告子章句下


<禮與食 孰重> 20150902


01-01 任人 有問屋廬子曰 禮與食 孰重 曰禮重

        임인 유문옥려자왈 예여식 숙중 왈예중

屋(옥)집,(악)휘장/廬(려,여)농막집,(로,노)창 자루/孰(숙)누구, 익을


임나라 사람이 옥려자더러 묻기를 “예의와 음식과 어느 것이 더 중요합니까?”

“예의가 중요하지.”


01-02 色與禮 孰重

       색여예 숙중


“색과 예의는 어느 것이 더 중요합니까?”

“예의가 중요하지.”


01-03 曰禮重 曰以禮食則飢而死 不以禮食則得食 必以禮乎 親迎則不得妻 不親迎則得妻 必親迎乎

        왈예중 왈이예식즉기이사 불이예식즉득식 필이예호 친영즉부득처 불친영즉득처 필친영호

飢(기)주릴/迎(영)맞을/親迎 (禮를 갖추어 아내를 맞음)


“예의를 차려가며 먹어야 한다면 굶어죽겠고, 예의를 차리지 않고 먹자면 얻어먹을 수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예의를 차려야 할까요? 예의를 차려야만 한다면, 마누라를 얻을 수 없고, 예의를 차리지 않는다면 마누라를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예의를 갖추어서 맞아 들여야 할까요?”


01-04 屋廬子不能對 明日 之鄒 以告孟子 孟子曰 於答是也 何有

       옥려자불능대 명일 지추 이고맹자 맹자왈 어답시야 하유

鄒(추)추나라


옥려자는 대답을 못 하고 그 다음날 추 땅으로 가서 맹자에게 그대로 여쭌즉,  맹자가 말하기를 “그걸 대답하는 데 무엇이 어렵담.


01-05 不揣其本而齊其末 方寸之木 可使高於岑樓

        불단기본이제기말 방촌지목 가사고어잠루

岑(잠)봉우리,(음)산세가 험준한 모양/寸木岑樓-차이(差異)가 매우 심(甚)함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그 근본을 헤아리지 않고 가지만을 맞춘다면, 한 치 남짓한 나무로 높은 지붕 마름 끝보다 높게 할 수 있을거야!(한 치 나무로써도 높은 언덕보다 더 높게 할 수가 있다)


01-06 金重於羽者 豈謂一鉤金與一輿羽之謂哉

        금중어우자 기위일구금여일예우지위재

羽(우)깃,(호)늦출/鉤(구)갈고리/輿(여)수레,(예)명예


쇠붙이가 날개 깃보다 무겁다는 것은 어찌 한 갈고리 쇠붙이가 한 수레의 날개깃보다도 무거우리라는 것을 말한 것일까?


01-07 取食之重者 與禮之輕者 而比之 奚翅食重 取色之重者 與禮之輕者 而比之 奚翅色重

      취식지중자 여예지경자 이차지 해시식중 취색지중자 여예지경자 이차지 해시색중

奚(해)어찌/翅(시)날개


먹는 것의 중요한 것과 예의의 하찮은 것과를 가지고 서로 비교한다면 어찌하여 먹는 것만이 중요할 것이며, 색의 중요한 것과 예의의 하찮은 것과를 서로 비교한다면 어찌하여 색만이 중요할 것인가!(食의 重한 것과 禮의 輕한 것을 취하여 서로 비교한다면야, 어찌 食이 重하다고 하지 않겠느냐? 색色의 重한 것과 禮의 輕한 것을 취하여 서로 비교한다면야, 어찌 色이 重하다고 하지 않겠는가?)


01-08 往應之曰 紾兄之臂 而奪之食則得食 不紾則不得食 則將紾之乎 踰東家牆而摟其處子則得妻 

        왕응지왈 진형지비 이탈지식즉득식 부진즉부득식 즉장진지호 유동가장이루기처자즉득처

紾(진)비틀/臂(비)팔/踰(유)넘을,(요)멀


不摟則不得妻則將摟之乎

불루즉부득처즉장루지호


그대가 가거들랑 ‘형의 어깨를 비틀어야만 빼앗아 먹을 수 있고, 비틀지 않으면 얻어먹을 수가 없다고 하여도, 그래도 형의 어깨를 비틀텐가? 동편 이웃 집 담장을 뛰어넘어 가서 그 집 처녀를 끌고 와야만 장가들 수 있고 끌고 오지 않으면 장가 들 수가 없다고 하여도, 그래도 끌고 올 텐가?’ (그렇게 대답하라.”)



- 준이생각 : 식과 색보다 예가 더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 중요함은 상대적인 것이 있다. 절대절명의 순간의 식과 색은 때론 예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맨 마지막에 맹자가 낸 질문에는 음식은 한정되 있고 이를 뺏아 먹어야만 살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뺏긴 자는 굶어 죽어야 되는 상황이라면...예의 정신으로 볼 때 차라리 죽음을 선택해야 될 것이고, 옆집 담을 넘어 여자를 훔쳐 와야만 처를 얻을 수 잇다면 그야 머 당연히 담 넘는 연습부터 바로 시작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랬다간 50점 받을라나 몰라)

다시 생각해 보니, 각 상황에서 그 경중을 잘 비교해 보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저가 없다고 굶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고, 예를 차려 아내를 얻을 수 있으나 옆집 담을 넘어 여자를 탐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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