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視自我民視 天聽自我民聽>  20150729


05-01 萬章曰 堯以天下與舜 有諸 孟子曰否 天子不能以天下與人

       만장왈 요이천하여순 유제 맹자왈부 전자불능이천하여인


만장이 말하기를 “요가 천하를 순에게 주었다니 사실인가요?”

맹자가 말하기를 “아니다. 천자가 천하를 남에게 줄 수는 없다.”


05-02 然則舜有天下也 孰與之乎 曰天與之

        연즉순유천하야 숙여지호 왈천여지


“그러면 순이 천하를 차지했는데 누가 주었습니까?”

“하늘이 주었지.”


05-03 天與之者 諄諄然命之乎

       천여지자 순순영명지호

諄(순)타이를


“하늘이 주었다니, 타이르고 타일러 명령을 내리신 것인가요?”


05-04 曰否 天不言 以行與事 示之而已矣

        왈부 천불언 이행여사 시지이이의


“아니다. 하늘은 말로 하지 않고 행동과 사실로 보여 줄 따름이다.”


05-05 曰以行與事 示之者 如之何 曰天子能薦人於天 不能使天 與之天下 諸侯能薦人於天子 不能使天子 

       왈이행여사 시지자 여지하 왈천자능천인어천 불능사천 여지천하 제후능천인어천자 불능사천자

薦(천)천거할,(진)꽂을


與之諸侯 大夫能薦人於諸侯 不能使諸侯 與之大夫 昔者堯薦舜於天而天受之 暴之於民而民受之 故曰天不言 

여지제후 대부능천인어제후 불능사제후 여지대부 석자요천순어천이천수지 폭지어민이민수지 고왈천불언

暴(폭)사나울,,쬘,(포)사나울,(박)앙상할


以行與事 示之而已矣

이행여사 시지이이의


“행동과 사실로 보여 준다니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천자가 사람을 하늘에 추천할 수는 있지만 하늘로 하여금 그에게 천하를 주게 할 수는 없다. 제후가 사람을 천자에게 추천할 수는 있지만 천자로 하여금 그에게 제후의 자리를 주게 할 수는 없다. 대부가 제후에게 사람을 추천할 수는 있지만 제후로 하여금 그에게 대부의 지위를 주게 할 수는 없다. 옛날에 요가 순을 하늘에 추천 하자 하늘이 이를 받아들이고, 그를 백성들 앞에 내세우니 백성들이 받아들였다.

그러므로 ‘하늘은 말로 하지 않고 행동과 사실로 보여줄 따름이다.’라 하는 것이다.”


05-06 曰敢問薦之於天而天受之 暴之於民而民受之 如何 曰使之主祭而百神享之 是天受之 使之主事而事治 

        왈감문천지어천이천수지 폭지어민이민수지 여하 왈사지주제이백신향지 시천수지 사지주사이사치

享(향)누릴,(팽)삶을



百姓安之 是民受之也 天與之人與之 故曰天子不能以天下與人 舜相堯二十有八載 非人之所能爲也 天也 堯崩 

백성안지 시민수지야 천여지인여지 고왈천자불능이천하여인 순상요이십유팔재 비인지소능위야 천야 요붕

載(재)실을,(대)떠받들


三年之喪畢 舜避堯之子於南河之南 天下諸侯朝覲者 不之堯之子而之舜 訟獄者不之堯之子而之舜 

삼년지상필 순피요지자어남하지남 천하제후조근자 불이요지자이지순 공획자부지요지자이지순

畢(필)마칠/覲(근)뵐


謳歌者不謳歌堯之子而謳歌舜 故曰天也 夫然後之中國 踐天子位焉 而居堯之宮 逼堯之子 是簒也 非天與也

구가자불구가요지자이구가순 고왈천야 부연후지중국 천천자위언 이거요지궁 핍요지자 시찬야 비천여야

謳(구)노래,(후)따뜻해질/踐(천)밟을/逼(핍)핍박할/簒(찬)빼앗을


“그를 하늘에 추천하자 하늘이 이를 받아들이고, 그를 백성들 앞에 내세우자 백성들이 받아들였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 사람을 시켜 제사를 모시게 한즉 귀신들이 받으시니, 이는 하늘이 받아들인 것이요, 그를 시켜 일을 보살피게 한즉 일이 잘 다스려져서 백성들이 편안 하게 되니, 이는 백성들이 받아들인 것이다. 하늘이 주었으며 백성들이 주었으니 그러므로 ‘천자가 천하를 남에게 줄 수는 없다.’하는 것이다. 순이 요를 28년간이나 도운 것은 사람의 힘으로 그렇게 할 수 없는 일이다. 하늘의 힘인 것이다. 요가 돌아가시자 3년상을 치르고 순이 요의 아들을 피하여 남하의 남쪽으로 갔건만 천하의 제후들이 조정에 나와 뵈옵되 요의 아들에게 가지 않고 순에게로 가며, 일을 매조지 하여 달라는 무리들도 요의 아들에게 가지 않고 순에게로 가며, 기쁜 노래도 요의 아들을 위하여 부르지 않고 순을 위하여 부르니, 그러므로 ‘하늘이라.’하는 것이니, 그렇게 된 연후에 중국으로 들어가서 천자의 위에 오르셨고, 요의 궁전을 거처 하셨으니, 요의 아들을 내쫓았다면 이는 빼앗은 것이라 하늘이 준 것은 아니다.


05-07 太誓曰 天視自我民視 天聽自我民聽 此之謂也

        태서왈 천시자아민시 천청 자아민청 차지위야


<태서(泰誓)>란 글에,

하늘이 보시되 우리 백성을 통하여 보시고

하늘이 들으시되 우리 백성을 통하여 들으신다.

하였으니,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다.”


- 준이생각 : 요가 순에게 천자의 자리를 물려준 것에 대해 맹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는 요가 천하를 순에게 그냥 물려준 것이 아니라 요가 순을 하늘에 천거 하였고 이를 하늘이 받아 들인 것이다. 이것은 순이 제사를 지내자 신들이 받아 들이고 순이 정치를 실행하자 이가 잘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아서 하늘과 백성이 다 받아 들임을 뜻한다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태서의 이야기 ‘ 하늘은 우리 백성의 눈으로 보고, 우리 백성의 귀로 듣는다’고 하는 이야기를 덧붙인다. 여기서 말하는 백성의 마음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인간으로 태어 나서 부모를 모시고 자식을 잘 기르고 교육하고 예절바르게 살며 하늘을 우러러 보려는 이런 인의의 도에 맞추어 살고자 하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사는 민초들이 개고생하지 않고 인간답게 살려 하는 그 의도인즉... 백성에게 왜곡된 꿈을 심어 주고 그 허황된 꿈을 쫒다 방황하고 지치어 쓸쓸이 인생을 끝나게 하는 위정자라는 것은 하늘도 백성도 원치 않을 것인진대 어찌 이나라는 이렇게 나아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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