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japan 의 주옥같은 명곡들...

endless rain,

crucify love,

say anything,

tears,

rusty nail,

forever love,

.....

 

 

carat ruby를 사고 들을수 있는 음악의 영역이 많이 넓혀 졌다.

소리는 차츰 차츰 더 좋아 지고 있다.

오늘 내일 다시 'once O.S.T'의 'if you want me'를 새로 들어 봐야 겠다.

아마도 그녀의 목소리가 더 가늘어 졌을 거라고 예상된다..ㅋㅋ

 

왜 제목을 '귀향'이라고 했을까?

돌아 간다는 것이 뒤로 가는 걸까, 앞으로 가는 걸까, 아니면 생뚱 맞게 옆으로 간다고 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그대로 서 있는 걸까??

 

 

가만히 서 있어도, 어디론가 발길을 옮겨도,

어디론가 계속 휩쓸려 '가고'있는 것이다.

1초, 0.1초의 순간도 뒤로 흘러 가면서 과거로 과거로 결코 돌아 갈수 없는 과거로 내달려 간다.

 

가슴 느꺼웠던 그 모든 순간은 과거로 내달려 가면서 우리에겐 '향수'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나의 곁을 지나간 모든 것들.

나의 젊음, 땀, 공간들, 사람들,...

 

그리고 지금 나의 곁에 있는 모든 것들,

나의 인생의 순간들, 땀, 공간들, 사람들, 음악들, 시들, 소설들, 영화들,....

 

문든 현재가 진저리나게 싫어 질때,

우린 문득 그 때 그 순간으로 돌아 가고 싶어 한다.

실제론, 불가능한 과거의 순간으로 공간으로....

 

그래서 다시 앞으로 간다.

우리가

귀향이라 부르는 것도

 

실제론 나의

고향을 앞으로 만들어 간다는 뜻일 게다.

 

분명 

지금의 우리의 사는 모습들은

아닌거 같다.

너무 소모적이다.

삶의 여유가 너무 없다.

 

그래서 천천히 음미하고 소중해 하고 고마워 하고 사랑할 시간이 전혀 없다.

현대는 폭주 기관차다.

 

너무 빨라서 내리고 싶어도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득 태운.....

 

 

200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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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준의 뜬금없는 이론]임을 우선 밝혀 둡니다.

 

언젠가 인터넷을 통한 '대면접촉'없는 인간관계(?)가 인간성을 말살 한다는 생각을 피력한 적이 있다.

 

오늘은 과연 21세기 현재, 노예는 사라 졌을까 하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주요 논조 정리 -

과거에도 현재에도 노예는 계속 존재 해 왔다.

오히려 노예와 주인의 비율이 달라져 왔다. (노예의 비율이 훨씬 더 커진다.)

그리고 과거엔 주로 노예와 주인이 '대면 접촉'을 통해서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 해 왔다면(주인의 자식을 낳아 준다거나...ㅜㅜ)

현재로 올수록 대면 접촉은 완전히 사라지고

자신이 노예인것을 평생토록 모르고 사는 방대한 노예관리조직으로 발전되 왔다.

그리고 노예제도 또한 '다단계 노예'제도로 발전되어서

설혹 자신이 '노예'신분임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어도

그것을 대놓고 따지거나 '노예해방'을 이야기 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이 또한 거대한 '음모론'의 일부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누구의 노예인지 모른다.

때론 자신이 자신의 노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나온다.

 

과연 이러한 노예체제 뒷편에서 상상조차 못할 정도로 많은 자본을 축적한 인간(커튼 뒤의 주인)들은

앞으로 어떤 게임을 하고 놀까? 그들의 행복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자료 좀 모으고 내용을 좀 쉽게(ㅠㅠ) 다듬어면 책 한권을 낼수 있을거도 같은데...

커튼뒤의 작자들이 분명히 막을 것이다. 아주 교묘하게,...

