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告則不得娶 > 20150724
02-01 萬章問曰 詩云娶妻如之何 必告父母 信斯言也 宜莫如舜 舜之不告而娶 何也 孟子曰 告則不得娶
만장문왈 시운취처여지하 필고부모 신사언야 선막여순 순지부고이취 하야 맹자왈 고즉부득취
娶(취)장가들,(서)중매들/娶妻-장가를 들어 아내를 얻음
男女居室 人之大倫也 如告則廢人之大倫 以懟父母 是以不告也
남녀동실 인지대윤야 여고즉페인지대윤 이대부모 시이불고야
懟(대)원망할
만장이 묻기를 “<시경> ‘제국풍남산지편齊國風南山之篇’에 쓰이기를 ‘아내를 맞이하는 것은 어떻게 할까? 반드시 부모에게 고하여야 한다.’하였으니, 이 말이 진실이라면 순과 같이 하지 않는 것이 마땅합니다. 순이 (부모에게) 고하지 않고 장가간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하니, 맹자가 말하기를 “고한즉 장가갈 수가 없었다. 남녀가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은 사람에 있어서 큰 도리[대륜大倫]이거늘 만일 고하였다면 사람의 큰 인륜을 폐지하게 되어서 부모가 원망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하지 않고 장가간 것이다.”하였다.
*요지 : 순이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장가간 것은 사람의 큰 인륜을 폐지시켜 부모가 그 원망을 들을까봐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함.
1. 취처娶妻 : 장가 감. ‘장가갈 취’=가취嫁娶. ‘아내 처’=처가妻家.
2. 의宜 : ‘마따할 의’=의당宜當.
3. 대大倫 : 지켜야 할 큰 인륜. ‘큰 대’=대도大道. ‘인륜 륜’=오륜五倫.
4. 폐廢 : ‘폐할 폐’=폐지廢止.
5. 대懟 : ‘원한 품을 대’=원대怨懟
02-02 萬章曰 舜之不告而娶則吾旣得聞命矣 帝之妻舜而不告 何也 曰帝亦知告焉則不得妻也
만장왈 순지불고이취즉오기득문명의 제지처순이불고 하야 왈제역지고언즉부득처야
만장이 (다시) 묻기를 “순이 고하지 않고 장가간 것은 곧 내가 이미 말씀하신 것을 들어서 알았사오나, 제(요제堯帝)가 (딸을) 순에게 아내로 주면서도 고하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하니, (맹자가) 말하기를 “제 역시 고하면 아내로 줄 수 없음을 알았느니라.”하였다.
*요지 : 요임금이 자기 두 딸을 순에게 시집보내면서도 그 아버지 고수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고하면 역시 아내로 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함.
1. 기旣 : ‘이미 기’=기정사실旣定事實.
2. 문명聞命 : 지시한 사실을 알았음. ‘들을 문’=견문見聞. ‘명할 명’=명령命令.
3. 처순妻舜 : 순에게 아내를 줌. ‘아내 처’=부처夫妻. ‘임금 이름 순’=요순堯舜
02-03 萬章曰 父母使舜完廩捐階 瞽瞍焚廩 使浚井出 從而揜之 象曰 謨蓋都君 咸我績 牛羊父母 倉廩父母
만장왈 부모사순완름연계 고수분름 사릉정출 종이엄지 상왈 모개아적 감아적 우양부모 창름부모
廩(름,늠)곳집,(람,남)넘칠 /捐(연)버릴/階(계)섬돌/瞽(고)소경/瞍(수)소경/焚(분)불사를/揜(엄)가릴/謨(모)꾀/蓋(개)덮을,(합)어찌
干戈朕 琴朕 弤朕 二嫂 使治朕棲 象往入舜宮 舜在牀琴 象曰鬱陶思君爾 忸怩 舜曰惟玆臣庶 汝其于予治
간과짐 금짐 저짐 이수 사치짐처 상왕입순궁 순재상금 상왈울도사군이 뉴니 순왈유현민서 여기우예치
干(간)방패/戈(과)창/朕(짐)나/嫂(수)형수/牀(상)평상/琴(금)거문고/鬱(울)답답할,울창할/陶(도)질그릇/忸익을 뉴,익을 유,부끄러워할 뉵,부끄러워할 육/怩부끄러워할 니,부끄러워할 이,부끄러워할 닐,부끄러워할 일
不識 舜不知象之將殺己與 曰奚而不知也 象憂亦憂 象喜亦喜
불식 순부지상지장살기여 왈계이부지야 상우역우 상희역희
*해설 : “부모가 순을 시켜 창고를 수선하도록 해놓고, 사다리를 떼 버렸고, 고수는 창고에 불을 질렀고, 우물을 파내라 한즉 순은 샛길로 빠져 나왔는데 그런 줄을 모르고 그들은 샘 뚜껑을 덮어 버렸다. 그리고 상은 ‘뚜껑으로 많은 사람이 따르는 이 사람을 덮어 버린 꾀는 다 내 공적입니다. 소와 양은 부모님의 차지. 창고도 부모님의 차지. 창칼은 내 차지. 거문고도 내 차지. 활도 내 차지. 두 형수는 내 집 살림을 보게 할 테야’ 하고서 상은 순이 거처하는 방으로 들어간즉 순이 평상에 앉아서 거문고를 타고 있거늘, 상이 ‘오래 못 뵈었기에 걱정이 되어서…….’ 하면서 어색해 하니, 순은 ‘자, 너는 나를 대신하여 여기 있는 여러 신하들을 다스려 보련?’ 이렇게 하였다니, 글쎄올시다. 순은 상이 자기를 죽이려 하였던 것을 몰랐던가요?” “왜 몰랐을 것이냐. 상이 걱정하면 자기도 걱정하고, 상이 기뻐하면 자기도 기뻐했다.”
