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以天下> 20150416
04-01 齊宣王 見孟子於雪宮 王曰 賢者亦有此樂乎 孟子對曰 有人不得則 非其上矣
제선왕 견맹자어설궁 왕왈 현자역유차락호 맹자대왈 유인부득즉 비기상의
非(비)아닐, 비방할, 나쁠
04-02 不得而非其上者非也 爲民上而不與民同樂者 亦非也
부득이비기상자비야 위민상이불여민동락자 역비야
04-03 樂民之樂者 民亦樂其樂 憂民之憂者 民亦憂其憂 樂以天下 憂以天下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락민지락자 민역락지락 우민지우자 민역우기우 락이천하 우이천하 연이불왕자 미지유야
04-04 昔者 齊景公 問於晏子曰 吾欲觀於轉附朝儛 遵海而南 放於琅邪 吾何修而可以比於先王觀也
석자 제경공 문어안자왈 오욕관어전부조무 준해이남 방어랑사 오하수이가이차어선왕관야
昔(석)옛,(착)섞일 / 昔者 이전, 예전 /晏(안)늦을 /儛(무)춤출 / 遵(준)쫓을 /琅(랑)옥돌
04-05 晏子對曰 善哉問也 天子適諸侯曰 巡狩 巡狩者巡所守也 諸侯朝於天子曰 述職 述職者述所職也 無非事者
안자대왈 선재문야 천자적제후왈 순수 순수자순소수야 제후조어천자왈 술직 술직자술소직야 무비사자
適(적)맞을, 마땅하다, 즐기다, 맞아들, 큰마누라 / 巡(순)돌,순행할, (연)따를 /狩(수)사냥할 /巡狩임금이 나라안을 두루 보살피며 돌아다님(또는 돌아 다니는 일)/述(술)펼
春省耕而補不足 秋省斂而助不及 夏諺曰 吾王不遊 吾何以休 吾王 不豫 吾何以助 一遊一豫 爲諸侯度
춘성경이보부족 추성렴이조부급 하언왈 오왕불유 오하이휴 오왕 불예 오하이조 일유일예 위제후도
補(보)깁다, 돕다, 고치다, 채우다 /斂(염)거두다 / 諺(언)언문, 속담, (안)자랑할 / 豫(예)미리, (서)펼
04-06 今也不然 師行而糧食 飢者弗食 勞者弗息 睊睊胥讒 民乃作慝 方命虐民 飮食若流 流連荒亡 爲諸侯憂
금야불연 사행이양식 기자불식 노자불식 견견서참 민내작특 방명학민 음식약류 류연황망 위제후우
弗(불)아니다, 말다, 근심하다, 다스리다, 떨어버리다 /睊(견)흘겨볼 /胥(서)서로 /讒(참)참소할 / 慝(특)사특할,(닉)숨길 / 虐(학)모질
04-07 從流下而忘反謂之流 從流上而忘反謂之連 從獸無厭謂之荒 樂酒無厭謂之亡
종류하이망반위지류 종류상이망반위지연 종수무염위지황 락주무염위지망
厭(염)싫어할, (엽)누를, (암)빠질
04-08 先王無流連之樂 荒亡之行 惟君所行也
선왕무류연지락 황망지행 유군소행야
04-09 景公說 大戒於國 出舍於郊 於是始興發 補不足 召太師曰 爲我作君臣相說之樂 蓋徵招角招是也
경공설 대계어국 출사어교 어시시여발 보부족 소태사왈 위아작군신상설지락 개징초각초시야
其詩曰 畜君何尤 畜君者好君也
기시왈 축군하우 축군자호군야
畜(축)짐승, 쌓을, (휵)기를
雪宮 : 王의 離宮. 在靑州臨淄縣東北六里許
齊景公 : 宣王의 10대조. 이름 杵臼.
晏子 : 齊景公의 신하. 이름은 嬰. 字는 平仲.
轉附山 : 現 之罘山.
朝儛山 : 現 成山.
琅邪 : 齊나라 동남단에 있는 고을 이름.
大師 : 태사. 음악을 맡은 관리.
徵招, 角招 : 음악에는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의 5음이 있는데 徵音은 營事, 角音은 백성이란뜻이 있고, 招는 舜의 음악인 韶의 樂章이니, 이는 모두 백성을 위한 음악이란 뜻이다.
