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忍人之心> 20150507


06-01 孟子曰 人皆有不忍人之心

        맹자왈 인개유불인인지심

忍(인)참을, 잔인하다, 차마 못하다, 잔인하다, 질기다, 용서하다


사람에게는 다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06-02 先王有不忍人之心 斯有不忍人之政矣 以不忍人之心 行不忍人之政 治天下 可運於掌上

        선왕유불인인지심 기유불인인지정의 이불인인지심 행불인인지정 치천하 가운어장상


옛날 임금들에게는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기에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정치가 있는 것이니,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정치를 하면 천하를 다스리기란 손바닥 위에서 놀리듯 될 것이다.


06-03 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 今人乍見孺子將入於井 皆有怵惕惻隱之心 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 

        소이위인개유불인인지심자 금인작견유자장입어정 개유출척측은지심 비소이내교어유자지부모야

乍(사)잠깐, (작)일어날 /孺(유)젖먹이 /怵(출)두려워할, (술)꾈 /惕(척)두려워할 


非所以要譽於鄕黨朋友也 非惡其聲而然也

비소이요예어향당붕우야 비오기성이연야

譽(예)기릴,명예 /鄕(향)시골 /黨(당)무리 /鄕黨 자기가 났거나 사는 시골의 마을, 또는 그 사람들


사람마다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는 그 까닭은, 누구나 철모르는 아기가 가령 우물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을 본다면 즉시, 가슴이 선듯하여 아차 불쌍하다는 마음이 우러날 것이니, 이는 이 아이의 부모와 은근히 사귈 길을 트자는 데에서 나온 것도 아니요, 마을 어른들이나 친구들에게서 치하의 말을 듣자는 데에서 나온 것도 아니며, 이렇다 저렇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다.


06-04 由是觀之 無惻隱之心 非人也 無羞惡之心 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之心 非人也

       유시관지 무측은지심 비인야 무수오지심 비인야 무사양지심 비인야 무시비지심 비인야

羞(수)부끄러울


이렇게 따지고 보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부끄러워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06-05 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智之端也

        측은지심 인지단야 수오지심 의지단야 사양지심 예지단야 시비지심 지지단야

端(단)끝, 실마리, 처음, 까닭, (천)헐떡일, (전)홀 /惻(측)슬퍼할, 가엾게 여기다 /隱(은)숨을, 근심하다

辭(사)말씀 /讓(양)사양할, 양보하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인(仁)의 싹이요, 부끄러워하고 싫어하는 마음은 의(義)의 싹이요, 사양하는 마음은 예(禮) 의 싹이요,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은 지(智)의 싹이다. 


06-06 人之有是四端也 猶其有四體也 有是四端而自謂不能者 自賊者也 謂其君不能者 賊其君者也

        인지유시사단야 유기유사체야 유시사단이자위불능자 자적자야 위기군불능자 적기군자야

猶(유)오히려, 망설이다, 말미암다, 마땅히, 가히 (요)움직일


사람에게는 이 네 가지 싹 이 있으니, 이는 마치 우리에게 네 팔 다리가 있는 것과 같다. 이 네 가지 싹을 지니고도 나는 이를 베풀 수 없다고 말하는 그 사람은 제 자신을 망치는 사람이요, 우리 임금은 그리 못하리라고 말하는 그 사람은 제 임금을 망치는 사람이다.


06-07 凡有四端於我者 知皆擴而充之矣 若火之始然 泉之始達 苟能充之 足以保四海 苟不充之 不足以事父母

        범유사단어아자 지개확이충지의 약화지시연 천지시달 구능충지 족이보사해 구불충지 부족이사부모

擴(확)넓힐, (황)북칠 /苟(구)진실로, (구)구차할, 구차하게, 바라건대


대체로 제가 지니고 있는 네 가지 싹을 모두 넓히고 충실하게 기를 줄 안다면, 마치 불꽃이 금방 확 타오르듯 샘물이 금방 툭 터져 나오듯 할 것이니, 정말 이 점을 충실하게 할 수 있다면 온 세상을 차지 하고도  남으려니와, 정말 이 점을 충실하게 할 수 없다면 제 부모 하나 섬기기에도 힘이 들 것이다.


-준이생각 ; 우리가 고등학교때 외웠던 사단(四端)의 출처가 바로 여기였구나. 우물에 아이가 빠지는 것을 보고 측은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바로 인간의 고유의 마음이라 하고 이 마음이 없다면 인간이 아니다고 한다. 인간으로서 본연히 가지는 마음에서,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인의 시작이고(惻隱之心 仁之端也), 부끄러운 것을 싫어하는 마음이 의로움의 시작이고(羞惡之心 義之端也),  사양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예절의 시작이고(辭讓之心 禮之端也) ,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다(是非之心 智之端也)라고 하였다. 인의예지, 이것이 인간이 고생해서 배워 익혀야 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마음이고 이에 따라 살고, 정치를 펴면 된다고 한다. 이 얼마나 인자한 말인지...

