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餽之粟則受之乎> 20150812


06-01 萬章曰 士之不託諸侯何也 孟子曰 不敢也 諸侯失國而後 託於諸侯禮也 士之託於諸侯 非禮也

        만장왈 사지불탁제후하야 맹자왈 불감야 제후실국이후 탁어제후례야 사지탁어제후 비례야


만장이 말하기를 “선비는 제후에게 몸을 의탁하지 않는다니 왜 그럴까요?”맹자가 말하기를 “차마 그리 못 하는 것이다. 제후가 나라를 잃고 나서 제후에게 몸을 의탁하는 것은 예지만, 선비가 제후에게 몸을 의탁하는 것은 예가 아니다.”


06-02 萬章曰 君餽之粟則受之乎 曰受之 受之何義也 曰君之於氓也 固周之

        만장왈 군궤지속즉수지호 왈수지 수지하의야 왈군지어맹야 고주지

餽(궤)보낼,권하다/粟(속)조/氓(맹)백성


“군왕이 좁쌀을 보내 주면 받아야 할까요?”

“받아야지.”

“받아야 한다는 것은 무슨 까닭에서인가요?”

“군왕으로서 갈 길 없는 백성에게는 본래 골고루 주는 법이다.”


06-03 曰周之則受 賜之則不受 何也 曰不敢也 曰 敢問其不敢 何也 曰抱關擊柝者 皆有常職 以食於上 

        왈주지즉수 사지즉불수 하야 왈불감야 왈 감문기불감 하야 왈포관격탁자 개유상직 이식어상

賜(사)줄


無常職而賜於上者 以爲不恭也

무상직이사어상자 이위불공야



“골고루 주면 받고 선물로 주면 받지 않는 것은 왜 그런가요?”

“차마 그리 못 하는 것이다.”

“차마 그리 못 한다는 것은 왜 그런지 좀 알고 싶습니다.”

“딱딱이 야경꾼도 본래의 직업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군왕에게서 길리움을 받

는 것이니, 본직이 없는데도 위에서 선물을 주는 것은 공손함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06-04 曰君餽之則受之 不識 可常繼乎 曰 繆公之於子思也 亟問 亟餽鼎肉 子思不悅 於卒也 摽使者 出諸大門之外 

        왈군궤지즉수지 불식 가상계호 왈 무공지어자사야 극간 극궤정육 자사불열 어졸야 표사자 출제대문지외

繼(계)이을/繆얽을 무,사당치레 목,틀릴 류,틀릴 유,목맬 규,꿈틀거릴 료,꿈틀거릴 요/亟(극)빠를,(기)자주/鼎(정)솥


北面稽首再拜 而不受曰 今而後 知君之犬馬畜伋 盖自是 臺無餽也 悅賢不能擧 又不能養也 可謂悅賢乎

북면계수재배 이불수왈 금이후 지군지견마축급 개자시 일무궤야 열현불능거 우불능양야 가위열현호

稽(계)상고할/拜(배)절,뺄/畜(축)짐승,쌓을,(휵)기를/伋(급)속일,(파)움직이는모양/盖(개)덮을,(합)어찌


“군왕이 먹을 것을 보내주면 받아야 한다니, 글쎄올시다. 자꾸 받아도 좋을까요?”

“목공이 자사에게 대하여 자주 문안을 드리고 자주 솥에 찐 고기를 보내 드리니,자사가 언짢아하시며 끝장에는 심부름꾼을 끌고 대문 밖으로 나와서 북쪽을 향하여 머리를 조아리면서 퇴치고 ‘이제사 주군이 나를 개나 말같이 기르시려는 것을 알았다.’하셨으니, 이런 일이 있은 후로는 갖다 바치는 일이 없어졌다.


06-05 曰敢問國君 欲養君子如何 斯可謂養矣 曰以君命將之 再拜稽首而受 其後廩人 繼粟 庖人 繼肉 

        왈감문국군 욕양군자여하 사가위양의 왈이군명장지 재배계수이수 기후늠인 계조 포인 계육

廩(름,늠)곳집,(람,남)넘칠


不以君命將之 子思以爲鼎肉 使己僕僕爾亟拜也 非養君子之道也

불이군명장지 자사이위정육 사기복복이극배야 비양군자지도야

僕(복)종/僕僕-귀찮을 정도(程度)로 번거로이


 현인을 좋아하면서 등용하지도 못 하고 또 봉양하지도 못 한다면, 현인을 좋아한다고 할 수있겠는가?”

“군왕이 군자를 봉양하려고 하면 어떻게 하여야 봉양한다고 할 수 있을는지 좀 알고 싶습니다.”

“‘왕명으로 보내드립니다.’하면 머리를 조아리면서 받는 것이니, 그 후에 창고지기는 좁쌀을 늘 보내줄 것이며, 부엌데기는 고기를 늘상 보내줄 것인데 ‘왕명으로 보내드립니다.’하지 않았으니, 자사는 솥에 찐 고기 때문에 자기를 자주 귀찮게 절하도록 한다고 생각한 것이라 군자를 봉양하는 도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06-06 堯之於舜也 使其子九男 事之 二女 女焉 百官牛羊倉廩備 以養舜於畎畝之中 後擧而加諸上位 

        요지어순야 사기자구남 사지 이녀 여언 백관우양창름비 이양순어견무지중 후거이가제상위

畎(견)밭도랑/畝(무)이랑


故曰王公之尊賢者也

고왈왕공지존현자야


 요가 순에게 대하여 그가 낳은 아홉 아들로 섬기게 하고 두 딸로 시집을 가게하고, 많은 벼슬아치와 소와 양과 곡창을 쓸어모아, 논 밭 두렁에서 일하고 있는 순을 봉양하게 하시고, 그 후에 그를 등용하여 웃자리에 앉히니, 그러므로 ‘왕공으로서 현인을 존경하신 분이다.’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 준이생각 : 이번 구절도 주고 받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에 나오는 선비와 제후에 관한 것은 아무래도 신분의 높고 낮음도 있겠거니와 여기서 말하는 선비는 인의의 도에 맞추어 살아 가려고 하는 사람일게고, 제후라 함은 왕과 함께 국가의 지배자 계층을 말함인 듯 한데, 선비는 제후에 기대어 살지 말라 하였고, 그 후론 왕이 아랫사람을 양(養)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 인즉, 군왕은 모든 백성에게 고루 고루 굶어 죽지 않게 신경을 쓰야 되는 것이고, 그리고 자신의 신하나 어진 현인이 있을시는 군왕의 명으로서 정례화 하여 꾸준이 그 봉양에 신경을 쓰야 하는 것이지 턱도 없이 기분에 내키어 이래 저래 주는 것은 현인을 제대로 돌보는 방법이 아니라고 하였다. 이는 남편이 바깥에서 돈을 벌어와 아내에게 꾸준이 성실히 다 갇다 바치는 것과는 다른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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