*낱말
1. 완름完廩 : 창고를 고침. 여기서는 ‘다스릴 완’, 보통은 ‘완전할 완’=완성完成. ‘곳집 름’=창름倉廩.
2. 연계捐階 : 사닥다리를 떼어냄. ‘버릴 연’. 보통은 ‘들어낼 연’=연보捐補. ‘사닥다리 계’=층계層階.
3. 고수분름瞽瞍焚廩 : 고수는 미련스러운 사람의 대명사인 순의 아버지. 고수가 창고를 불태움. ‘소경고’. ‘소경 수’. ‘태울 분’. ‘창고 름’.
4. 준浚 : ‘깊이 팔 준’.
5. 엄揜 : ‘덮어 가릴 엄’
6. 저짐弤朕 : 활은 내것임. ‘활 저’. ‘나 짐’.
* <사기>에 고수는 아들이 요임금 밑에서 한 도시의 주인으로 요임금의 두 딸을 비롯해 많은 재산과 명예와 신하들을 거느리고 있는데도 집에 불러다가 창고의지붕을 덮게 하고 불을 지르자 순은 삿갓을 양손에 들고 뛰어 내렸으며, 우물을 파라고 한뒤에 그가 땅속에 들어간 뒤에 돌과 흙으로 그 우물을 메워 죽은 줄로 알았으나 순은 자신이 피할 옆의 구멍을 내어 탈출하였다함,
02-04 曰然則舜僞喜者與 曰否 昔者有饋生魚於鄭子産 子産使校人 畜之池 校人 烹之 反命曰始舍之 圉圉焉
왈연즉순위희자여 왈부 석자유궤생어어정자산 자산사교인 해지지 교인 팽지 반명왈시사지 어어언
僞(위)거짓,(와)잘못될/饋(궤)보낼/烹(팽)삶을/圉(어)마부
少則洋洋焉 攸然而逝 子産曰得其所哉 得其所哉 校人出曰孰謂子産智 予旣烹而食之 曰得其所哉 得其所哉
소즉양양언 유연이서 자산왈득기소재 득기소재 교인출왈숙위자산지 예기팽이식지 왈득기소재 득기소재
攸(유)바/逝(서)갈
故君子可欺以其方 難罔以非其道 彼以愛兄之道來 故誠信而喜之 奚僞焉
고군자가사이기방 난망이비기도 피이애형지도래 고성신이희지 해위언
“그렇다면 순은 거짓 기뻐하셨나요?”
“아니다. 옛날에 산[生] 물고기를 정나라 자산에게 준 사람이 있었는데, 자산은 청직이더러 그것을 연못에다 기르도록 하였다. 청직이는 그것을 삶아 먹어 버리고서돌아와 여쭙되 ‘처음에 버리니까 느릿느릿 느리대더니 얼마잖아서 꼬리를 치면서힘차게 달아나던데요.’하였다.자산은 ‘저 갈 데로 갔구나. 저 갈 데로 갔구나.’하였다.
청직이가 나와서 ‘누가 한 소린고. 자산은 잘 아는 사람이라고. 나는 언제 먹었는지도 모르게 삶아 먹어 버렸는데 저 갈 데로 갔구나. 저 갈 데로 갔구나 한단 말이야’ 하더라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럴 듯한 방법으로 속일 수는 있지만 이치에 맞잖은 방법으로는 속여 내기 어려운 것이다. 그가 형을 경애(敬愛)하는 그런 태도로왔기 때문에 정말로 믿고 기뻐하신 것이지, 왜 거짓으로 속이실 리가 있느냐!”
- 준이생각 : 이번구절은 인의의 도 와 같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내용이 아니라 이를 정치로 실현함에 있어서의 복잡한 방법이나 술수를 말하는 거 같다. 얼핏 보기에는 예에 어긋 나는 행동 같아 보이나 더 큰 명제 또는 도덕을 실행하기 위해 부모가 욕을 먹는 것을 피하고자 말하지 않고 결혼을 한 행위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자신의 여자나 신하 또는 재물 이런것을 욕심을 내어 자신을 해치려고 하는 형의 나쁜 술수를 하나 하나 피해 가면서도 오히려 이를 나누려 했던 순의 이야기가 나온다. 제대로 된 정신을 가지고 사물을 찬찬히 보며 그 이치를 깨닫는 ‘군자’는 오히려 슬기롭고 현명하게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머 이런 내용이 되는 거라 본다. 일주일 내내 한잔씩 하고 들어 오는 목욜 밤이라선지 더 내용이 헤롱 헤롱 잘 안 잡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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