[평설] 句節에 있어서 夏諺曰, 이후 1.吾何以助 2. 爲諸侯度 3. 爲諸侯憂까지 라는 三說이 있는데 流 連荒亡은
夏諺의 글이므로 다산은 제3설을 취하고 있다.
● 제선왕이 맹자를 설궁에서 만났는데, 그때 왕이 “현인도 이러한 즐거움이 있으신지?”
“있고말고요. 사람들은 이러한 즐거움을 못 가지면 도리어 윗사람을 비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즐거움을 못 가지게 된다고 해서 윗사람을 비방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백성들의 윗사람이 되어 백성들과 함께 즐기지 않는 것도 잘못입니다. 백성의 즐거움을 즐겁게 하여 주면 백성들도 또한 그의 즐거움을 즐겨하여 드리고, 백성의 근심을 근심하여 주면 백성들도 또한 그의 근심을 근심하여 줍니다. 천하 사람과 함께 즐기며 천하 사람과 함께 근심하니 그렇게 하고 왕 노릇을 못할 리는 절대로 없습니다.
언젠가 제나라 경공(景公)이 안자(晏子)에게 묻기를 ‘나는 전부산·조무산을 구경하고 바다를 따라 남으로 빠져 낭야로 내려갈까 하는데, 어떠한 태도를 취하여야옛 임금들의 놀으심과 견줄 수 있게 될까요?’
한즉 안자는 “정말 좋은 질문을 하십니다. 천자가 제후에게 가는 것을 순수(巡狩)라 하는데 순수란 지키고 있는 곳을 순시하는 것이요, 제후가 천자를 뵈옵는 것을 술직(述職)이라 하는데, 술직이란 제 직책을 보고하는 것입니다. 어느 것이나 일거리 아님이 없으니, 봄에는 밭갈이를 돌보아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태 주며, 가을에는 추수의 형편을 살펴보아 그들의 모자라는 힘을 도와 줍니다. 하나라 속담에 이르기를 ‘우리 왕이 안 놀으시는데 내 어찌 쉴 수 있나. 우리 왕이 틈 없으신데 내 어찌 도움을 받을까.’하였으니, 한 번 놀고 한 번 틈을 내시는데도 다 제후의 본보기가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새는 그렇지 않아 군대를 출동시켜 국민의 식량을 소비하여, 배고파도 먹을 것이 없고 고되어도 쉴 틈이 없으니 흘깃흘깃 쳐다보면서 중얼중얼 욕지거리에 백성들은 더욱 더 원망만 하게 됩니다. 왕명을 어기고 백성들을 학대하여 음식 치다꺼리가 장마철 물굽이 흐르듯하니 유연황망(流連荒亡)이 제후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하였는데, “내려 흐르기만 하고 돌아올 줄 모르는 물을 유(流)라 하고, 치올라 챌줄만 알지 내려올 줄 모르는 것을 연(連)이라 하고, 짐승 사냥에 넋을 잃고 날뛰기만 하는 것을 황(荒)이라 하고, 술독 속에 빠져 헤어날 줄 모르는 것을 망(亡)이라 하는 것입니다. 옛 임금들에게는 이러한 유연의 향락과 황망의 행동이 없었으니 왕께서 하시기에 달렸습니다.”라고 하였더니, 이 말을 들은 경공은 기쁨에 넘쳐 국민들에게 널리 훈계를 내리시고, 몸소 들 밖으로 나아가 밤을 새워 가면서 식량을 풀어 백성들의 곤궁을 덜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태사(大師)를 불러 ‘그대는 나를 위하여 군신들이 즐길 수 있는 노래를 지으라.’하시니 치소(徵招)·각소(角招)란 것이 곧 음악입니다.그 시에 ‘우리 임금 잘되라고 말리는데 무슨 허물 있으랴’ 하였으니, 임금이 잘되라고 잘못을 말리는 것은 그들의 임금을 좋아하기에 그러는 것입니다.”
-준이생각 ; 세월호 사고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오늘은 그냥 쉴까 하다가 늦어나마 일단 진도 나간다....‘한 번 놀고 한 번 틈을 내시는데도 다 제후의 본보기가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새는 그렇지 않아 군대를 출동시켜 국민의 식량을 소비하여, 배고파도 먹을 것이 없고 고되어도 쉴 틈이 없으니 흘깃흘깃 쳐다보면서 중얼중얼 욕지거리에 백성들은 더욱 더 원망만 하게 됩니다....한 숨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