한권도 안팔리게 한다거나, 출판비용이 너무 많이 나오게 해서 출판조차 못하게 하거나,...

아니면 나에게 좀 더 높은 노예계급을 선물해서 입을 막거나,...

 

 

난 오늘도 이런 망상에 젖어 본다.

일 더럽게 안되는 시간에...

 



200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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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은 '환경과 조경 5월호'에 실렸던 글이며, 원고 청탁을 받고 첨으로 정리한 원본글이라 할수 있다....처음 원고를 쓰 보는 재미와 두근거림으로 역시나 별로 재미없고 구질구질한 글이 되어 버렸던거 같다...(ㅡ,.ㅡ)

 


 

 

그림 14) Hasselblad Xpan, 45f4, TMX

갑작스레 ‘환경과 조경’잡지사 기자로부터 이런 주제의 원고 청탁을 받고서 잠시 당황했었다. 나는 이렇다한 ‘프로 사진가’도 아니고, 오프라인에 작품을 내어본 것이라 봐야 대학교때 사진 동아리 전시회에 사진을 내고, 어느 조경회사 사보 표지사진으로 한번, 그리고 몇 년전 모 음악가의 앨범에 사진 몇 점을 내 본 것이 다 인 순수한 ‘아마추어 사진가’이기 때문이다. 어쩌다보니 ‘조경인’과 ‘아마추어 사진가’두 부류의 공통 분모에 속하여 이렇게 원고청탁을 받은 것이겠거니 하고 생각을 하며 일단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진’과 내가 평생 업으로 생각하는 ‘조경’에 대해, 한번은 글로 정리해 보고픈 욕심도 평소에 갖고 있었기에 일단은 원고청탁을 수락했다.

 


그림 15) Hasselblad Xpan, 45f4, eb-3

 

디지털 카메라가 널리 보급되면서 소위 ‘사진인구’는 우리주위에 급속히 늘고 있다. 오늘도 모처럼 두 아들과 함께 집 앞 양재시민의 숲과 양재천을 카메라를 챙겨 들고 산책을 나가게 되었는데 길에서 만난 ‘카메라족’들이 적어도 수백명은 넘는 듯 했다. 10대부터 40대까지의 젊은 사람들은 모두가 조그마한 포인트앤 슛 카메라(Point and Shoot camera)이든 아니면 소위 말하는 대포렌즈(대구경 줌 망원렌즈)를 단 DSLR이든 간에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하지만 기억에 필카(필름카메라)를 들고 있었던 사람은 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조경을 하는 사람으로서 카메라 한두 대 없는 사람이 없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 남달리 사진을 좋아하고 또 곧잘 찍는 분들도 많으신 거 같다. 내가 알기로는 사진에 있어서 건축인들보다는 훨씬 더 사진을 잘 찍고 관심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하다. 많은 분들이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찍고 있는 현실의 시대에서 굳이 사진 이야기를 들고 나온다는 것도 참으로 머쓱하지만, 이런 저런 수없이 많이 쏟아져 나온 사진 서적들은 저만치 제쳐두고, 가능한 바로 지금 나의 머릿속을 맴도는 사진과 조경에 대한 이야기를 두서없이 적어나가고자 하니 혹시 불합리하거나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읽고 넘겨주시기 바란다.

 


그림 16) Hasselblad Xpan, 45f4, rvp



 

그림 17) Leica M6, 50 f1.4, TMY

먼저 화두를 디카의 보급과 함께 갑자기 늘어난 사진인구에 대해 꺼내 보고자 한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손에 손에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것일까?


