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사랑 (1996)

The Sheltering Sky 
8.2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출연
데브라 윙거, 존 말코비치, 필립 모리에르-제노드, 벤 스메일, 소티구이 코야트
정보
드라마 | 영국, 홍콩 | 138 분 | 1996-04-29



1990년 작품이지만 영화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 후의 북아프리카와 사하라사막까지.

예전부터 좋아했던 말코비치 - 약간은 냉소적이면서도 인텔리한 캐릭터가 내 기억속의 영화들 중에 가장 젊은 모습으로 나오고,

그리고 여기 여배우 Devra Winger, 좀은 구식 같으면서도 풋풋한 아름다움이 풍겨져 나오는 모습, 이 둘은 중년의 미국인 부부로 나오지만

영화의 내용으로 보아 대략 30대 중반(?)의 결혼 10년차 부부의 모습이랄까... 데브라는 얼굴의 인상이 정확히 박히는 타입은 아니지만 은근한 미인인듯...

 

결혼 10년차의 부부라지만 내용으로 봐선 결혼 20년차 부부 정도(이건 마치 김광석의 노래 '서른즈음에'가 실제론 '마흔 즈음에'에 맞는 듯한 10년의 갭이랄까)... 권태, 무관심, 하지만 조금만 신경쓰고 찬찬히 보면 굳건한 결합력, 사랑이 있지만 이 '조금의 찬찬한 관찰'의 틈 마저 일상적인 생활의 반복 속에 묻혀져 버린...그래서 반복되는 황량함, 일탈감...

모로코의 항구에서 시작하여 조금씩 사하라 사막 깊숙히 숙소를 옮겨가면서 묵는 숙소의 바뀜이 주는 상징성

문명에서 원시 자연속으로 ?, Communication의 보편성 속에 일탈감을 느끼는 공간에서 점점 더 아프리카 원주민들, 특히 이슬람 계열의 북아프리카 원주민 들 속으로 거리를 진행함에 따라 자신들은 그 무리속에서 점점 더 Unique해 짐에 반해 실은 더 인간적인 유대감을 느끼게 되고, 당연히 소통은 언어의 벽으로 거의 단절 되게 되고,

나중에 말코비치가 장티푸스로 사망하고 공허함에 머리가 어떻게 된 데브라 윙거는 마을을 지나는 한 북아프리카 부족의 낙타단에 합류하게 되어 그 마을에 들어가서 족장의 '정부'로서의 삶을 살게 되고 어느날 원주민들의 시장에서 무언가 음료수를 먹고 돈(프랑스돈)을 주는데 이 원주민들에게는 ''이란 것은 완전히 무가치 한 것이 되어 쫒겨나게 되는 장면에서 그 소외와 일탈의 반비례는 절정을 보여 주는 듯..

 

꼭 데브라 윙거를 동행하지 않더라도, 말코비치처럼 큰 키에 세련된 미국인이 아니더라도 그 들이 밝고 지나 간 여정을 언젠가 다시 비슷하게 나마 밞으며 북아프리카의 자연을, 사람을, 그리고 그 삶의 공간들을 돌아 보고 싶다...

 

참 좋은 영화...

그리고 일일이 쓰지는 못했지만 베르툴루치 감독의 뛰어난 심리묘사와 화면 완성도에 박수를 쳐 주고 싶다.


 


그녀에게 (2003)

Talk to Her 
8.9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하비에르 카마라, 다리오 그란디네띠, 레오노르 와틀링, 로사리오 플로레스, 제랄딘 채플린
정보
드라마 | 스페인 | 112 분 | 2003-04-18


 

그녀에게 (Talk To Her, Hable Con Ella, 2002)
스페인  |  드라마  |  112 분  |  개봉 2003.04.18
감독 :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  하비에 카마라, 다리오 그랜디네티 ... more

