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藏怒焉 不宿怨焉> 20150725


03-01 萬章問曰 象日以殺舜爲事 立爲天子則放之 何也 孟子曰封之也 或曰放焉

        만장문왈 상일이살순위사 입위천자즉방지 하야 맹자왈봉지야 혹왈방언


만장이 묻기를 “상(象)이 날마다 순을 죽이기로만 일 삼았는데, 순은 천자가 된 후로는 그를 추방하기만 하였으니 무슨 까닭인가요?”맹자가 말하기를 “영지를 봉해 주었는데 어떤 사람은 ‘추방한 것이다.’ 그렇게 말한다.”


03-02 萬章曰 舜流共工于幽州 放驩兜于崇山 殺三苗于三危 殛鯀于羽山 四罪而天下咸服 誅不仁我 象至不仁 

       만장왈 순류공공우유주 방환두우종산 살삼묘우삼위 극곤우익산 사죄이천하감복 주불인아 상지불인

共(공)한가지/幽(유)그윽할,검을州/驩(환)기뻐할,말이름/兜(두)투구,(도)도솔천于崇/殛(극)죽일/鯀(곤)곤어/誅(주)벨


封之有庳 有庳之人 奚罪焉 仁人 固如是乎 在他人則誅之 在弟則封之 曰仁人之於弟也 不藏怒焉 不宿怨焉 

봉지유비 유비지인 해죄언 인인 고유시호 재타인즉주지 재제즉봉지 왈인인지어제야 불장원언 불숙원언

庳(비)집낮을/奚(해)어찌


親愛之而已矣 親之 欲其貴也 愛之欲其富也 封之有庳 富貴之也 身爲天子 弟爲匹夫 可謂親愛之乎

친애지이이의 친지 욕기귀야 애지욕기부야 봉지유비 부귀지야 신위천료 제위필부 가위천애지호


“순이 공공(共工)을 유주로 귀양 보내고, 환두(驩兜)를 숭산으로 추방하고, 삼묘를 삼위에서 죽이고, 곤(鯀)은 우산에서 목을 졸라, 이 넷의 죄를 처벌한즉 천하가 모두 복종한 것은 못된 인간들을 없애 버린 까닭입니다. 상은 아주 못된 인간인데 유비 지방을 영지로 봉해 주었으니 유비 지방 사람들은 무슨 죄가 있습니까? 어지신 어른도 대체 그럴 수가 있을까요? 남이라고 하면 없애 버리고, 아우라고 하면 영지를 봉해 주니 말입니다.”

“마음이 인애로운 사람은 그의 아우에게 대하여 노여움을 품지도 않고, 원한은 그 자리에서 풀어 버리며, 따뜻하게 귀애하여 줄 따름이다. 따뜻하게 하여 주는 것이란 그를 존귀하게 만들어 주려는 그것이요, 귀애하여 주는 것이란 그를 넉넉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 하는 그것이니, 유비 지방을 영지로 봉해 준 것은 존귀하고 넉넉하게 하여준 것이라, 자신은 천자가 되고, 아우는 하찮은 사내가 되게 하면 그를 따뜻이 귀애하여 준다고 할 수 있겠는가?”


03-03 敢問或曰 放者何謂也 曰象不得有爲於其國 天子使吏治其國而納其貢稅焉 故謂之放 豈得暴彼民哉 

        감문혹왈 방자하위야 왈상부득유위어기국 천자사사치기국이납기공세언 고위지방 기득폭피민재


雖然 欲常常而見之 故源源而來 不及貢 以政接于有庳 此之謂也

수연 욕상상이견지 고원원이래 불급공 이정접우유비 차지위야


“감히 묻습니다. 어느 사람은 ‘추방한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까닭을 좀 알고 싶습니다.”

“상은 제나라에서 아무 일도 제 맘대로는 할 수 없고, 천자가 이속들로 하여금 그 나라를 다스리게 하며, 조세를 받게 하니 그러므로 추방했다고 하는 것이다. 어찌 그가 백성들을 함부로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고 하지만 언제나 만나보고 싶어 하시기 때문에 자주 와서 뵈옵도록 하였던 것이다. ‘조공 받을 때가 아니라도 정사를 핑계하여 유비지방 군주와 만나니라.’ 한 것은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다.”