 

그림 18) Leica M6, 35 f2, TMX

첫째로, 나는 필카에 비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디카의 편리성 때문이라고 본다. 예전 필카시대에는 카메라가 비싸기도 했지만 비싼 필름을 사서는, 노출도 초점도(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정확히 맞추면서 촬영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현상하고 작품으로 인화한다는 것이(그것이 흑백이든, 컬러이든간에) 어렵고 또 ‘전문적’인 분야였다. 물론 이런 저런 수많은 zoom lens들도 이미 대중화 되고 있었지만 기존의 ‘사진을 찍는다’라는 분들의 어떤 확고 부당한 관념이 주는 벽은 소위 초심자들에게 쉽게 넘기 어려운 벽이라서, 이를 용감히 넘어서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 모든 불편함과 어려움을 ‘디카’의 출현이 쉽게 바꾸어 버렸다. 바로 그 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노출이든, 초점이 나갔을 경우에는 그 자리에서 다시 촬영하면 되는 것이고 찍고 바로 자신의 computer에 띄어 볼수도 있고 간단한 수정을 통하여 여러 가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너무도 쉬워졌다. 소위 들고 향하고 찍기만 하면 누구든 사진사가 될수 있게 만들어 버린듯 하다.

 


그림 19) Leica M6, 50f1.4, rvp

둘째로, 어느정도 삶의 수준이 향상이 되어감에 따라 의식주를 해결하고 나면 생기게 마련인 자기표현의 욕구가 점점 강해져 가는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생각이다. 그 어떤 예술 장르 중에서도 ‘사진’만큼 만만하게 달려 들 수 있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누구든 카메라를 사서 자신이 담고 싶은 사물을 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세상에 예술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예술가로서 취급을 받지는 못하는 것처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자신만의 작품을 찍는다고 모두 사진가이고 예술가일수는 없지만 그래도 예술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자기표현’(또는 자아실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위 두 가지의 이유를 근래에 갑자기 늘어나게 된 사진인구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사족같지만 오히려 근래 웹상의 사진동호회들의 흐름을 보면 디카를 통해 사진에 빠지게 되고, 나중에는 스스로 다시 필카로 전향하게 되는 ‘진지한 아마추어사진가’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림 20) Hasselblad Xpan, 45f4, eb-3

그러면 사진이 갖는 고유한 속성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기로 한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몇가지만 말 해 보고자 한다.


 

그림 21) Minolta 707si, 35f2, TMY

첫째로, 사진은 회화와 불가분의 관계다. 애초부터 회화가 발생하게 된 동기 자체가 ‘보았던, 또는 보여주고 싶은 사물’을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것은 그대로 사진의 고유 속성인 것이다. 타인에게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만진 사진들(사진을 컴퓨터 같은 것으로 이리 저리 수정하여 작자의 의도를 더 강하게 타인에게 보여지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진들)’도 결국에는 회화의 영역에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사진의 역사를 조금만 알아보면 근대 추상화의 기원이 바로 사진술의 발명과 보급과 정확히 일치함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나의 생각인데, 나는 만진 사진들 또한 회화의 한 영역으로서는 인정하지만 결코 ‘사진’ 그 차체의 고유의 영역에는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둘째로, 사진은 그 특성상 ‘그 내용이 사실이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속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든 사진속의 상황이 분명 이세상 어디에선가 분명히 실재했었던 일이라고 믿게 되는데, 사진을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거짓 사진’을 만들기가 얼마나 쉬운 것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특히 사진을 하는 사람의 사회적인 책임감과 개인적인 양심과 관련되어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큰 사진전에서 큰 상을 받았던 사진들이 사진 몇장을 합성해서 조작한 사진이라 수상이 취소되는 일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들을수 일이 되어 버렸다.



 

그림 22) Contax RTS2, 50mmf1.4, TMX

셋째로, 사진은 무척이나 덧없는 속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다시는 발을 담글 수 없으리...’라고 누가 한탄하였던가, 사진이야 말로 바로 이말을 정확히 대변한다고 생각된다. 물론 사진전문 스튜디오에서 인공조명으로 작업을 하는 직업사진가들에게는 좀 틀린 이야기겠지만, 나처럼 필름 몇통에 카메라를 들고 하루 종일 거리로, 산으로, 들로 싸돌아 다니는 사람에게는 매 한순간 한순간이 결코 되돌릴수 없는 순간이고, 다시 찍어 볼 수 없는 시간들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쩌다 맘에 드는 사진이 나오면 너무도 뿌듯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한 것이고, 이런 저런 이유로 바로 곁에서 찍어 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담지 못한 사진들이 그 만큼 더 아쉬울 따름인 것이다.

