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ed byNaomi Kawase
Produced byRémi Burah
Takehiko Aoki
Masamichi Sawada
Naomi Kawase
Written byNaomi Kawase
StarringNijiro Murakami
Jun Yoshinaga
Music byHasiken
Edited byTina Baz
Distributed byAsmik Ace
Release date
  • 20 May 2014 (Cannes)
  • 26 July 2014 (Japan)
Running time
110 minutes
CountryJapan
LanguageJapanese



간만에 만나는 수작이다.

일본의 남쪽 나라 어느 섬에서 소년, 소녀,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상큼하고 깊은 맛을 내는 영화.

카이토는 이혼한 엄마를 따라 이 섬으로 왔다. 중간에 헤어진 아빠를 만나러 동경에 다녀 오는 장면이 있다. 카이토의 엄마는 지역 호텔에서 일한다.

쿄코는 엄마, 아빠와 그 섬에서 살아가는 소녀. 작은 까페를 운영하는 아빠와 일종의 무당(?)같은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데 엄마는 병에 걸려서 죽음을 맞이 한다. 임종의 순간에 가까운 일가, 이웃이 모여 노래를 부르며 춤 추며 보내는 일본의 남쪽 풍속이 왠지 모르게 티벳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쿄코는 교복을 입은 채로 수영을 즐기고, 카이토는 이혼한 엄마와 살면서 말수가 적은 고등학생의 모습. 서로 애틋한 사랑을 키워 나가면서 이혼한 부모, 그리고 사별하는 엄마, 홀로 아들을 키워 가면서 나름 자신의 인생을 채워(?)나가려는 엄마, 그리고 제물로 쓰기 위해 잡는 염소의 모습.... 

아름다운 바다와 울창한 숲으로 가득찬 산의 모습, 잔잔하고 눈부신 바다부터 태풍이 몰아치는, 미친 듯한 바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대자연 속에 마치 그 일부인듯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 그리고 그 인간들의 자잘한 감정의 단편들을 참 잘 잡아 내고, 하나 하나 정성을 들여 영상과 소리를 통하여 전해졌다.  대자연의 모습은 스펙타클한 차분한 영상으로, 그리고 쿄코와 카이토와 인간들의 씬은 핸드헬드 카메라로 살짝 흔들리면서 파고드는 영상의 표현도 무척 좋았다.

나오미 카와세 감독은 69년생, 나와 동갑인 일본의 감독이다. 앞으로 그녀의 작품에 주목해야겠다. 


201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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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21 – 춘향전(春香傳)) / 작가 미상

(출전: 동서고전 200선 해제3 / 반덕진 / 가람기획)


 고전소설의 최대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춘향전은 단순한 러브 스토리를 넘어, 어두운 중세의 질곡을 뚫고나오려는 근대적 충동과 나아가 인간해방의 염원을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격적 무시를 당하며 살아야 했던 춘향은 억눌린 민중의 대변자로, 엄격한 양반사회의 자기 폐쇄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이도령은 민중의 구원자로 변모한다.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해답을 찾는 우리에게 민족의 영원한 고전작품으로 남아있다.


a. 춘향전의 형성

 세익스피어의 <햄릿>이 영국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춘향전>이 한국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유사할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 작품은 그 작자와 연대를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고전소설로, 처음에는 판소리로 불리다가 소설로 정착된 판소리계 소설이다. 

이 작품은 영정도 시대에 생성되어 구전과 필사본으로 전해오다가 독자들의 요구가 증대하면서 목판본과 활자본으로 출간되었다. 이에 따라 그 내용이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면서 내용과 형식상에 다소 변모가 있었다. 이 작품은 소설뿐만 아니라, 판소리 희곡 오페라 등으로 개작, 상연되고 있어 우리에게는 친근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형성과정에 대한 학설은 다양하나, 대체로 몇 가지 근원설화와 전라도 남원 땅에 전해오는 전설을 소재로 한 판소리로 형성되어, 차츰 소설로 정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내용이 삽입되고, 한시 시조 가사 속담 등 다양한 문학 양식이 수용되어 그 내용이 풍부해졌음은 물론이다.


b. <춘향전>의 근원설화

 <남녀간의 사랑>은 동서고금을 통해 가장 사랑받는 문학의 소재다. 남녀가 서로 만나서 사랑을 나누다 본의 아니게 이별과 고난을 겪고, 후에 다시 감격적인 재회를 한다는 내용은 시대와 민족을 초월하여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춘향전>도 예외는 아니다. 

 춘향전의 근원설화에 대해서는 학자들간의 견해 차이가 있다. 이 작품의 근원설화로는 여러 설화가 거론되지만, 여기서는 <열녀설화> <신원설화>와 <암행어사 설화>의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도미설화

 고난 속에서도 끝까지 정절을 지켜낸 이야기인 열녀설화 중에서도 <삼국사기>에 실려 있는 도미의 아내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도미의 아내 설화는 소위 관탈민녀형 설화라는 점에서 춘향전의 중심적인 근원설화의 위치를 차지한다. 즉, 권력을 가진 자가 민간의 여인을 탈취하려는 행위와, 그에 맞서 고통을 당하면서도 정절을 지키는 여인의 의지가 갈등을 이루는 구조다.

 도미는 백제 사람으로 신분은 낮으나 의리를 알고 그의 아내 역시 아름답고 절개를 지켜온 부인이다. 백제의 개로왕은 이를 알고 도미의 아내를 차지하기 위해 도미를 잡아두고 신하를 왕으로 변장시켜 도미의 아내에게 보내 <<도미와의 내기에서 이겨 너를 궁녀로 삼게 되었으니 너는 내 것이다>>라고 속였다. 이에 도미의 아내는 몸종을 자기처럼 단장시켜 들여보내 왕의 일방적인 횡포에 맞섰다. 후에 자신이 기만당했음을 안 왕은 도미의 두 눈을 빼고 멀리 보낸 다음 도미의 아내를 다시 범하려 한다. 그러자 도미의 아내는 몸을 씻고 오겠다며 궁을 탈출한다. 그러나 강가에 이르러 더이상 갈 수가 없었다. 그러자 어디선가 조각배 한 척이 나타나 올라타니 천성도에 이르렀는데, 눈먼 도미가 거기서 살고 있었다. 극적으로 재회한 두 사람은 온갖 어려움 끝에 고구려 땅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살았다.


   신원설화

 신원설화란 원한을 풀어주는 내용의 설화를 말한다. 남원지방에 추하게 생긴 기생이 있었는데 너무나 박색이어서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어느 날 냇가에 빨래하러 나갔다가, 마침 말을 타고 건너는 사또의 아들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남몰래 사모하게 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것이 병이 되어 죽게 되었는데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얼굴이라도 한번 보기를 소원했으나, 끝내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 기생은 한을 품고 죽었고, 그후 남원 지방에는 가뭄이 들어 3년이나 비가 오지 않았다. 사또가 그 사정을 알고 그 기생의 혼을 달래주는 굿을 했더니 비가 왔다고 한다.


   암행어사 설화

 이 설화는 양반자제와 지방의 기생 사이에서 일어난 연애담으로서, <박문수 설화>와 <이시발 설화>등이 있다. 양반의 자제가 어떤 연유로 시골에 가서 어린 기생을 사귀다가 헤어지게 된다. 기생은 양반의 자제와 사귄 이후로 갖가지 어려움을 무릅쓰고 절개를 지킨다. 그러다가 암행어사가 되어 내려온 양반자제를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인데, <춘향전>의 전체 줄거리와 대체로 비슷하다.

 <춘향전>에는 이 세 가지 설화 외에도 많은 다른 국내외의 설화들이 수용되어 있으며, 그 양상은 이본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c. 판소리계 소설과 <춘향전>

 <춘향전>은 <심청전> <흥부전>등과 함께 일명 판소리계 소설이라 한다. 판소리계 소설이란 판소리로 불려졌던 소설은 물론, 판소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소설을 아울러 부르는 명칭이다. <판소리>란 무대를 뜻하는 <판>과 <소리>의 합성어이다. 무대판에 광대가 등장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를  <노래(창)>와 <말(아니리)>,<몸짓(벌람,너름새)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고수는 옆에서 북을 치면서 여흥을 고조시킨다. 일종의 한국판 오페라라 할 수 있다.

 숙종 말엽에 발생한 판소리는 원래 열두 마당이었으나, 고종 때 명창 신재효(1812--1884)에 의해서 여섯 마당(춘향가 심청가 박타령 수궁가 적벽가 변강쇠가)으로 정리되었다. 그런데 오늘날 남아 있는 것은 다섯 마당이다. 주로 고대설화에서 소재를 취하여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므로 구비문학에 속한다. 이런 판소리가 기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므로 구비문학에 속한다. 이련 판소리가 기록문학으로 정착된 소설이 판소리계 소설이다.

 판소리계 소설은 평민계층의 발랄함과 진취성을 바탕에 깔고 전승되면서 끊임없이 재창작 및 개작되었고, 그들의 체험과 원망이 투영되었다. 판소리계 소설에서는 전대 소설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초경험적이고 관념적인 내용을 대폭 축소하고, 현실적인 경험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물론 그 표현에 있어서는 매우 조잡한 면도 있지만, 풍자해학 등의 수법을 풍부하게 구사하고 있다.

 따라서 소설의 독자가 양적계층적으로 확대되면서 군담소설의 인기를 판소리계 소설이 차지하게 되었고, 그 결과 소설사의 전환이 촉진되었다. 이 판소리계 소설은 판소리가 지닌 개방적 면모와 해학과 풍자를 기본으로 하는 평민계층의 문화적 역동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판소리계 소설의 특징은 주로 평민문학적이고 양반의 위선을 폭로하는 풍자문학적인 면이 강하다.


d. 인간해방을 위한 사랑의 대서사시

 이작품의 내용은 엄격한 사회제도 속에서 계층을 초월한 자유연애와 인간평등을 주장하여 당시의 사회제도에 반기를 든 서민층의 자각과 탐관오리의 부패상을 폭로하는 내용이다.

