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道,沖而用之, 或不盈. 淵兮,似萬物之宗

   도 충이용지  혹불영  연혜 사만물지종

沖(충,chōng)화할,빌,찌를/(=冲)붓다, 뿌리다, 씻어내다, 충돌하다, 쳐부수다,상승하다, /盈(영, yíng)가득찰, 초과하다, 풍만하다/淵(=渊)(연,yuān)못, 깊은 못, 깊을/兮(혜, xī)어조사, 감탄,부드러운 어기,현대 중국어의 ‘啊(à)’와 비슷함./宗(종,zōng)조상,숭상하다, 조상, 가족, 근본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湛兮, 似或存.

좌기예  해기분  화기광  동기진  잠혜  사혹존

挫(좌, cuò)꺽을, 좌절하다, 억누르다/銳(예, ruì)날카로울, 급격하다, 병기/紛(분, fēn)어지러울,많다,왕성하다, 분쟁, 분규, 다툼/塵(진,chén)(=尘)티끌, 먼지,속세, 종적/湛(잠,zhàn)깊을,높다, 맑다


吾不知誰之,子象帝之先.

오부지수지 자상제지선


-참고  : 도는 그릇처럼 비어 그 쓰임에 차고 넘치는 일이 없습니다. 심연처럼 깊어 온갖 것의 근원입니다.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얽힌 것을 풀어주고 빛을 부드럽게 하고 티끌과 하나가 됩니다. 깊고 고요하여 뭔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의 아들인지 난 알 수 없지만 하늘님帝보다 먼저 있었음이 틀림없습니다.


- 참고자료 : 도는 텅 비어있다. 그러나 아무리 퍼내어 써도 고갈되지 않는다. 그윽하도다! 만물의 으뜸 같도다.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고 얽힘을 푸는도다. 그 빛이 튀쳐남이 없게 하고 그 띠끌을 고르게 하네. 맑고 또 맑아라! 저기 있는 것 같네. 나는 그가 누구의 아들인지 몰라. 하나님보다도 앞서는 것 같네


* 모든 존재는 객관적으로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를 존재이게끔 하는 어떤 기능에 의하여 그 존재가치가 결정된다고 본다. 어느 존재가 존재가치가 없으면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모든 것을 존재이게끔 하는 이 기능은 무엇인가? 노자는 이 기능을 바로 “비어있음” 허(虛)라고 부른다. 담는 기능을 하는 컵은 비어있다. 꽉차있으면 담는 기능을 할 수 없다. 기능의 상실은 곧 허의 상실이다. 그러니까 허의 실은 곧 존재의 상실이다.

* 노자의 허는 공간이 아니다. 노자에게는 공간이라는 기하학적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공간이 먼저 존재하고 그 공간속에 허가 들어있는 것이 아니다. 거꾸로 허가 우리가 생각하는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다. 공간은 존재가 아니라 존재의 측면이다. 빔을 최소화하는 인간의 행위 즉, 존재에서 있어서 허의 상실을 가져오는 인간의 행위를 유위, 빔을 최대 극대화 하는 인간의 행위를 무위라고 하는 것이다. 내 마음은 공간인가? 마음을 채우는 방향의 우리의 심적 작용이 곧 유위(有爲)요, 마음을 비우는 방향의 우리의 심적 작용이 곧 무위(無爲)인 것이다. 마음이 차면 무엇인가 내 마음속으로 들락날락 거릴 수 있는 여백이 없다. 

* 허라는 것은 공간이 아니다. 모든 존재가 존재로서 존재할 수 있는 기본적 기능이다. 모든 존재의 가능성이다. 도는 시간속의 계기를 갖는 하나의 분별적 존재일 수 없다.

* 우리는 온힘을 다하여 살아서는 아니된다. 죽으라고 열심히 살아서는 아니된다. 우리는 역사에서 허를 확보해야 한다.


- 준이해석 : 도는 그것을 부어 사용하나, 아마도 (다른 그릇들처럼) 넘치지 않는다. 깊어서 만물의 근원과 같다. 그 날카로움을 억누르고, 그 왕성함을 풀고, 그 빛을 조화시킨다. 맑아서(깊거나 높아서) 마치 아마도 실재하는 듯하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나, 이것은(너는) 상제의 전부터 있었다.


- 준이생각 : 선뜻 그 뜻이 다가 오지 않아 여기 저기 찾아 보니, 사람들마다의 설명들이 거의 글짓기 하는 거 같은 느낌이다. 어찌 이 짧은 한 구절에 그렇게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지... 아무튼 나는 초지일관 내 방식대로 가능한 말이 되게 직역하려 한다. 그리고 대강의 뜻도 초지 일관, 도올 선생의 뜻에 맞추려 하고 실은 이게 가장 큰 의미를 가진 듯 하다.  도에 대한 것이다. 도는 계속 부어서 사용하지만 (무엇을 담았을 때) 넘치게 담을 수는 없다. 이를 테면 무한대의 그릇 같은 것이라고 보인다. 그리고 그 그릇(도)의 성격은 날카로움을 억눌러 부드럽게 하고, 그 왕성함을 차분히 풀어 내고, 그 밝음을 주위(?)와 부드럽게 조화시킨다고 한다. 그 깊음은 만물의 근원과 같고, 그 맑음은 마치 실존하는 실체와 같다면서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나 상제라 함은 중국 전설속의 신인데 이보다 더 오래 된 것이라 함은 태고 적 인간부터 같이 있었다라고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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