 


그림 23) Contax RTS2, 35 f1.4, TMX

넷째로,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같은 피사체를 찍어도 다 나름대로의 사진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사진이 갖는 물리적인 특성이 피사체를 ‘상’으로 담아 낸다는 것에만 국한된다면 거의 비슷한 사진이 나와야 하는 것이겠지만, 실재로는 각양각색의 사진들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이유를 ‘상’으로 담아내기 위해서는 사진가의 이미지에 대한 ‘해석’과정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해석 부분이야 말로 사진가의 ‘심미안, 철학, 조형의식, 지식, 경험’... 이 모든 것들이 작용하는 부분이고 그래서 사진이 재미있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보는 만큼, 생각하는 만큼 찍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 조경과 사진이라는 주제쪽으로 이야기를 옮아 가 보자 한다.

여기서 내가 사진을 하게된 그리고 지금까지도 사진을 계속 붙들고 있게 된 동기를 이야기 한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조경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 ‘종합과학 예술’이라고 본다면, 항상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나에게는 대학 1학년 시점부터, 조경도 결국은 ‘美’의 문제일것이라고 생각되어졌고, 물론 철학, 과학, 가치관,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은 기본이고(여기서 그 당시 나의 생각은, 이런 가치와 지식에 관한 것들은 학습을 통하여 충분이 습득가능하리라고 생각하였고 이러한 것들은 단순히 ‘시간문제’였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을 美의 가치관속에 구현되어져야 할 그 무엇으로 느껴졌고 특히 ‘시지각을 통한 가치구현’에 대해 생각하게끔 되었다. 그렇다면 참된 가치-아름다움 을 제대로 읽어 낼줄 아는 ‘눈’이 없다면 조경은 불가능할 것이고 이러한 아름다움 또는 그 진실한 가치를 읽어내는 훈련으로 나는 ‘사진’을 택했던 것이다.

스쳐지나가는 사람 하나 하나,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꽃 한송이, 바위, 물결의 반짝임, 고요한 숲속에서 이는 시원한 산들바람, 축축한 공기의 냄새, 나뭇가지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들, 나직이 걸려 있는 구름, 사람들의 소리들, 언덕위의 느티나무고목,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그림 24) Hasselblad Xpan, 45f4, TMX

우리 조경인이 계획하고 설계하고 시공하는 이 모든 것들 (우리네 삶을 담고 있는 그릇들 - 길, 파고라, 벤치, 가벽, 필로티, 문주, 수경, 수목들,....)이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고 이를 정확한 눈으로 그 가치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고 타인에게도 그 가치를 보여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바로 그런 것들을 하는 힘이 궁극적으로 조경가를 조경가로 만드는 원천적인 힘이 아닐가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사진을 찍는 마음으로 다시 역으로 세상을 보거나,  도면을 들여다 보면 꽤 많은 것들을 발견할수 있게 된다. 이 길의 포장이 이런 재질이나 색상이라면 훨씬 더 이 공간을 세련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 텐데, 한여름의 햇빛아래, 시원한 가을밤에 가로등에 비치는 모습도, 그리고 한겨울에 눈이 소복이 쌓인 모습도 상상해 볼 수 있고, 낮에 내린 비로 젖어있는 포도위에 석양이 지는 모습도 그려 볼 수 있고,...

그리고 여기 파고라와 벤치가 이런 저런 재질과 형태였다면 더 그 공간에 어울릴 텐데, 물과 나무들도 이런 모양으로 여기서 저기로 이런 모습으로 흘러간다면 더 아름답지 않을까,...여기 이런 꽃이 피어 있다면 6월의 따가운 햇살아래 더욱 청량감을 줄 수도 있을 텐데......이런 저런 생각들....