 숙종 때 전라도 남원에 사는 퇴기 월매는 춘향이라는 아름다운 딸을 낳는다. 춘향이 성장하니 자색이 절륜하고 시화에 능했다. 남원부사의 아들 이몽룡은 춘삼월을 맞이하여 방자를 데리고 광한루에서 시를 읊고 있다가, 춘향이 향단을 데리고 시냇가 버들숲에서 그네를 뛰는 것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날 밤 춘향의 집으로 찾아가 춘향과 백년해로의 가약을 맺는다. 두 청춘남녀는 이내 깊은 사랑에 빠지지만, 이 부사가 갑자기 서울로 영전하게 되어 이들은 굳은 약속을 하고 헤어지게 된다.

 남원부사로 새로 부임해온 변학도는 호색가여서 춘향이 절세미인이라는 말을 듣고 수청들기를 명하지만, 춘향은 죽기를 각오하고 이를 거절한다. 갖은 회유와 고문에도 춘향의 마음을 움직일수 없자 춘향을 옥에 가둔다.

 한편 서울에 올라간 이도령은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여 문과에 급제하고, 전라도 지방의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내려온다. 이몽룡은 춘향이 변학도의 수청을 거절하여 옥중에 갇혀 있다는 말을 듣고, 변학도의 생일잔치에서 거지 행색으로 찾아간다. 각 고을의 수령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사출도를 단행하여 변학도를 파직시키고 춘향을 구출한다. 이도령은 춘향을 정실부인으로 맞아 백년해로한다.


e. 조선후기 인물들의 초상화

 <춘향전>의 주제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견해가 있다. 여인의 정절을 고취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관리의 횡포에 대한 저항으로 보기도 하며, 남녀간의 사랑으로 보기도 한다.

 내용상 춘향과 이몽룡의 연애담이 중심이 되어 있고, 그 과정에서 춘향이 수청을 강요하는 변학도에 맞서 절개를 지킨다는 구성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춘향이 이도령과 결합을 이루려는 것은 신분적 제약을 극복하고 인간적 해방을 이루고자 하는 이면적 주제가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신분상승을 통한 인간해방>이 <춘향전>의 목적적 가치이자 작품의 이면적 주제라면, 열녀의식은 이를 달성키 위한 수단적 가치로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인물들의 성격을 살펴보면 주인공인 춘향은 여타 고전소설의 수동적인 인물들과는 달리 매우 강렬한 자의식의 소유자로, 주관이 뚜렷하고 이익사회 지향적인 성격으로 묘사되고 있다. 변학도가 주동적 인물인 춘향의 성취욕구에 대항하는 반동적 인물인 반면, 이몽룡은 구원자 혹은 보조자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춘향의 항거와 복종의 상반된 반응은 이 때문이다. 또 월매나 방자 등의 성격에서 나타나듯이 세속적인 관심과 현실주의적인 세계관도 아울러 반영되고 있다. 관료사회의 부패가 심해지고 민중들의 시대적 각성이 왕성해지던 시기에 폭군적인 변학도에 맞서 수절의식을 표방하면서 신분상승을 성취해가는 춘향의 모습은 대다수 서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으며, 아울러 춘향을 통한 대리만족의 기쁨을 누리게 했다.

 이 작품은 일관성의 결여 및 논리의 상실 등 몇 가지 결함이 지적되고 있지만 우수한 서민 문학작품으로 평가된다. 그것은 첫째 서민들에게 친근한 소재를 취하고 있고, 둘째 서민사회의 예술양식인 설화와 판소리를 통해 전파되었으며, 셋째 서민사회의 꿈과 정서를 절실하게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반관료의 대표적인 소설인 <구운몽>과 대비되면서 향후에도 생명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


E20 – 열하일기 (熱河日記) / 박지원(朴趾源, 1737 ~ 1805)

(출전: 동서고전 200선 해제3 / 반덕진 / 가람기획)



 a. 작가: 

  <호질> <허생전>으로 유명한 이 작품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 박지원이 쓴 중국 견문기. 청의 연경과 열하를 여행한 후 그곳 문인 명사들과 교유하고 새로운 문물제도를 접한 결과를 소상하게 기록한 이 책은, 조국의 현실 개혁을 전제로 이국 땅을 관찰하고 분석한 연암이 그의 사상을 탁월한 문학적 재능에 의해 전달한 사상서이자 뛰어난 문학작품이다.



b. 진보적인 지식인

  남한과 북한에서 공히 높게 평가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상가이자 작가인 연암 박지원은 노론의 명문인 반남 박씨 집안의 둘째 아들로 출생했다. 16세에 처삼촌인 이양천에게 글을 배우고, 3년 동안 문을 걸어 잠그고 공부에 전념했다. 20대에 이미 뛰어난 글재주를 나타냈다. 1759년에는 모친이, 1760년에는 조부가, 1767년에는 부친이 별세했다. 아버지의 장지 문제로 한 관리가 사직한 것을 알고는 본의 아니게 남의 장래를 막아버린 것을 자책해 스스로 과거응시를 포기했다.

  32살 때 서울의 지금의 파고다 공원인 백탑 부근으로 이사했다. 주변에 이덕무 이서구 서상수 유득공 등 불우한 문사들이 모여 살았고, 박제가는 그의 집에 자주 출입했다. 당시 그를 중심으로 <연암그룹>이 형성되어 많은 청년 인재들이 그의 문하에서 지도를 받고 새로운 학풍을 형성해 나갔는데, 그것이 <북학파> 실학이다. 문학에서는 당시 이덕무 유득공 이서구 박제가가 <4대시가>로 일컬어졌다. 이들은 모두 박지원의 제자들있으며 이서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얼출신이었다. 이들은 나이나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세상이야기나 문학 이야기로 밤을 새웠다.

  1780년 44세 때 영조의 사위이자 자신의 친척인 박명원을 수행하여 중국의 북경과 열하 등에 다녀왔는데, 이 과정에서 청의 문물과의 접촉은 그의 사상체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인륜 위주의 사고에서 <이용후생>의 사고로 전환하게 되었다. <열하는 청나라 황제들이 거처하는 여름 별궁이 있었던 도시로, 주위에 온천들이 많아 겨울에도 강물이 얼지 않는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이런 연유에서 <열하일기>라는 제목을 붙였던 듯하다.

  그는 귀국 후 <열하일기>의 저술에 전념했다. <열하일기>는 단순한 일기가 아니라 <호질><허생전> 등의 소설도 들어 있고, 중국의 풍속 제도 문물에 대한 소개, 조선의 제도 문물에 대한 비판도 실려 있는 문명비평서였다. <열하일기>는 공간되기 이전에 이미 필사본이 많이 유포되었는데, 특히 자유분방하고도 세속스러운 문체와 당시 내에 만연되어 있던 반청 문화의식에 역행하는 것이어서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고루하고 보수적인 지식인들의 비난 때문에 정조도 1792년 그에게 반성문을 바치게 했다.

  1786년 처음 벼슬에 올라, 1797년에는 면천 군수를 지내고 정조의 농정에 대한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과농소초>를 지어 올렸다. 이 책은 농업 생산력 발전에 대한 깊이 있는 책으로, 그의 사상의 원숙한 경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평생동안 가난 속에서 살았던 연암은 한때 황해도 연암 골짜기로 들어간다. 초가삼간 주변에 과일나무도 심고, 양어장도 만들었다. 손이 부르트도록 직접 농사일도 하면서 숯도 구웠다. 이런 찌든 가난 속에서도 <<마음은 이것을 즐기며 바꿀 생각이 없다>>고 자족할 만큼 정신적인 풍요로움 속에서 일생을 마쳤다. 한편으로는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에 몸을 던지며 광인처럼 살았지만.


c. 연암의 문학세계

  박지원의 사상은 철학사상 경제사상 문학사상 등 여러 측면에서 분석이 가능하나, 그의 실학사상에 대해서는 본서 제1, 2권의 곳곳에서 간간이 언급했기에, 여기서는 그의 문학사상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그는 청년기와 장년기에 11편의 소설을 썼는데, 현재는 9편이 전해지고 있다. <광문자전>에서는 광문이라는 거지의 성실성과 정직성을 말하면서 이런 표본적인 인간이 인간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회를 꾸짖었다. 이런 표본적인 인간이 인간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회를 꾸짖었다.

<마장전>에서도 가난하고 천한 사람들의 건강한 도덕성과 고결성을, 퇴색하고 비속화된 양반들과 대비시킴으로써 양반의 허식적 생활을 풍자, 비판했다. <예덕 선생전>에서는 똥거름 치는 근로자인 주인공 엄행수를 등장시켜 가장 훌륭한 삶의 구현자임을 밝히고, 손 하나 까닥 않는 양반을 꾸짖었다.

  장년기의 작품인 <양반전>은 양반도덕의 하위성, 위선적인 양면성, 몰염치한 착취에 기반한 무위도식, 양반의 무능성에 대한 날카로운 규탄과 폭로로 일관하고 있고, 양반몰락의 역사적 현실성과 필연성을 묘사했다. 그는 양반을 다음과 같이 풍자했다.