2300년이 흐른 지금. 이세상은 아비규환의 세상인가...자기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시키고, 남을 불쌍히 여길줄 모르고, 부끄러운 줄 모르고, 사양이나 양보는 무슨, 언제가 자기가 가장 잘 나서 어쩔줄 모르고, 옳고 그름이 아니라 자신에게 이익의 가부, 또는 그 양의 차이로 세상을 살아가는 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정치인, 재벌들의 모습은 아니겠지...


https://www.youtube.com/watch?v=2TnK7tPTwHE

오늘의 노래는...

내가 제일 좋아 하는 소프라노 Elly Ameling 

Schubert, “Nacht und Traume”(Night and Dreams)

"거룩한 밤이여, 네가 내려오면,

꿈도 네 달빛처럼 공간을 거슬러 내려온다.

사람들의 조용한 마음 속으로 내려온다.

사람들은 즐겁게 듣고 있다가 아침이 밝아오면

안타까워 소리친다.

'돌아오렴, 성스런 밤이여.

달콤한 꿈이여, 다시 돌아와 주오..'



<信能行此五者> 20150506


05-01 孟子曰 尊賢使能 俊傑在位則天下之士 皆悅而願立於其朝矣

        맹자왈 존현사능 준걸재위즉천하지사 개열이원립어기조의


“현인을 존경하고 유능한 사람을 채용하여 뛰어난 인물을 제자리에 앉히면, 천하 의 선비들이 모두 기꺼이 그이의 조정에 나오기를 바랄 것이다.


05-02 市廛而不征 法而不廛則天下之商 皆悅而願藏於其市矣

       시전이부정 법이부전즉천하지상 개열이원장어기시의

廛(전)가게


저자거리에서 점포세는 받되 상품세는 받지 말거나 조합비 정도로 받되 점포세도 받지 않는다면, 천하의 장사치들이 모두 기꺼이 그이의 저자거리에 짐을 풀려고 할 것이다.


05-03 關譏而不征則天下之旅 皆悅而願出於其路矣

       관기이부정즉천하지여 개열이원출어기로의

關(관)관계할, (완)당길 /譏(기)비웃을


길목에 서는 왈패만 취체하되 통행세를 받지 않는다면, 천하를 돌아다니는 패들이 모두 기꺼이 그이의 길로 다니려고 할 것이다. 


05-04 耕者助而不稅則天下之農 皆悅而願耕於其野矣

       경자조이불세즉천하지농 개열이원경어기야의


농부들에게서는 공전(公田)에 대한 조력만 빌되 다른 잡부금을 받지 않으면, 천하 의 농군이 모두 기꺼이 그이의 들에서 밭갈이하기를 원할 것이다.



05-05 廛無夫里之布則天下之民 皆悅而願爲之氓矣

        전무부리지포즉천하지민 개열이원위지맹의

氓(맹)백성, 서민

점포에 부리세(夫里稅)를 받지 않는다면, 천하의 민중이 모두 기꺼이 그이의 백성 이 되기를 원할 것이다.



05-06 信能行此五者則隣國之民 仰之若父母矣 率其子弟 攻其父母 自生民以來 未有能濟者也 

       신능행차오자즉린국지민 앙지약부모의 솔기자제 공기부모 자생민이래 미유능제자야

仰(앙)우러를 /濟(제)건널야


如此則無賊於天下 無賊於天下者 天吏也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여차즉무적어천하 무적어천하자 천사야 연이불왕자 미지유야

賊(적)도둑


이상 다섯 가지만 꼭 실천한다면 이웃 나라 백성들이 제 부모나 다름없이 우러러 볼 것이니, 그들의 자제들로 하여금 그들의 부모를 치게 하여 성공한 예는 인류 창생 이래 절대로 없다. 이렇게 되면 천하에 덤빌 자 없으리니, 천하에 적이 없는 그이는 하늘이 낸 벼슬아치라 그렇게 되고도 왕노릇을 못 할 이는 절대로 없다.” 