 


그림 25) Hasselblad Xpan, 45f4, TMX

그리고 조경학원론에 나오는 이런 말도 내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그 장소를 느껴라’이런 말들. 그 장소의 장점도 단점도 그대로 오감으로 체득하고 그 내재된 기회성(또는 가능성)을 파악한다면 그 디자인(조경계획)은 틀림없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말들...(훌륭한 석수는 원석 덩어리를 앞에 놓고 그 속에 숨어 있는 형상을 보고, 그 형상을 밖으로 꺼집어낸다고 한다. 그러면 조경가는 사이트를 앞에 두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잠재력과 아름다움을 지상에 만들어 내어 놓은것이 아닐까.)

이 모든 것들을 훈련하기에 ‘사진’만큼 좋은 것이 없었다.

 


그림 26) Nikon FM2, 35-105f3.5-4.5, TMY

나는 사진을 찍을때 항상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것이 있다. 바로 그 시간 그 공간과 일체가 되자. 그리고 바로 그 속의 공기와 동화되어야만 제대론 된 그 공간의 가치를 읽어낼 수 있고 다시 그 공간의 가치를 아름다움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들... 그리고 그 사진이 타인도 보고 공감할 수 있는 ‘이미지를 통한 심적 교감’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느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내용은 더 보편적이고 더 아름다운 미적 조형언어로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자연물부터 골목길, 시장, 어른, 아이 할 것없이 거의 모든 대상을 사진으로 담아 내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어떤 소재의 일관성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 있다면, 어떤 장면에서도 항상 사람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현실감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 사람의 전체 모습이 화면속에 다 들어갈수도 있지만, 일부만 들어가기도 하고, 어딘가 어떤 사람이 생활했던 흔적만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사람이 완전히 배제된 사진들은 내게 그다지 흥미를 주지 못하는 것 같다. 한마디로 한다면 ‘삶’을 찍고 싶다고나 할까...

세상은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그리고 사물과 사물들마저도 서로 관계를 이루고 있고 이런 관계의 고리들에서 벗어나 버리면 존재 자체가 의심받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의 기술적인 면만 보더라도 사진은 빛과 그림자의 관계속에 드러나는 피사체의 像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든 초화, 나무, 돌, 포장들, 크고 작은 구조물들, 이런 저런 수경이라고 불리워 지는 모든 형태의 것들, 차로가 있고 보행로가 있고, 아파트도 있고, 비싸게 화려하게 지어진 집들도 있지만, 평범한 서민들이 사는 집들도 있고, 좁다란 골목길들 사이 빼곡히 작은 집들이 채워져 있는 달동네도 있고.... 이 속을 빛과 공기의 흐름을 느끼면서 이 속을 거니는 사람들을 느껴 보고... 그 느낌들을 차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서, 또는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서 한 장 한 장 사진으로 담아 본다면 조경인에게 이만큼 좋은 취미도 없을 것 같다는 약간 개인적인 이야기로 금회 글을 마치고자 한다. 감사합니다.



주로 사용하는 카메라

Leica M6, 35mm f2

Contax RTS2, 35mm f2.8 / 50mm f1.4 / 25mm f2.8

Hasselblad Xpan, 45mm f4


주로 사용하는 필름

Kodak TMX, TMY, EB-3, E100G, E100VS

Fuji RVP




200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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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youtu.be/XXVa3ibi6i8


어릴 때 락 좀 듣는다던 친구들은 꼭 좋아했던 곡 중에 하나... 오랫만에 영상과 함께 보니 참 어쿠스틱하고 아련하다.

나이가 들어도 이런 곡 들으면 마음이 땡겨지니, 나이를 헛 먹었나 싶기도 하고....

어제 퇴근후 인사동에 산책도 하고 저녁도 먹고 집으로 오는 버스가 광화문 앞을 지나면서

세월호 유가족의 농성장 앞을 지나갔다.