  <<하늘에서 사람을 낼 때 4가지 종류로 만들어냈는데, 그중에서 선비란 것이 가장 고귀하다. 선비는 양반이라고도 부르는데, 농사나 장사도 하지 않고 책이나 대충 훑으면 문과에 급제하고 적어도 진사는 따놓았다. 우선 이웃집 소를 끌어다가 밭을 갈리고, 백성들을 끌어다가 김을 매게 한다. 누가 감히 나를 괄시 하겠는가. 만일 그런 자가 있다면 그 놈의 코에 잿물을 부어넣고, 귀뺨을 때린들 감히 원망하지 못할 것이다.>>

  그는 인간관계가 엄격하게 신분제에 의해 규제되고 게다가 양반사회는 당론으로 분열되어 있어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자유로운 교제에 바탕을 둔 평등윤리로서의 우정이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을 폭로하고, 그 평등윤리인 우정의 세계를 희구하면서 그것을 서민의 생활도덕에서 찾고자 했다. 그러나 그도 그 자신이 서민들과 함께 호흡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지식인 체질이었으며,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허생처럼 재주를 가지고 고독하게 숨어살면서, 세상을 풍자하고 개탄하는 한 양심적인 지식인일 수밖에 없었다.


d. 사회개혁을 위한 문명 비평서

  연암이 박명원을 수행하면서 곳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기록으로 남긴 <열하일기>는 당시 사회제도와 양반사회의 모순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독창적이고 사실적인 문체로 담았기 때문에 위정자들에게 배척당하여 필사본만 전해오다가 1901년 김택영에 의해 처음 간행되었다.

  책의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1~7권은 여행경로를 기록했고, 8~26권은 보고 들은 것들을 한 가지씩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처음에 압록강의 장관에 대한 인상적인 묘사로부터 시작하여, 이후 광대한 중국의 산천풍물과 번영을 구가하고 있는 청나라의 사회상을 다채롭고 힘찬 필치로 그려나가는 <열하일기> 앞에 독자들은 압도된다.

  <도강록>은 압록강에서 요양에 이르기까지 15일간의 기록으로 굴뚝과 구들 등 여염집의 구조와 배 우물 가마 성의 제도 등 배울 만한 것이 있으면 자세히 서술하면서, 모든 물건을 이롭게 써서 백성의 생활이 윤택해야만 덕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이용후생의 주장을 폈다. <성경잡지>는 십리하로부터 소혹산에 이르기까지의 5일간의 기록으로 여행과정에서 자유롭게 만난 평민들과 나눈 대화와 그곳의

산천과 절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일신수필>은 신광녕에서 산해관에 이르기까지의 9일간의 기록으로 저자거리 여관 교량 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수레의 제도에 관하여 자세히 기록한 것을 <허생전>의 중심사상과도 통한다.


e. 호질

  <관내정사 關內程史 >는 산해관에서 연경(북경)까지의 기록으로, 이중 특히 <호질>은 연암의 소설 중에서 <허생전>과 함께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존경받는 선비인 북곽선생(北郭先生)과 동리자(東里子)라는 수절과부의 추문을 통해 당시 선비들의 이중성을 풍자한 소설로서, 특히 동물을 의인화하여 호랑이가 인간의 비행을 나무란다는 발상은 기발하다. 제목 <호질>은 <호랑이의 질책>이라는 뜻이다.

  작품의 줄거리는 크게 3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째 단락에서는 범의 속성 및 범과 인간과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작가는 범의 신령스러움과 용맹함을 칭송하면서 범이 인간 이상의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랑이와 호랑이에게 먹이를 찾아주는 귀신인 창귀들이 모여 저녁거리를 논한다. 창귀들이 권하는 메뉴에 대해 호랑이는 먹이 투정을 한다. 의사는 육체가 약한 자를 등쳐먹고, 무당은 정신이 약한 자를 등쳐먹고, 선비는 공리공론을 앞세워 백성들을 등쳐먹기 때문에 맛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 단락에서는 북곽선생이라는 위선적인 유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점잖고 학식이 높은 것처럼 행세하지만 밤이면 열녀로 소문난 동리자라는 과부의 집을 찾아가 정을 통한다. 그녀의 아들들은 북곽선생을 여우가 변신한 것이라고 믿고 여우를 잡아 돈을 벌려고 하자 이를 안 북곽선생은 도망나온다. 여기서 북곽선생은 당대의 부도덕한 지배세력을 대변한다.

  셋째 단락에서는 동리자의 집에서 도망나오다 거름구덩이에 빠진 북곽선생이 범을 만나 살려달라고 애걸하는데, 여기서 양반의 위선과 이를 꾸짖는 호랑이의 준엄한 질책이 그려진다. 범은 유학자들의 이념이었던 성리학의 모순점과 그들의 허위의식, 그리고 이중적인 생활태도 등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꾸짖기를 마친 범은 썩은 선비의 고기는 역겨워 못 먹겠다고 말하고 사라진다. 호랑이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던 북곽선생은 서성대는 동네사람들에게 <<하늘에 제사 지내고 있는 중>>이라고 여전히 허풍을 떤다.

  <막북행정록,漠北行程錄>은 연경에서 열하로 가기까지의 기록으로 연경에 겨우 도착한 사신 일행이 열하에 피서중인 황제를 좇아 밤새워 달려가는 동안 겪었던 숱한 고생들을 현장감 있게 서술하고 있다. <태학유관록>은 열하의 태학관에 6일 동안 머물러 있는 동안의 기록인데, 중국의

명망 있는 학자들과 한국과 중국의 두 나라의 문물제도에 관해 논평하다가 이어 달세계와 지동설에 관한 문제를 토론하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환연도중록, 太學留館錄>은 열하에서 다시 연경으로 돌아오면서 급히 갈 때 보지 못했던 것을 적고 있는데, 특히 교통제도에 관한 서술 등이 주목된다. <경개록>은 열하의 태학관에서 그곳의 학자 10여 명과 나눈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며, <황교문답>은 불교의 한 지파인 라마교 중에서 갈라져나온 황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아울러 각 종족과 종교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반서시말>은 황교의 법왕인 반선의 내력과 우리 사신이 반선을 만나보게 된 시말을 기록한 것이고, <찰습륜포>는 곧 반선이 살고 있는 지명으로서 그가 거쳐하는 호화로운 궁전 등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망양록, 忘羊錄>에는 주로 음악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 그의 악론을 살필 수 있으며, <심세편>에서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청나라를 오랑캐 출신이라 하여 업신여기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곡정필담>은 중국인 곡정 왕민호와의 필담으로서 정치 경제 종교 지리 등 다방면에 걸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특히 천문에 깊은 관심을 두고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산장잡기>는 열하 산장에서 보고 느낀 바를 담은 것으로 내면에 침잠하여 얻은 깨달음을 서정적으로 엮고 있다.

  <환희기>는 황제의 만수절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요술장이들을 구경한 이야기이고, <피서록>은 중국의 황제와 학자, 우리 나라 학자들의 시 등에 관한 시문 비평을 적은 것이다. <행재잡록>은 청나라 고종의 행재소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로서, 청나라가 조선에 대해 취한 정책을 적고 조선 당국자들의 청에 대한 관심과 대처가 소홀하다고 개탄하고 있다. <구외이문>은 만리장성 밖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 60여 항목이다.


f. 허생전

  <옥갑야화>에는 한국소설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허생전>이 수록되어 있다. 가난한 선비 허생은 10년 계획한 글공부를 7년 만에 그만두고 장사를 시작한다. 장안의 부자인 변씨에게 돈 1만 냥을 빌려 시작한 허생은 수완을 발휘하여 거부가 된다.

  변산 근처의 도둑떼들을 이끌고 무인도로 가서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하고, 본국으로 돌아와 전국의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한 다음 서울로 돌아온다. 허생은 변씨에게 빌린 돈 10만 냥을 넘겨주고 예전처럼 독서에 열중한다. 허생의 비범함을 알게 된 변씨는 어영대장 이완에게 그를 소개하고 이완은 허생을 찾아와 인재등용에 관한 조언을 구한다.

  이에 대해 허생은 3가지를 제시한다. 이 장면에서 박지원의 실학사상이 잘 드러나는데, 첫째 제갈량과 같은 인재를 천거할 테니 임금이 삼고초려할 것, 둘째 명나라에서 이주해온 정객들에게 혼인을 주선할 것(국내 세도가들에게 국혼을 주선하는 것보다 차라리 대국이라고 섬기는 명나라 정객들에게 국혼을 주라는 빈정거림), 셋째 양반의 자제들을 뽑아 청에 첩자로 파견할 것(북벌론을 주장하면서도 청의 실정에 어두운 북벌론자들을 풍자한 것) 등인데, 명분에 사로 잡힌 이완은 하나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도망나온다. 그후에 그를 다시 찾았으나 이미 허생은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이 작품은 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되새겨보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금료소초,金蓼小抄>는 의술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엮은 것이고, <황도기략>은 연경에서 관광한 문물, 제도 등을 39항목으로 나누어 그 내력과 전해오는 말들을 곁들여 기록한 것이다. <알성퇴술>은 공자의 묘를 참배하고 난 후 그 건물과 학교, 학사의 연혁과 규모 등을 10항목에 나누어 기록한 것이다. <앙엽기>는 연경 안팎에 있는 절과 궁 등 주요 명소 20군데를 구경한 기록이고, 마지막으로 <동란섭필>은 이제까지 기록한 것 이외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두서없이 적은 것이다.


g. 이용후생 사상의 집대성

  <열하일기>는 연암의 명실상부한 대표작으로 그의 위대한 창조역량과 평생에 걸쳐 이룩한 모든 예술적 성과들이 집약되어 있다. 여기서 그는 중국현실에 대한 심오한 통찰과 그에 입각한 혁신적인 개혁안, 진보적인 천문학설과 과학적 세계관을 제시하는 등 북학파의 사상을 집대성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단순한 사적 여행보고서에 그쳤던 종래의 견문록과는 다르다.

