며 화를 입는 자는 아직 없었다.
01-05 聖人旣竭目力焉 繼之以規矩準繩 以爲方員平直 不可勝用也 旣竭耳力焉 繼之以六律 正五音 不可勝用也
성인기갈목력언 기지이규구준승 이위방원평직 불가승용야 기갈이력언 기지이육율 정오음 불가승용야
竭(갈,걸)다할/繩(승)노끈
旣竭心思焉 繼之以不忍人之政而仁覆天下矣
기갈심사언 기지이불인인지정이인복천하의
성인이 이미 안력(眼力)을 쓸 대로 쓰시고 게다가 컴퍼스며 곡척이며 기준이며 먹줄로 법칙까지 마련해 주시니, 그것으로 우리는 모난 것 둥근 것 반반한 것 곧은 것을 만드는 데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이미 청력(聽力)을 다 써서 거기에 6률을 마련해 주시니 5음을 고르는 데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으며, 이미 정신을 차릴 대로 차리시고 거기에다 남에게 차마 하지 못 하는 마음의 정치를 마련해 주시니, 그 때문에 인정이 천하를 덮게 된 것이다.
01-06 故曰爲高必因丘陵 爲下 必因川澤 爲政 不因先王之道 可謂智乎
고왈위고필인구릉 위하 필인천택 위정 불인선왕지도 가위지호
그러므로 ‘높게 만들자면 반드시 언덕을 이용하고 낮게 만들자면 반드시 개울창을 이용하라.’ 한 것이니 정치를 하되 옛 선왕의 도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지자(智者)라 할 수 있겠는가?
01-07 是以惟仁者 宜在高位 不仁而在高位 是播其惡於衆也
시이유인자 선재고위 불인이재고위 시번기악어중야
그런 까닭에 인애로운 이가 마땅히 높은 벼슬자리에 앉아야 하는 것이니, 인애롭지 못한 사람이 높은 벼슬자리에 앉으면 이는 백성에게 악의 씨를 퍼트리는 것이다.
01-08 上無道揆也 下無法守也 朝不信道 工不信度 君子犯義 小人犯刑 國之所存者幸也
상무도규야 하무법수야 조불신도 공불신도 군자범의 소인범형 국지소존자행야
揆(규)헤아릴
윗사람에게 아무런 도덕적 규범이 없고, 아랫사람은 법도를 지키지 않으며, 조정에서는 도를 믿지 않고, 기술자는 자를 믿지 않으며, 군자라는 이는 의(義)에 벗어나는 일을 하고 소인들은 형벌을 무시하는데, 그러고도 나라가 남아 있다면 그야말로 요행일 것이다.
01-09 故曰城郭不完 兵甲不多 非國之災也 田野不辟 貨財不聚 非國之害也 上無禮下無學 賊民興 喪無日矣
고왈성곽불완 병갑부다 비국지재야 전야불피 화재불긴 비국지해야 상무례하무학 천민흥 상무일의
興(흥)일,(흔)피바를
그러므로 ‘성곽이 튼튼하지 않다거나 병기가 많지 않다거나 하는 것도 국가의 재난이 아니요, 들밭이 개간되지 않았거나 재물이 많이 모여지지 않은 것들이 국가의 손해는 아니라, 윗사람이 예를 무시하고 아랫사람에게 교육이 없으면 도적의 무리가 떼로 일어나 깜짝하는 사이에 그 나라는 없어지고 말 것이다.’하였으니,
01-10 詩曰天之方蹶 無然泄泄
시왈천지방궐 무연예예
蹶(궐)넘어질, 일어설,(궤)일어날/泄(설)샐, 싸다, 설사하다,(예)흩어질
옛 시에 하늘이 금방 뒤엎자 드시니 그렇게 예예(泄泄)하게 굴지 말아요. 이런 구절이 있는데,
01-11 泄泄猶沓沓也
예예유답답야
猶(유)오히려,(요)움직일 /沓(답)겹칠, 합하다,탐하다
‘예예’란 답답하다는 말이다.
01-12 事君無義 進退無禮 言則非先王之道者猶沓沓也
사군무의 진퇴무례 언즉비선왕지도자유답답야
군왕을 섬길 때 의리가 없고, 나아가고 물러섬에 예의를 무시하며, 말끝마다 옛 선왕의 도를 비방하는 사람은 답답하다는 말이다.
01-13 故曰責難於君謂之恭 陳善閉邪謂之敬 吾君不能謂之賊
고왈책난어군위지공 진선폐사위지경 오군불능위지적
責(책)꾸짖을, (채)빚 /難(난)어려울, 우거질 /賊(적)도둑 /陳(진)베풀,묵을/責難-어려운 일을 실행(實行)하도록 책하고 권고(勸告)함
그러므로 ‘하기 힘든 일을 주군에게 요구하여 하게 만드는 것을 공(恭)이라 이르고, 선한 일을 늘어놓고 사특한 일을 막아내는 것을 경(敬)이라 이르고, 우리 주군은 할 수 없을 것이야 하고 포기 하는 따위를 도둑(賊)이라 이른다.’하는 것이다.”
- 준이생각 : 오늘부터 이루장 시작이다. 대충 전체 맹자 진도의 반 정도 진행했다. 즐거운 일이기도 하고...맹자가 다 끝나기 전에 맹자의 진심을 다문 10프로 정도라도 마음에 새겼으면 하는 조바심도 생기고 그렇다. 이번 장에서도 한심한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서 한숨이 나온다. 단순히 착하다는 마음이나 법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제대로 이루어 낼 수 없다. 이를 옛 성현의 말이 규범을 따라 실천에 옮길때에만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으로서, 맹자철학의 강력한 실천성이 여기서도 강조된다고 본다. 그리고 계속 이야기 하는 것이 위로는 예의를 갖추기 않고, 아래로는 공부하지 않으면(上無禮下無學) 도적이 떼로 일어나 바로 나라가 망한다고 하였고, 왕의 곁에서 어려운 일(바른 일-아마도 인의의 정도를 실천하는 정치)을 하도록 계속해서 따지고 권고하는 것이 恭이고, 선함을 베풀고 사邪(아마도 사악함이니 자신만의 이익을 채우는 따위의 일)함을 막는 것이 敬이고, 우리 왕은 그런 것을 할 수 없을 것이다고 포기하는 행위가 도둑이다라고 이야기한바 내 생각으로 현대적으로 고쳐 본다면, 이런 더럽고 무능한 정치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고 내버려 두고 투표도 하지 않는 이런 행위는 바로 도둑에게 나라를 맡기는 행위라고 이야기 한다. 물론 중간에 도약이 많긴 하지만 대강의 뜻이 그럴거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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