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夫佳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부가병자  불상지기  물혹오지  고유도자불처  군자거즉귀좌  용병즉귀우

夫(부)지아비,1. 지아비 2. 남편(男便) 3. 사내, 장정 4. 일군, 노동일을 하는 남자(男子) 5. 군인(軍人), 병정(兵丁) 6. 선생, 사부 7. 부역(負役) 8. 100묘(畝)의 밭 9. 저, 3인칭 대명사(代名詞) 10. 대저(大抵: 대체로 보아서), 발어사(發語辭) 11. ~도다, ~구나(감탄사)

12. 다스리다 13. 많다/佳(가)아름다울, 좋다,훌륭하다,좋아하다/或(혹)혹,나라, 또, 어떤경우에는, 어떤이, 있다, 괴이쩍어하다, 의심하다, 미혹하다


兵者, 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 勝而不美, 而美之者, 

별자  불상지기  비군자지기  부득이이용지  염담위상  승이불미  이미지자

恬(염,념)편안할/淡(담)맑을,(염)질펀히 흐를


是樂殺人, 夫樂殺人者, 則不可得志於天下矣, 吉事尙左, 凶事尙右, 

시요살인  부요살인자  즉불가득지어천하의  길사상좌  흉사상우

尙(상)오히려, 더욱이, 또한, 아직, 풍습, 숭상하다, 높이다, 자랑하다, 장가들다, 꾸미다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言以喪禮處之, 殺人之衆, 以哀悲泣之, 戰勝. 以喪禮處之. 

편장군거좌  상장군거우  언이상례처지  살인지중  이애비읍지  전승  이상례처지

偏(편)치우칠, 속이다, 나부끼다, 보좌



- 참고 : 무릇 훌륭한 군대는 조짐이 안좋은 도구이니, 만물이 종종 이것을 싫어하여, 길이 있는 이는 머무르지 않는다. 군자가 머무를 땐 왼쪽을 귀하게 여기고 군대를 쓸 땐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군대는 조짐이 안좋은 도구이며, 군자의 도구가 아니니, 어쩔 수 없이 써야할 때는, 담담하게 하는 것이 먼저다. 이겨도 좋아해서는 안된다. 이를 좋아하는 것은 사람 죽이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무릇 사람 죽이는 것을 즐겨 해서는 하늘 아래에서 뜻을 이룰 수 없다. 따라서, 좋은 일은 왼쪽을 우선하고, 안좋은 일은 오늘쪽을 우선한다. 지위가 낮은 장군은 왼쪽에 머무르고, 지위가 높은 장군은 오른쪽에 머무르니, 죽은 자의 예의로 대함을 이른다. 사람들을 죽이면, 슬픔에 울고, 전쟁에서 이겨도, 죽은 자의 예의로 대한다.



- 참고자료 : 대저 아무리 훌륭한 병기라도 그것은 상서롭지 못한 기물일 뿐이다. 만물은 모두 그것을 혐오할 뿐이니, 그러므로 도 있는 자는 그것에 처하지 않는다. 군자는 평상시에는 왼쪽을 귀하게 여기고, 전쟁 시에는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무기란 것은 도무지 상서롭지 못한 기물이며, 군자의 기물이 아니다. 부득이해서 그것을 쓸 뿐이니, 초연하고 담담한 자세가 제일 좋은 것이다. 개가를 올려도 그것을 아름답게 생각하지 않는다. 승리를 아름답게 여기는 자는 곧 살인을 즐기는 것이다. 대저 살인을 즐기는 자가 어떻게 천하에 뜻을 얻을 수 있겠는가? 길사 때에는 왼쪽을 높은 자리로 하고, 흉사 때에는 오른쪽을 높은 자리로 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부관장군은 왼쪽에 자리잡고 최고상장군은 오른쪽에 자리잡는다. 이것은 곧 전쟁에는 상례로써 처하라는 말이다. 사람을 그다지도 많이 죽였으면 애통과 자비의 마음으로 읍해야 할 것이다. 전쟁엔 승리를 거두어도 반드시 상례로써 처할 것이다.


* 왕필이 단 한글자의 주석도 달지 않은 유일한 장으로 “도덕경”의 미운 오리새끼와 같은 장이다. “전쟁에서는 승리가 없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31장의 병가적 지혜로부터 1장과 같은 노자사상의 추상적 가치체계가 형성되어 나갔다는 그 역설을 인정해야 한다.


* 희랍사상가들은 인간 지혜의 기준을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것을 지성의 쾌거로 바라보았으나, 전국시대에 형성된 중국인의 지혜는 전쟁이라고 하는 인간의 비극적 상황을 근원적으로 어떻게 초월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었다. 31장의 주제는 한마디로 “전쟁에는 승리가 없다”라고 말할 수 있다.



- 준이해석 : 무릇 훌륭한 군대라는 것은, 상스럽지 않은 도구다. 만물은 혹 그것을 싫어하기에 도를 가진 자는 그에 머물지 않는다. 군자가 머물 때 곧 좌측을 귀히 여기고, 군대를 사용함에는 곧 우측을 귀히 여긴다. 군대라는 것은 상스럽지 않은 도구이고 군자의 도구가 아니기에 부득이할 경우에 그것을 쓰고, 편안하고 맑게 함이 상책이고, 승리하더라도 미화하지 말고, 그리고 그것을 미화하는 자는 살인을 좋아하는 것이고, 무릇 살인을 좋아하는 자는 곧 천하의 뜻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길한 일은 좌측을 받들고 흉한 일은 우측을 받든다. 편장군(부관장군)은 좌측에 거하고, 상장군은 우측에 거한다. 상례가 그 곳에 처하게 말을 하고, 살인의 무리(아마도 죽거나 다친 사람들?)에게는 서럽고 슬피 울어 주어야 하고, 전쟁에서의 승리는 상례를 그에 처하도록 해야 한다.(상례를 치러주어야만 한다.)


- 준이생각 : 군대라는 것은 상스럽지 않은 도구라고 했다. 부득이하게 그것을 쓰야 할 때도 편안하고 맑게 쓰고 승리해도 자랑하지 말고, 죽은 자를 예를 갖춰 장례를 치러야 한다고 말한다. 무릇 무기를 사용하여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그대로 자연의 법에 어긋나는 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상대를 죽여야만 내가 살 수 있는 경우라는 것이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나 일어나는 일인 것을 보면... 자연은 서서히 그 수를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여 전체의 균형을 맞추어 나가는데, 인간이란 종은 유독 다른 생물을 도륙하고 멸종시키고, 심지어 자신 끼리도 서로 죽고 죽이는 일을 너무도 많이 하고 있는 참 유별난 생물이다. 어찌보면 그 이기심이나 살해본능이 이미 유전자 속에 깊이 아로새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자연을 보고 느끼고 자연의 사는 방식대로 따라가고자 한다면, 다 함께 사람답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노자는 부득이한 경우까지 부정하지는 않았다만, 그 경우에 마저도 예를 갖추어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사랑의 유전자를 지켜 내자고 설파한 거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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