  연암은 이 책을 통해 이용후생을 비롯한 북학파의 사상을 역설하는 동시에, 구태의연한 명분론에 사로잡혀 있는 경색된 사고방식을 효과적으로 풍자하기 위하여 사실과 허구의 혼입이라는 복합구성을 도입했다. 즉, 여정과 관련시켜 삽입해놓은 일화들은 보고 들은 것일 수도 있으나 필요에 따라 창작한 것이기도 하다.

작품 속에서 그는 비속어와 저속한 표현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는데, 이러한 실험적 구성은 당시에 이미 <연암체<라고 일컬어진 정통을 벗어난 문장과 함께 기문으로 지목받게 되어 복고적인 문예정책을 추진하던 정조로부터 <문체반정>의 표적이 되었다. 이로 인해 반성문을 쓰기도 했지만 대화중심의 극적인 장면묘사와 유기적인 구성을 추구하는 소설적 수법, 인간심리에 대한 원숙한 통찰 등 그의 다양한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한편 <열하일기>에도 그 나름대로의 한계는 있다. 그가 여행했던 코스는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던 중국의 강북지방이었다. 그 일면만을 보고 상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적 발달상을 일방적으로 예찬한 반면, 이를 가능케 했던 보다 근원적인 요인인 농업 생산력의 발전과 농민층에 대한 상업자본의 착취수탈관계 등 중국의 심각한 농민문제와 농촌실태 파악에 소홀한 점이 있다. 그리고 조선의 낙후된 현실을 타개할 것을 주장하면서도 개혁의 주체로서 각성된 사대부만 상정하고 있을 뿐, 실질적 능력을 갖춘 중인계층이나 상인층의 참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는 연암의 개인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시대적 제약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따라서 <열하일기>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한계는 곧 다음 시대의 사상과 문학이 해결해야 할 역사적 과제였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연암은 청나라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의 새로운 국제현실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가지고 사회개혁의 방도를 진지하게 모색한 그 시대의 선구적인 지식인이었다.



E19 – 파한집 (破閑集) / 이인로(李仁老, 1152년 ~ 1220년)

(출전: 동서고전 200선 해제3 / 반덕진 / 가람기획)


  고려 중기 문신 이인로가 쓴 최초의 시화 수필집. 이름난 문인들과 승려들의 시문을 제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씌어진 책으로, 고려 중기까지의 시의 역사를 조감하면서 구체적인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는 물론, 시학의 근본문제까지 자세하게 논의 하고 있다. 아울러 고려 문화의 일반적인 특징을 살필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귀중한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a. 죽림고회의 중심인물

  이인로는 고려 의종 때 7대 80년 동안 국권을 장악했던 문벌귀족인 인주 이씨 가문에서 태어났다. 일찍 부모를 잃고 고승인 요일 밑에서 자랐다. 그의 가문은 그 자신도 자랑스럽게 여긴 쟁쟁한 문벌귀족이었으나, 그는 크게 출세하지는 못했다.

  청년기에 무신정권의 공포정치를 피해 한때 승려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곧 환속하여 29세에는 문과시험에 장원급제한 뒤 문극겸의 천거로 한림원에 보직되어 14년간 근무했다. 당시의 이름난 선비인 오세재 임춘 조통 황보항 함순 이담지 등과 죽림고회를 조직하고 시와 술을 즐겼다. 이는 중국 진대에 문학을 사랑하고 술과 거문고를 즐기면서 세상을 등지고 죽림에 모여서 청담을 나누었던 중국의 <죽림7현>을 흠모한 문학모임이었다.

 그후 벼슬은 다소 높아졌으나 순탄치만은 않았다. 관직에 매력을 가졌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또 당시 집권층인 최씨 일파에 대해서도 호의적이 아니었다. <고려사>에 <<성격이 편협하고 급하여 크게 쓰이지 못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성격적으로도 시대 흐름에 거슬린 듯하다. 이런 면에서 최씨 정권하에서 승승장구하던 이규보와는 대조적이다. 

 이런 연유에서인지 그는 인간관계를 인연의 결과로 보고 임금과 어진 재상의 만남을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보아 <<하늘이 내린 품성은 나면서부터 지니고 있어, 물건에 따라 옮길 수 없다>> <<대개 초목은 그 토질이 맞지 않으면 그 품성을 발휘하지 못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관직을 원하면서도 구걸하지 않고 시와 술로 자위하는 자세를 견지했다.

  이인로는 고려 전기의 문벌귀족이 이룩한 문학이 지속되고 더욱 세련되기를 바랐다. 특히 예종 때 군신이 함께 어울려 시를 주고 받으며 풍류를 즐기던 일을 두고 두고 동경하면서 자기 시대에도 그 기풍이 재현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다.

  그의 생각에는 의종 때가 문인들의 황금기였던 반면, 명종 때의 문학은 암흑가로 여겨졌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의종을 찬양하고 그 시대를 그리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점점 쇠약해지는 문학을 보존하기 위해 틈틈이 모은 시들과 문인들의 동향을 기록해 나갔다. 그러한 노력의 결정이 <파한집>으로 나타났다.

  이런 면에서 <파한집>은 그의 문학적 고백을 담고 당시 문단의 증언을 엮은 단편집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국문학사상에서는 <<수필적 평론집으로선 맨 최초의 것>>으로 규정하면서 <<13세기 고려 문단에 혜성처럼 빛나는 평론집의 효시>>라고 평가하고 있다.


b. 무신정권하의 문인들

  1170년 정중부에 의해 무신의 난이 일어나서 많은 문인들이 화를 입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니하게도 무신란의 학살에서 살아남은 문인들은 현실을 도피하여 문학에 몰두하다 보니, 오히려 문학이 더욱 풍부할 수 있었다. 현실도피가 문학발전의 계기가 되었다는 견해는 오세재 임춘 이인로 등의 경우를 보면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죽림고회(竹林高會)

  무신정권의 공포 속에서 제도권의 안락함보다는 자연 속에서 시문을 사랑하고 그 속에서 가치를 찾고자 한 시문 숭상자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 오세재가 좌장격이고, 이인로가 대변자 노릇을 했으며 임춘은 가장 불우한 삶을 살았다. 특히 오세재는 이인로가 <파한집>에서 송곳을 꽂을 만한 땅도 없다고 표현할 만큼 궁핍한 생활을 했다. 평생을 백성들의 고충에 공감하고 집권층의 방자와 횡포에 비판의 노래를 부르면서 그의 문학생활을 계속한 듯하다. 50세에 과거에 합격했으나 그의 날카로운 비판의식이

문제가 되어 관리로 등용되지 못하고, 정권으로부터 거부당했다. 그후 비참한 모습으로 경주에서 객사하게 된다.

  30대에 요절한 임춘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무신란으로 전가족이 타격을 입었고, 과거에 몇번 응시했으나 계속 낙방했다. 그러나 그는 그로 인해 자신을 잃거나 수치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과거시험에서의 문장과 자신의 문학세계의 지향점이 다를 뿐, 오히려 후자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임춘의 생각은 문학수업이란 모름지기 고문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지, 자구 놀림에 지나지 않는 과거시험의 글이란 <문학>의 범주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이인로는 관직에 재직한 점에서 다소 다르나, 출세지향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그가 오세재를 천거한 점, 임춘을 위해 유문집을 편찬하는 등 불우한 동료문인들에 대해 깊은 동정심을 가진 것도 이런 맥락이다.

  

  관직지향파

  반면 당시 <계관시인 桂冠詩人>과 같은 존재였던 이규보는 최충헌 정권에 접근하여 문학적 영예와 관료로서의 명예를 함께 누렸다. 자기 삶의 경험에 입각해서 현실을 인식하고 시대적민족적인 문제의식과 함께 만날 때 바람직한 문학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입신출세에 너무 집착하여 권력에 아부한 지조 없는 문인이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이규보의 천거로 중용된 최자 역시 집권자들의 구미에 맞는 문학활동을 했다. 시문숭상파들의 보수적인 태도와는 달리 새로운 시의식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구했다.


c. 고려인의 삶을 보여주는 최초의 시화집

  <파한집>은 시화를 모은 책이다. 시를 짓는 데 따르는 일화에다 시평을 곁들이고 이따금 작가론이나 문학일반론까지 곁들여 전에 볼 수 없었던 책을 구성했다. 요즘 말로 표현하면 일종의 수필이다. 문학용어로는 <패관문학 稗官文學 >이라 하는데, 일정한 체계를 갖추지 않고 생각나는대로 써 모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산만한 감도 없지 않으나, 자세히 음미해보면 문학에 대한 그의 일관된 주장을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서문이 없고, 정여령이라는 사람이 자기 고향의 경치를 그린 그림을 보고 즉석에서 아주 짜임새 있는 시를 지어 당대의 명사들을 감탄케 했다는 일화를 싣고 있다. 그 다음에 명성 높은 송나라 승려 혜홍의 작품에 기대를 걸었다가 실망을 했다고 하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얼마 동안은 자기가 시를 지은 사연을 늘어놓았다. 계속 이런 식으로 시에 관한 일화를 쓰고 작품을 소개하고 평을 했다.

  상중하 3권으로 엮어져 있는데 구체적으로 나누면 상권 25화, 중권 25화, 하권 33화, 도합 83화가 된다.