이 영화에는 4인의 주요 인물이 나온다. 병간 전문인 수간호사 베니그노, 작가 마르코, 발레 지망생이었던 알리시아, 그리고 투우사인 리디아 - 뒤의 두사람은 여자들로서 혼수상태(coma)빠진다.
참고로 이 영화를 흑백으로 보았다(ㅜ.ㅜ) 집에 디비디 플레이어와 티비간의 연결선이 접점이 안좋아서 한번씩 흑백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 생각없이 첨부터 이영화는 분명히 흑백일거라 생각하고 확인도 안하고 흑백으로 봤다.
여러 가지 추측을 가능하게 하고 그 추측들이 그런대로 거의 스토리 전개와 맞아 떨어지게된다.
내가 생각한 추측
베니그노는 알리시아를 정말 사랑했었다. 알리시아의 임신은 분명히 베니그노때문이었다. 마르코는 참 순수한 마음을 가진 중년의 작가이고 ...  [중략]-이렇게 의외로 완성되지 못한 글을 읽는 것도 재미가 아닌가? ^^;;;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2002)

Shallow Hal 
8.6
감독
피터 패럴리, 바비 패럴리
출연
기네스 팰트로, 잭 블랙, 제이슨 알렉산더, 조 비터렐리, 린 커비
정보
코미디, 로맨스/멜로 | 미국 | 113 분 | 2002-02-22


모르겠다. 영화의 구성이 어떻고 배우의 연기가 어떻고...이런거 따지면 머라고 해야 할지 전혀 종잡을수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재와 내용이 무척 좋았다.    
어처구니 없는 아버지의 유언을 듣고 극히 평범한 외모(약간 비만)에 평범한 삶(기업체 사원)으로 자라난 주인공은 소위 말하는  '쭉쭉빵빵, hot and young ' 여성만을 찾는 인간이다. 어찌보면 보통 세간 남자와 다를바 없지만(?) 조금 자세히 보면 그의 이런 자세는 너무도 진지하기에 또 색다름을 준다. 하지만 어느날 우연히 한 카운셀러와의 만남으로 자신의 여자관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여자의 내면을 보게 된 것이다.    
단순히 여성의 내면을 보고 그것으로 판단하는 정도가 아니라 여성의 내면이 그대로 그 여성의 외모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첨에는 신기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지만 흔히들 사랑에 눈이 멀면  '눈에 콩깍지가 낀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이 실제로 리얼하게 현실 상황에 반영된다는 것이 이 작품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흔히들 말하는 못생긴 여자, 뚱뚱한 여자들은 항상 외모 지상주의에 눈 먼 남성들에게 기피 대상이 되지만 내면(만)을 보는 이 주인공의 눈에는 세상에 더 없이 아름답고 친절하고 지적이며 배려 깊은 여성으로 보이게 되고 다소 뚱뚱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기네스 팰트로의 모습이 조금 이상하게도 보이지만 그녀를 만나 진정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어느날 친구의 진심어린 우정에 의해 다시 현실(단순 외모)을 보는 눈으로 돌아와, 잠시 혼란에 빠지지만 결국엔 자신이 바라 보던 내면의 아름다움의 소중함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진정한 사랑을 위해 기네스 팰트로와 함께 떠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대 주제 외에도 이런 저런 재밌는 양념도 적절히 배합되어 무척 재밌고 밝은 마음으로 영화를 감상할수 있다.          
외면과 내면...추악한 여성이 아름다운 여성으로 보이기도 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그 반대의 여성으로 보이기도 하고...(재밋는 것은 그 와중에도 주인공의 눈에 비치는 외모가 전혀 바뀌지 않는 여성도 있었다.)          
참모습이 무엇인지 알수 있는 방법이 너무도 부족하고 너무 많은 시간이 들고 너무 많은 노력이 들어서 포기하게 되는 사람들도 있고, 언제까지나 자신의 참 모습을 내 놓지 않는 사람도 있고 어찌 보면 그 참모습이란것이 그리 중요할까 하고 생각되는 점도 있긴 하지만...          
카메라 뒤에서 사물에 투영된 그 의미의 진실을 쫓는 photo shooter들에게는 가볍게,  다시 한번 이 질문을 되새겨 볼수 있는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필독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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