-해설 : 만장이 묻기를 “상이 날마다 순을 죽이려는 것을 일로 삼았는데, 천자가 되어 우뚝 서서는 곧 그를 그냥 버려두었다고 하는데 왜 그랬습니까?”하니, 맹자가 답하기를 “그에게 벼슬에 봉하였는데 혹은 그를 그냥 두었다고 한다.”하였다.(앞에 맹자가 순이 상을 봉하였다고 하니) 만장이 묻기를 “순은 공공(관직 명, 이 관직을 가진 악인을 지칭)을 유주에 유배시키고, 환두(악인)를 숭산에 추방하고, 삼묘(국명, 국왕이 저항하였음)를 삼위에서 죽이고, 곤(우의 아버지로 지방 토호이었음)을 우산에서 죽이어, 이 넷을 죄로 다스리니 천하가 다 복종하였으니 이는 어질지 못한 이를 벌준 것입니다. 상은 아주 어질지 못하거늘 유비라는 곳에 봉하여 주었으니, 유비 땅의 사람은 무슨 죄입니까? 훌륭한 어진이도 실로 이와 같이 해서 되겠습니까? 다른 사람은 곧 벌로 다스리고 아우에 있어서는 땅으로 봉하여 주었군요.”하니,(맹자 답이 다음에 이어짐)(순이 집권하자 다른 네 사람의 악인은 처벌을 하면서 악인인 동생은 벼슬에 봉한 것에 의문을 제기한데 대하여 맹자는) 말하기를 “어진이는 그 아우에 대하여 화나는 일을 간직하지도 않고 원망을 오래 두지도 않으며 친하게 가까이하고 사랑할 뿐이다. 친하면 그를 귀하게 만들고 싶고, 사랑하면 그를 부자로 만들어주고 싶어 한다. 유비라는 땅에 봉해 준 것은 부자와 귀히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자신은 천자가 되어서 아우를 하찮은 필부로 그냥 두면 친하고 사랑한다 이르겠느냐?”하였다.(다음에 만장의 반문이 있음)(상을 유비라는 곳에 봉한 것에 대하여 만장아 묻기를) “감히 묻습니다. 어떤이들이 ‘방치하였다’고 한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하니, 답하기를 “상이 그 나라[유비]에 가서 할 수 있는 일을 얻지 못했고, 천자인 순이 관리를 시키어 그 나라를 다스리게 하였으며, 그 나라에서 받은 세금만 받아쓰도록 하였기 때문에 방치헤 주었다고 이른 것이다. (상이) 어찌 저 나라 백성에게 포악한 일을 할 수 있었겠는가? 비록 그러하나 늘 그를 계속하여 보려고 하므로 그리울 때면 오도록 하니, (상이) 자기 직책[공貢]을 수행하려고 유비의 백성을 다스리도록 하지 못하게 하였으니 (방치했다는 것은) 이를 두고 이름이다.”하였다.


-준이생각 : 이번 장은 맹자 공부하면서 가장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어째서 다른 악인들엔 죄값에 상응하는 벌을 주면서 자신의 형제에겐 유독 좋게만 풀려고 했던가... 이에 대한 맹자의 대답을 내가 이해 안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아니면 형제간의 우애의 가치가 세상에 대한 공명정대보다 우선한다는 말인지.... 아마도 묵자에 대한 맹자의 말에서 그 기초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묵자의 겸애의 사랑의 정신은 세상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하기에 지 애비 애미도 못알아 본다고 한 것이었는데... 가정이 국가에 앞서는 가치라고 해석해야 할지...암튼 이번 장은 알쏭 달쏭...

물론 순과 같은 어진 임금이라면... 그 정도 권력자가 이정도 하는 것은 세상의 이익과 만인의 행복을 위해서 충분히 넘어갈 수 있다고 본다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