시문 그림 글씨 역사 인물 지리 풍물에 대하여 두루 기록하여 시로 연결시켰다. 이 책에는 자작시(13화)가 많이 들어 있다. 이중 파한집 상권에 나오는 한 부분을 부담없이 읽어보자.


d. 청학동(靑鶴洞)과 도화

  지리산은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한다. 북 쪽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꽃 같은 봉우리와 꽃받침 같은 골짜기가 계속 잇닿아 전라도 남원에 이르렀는데, 10여 고을에 걸쳐 수천 리 길이 서리고 얽혀 열흘에서 한 달정도는 걸려야 그 산 경계선에 닿을 수 있다. 옛 전설에, <<지리산 속에 청학동이란 곳이 있는데 그곳으로 들어가는 길이 너무 좁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이다. 기다시피하여 수십 리쯤

들어가면 비로소 넓은 곳이 나타난다. 주위는 모두 기름진 밭과 땅으로 되어 있어 씨 뿌려 농사짓기에 알맞고, 우거진 숲속에는 푸른 학이 살고 있어서 청학동이라고 부르고, 대개 이곳은 옛날 현실도피적인 선비들이 살던 곳으로 아직도 가시덤불속 빈터에 허물어진 담과 무너진 웅덩이가 더러 남아 있다>>고 전한다.

  오래 전 나는 사촌형인 최상국과 함께 세상의 인연을 끊고 은둔생활로 일생을 보낼 뜻이 있어서 이 청학동을 찾기로 약속했다. 두세 마리의 소에 소지품을 넣은 대바구니를 싣고 들어가, 속세와 인연을 끊으려 했다. 마침내 화엄사를 거쳐 화개현의 신흥사에 묵게 되었다. 지나는 곳마다 선경이었다. 온갖 바위가 다투어 솟고 골짜기마다 맑은 물이 소리내며 흘렀다. 대나무 울타리를 한 집들도 복숭아꽃,

살구꽃에 어리어 정말 인간이 사는 곳이 아닌 듯했다.

그러나 청학동이라는 마을은 끝내 찾지 못하여 하는 수없이 바윗돌에 다음과 같은 시를 새기고 돌아오고 말았다. 

두류산은 드높이 구름 위에 높이 솟고

 온갖 바위와 골짜기는 회계산(중국의 명산)처럼 아름답구나.

 지팡이에 의지하여 청학동을 찾으려 했으나

 속절없는 원숭이 울음소리만 숲속에 들리네

 누각은 희미한데 삼산(중국의 산이름)은 안 보이고

 이끼 낀 바위에 글씨 넉자만 희미하구나

 묻노니 선경이 어디메뇨

 물에 떠가는 꽃잎이 사람만 어지럽히네.

 어제는 우연히 도연명의 문집을 읽다가 <도화원기>가 눈에 띄어 여러 번 외어보았다.

  <<진나라 때 무릉에 사는 한 어부가 골짜기의 물길을 따라 가다가 길을 잃고 복숭아꽃이 만발한 숲을 발견한다. 숲 끝은 강상류에서 끝났고 그 곳에는 산이 있었다. 산에는 작은 동굴이 하나 있었는데 그속으로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어부는 즉시 배에서 내려 동굴 속을 따라들어갔다. 그러자 탁 트인 평화로운 낙원이 펼쳐졌다. 그곳 사람들은 모두 기쁨에 찬 얼굴로 살고 있었는데 진나라때 난리를 피에 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하도 살기가 좋아 500여년의 세월 동안 바깥 세상일을 까맣게 잊고 지냈다.

  어부는 며칠 동안 극진한 대접을 받고 <바깥 세상에 나가서 말하지 말라>는 당부를 받고 돌아온다. 어부의 보고를 받은 읍의 태수는 어부가 표시해둔 길을 따라 찾아 보았으나 실패했고, 그후 유자기라는 사람도 시도해보았으나 찾지 못했다>>(파한집에는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으나 필자가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좀더 덧붙였음).

  이것은 그가 지은 <도화원기>의 요지다. 후세 사람들은 이걸 미화하여 단청색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노래를 지어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도원이란 신선들이 사는 세계로, 신선이 타는 수레인 우거표륜을 타고 갈 수 있는 곳으로만 여기고 있는데, 이것은 그 기록을 잘못 읽은 까닭이다.

  도화원은 진실로 청학동과 다름없는 것이다. 어치 유자기 같은 선비를 데리고 가서 찾을 수 있겠는가?>>

  이상이 <파한집>에 나오는 일부분이다. 청학은 선인들이 타고 다니는 수레를 말하는데 이 글은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도화원>이나 지리산의 <청학동>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임을 내세운 글로, 무신정권하의 선비들의 은둔적인 풍조를 엿볼 수 있다.

  아마 청학동은 고려 때부터 우리 나라의 이상향으로 알려진 듯하다. 그러나 우리의 정신적 고향은 중국의 무릉도원, 유럽의 아틀란티스, 아메리카의 엘도라도와는 달리 전쟁의 화를 피하고 굶주림을 면하는 가난한 이상향이었던 듯하다. 이밖에도 경주의 옛 풍속을 기술하고 평양의 산하와 인물을 묘사하며, 수도인 개경의 궁궐사원 들의 풍물을 기록하고 있어, 고려문화의 일반을 보여주는 자료가 된다. 그리고 또 내용 중에는 시와는 별관계가 없는 역사상의 빠진 일들을 기록하고 있어 역사연구에도

도움을 주는 책이다.


e. 복고주의적 문학관이 담긴 패관 문학집

  우리 나라 역대의 우수한 문인들의 시가와 작품들을 정리하여 남기지 않는다면 잊혀져 후세에 전하지 않을 것을 염려하여 이인로가 엮은 이 책은 일종의 패관문학집이다.

  여기서 <패관>이란 중국 한나라 때 일반에 떠도는 민담을 수집하여 민심을 파악하고자 파견한 관리를 말하는데, 이들에 의해 기록된 문학을 패관문학이라 한다. <파한집>은 우리 나라 최초의 시화집으로 신라와 고려에 걸쳐 여러 풍속과 일화를 담고 있어 문학적 가치가 높다.

  한편 그의 문학세계는 선명한 회화성을 통하여 탈속의 경지를 모색했으며, 문은 중국 한유의 고문을 따랐고, 시는 소식(소동파)를 숭상했다. 그는 산문에서든 시에서든 <용사>를 소중하게 여겼다. 용사란 과거 명문의 표현이나. 관련사실을 자신의 의도대로 재활용하는 창작방식이다. 즉 문학의 고전적인 규범과 가치를 배우되 혁신할 줄 알아야 한다는 보수적인 성향을 띠었다. 그러기에 문학수련의 가장 좋은 방법은 옛사람의 명문을 읽어서 자기것으로 하는 데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소식을 계승하고자 했는데, 소식이 썼던 말, 소식과 관련된 고사를 우선적으로 택하면서 자기 작품을 장식했다.

  그는 <<세상일 중에서 빈부나 귀천으로 높고 낮음을 정할 수 없는 것이 오직 문장뿐이다. 대개 완성된 문장은 해와 달이 하늘을 곱게 하고 구름과 안개가 공중에서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것 같다>>고 말하여 예술지향주의적인 신념을 표현했다. 그는 해와 달처럼 아름다운 표현은 과거의 고전적인 명문에 이미 구현된 것으로 보고, 그것을 충실하게 배우고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옛 사람들은 비록 뛰어난 재주가 있어도 감히 경망스럽게 손을 놀리지 않고, 반드시 갈고 닦은 공을 더한 다음에야 광채가 생기도록 해서 무지개처럼 천고에 빛날 수 있었다>>는 말 속에 이인로의 충고가 요약되어 있다.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함부로 시를 써내는 태도를 배격했다. 오랫동안 수련을 쌓으며 애써 갈고 닦아야 한다면서 글자 한자 한자를 안배하기에 밤낮으로 힘을 다한 사람, 한 해 동안 시 세 편만을 써서 줄곧 고치기만 한 사람의 경우까지 들었다.

  그렇다고 이인로가 고인을 본받는 것이 최선임을 주장한 것은 아니다. <<고인이 이르지 못한 데서 신의를 창출해 묘한 경지에 이르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불가능하므로 실현가능한 차선책을 택해 용사를 정묘하게 해 고인의 표현을 가져와서 새로운 효과가 나게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문을 닫아 걸고 황산곡 소동파 두 문집을 읽은 연후라야 시어가 힘차게 되고 시운이

뚜렷해져서 작시의 삼매에 들게 되었다>>는 자신의 경험에 근거를 두고 있다.

  최초의 시화집인 <파한집>을 저술하여 한국문학사에 본격적인 비평문학의 길을 연 그는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자기 나름의 문학세계를 구축하고 무지개처럼 영롱한 표현을 이룩해, 현실을 떠나지 않고서도 문학 속에다가 은거할 곳을 마련했다.

  <파한집>이 나온 이후로 곧 뒤이어 최자가 이를 보완하여 <보한집>을 저술했다. 그후 순수한 시화집은 아니지만 이제현의 <낙옹비설>이 나왔고, 조선의 서거정의 <동인시화>가 시화라는 이름을 정식으로 붙이고 나왔는데 그 이후로는 많은 시화집들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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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고회 (출전 : 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간략정보]

한자 竹林高會

분야 문학/한문학

유형 단체

시대 고려

성격 문인단체

설립자 이인로(李仁老) 등

집필자 심경호

 

 

[정의]

고려 무신정권 때 이인로(李仁老) 등이 중심이 되어 결성한 문인들의 모임.

[내용]

이 시회(詩會)는 정중부(鄭仲夫)의 무신집권기에 이인로(李仁老)·임춘(林椿)·오세재(吳世才)·조통(趙通)·황보 항(皇甫沆)·함순(咸淳)·이담지(李湛之) 등 일곱 문인이 구성하였다.

중국 위(魏)나라 정시연간(正始年間)에 완적(阮籍)·혜강(嵇康) 등이 구성한 죽림칠현(竹林七賢, 일명 江左七賢)에 비견하여, 이 시회를 ‘해좌칠현(海左七賢)’이라고도 한다. ‘죽림고회’라는 명칭은 최자(崔滋)의 『보한집』 발문에 보인다.