한명당 7~ 8억씩 보상금도 받는다던데, 이미 해상 교통사고로 판명 났는데 유씨도 이미 죽었고, 왜 아직도 저렇게 데모를 하냐고 나한테 조심스럽게 묻는 아내.

가슴이 답답했다.

우리 아들들을 한명에 8억씩에 목숨과 바꾸겠냐면 그럴까? 이왕 교통사고(?)로 죽은 아이들. 한명에 8억씩 받으면 후한거 아닌가? 이리 생각하는게 정녕 이나라에 사는 엄마 아빠들의 평범한 정서란 말인가? 맘은 아프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 8억면 큰 돈인데.... 우리 애도 그기가서 같이 죽어 버렸으면 좋았을 텐데 부럽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과연 없을까???? 무서운 현실이다.

돈이 무얼까?
돈이 목적은 아닐진데 ...

어쩌다 이 사회가 이렇게 되었을까 싶다.

평범한 서민의 아들 딸이 8억이면, 돈 있고 힘있는 집 애들은 80억씩이고 재벌집 애들은 800억만 주면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 돈이 누구한테서 나오는 것인가? 자식 잃은 뻥뚤린 부모의 마음을 돈으로 메꾼다는게 가당키라도 한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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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에 문득 떠오른 생각


생득지 아닌 거의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다음 세가지가 작용한다


1. 재능

2. 집중력

3. 끈기



재능은 주로 처음에 엄청난 차이를 보여 주며 좌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90살에 달하는 평균 수명을 보이는 이 시대에선 가장 덜 중요한 요소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 바보만 아니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집중력은 노력과도 연관 있는 개념이다. 왜냐 하면 이것은 후천적 노력으로 충분히 높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재능의 두 사람이 비슷한 시간동안 무엇을 했을 때- 그것이 공부이든, 취미든, 책읽기든, 사업이든- 나중에 그 결과가 판이하게 틀려지는 것은 바로 이 집중력의 차이에 기인한다.



그리고 끈기. 이것은 인내와 닿아 있는 개념이다. 내가 겪은 세상 사람들은 실제로는 재능이나 집중력이 대동소이했다.  외국으로 여행을 나가 보면 더 쉽게 느껴진다. 한국인이 얼마나 '균질'한지... 하지만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하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간에 포기한다. 평생을 포기하기만 하는 사람이 어찌 성공이란 것을 맛 볼 수 있을까? 아무런 발전도 느껴 지지 않아도 주변에 성공의 희열에 덜뜬 사람을 보아도 묵묵히 참고 버티며 자신의 길을 찾아 가는 사람들 - 끈기를 가진 사람은 성공의 길로 가는 것이다.



내가 무엇인가가 잘 안된다고 생각되면 위의 세가지에 대해 반성해 본다. 재능이 0%이면 그건 당연히 안되는 것이다. 깨끗히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나머지 두 요소(집중력과 끈기)는 전적으로 나자신의 문제다. 


지금이라도 무엇인가를 찾아서 성심성의를 다 해서 해보자.


갑부는 못되더라도 적절히 이 인생을 즐기면서 보람있게 살 수 있겠지 ?? ^^


2015.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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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대체로 디지털 피아노를 사려는 목적은 자신의 피아노 소리가 타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려는 것이다. 

늦은 밤이나 새벽, 심지어 낮에도 자신의 피아노 소리가 이웃이나 가족에게 방해가 될까 하는 우려에 조용히 마음 편하게 치기 위해서 산다. 

헤드폰을 끼거나 볼륨 소리를 낮추어 조용히 연주한다.

하지만 피아노를 치는 그 느낌… 특히 타건감이나 소리 두가지 측면에서 

리얼한 피아노(어쿠스틱 피아노)에 가까운 것을 사려고 한다면 그 가격은 실제 피아노에 맞먹거나 중고가격으로 본다면 훨씬 더 비싸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쿠스틱 피아노의 타건감이나 소리를 그대로 느끼려 한다면 ‘방음실’을 꾸며야 하는데, 그러려면 또 막대한 돈이 소요 된다.