이인로는 한림원(翰林院)에서 재능을 인정받아 고원(誥院)으로 옮겨 14년 동안 있으면서 날마다 임춘·오세재 등과 어울렸는데, 세인들이 그들의 모임을 ‘죽림고회’라 하였다고 한다.

『보한집』 발문과 『고려사』 이인로전으로 보아, 죽림고회는 이인로가 1180년(명종 10)에 급제하고 계양(桂陽) 서기(書記)로 나갔다가 들어와 직사관(直史館) 일을 맡아 한림원에 있을 때 존재하였던 듯하다.

이규보(李奎報)의 「칠현설(七賢說)」에 보면, 이들은 서로 만나 술 마시고 시 지으며 호탕하게 즐겨서 세인의 비난을 사기도 하였다는데, 무신정권 하에서의 불만을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것이라 볼 수도 있다.

오세재가 죽은 뒤 이담지가 이규보에게 가입을 권하자, 이규보는 거절하면서 “칠현 가운데 찬핵(鑽核: 씨앗에 구멍을 뚫어 죽이는 행위)할 인물이 누군지 모르겠구나(未識七賢內 誰爲鑽核人).”라고 읊어 좌중이 부끄러워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이규보가 자신의 입장에서 고려의 해좌칠현(죽림고회)를 비판한 것으로, 『고려사』이규보전에도 실려 있다.



挽歌詩(만가시) - 陶淵明



其一


有生必有死(유생필유사) 태어남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고

早終非命促(조종비명촉) 일찍 죽는다고 명이 짧은 것도 아니다.

昨暮同爲人(작모동위인) 어제 저녁에는 똑같은 사람이었는데

今旦在鬼錄(금단제귀록) 오늘 아침에는 귀신명부에 올랐구나!

魂氣散何之(혼기산하지) 혼과 기운은 흩어져서 어디로 가고

枯形寄空木(고형기공목) 말라버린 몸만 빈 나무에 얹혀있다.

嬌兒索父啼(교아색부제)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아버지 찾으며 울고

良友撫我哭(양우무아곡) 좋은 친구들은 내 몸을 어루만지며 곡한다.

得失不複知(득실부복지) 잘잘못을 다시는 알지 못하니

是非安能覺(시비안능각) 옳고 그름을 어찌 깨달을 수 있겠나!

千秋萬歲後(천추만세후) 천년 만년 지나간 후에

誰知榮與辱(수지영여욕) 누가 영화와 치욕을 알겠는가?

但恨在世時(단한재세시) 다만 한스러운 것은 세상에 있을 때

飲酒不得足(음주부득족) 술 마신 것이 넉넉하지 못했던 것 뿐이네.




其二


在昔無酒飲(재석무주음) 옛날에는 마실 술이 없었는데

今但湛空觴(금단담공상) 지금은 빈잔이 가득 채워졌구나!

春醪生浮蟻(춘요생부의) 봄 막걸리에 술밥이 생겨 뜨는데

何時更能嘗(하시갱능상) 어느 때 다시 맛볼 수 있을까?

肴案盈我前(효안영아전) 안주상은 내 앞에 그득하고

親舊哭我傍(친구곡아방) 친구들은 내 곁에서 곡한다.

欲語口無音(욕어구무음) 말하려고 해도 입에서는 소리가 안 나고

欲視眼無光(욕시안무광) 보려고 해도 눈에는 빛이 없다.

昔在高堂寢(석재고당침) 전에는 높은 집에서 잠잤는데

今宿荒草鄉(금숙황초향) 이제는 거칠 풀밭에서 자겠구나

一朝出門去(일조출문거) 하루아침에 문을 나와 떠나서

歸來良未央(귀래양미앙) 돌아왔으니 과연 끝없는 세상이로다.




其三


荒草何茫茫(황초하망망) 거친 풀은 어찌 그리 아득하고

白楊亦蕭蕭(백양역소소) 백양나무 또한 쓸쓸하게 늘어져있다.

嚴霜九月中(엄상구월중) 된서리 내리는 구월 중에

送我出遠郊(송아출원교) 나를 먼 들 밖으로 보내고

四面無人居(사면무인거) 사방에 사람 사는 곳은 없고

高墳正嶕嶢(고분정초요) 높은 무덤들만 그저 솟아있구나.

馬爲仰天鳴(마위앙천명) 그래서 말은 하늘을 쳐다보며 울고

風爲自蕭條(풍위자소조) 바람은 스스로 쓸쓸히 분다.

幽室一已閉(유실일이폐) 깜깜한 방이 한 번 닫혀버리면

千年不複朝(천년불복조) 천년토록 아침이 다시 오지 않을지니

賢達無奈何(현달무나하) 현달한 사람인들 어찌하겠는가?

向來相送人(향래상송인) 지금까지 나를 전송해준 사람들은

各自還其家(각자환기가)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

親戚或餘悲(친척혹여비) 친척들은 혹 슬픔이 남아있겠지만

他人亦已歌(타인역이가) 타인들은 역시나 벌써 노래부른다.

死去何所道(사거하소도) 죽었는데 무엇을 말하겠는가?

托體同山阿(탁체동산아) 산언덕에 몸을 의탁하여 하나가 되었는데!




挽 당길 만  1. 당기다, 잡아당기다 2. 끌다 3. 말다, 말아 올리다 4. 짜다, 짜서 얽어매다 5. 애도하다 6. 만사(輓詞ㆍ挽詞: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는 말) [부수]扌(재방변)

促 재촉할 촉,악착스러울 착 1. 재촉하다, 다그치다, 촉진하다(促進--) 2. 촉박하다(促迫--), 급하다(急--) 3. 다가오다, 가까이하다 4. 빠르다, 신속하다(迅速--) 5. 군색하다(窘塞--), 구차하다(苟且--) 6. 짧다 7. 좁다, 협소하다(狹小--)... [부수]亻(사람인변)

旦 아침 단  1. 아침, 해 돋을 무렵 2. 환한 모양, 누그러지는 모양, 정성(精誠)스러운 모양 3. 연극에서 여자(女子)로 분장(扮裝)하는 배우(俳優) 4. 형벌(刑罰)의 이름 5. (밤을)새우다 6. (밤이)새다 [부수]日(날일)

枯 마를 고  1. 마르다, 시들다 2. 말리다 3. 약해지다 4. 쇠하다(衰--) 5. 야위다 6. 텅 비다 7. 효시하다(梟示--) 8. 마른나무(죽어서 시든 나무) 9. 해골(骸骨: 죽은 사람의 살이 썩고 남은 앙상한 뼈) [부수]木(나무목)

寄 부칠 기  1. 부치다, 보내다 2.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到達--) 3. 맡기다, 위임하다(委任--) 4. 기대다, 의지하다(依支--) 5. 붙여 살다, 임시로 얹혀 살다 6. 빌리다 7. 위임(委任), 부탁(付託)... [부수]宀(갓머리)

嬌 아리따울 교  1. 아리땁다, 요염하다(妖艶--) 2. 교만하다(驕慢--), 뽐내다 3. 사랑스럽다 4. 사랑하다 5. 가볍고 부드럽다 6. (소리가)가늘고 맑다 7. 여자아이(女子--) 8. 젊은 여자(女子), 미녀(美女) [부수]女(계집녀)

複 겹칠 복,겹칠 부  1. 겹치다 2. 거듭되다 3. 겹옷(솜을 두지 않고 거죽과 안을 맞붙여 지은 옷) 4. 겹 5. 솜옷 a. 겹치다 (부) b. 거듭되다 (부) [부수]衤(옷의변)

安 편안 안  1. 편안(便安) 2. 편안하다(便安--) 3. 편안(便安)하게 하다 4. 안존하다(安存--: 아무런 탈 없이 평안히 지내다) 5. 즐거움에 빠지다 6. 즐기다, 좋아하다 7. 어찌 8. 이에(乃), 곧 9. 어디에 10. 안으로,... [부수]宀(갓머리)

湛 괼 담,잠길 침,맑을 잠,담글 점,장마 음  1. 괴다(특별히 귀여워하고 사랑하다) 2. 즐기다 3. 술에 빠지다 4. 탐닉하다(耽溺--) 5. 더디다 6. 느릿하다 a. 잠기다(=沈) (침) b. 가라앉히다 (침) c. 없애다 (침) d. 미혹되다(迷惑--) (침) e. 깊이... [부수]氵(삼수변)

觴 잔 상  1. 잔(盞) 2. 잔을 내다 [부수]角(뿔각)

醪 막걸리 료,막걸리 요  1. 막걸리(우리나라 고유한 술의 하나) 2. 탁주(濁酒: 막걸리) 3. 술(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어 마시면 취하는 음료) [부수]酉(닭유)

蟻 개미 의  1. 개미(개밋과의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검은 빛깔 3. 술구더기(걸러 놓은 술에 뜬 밥알) 4. 미천함의 비유(比喩ㆍ譬喩) 5. 검다 6. 보잘것없다 [부수]虫(벌레훼)

肴 안주 효  1. 안주(按酒) 2. 고기 안주(按酒) 3. 익힌 고기 4. 육효(六爻: 점괘(占卦)의 여섯 가지 획수)(=爻) 5. 섞이다(=淆) [부수]月(육달월)

央 가운데 앙,선명한 모양 영  1. 가운데 2. 중간, 절발 3. 재앙(災殃) 4. 넓은 모양 5. 선명한 모양 6. 온화(溫和)한 모양 7. 다하다, 끝나다 8. 없어지다 9. 오래다 10. 멀다 11. 넓다 12. 온화하다(溫和--) 13. 요구하다(要求--),...[부수]大(큰대)

郊 들 교  1. 들, 야외(野外) 2. 성(城) 밖 3. 근교(近郊) 4. 시골 5. 교통(交通)의 요충지(要衝地) 6. 천지(天地)의 제사(祭祀) 7. 교사(郊祀: 천지의 제사) 8. 교사(郊祀)를 지내다 9. (땅이)메마르다 10. 교활...[부수]阝(우부방)

嶕 높을 초  1. 높다 2. 산꼭대기 [부수]山(뫼산)

嶢 높을 요  1. 높다 2. 높고 멀다 3. 메마르다 4. 산(山)의 이름 5. 관(關)의 이름 6. 산(山)이 높은 모양 7. 위태(危殆)로운 모양 [부수]山(뫼산)

蕭 쓸쓸할 소, 맑은대쑥 소  1. 쓸쓸하다 2. 시끄럽다 3. 바쁘다 4. (바람이) 불다 5. 떨어지다 6. (말이) 울다 7. 맑은대쑥(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8. 물건(物件) 소리 [부수]艹(초두머리)

條 가지 조  1. 가지 2. 조리(條理) 3. 맥락(脈絡) 4. 조목(條目) 5. 끈, 줄 6. 법규(法規) 7. 유자나무(柚子--) 8. 통하다(通--) 9. 길다 [부수]木(나무목)

蕭條 소조 ①분위기(雰圍氣)가 매우 쓸슬함  ②고요하고 조용함

不奈何 불내하 어찌하지 못함. 어쩔 수 없음.


출처 : 

http://www.yeolkook.net/new0822/?doc=bbs/gnuboard.php&bo_table=dojam&page=1&wr_id=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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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verynoise.com/engenremap.html

재밌는 사이트

제목처럼 세상의 모든 음악 장르에 대한 도식화를 시도하고 있고 무려 각 장르별 샘플 곡들도 모두 링크 되어 있다. ^^


2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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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去來兮(귀거래혜) 돌아가야지 

田園將蕪胡不歸(전원장무호불귀) 논밭이 묵는데 어찌 아니 돌아가리 

旣自以心爲形役(기자이심위형역) 스스로 마음이 몸의 부림 받았거니 

奚惆悵而獨悲(해추창이독비) 어찌 홀로 근심에 슬퍼하고 있으리 

悟已往之不諫(오이왕지불간) 지난 날은 돌릴 수 없음을 알았으니 

知來者之可追(지래자지가추) 이에 앞으로는 그르치는 일 없으리 

實迷途其未遠(실미도기미원) 길이 어긋났으나 멀어진 건 아니니 

覺今是而昨非(각금시이작비) 지난 날은 그렀고 이제부터 바르리 

舟遙遙以輕颺(주요요이경양) 고운 물결 흔들흔들 배를 드놓이고 

風飄飄而吹衣(풍표표이취의) 바람 가벼이 불어 옷자락을 날리네 

問征夫以前路(문정부이전로) 지나는 이에게 앞길 물어 가야하니 

恨晨光之熹微(한신광지희미) 희미한 새벽 빛에 절로 한숨이 나네 

乃瞻衡宇(내첨형우) 어느덧 이르러 집이 바라다 보이니 

載欣載奔(재흔재분) 기쁜 마음에 달리듯이 집으로 가네

童僕歡迎(동복환영) 사내아이 종 나와 반가이 맞이하고

稚子候門(치자후문) 어린 아들 문 앞에 기다려 서있네

三徑就荒(삼경취황) 세 갈래 오솔길에 잡초 우거졌어도

松菊猶存(송국유존) 소나무와 국화는 그대로 남아 있네

携幼入室(휴유입실) 어린 아들 손잡고 방으로 들어서니

有酒盈樽(유주영준) 술항아리 가득히 술이 나를 반기네

引壺觴以自酌(인호상이자작) 술병과 술잔 끌어당겨 혼자 마시며

眄庭柯以怡顔(면정가이이안) 뜰의 나무를 지그시 보며 미소짓네

倚南窓以寄傲(의남창이기오) 남쪽 창에 기대어 멋대로 있노라니

審容膝之易安(심용슬지이안) 작디작은 방이지만 편하기 더 없네

園日涉以成趣(원일섭이성취) 정원은 매일 거닐어도 풍치가 있고

門雖設而常關(문수설이상관) 문은 나 있으나 늘 닫아 두고 있네

策扶老以流憩(책부노이류게) 지팡이 짚고 가다가는 쉬기도 하고

時矯首而遐觀(시교수이하관) 때로는 머리 들어서 멀리 바라보네

雲無心以出岫(운무심이출수) 구름은 무심히 골짝을 돌아 나오고

鳥倦飛而知還(조권비이지환) 날다 지친 저 새 돌아올 줄을 아네

景翳翳以將入(경예예이장입) 저 해도 어스름에 넘어가려 하는데

撫孤松而盤桓(무고송이반환) 서성이며 홀로 선 소나무 쓰다듬네

歸去來兮(귀거래혜) 돌아왔네

請息交以絶遊(청식교이절유) 사귐도 어울려 놀음도 이젠 그치리

世與我而相違(세여아이상위) 세상과 나는 서로 어긋나기만 하니

復駕言兮焉求(복가언혜언구) 다시 수레에 올라서 무엇을 구하리

悅親戚之情話(열친척지정화) 친한 이웃과 기쁘게 이야기 나누고

樂琴書以消憂(낙금서이소우) 음악과 글을 즐기며 시름을 삭이리

農人告余以春及(농인고여이춘급) 농부가 나에게 봄이 왔음을 알리니

將有事於西疇(장유사어서주) 서쪽 밭에 나가서 일을 하여야겠네

或命巾車(혹명건차) 때로는 천막을 두른 수레를 몰아서

或棹孤舟(혹도고주) 때로는 외로운 배의 삿대를 저어서

旣窈窕以尋壑(기요조이심학) 깊고 굽이져 있는 골짝을 찾아가고

亦崎嶇而經丘(역기구이경구) 험한 산길 가파른 언덕길을 지나네

木欣欣以向榮(목흔흔이향영) 물오른 나무들은 꽃을 피우려 하고

泉涓涓而始流(천연연이시류) 샘물은 퐁퐁 솟아 졸졸 흘러내리네

善萬物之得時(선만물지득시) 모두가 철을 만나 신명이 났건마는

感吾生之行休(감오생지행휴) 나의 삶 점점 더 저물어 감 느끼네

已矣乎(이의호) 다 끝났네

寓形宇內復幾時(우형우내복기시) 세상에 몸이 다시 얼마나 머무르리

曷不委心任去留(갈불위심임거류) 가고 머뭄을 자연에 맡기지 않고서 

胡爲乎遑遑欲何之(호위호황황욕하지) 어디로 그리 서둘러 가려 하는가 

富貴非吾願(부귀비오원) 부귀는 내가 바라던 바도 아니었고

帝鄕不可期(제향불가기) 신선 사는 땅은 기약할 수 없는 일

懷良辰以孤往(회양진이고왕) 날씨 좋기 바라며 홀로 나아가서는

或植杖而耘耔(혹식장이운자) 지팡이 세워 두고 김 매고 북돋우네

登東皐以舒嘯(등동고이서소) 언덕에 올라가서 길게 휘파람 불고

臨淸流而賦詩(임청류이부시) 맑은 시냇가에 앉아 시도 지어보네

聊乘化以歸盡(요승화이귀진) 자연을 따르다 죽으면 그만인 것을

樂夫天命復奚疑(낙부천명복해의) 천명을 누렸거늘 더 무엇 의심하리


출처 : http://www.seelotus.com/gojeon/gojeon/hanmun/gwi-geo-rae-sa.htm


兮 어조사 혜 ,부수八 (여덟팔, 2획)획수총4획 [사성음] xī (xī)

蕪 거칠 무 1. 거칠다 2. 어지럽다 3. 달아나다 4. 순무(십자화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 5. 황무지(荒蕪地) [부수]艹(초두머리)[총획]16획[난이도]읽기 1급, 쓰기 특급

胡 되 호,오랑캐 이름 호,수염 호  1. 되(분량을 헤아리는 데 쓰는 그릇 또는 부피의 단위) 2. 오랑캐의 이름 3. 수염, 구레나룻(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 4. 턱밑살 5. 풀 6. 성(姓)의 하나 7. 어찌 8. 오래 살다 9. 장수하다(長壽--)...