결국엔 비싼 돈을 주고 고급형 디지털 피아노를 사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나름의 디지털 피아노의 장점을 든다면, 

고급 어쿠스틱 피아노가 필요로 하는 적정 온도와 습도를 까다롭게 맞출 필요가 없다는 점. 

정기적인 조율이 필요 없다는 점. 

그리고 특히 한대의 피아노로 다양한 어쿠스틱 피아노의 소리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는 점, 

작고 이동, 설치가 간편하다는 점 등일 것이다.

하지만 결국엔 백만원 전후로 살 수 있는 어쿠스틱 피아노(중고가격)를 300전후의 돈을 주고 디피를 사야 하는 현실은 왠지 내게 역설적으로 들린다. 

결국엔 어피를 흉내내는 가짜 피아노일 뿐인데, 더 비싸게 되어 버린다는 것은, 가품이 진품보다 더 대접 받는 역설적인 현실의 단면이 보이는 거 같기 때문이다.



2015.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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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처럼 6시 15분에 집 문을 나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몇초후 점검중이란 불이 떴다.

18층.

뛰어내려갔다.

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세워 두고 고치고 있는 수리공을 만났다. 3층에서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수리중이란다.

'헐 !'이라고 말하면서 다시 뛰어 내려갔다.

아파트를 나와서 걸으며 생각해보니,

난 18층에서 뛰어 내려왔지만

그 갱상도 사투리를 쓰는 젊은 총각은 이 새벽부터 혼자나와 수리를 하는 중인 거였다.

'새벽부터 수고 많아요 ~~!'라고 한번 미소를 날리고 올 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 야박하게 변해버렸나 싶어서 속상하다.

작은 일에 분노하고 큰 일에는 무덤덤해지는 지랄같은 소시민...




2014. 10. 20. 월요일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0/17/2014101700191.html?news_Head1_01


오늘 아침 조선일보 인터넷신문에 뜬 기사다.
이런 기사를 읽고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가질지 궁금해진다.
어떤 단어로 어떻게 문제를 접근 하는가에 따라서 완전히 '물어 뜯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 내용을 곰곰히 잘 뜯어 보면 어쩔수 없이 드러나는 '실체'도 보인다.
이 세상에는 '화자의 논리'라는게 있다.
그 사람의 입장(standpoint)이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그대로 포함된다.
우리가 어렸을때 학교에서 다 배웠던 기본을 다시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누가' 이야기 하는가?
'무엇'을 이야기 하는가 ?
'왜' 이야기 하는가?
'어떻게' 이야기 하는가?
'언제', '어디서 '이야기 하는가?

그리고 하나 더 붙인다면,,,,
이 이야기를 듣고 누가 '이득'을 볼 것인가?

.....근데 이렇게 살면 머리가 마이 아프다...
우리의 뇌는 그냥 주어지는 대로 편하게 머릿속에 들어와 찍혀주길 원하기 때문에, 이렇게 곱씹어서 곰곰히 생각해야 하면 매번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기 때문에...
하지만 우리의 이런 '귀차니즘'때문에 누군가는 분명 '표정관리'하면서 이득을 챙기고 있다.



참고로 나는 이런 말들이 눈에 들어왔다.

3년동안, 카니발 이 차 한대를 서울시장 관용차로 쓰 왔다.(그랜저도 아니다)
3년동안 3번 주차 위반 했다.(수없이 많은 행사, 일정중에서 오직 3번만 부득이 하게 주차위반했다)
공무수행중이라고 공문을 날려서 이것을 인정받았다.(전화한통이 아니라 정식으로 이런 이런 사유로 공무 수행중이라고 요청하고 규정에 따라서 공무 수행 인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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