奚 어찌 해  1. 어찌, 왜 2. 무슨, 어떤 3. 어디, 어디에서 4. 무엇 5. 어느 곳 6. 종, 하인(下人) 7. 종족(種族)의 이름 [부수]大(큰대)[총획]10획[난이도]고등용, 읽기 3급, 쓰기 2급

惆 실심할 추  1. 실심하다(失心--: 근심 걱정으로 맥이 빠지고 마음이 산란해지다) 2. 섭섭하다 3. 한탄하다(恨歎ㆍ恨嘆--), 개탄하다(慨歎ㆍ慨嘆--) 4. 실망하다 5. 슬퍼하다 6. 실망하는 모양 [부수]忄(심방변)[총획]11획 [사성음] chóu, qiū, dāo (chóu)

悵 원망할 창  1. 원망하다(怨望--) 2. 한탄하다(恨歎ㆍ恨嘆--) 3. 희망(希望)을 잃다 4. 슬퍼하다, 마음을 아파하다 [사성음] chàng (chàng) 

諫 간할 간  1. 간하다(諫--: 웃어른이나 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말하다) 2. 헐뜯다 3. 간하는 말 [부수]言(말씀언)[총획]16획[난이도]읽기 1급, 쓰기 특급 [사성음] jiàn, làn (jiàn)

途 길 도  1. 길 2. 도로(道路) [부수]辶(책받침)

颺 날릴 양  1. (바람에)날리다, 날다 2. 일다 3. 버리다 4. 풍채(風采)가 빼어나다 5. 높이다 6. 나타나다 7. 큰소리로 말하다 8. 배가 천천히 가는 모양 [부수]風(바람풍) [사성음] yáng (yáng) 

熹 빛날 희  1. 빛나다 2. (날이)밝다, 환하다 3. 성하다(盛--: 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4. 동이 트다 5. 밝게 비추다 6. (빛이)희미하다(稀微--) 7. (불이)세차게 타다 8. 굽다, 불에 쬐다 [부수]灬(연화발)

微 작을 미  1. 작다, 자질구레하다 2. 정교하다(精巧--), 정묘하다(淨妙--), 자세하고 꼼꼼하다 3. 적다, 많지 않다 4. 없다 5. 어렴풋하다, 또렷하지 아니하다 6. 어둡다, 밝지 아니하다 7. 쇠하다(衰--), 쇠미하다(衰微--:... [부수]彳(두인변)

瞻 볼 첨  1. 보다, 쳐다보다 2. 바라보다 3. 우러러보다 4. 비추어 보다 5. 살피다, 관찰하다(觀察--) [부수]目(눈목)

衡 저울대 형,가로 횡  1. 저울대, 저울 2. (수레의)가로장 3. 도리(서까래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 위에 건너지르는 나무) 4. 뿔막이나무, 쇠코뚜레 5. 비녀(여자의 쪽 찐 머리가 풀어지지 않도록 꽂는 장신구) 6. 권병(權柄:... [부수]行(다닐행)

盈 찰 영  1. 차다 2. 가득하다 3. 충만하다(充滿--), 피둥피둥하다 4. 남다, 여유(餘裕)가 있다 5. 불어나다, 증가하다(增加--) 6. 채우다,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7. 교만하다(驕慢--)... [부수]皿(그릇명)

樽 술통 준  1. 술통(-桶: 술을 담아 두는 큰 통) 2. 술 단지(목이 짧고 배가 부른 작은 항아리) 3. 술잔(-盞) 4. 술 그릇 [부수]木(나무목)

壺 병 호  1. 병(甁) 2. 술병(-甁) 3. 박 4. 단지(목이 짧고 배가 부른 작은 항아리) 5. 투호 6. 물시계 7. 주전자 8. 예의 [부수]士(선비사)

觴 잔 상  1. 잔(盞) 2. 잔을 내다 [부수]角(뿔각)

酌 술 부을 작,잔질할 작  1. 술을 붓다, (술을)따르다 2. 잔질하다(盞---: 잔에 술을 따르다) 3. (술을)마시다 4. 퍼내다, 푸다 5. 가리다, 선택하다(選擇--) 6. 짐작하다(斟酌--) 7. 참작하다(參酌--), 헤아리다 8. 양치질하다... [부수]酉(닭유)

곁눈질할 면,곁눈질할 묜  단어장 추가

1. 곁눈질하다 2. 돌보다 3. 흘기다 4. 노려보다 5. 바라보다 a. 곁눈질하다 (묜) b. 돌보다 (묜) c. 흘기다 (묜) d. 노려보다 (묜) e. 바라보다 (묜)

[부수]目(눈목)[

기쁠 이  단어장 추가

1. 기쁘다 2. 즐거워하다, 기뻐하다 3. 기쁘게 하다 4. 온화하다(溫和--)

[부수]忄(심방변)

審 살필 심,빙빙 돌 반  1. 살피다, 주의하여 보다 2. 자세(仔細ㆍ子細)히 밝히다 3. 깨닫다 4. 듣다, 잘 들어 두다 5. 환히 알다, 밝게 알다 6. 조사하다(調査--) 7. 묶다 8. 바루다, 바르게 하다 9. 정하다(定--), 안정시키... [부수]宀(갓머리)

容 얼굴 용  1. 얼굴 2. 모양, 용모(容貌) 3. 몸가짐 4. 용량 5. 속내, 속에 든 것 6. 나부끼는 모양 7. 어찌 8. 혹(或), 혹은(或-: 그렇지 아니하면) 9. 담다, 그릇 안에 넣다 10. 용납하다(容納--) 11. 받아들이다... [부수]宀(갓머리)

膝 무릎 슬  1. 무릎 [부수]月(육달월)

容膝 용슬 「무릎이나 간신히 넣는다」는 뜻으로,  방나 장소(場所)가 매우 비좁음

憩 쉴 게  1. 쉬다 2. 휴식하다(休息--) [부수]心(마음심)

바로잡을 교  단어장 추가

1. 바로잡다 2. 굳세다, 씩씩하다 3. 억제하다(抑制--) 4. 속이다 5. 거스르다, 위배하다(違背--) 6. 칭탁하다(稱託--: 사정이 어떠하다고 핑계를 대다) 7. 들다, 쳐들다 8. 날다 9. 거짓 10. 핑계 11....

[부수]矢(화살시)

遐 멀 하  1. 멀다 2. 어찌 [부수]辶(책받침)

岫 산굴 수  1. 산굴(山窟: 산속에 있는 굴) 2. 암혈(巖穴: 석굴) 3. 산봉우리 4. 산꼭대기 [부수]山(뫼산)

倦 게으를 권  1. 게으르다 2. 진력나다(盡力--) 3. 고달프다 4. 걸터앉다 [부수]亻(사람인변)

翳 깃 일산 예  1. 깃 일산(日傘: 자루가 굽은 부채의 일종(一種)으로 의장(儀仗)의 한 가지) 2. 그늘 3. 방패(防牌ㆍ旁牌) 4. 가리다 5. 물리치다 6. 숨다 7. 가로 막다 8. 멸하다(滅--) 9. 말라 죽다(말라서 죽다) 10.... [부수]羽(깃우)

盤 소반 반  1. 소반 2. 쟁반 3. 받침 4. 바탕 5. 대야(둥글넓적한 그릇) 6. 넓고 큰 모양 7. 큰 돌 8. 굽다 9. 돌다 10. 돌다 11. 서리다 [부수]皿(그릇명)

桓 굳셀 환  1. 굳세다 2. 크다 3. 머뭇거리다 4. 푯말(標-: 어떤 것을 표지하기 위하여 세우는 말뚝) 5. 하관(下棺)할 때 쓰는 나무틀 6. 무환자나무(無患子--: 무환자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 7. 위풍당당(威風堂堂)한... [부수]木(나무목)

疇 이랑 주,누구 주  1. 이랑(갈아 놓은 밭의 한 두둑과 한 고랑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밭, 삼밭 3. 떼,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4. 북(식물의 뿌리를 싸고 있는 흙)을 돋우다(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5. 짝 6.... [부수]田(밭전)

窕 으늑할 조,예쁠 요  1. 으늑하다(편안하고 조용한 느낌이 있다) 2. 조용하다 3. 틈이 나다 4. 한가하다(閑暇--) 5. 깊숙하다 6. 아리땁다 7. 놀리다, 집적거리다 8. 가늘다 9. 가볍다, 경솔하다(輕率--) 10. 미색(美色) a.... [부수]穴(구멍혈)

窈 고요할 요  1. 고요하다(조용하고 잠잠하다) 2. 그윽하다, 심원하다(甚遠--) 3. 얌전하다 4. 어둡다, 희미하다(稀微--) 5. 구석지다 6. 아름답다, 아리땁다 7. 고상하다(高尙--) 8. 누긋하다(성질이나 태도가 좀 부드럽고... [부수]穴(구멍혈)

辰 별 진,때 신  1. 별의 이름, 수성(水星) 2. 별의 총칭(總稱) 3. 다섯째 지지(地支) a. 때, 시각(時刻) (신) b. 시대(時代), 기회(機會) (신) c. 아침, 새벽 (신) d. 날, 하루 (신) e. 택일(擇日) (신) f. 해, 달, 별의... [부수]辰(별진)

皐 언덕 고,못 고,부를 호  1. 언덕 2. 못(넓고 오목하게 팬 땅에 물이 괴어 있는 곳), 늪 3. 물가(물이 있는 곳의 가장자리) 4. 논 5. 오월(五月) 6. 후미(물가나 산길이 휘어서 굽어진 곳) 7. 성(姓)의 하나 8. 고복(鼓腹)하는... [부수]白(흰백)

舒 펼 서  1. 펴다, 신장시키다(伸張--) 2. 퍼지다 3. 흩다(한데 모였던 것을 따로따로 떨어지게 하다), 흩어지다 4. 느리다 5. 게으르다, 태만하다(怠慢--) 6. 천천하다 7. 편안하다(便安--) 8. 나타내다, 드러내다... [부수]舌(혀설)

嘯 휘파람 불 소,꾸짖을 질  1. 휘파람을 불다 2. 읊조리다 3. 울부짖다 4. 휘파람 5. 이명(耳鳴: 몸 밖에 음원(音源)이 없는데도 잡음이 들리는 병적인 상태) a. 꾸짖다 (질) [부수]口(입구)

賦 부세 부  1. 부세(賦稅: 세금을 매겨서 부과하는 일) 2. 군비(軍費) 3. 문채(文彩: 문장의 멋)의 이름 4. 군사(軍士) 5. 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6. 구실(온갖 세납을 통틀어 이르던... [부수]貝(조개패)

聊 애오라지 료,애오라지 요  1. 애오라지(부족하나마 그대로) 2. 어조사(語助辭) 3. 귀가 울다(이명나다) 4. 힘입다 5. 편안하다(便安--) 6. 즐기다 [부수]耳(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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