-준이생각 ; 1.현명하고 능력있는 자를 뽑아 벼슬을 하게 하고, 2.시장에서는 점포세를 받되, 상품세는 걷지 않고,3. 관문에서는  통행세를 받지 않고,  4.농민에게는 공전의 경작의무만 부과하고 다른 세금은 걷지 않고, 5. 주민에게서는 인구세와 토지세를 거두지 않아야 한다. 맹자는 이 다섯가지를 이야기하며 이를 지키면 능히 왕이 된다고 했다. 맹자가 산 그 시대에는 산업이란 것이 주로 상업과 농업 위주의 사회이었으니 그 만큼 경제 규모나 활동의 종류도 무척 단순 하였을 테고 그시대에 맞추어 그것도 가장 단순화 시켜서 국민들의 부담을 줄이자는 쪽으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본다. 맹자가 지금 이시대 사람이라면 어떤 주장을 할지 좀 생각해 볼 일이다. ^^


평생 공맹 한번 읽지 못하고 죽을까 겁이 나서 이렇게 늦게라도 맹자공부를 시작해 보니 좀 ‘고지식’해 보일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실제로 고지식하긴 하다) 어릴때 한자가 어찌나 싫던지, 그나마 고전이나 고문 같은 것은 점수를 따는 목적 이외에는 나랑 별로 친해 지지 못했었다. 하지만 살면서 접해 보니 한문이 가진 심오함을 이제사 조금씩 눈이 뜨 져서 늦게 중국어 공부도하고 여세를 몰아 동양 고전에도 손을 대 본다. 여태 읽고 공부한 것이 모두 서양의 문화였다면, 좀더 동양적인 것도 공부 해보는 것이 나름 나의 정신을 균형잡히게 만들거라고 판단했기 때문...



https://www.youtube.com/watch?v=5NmjJeNFUVU

Agnes Obel 1980년생, 덴마크의 싱어송라이터

그녀의 데뷔앨범 philharmonics 중에서 한 곡 “Just so”

<仁則榮> 20150505



04-01 孟子曰 仁則榮 不仁則辱 今惡辱而居不仁 是猶惡濕而居下也

        맹자왈 인즉영 불인즉욕 금오욕이거불인 시유오습이거하야

辱(욕)욕될 / 猶(유)오히려, (요)움직일 /濕(습)젖을, (합)나라이름, (답)물 이름


“인(仁)을 실천하면 번영하고 인을 실천하지 않으면 욕이 된다. 이제 욕되기를 싫어하면서 인 아닌 짓을 하는 이는 진구렁을 싫어하면서 움푹한 곳에 맨바닥에 앉으려는 것과 같다.


04-02 如惡之 莫如貴德而尊士 賢者在位 能者在職 國家閒暇 及是時 明其政刑 雖大國 必畏之矣

       여오지 막여귀덕이존사 현자재위 능자재직 국가한가 급시시 명기정형 수대국 필외지의

閒(한)한가할, (간)사이 /暇(가)틈, 겨를 /雖(수)비록, (유)짐승이름


만일 굴욕이 싫거든 덕을 귀하게 여기며 선비를 존경하여야 한다. 현인이 제자리에 앉고 유능한 사람이 직분을 맡으면 나라일은 한가로워진다. 그런 틈을 타서 정치와 형벌을 밝게 갖추면 큰 나라일지라도 반드시 그를 두렵게 알 것이다.


04-03 詩云 迨天之未陰雨 徹彼桑土 綢繆牖戶 今此下民 或敢侮予 孔子曰 爲此詩者 其知道乎 

        시운 태천지미음우 산피상토 주무유호 금차하민 혹감모여 공자왈 위차시자 기지도호

徹(철)통할 /桑(상)뽕나무 /綢(주)얽을, (도)쌀 /繆(무)얽을,(목)사당치레, (류)틀릴, (규)목맬, (료)꿈틀거릴

 /牖(유)들창 /侮(모)업신여길 /予(여)나, 줄, (예)미리 /迨(태)미칠


能治其國家 誰敢侮之

능치기국가 수감모지


옛 시에 둥우리의 새를 비유하여 날씨가 흐려 비가 오려고 하면 뽕나무 뿌리를 물어다가 들고 나는 창문을 얽어 나두자 여보소 저 아래 계신 사람들 그래도 나를 업신여겨 볼 텐가! 

이런 구절이 있는데, 공자는 ‘이 시를 엮은 사람은 도를 아는 사람인가! 제 나라를 잘 다스리기만 하면 누가 감히 그들을 업신여길 것인가.’라고 하였다.




04-04 今國家閒暇 及是時 般樂怠敖 是自求禍也

        금국가한가 내시시 반영태오 시자구화야

怠(태)게으를, (이)안락할 /敖(오)거만할


요즈음 나라가 한가로운 그런 틈이 생기면 먹자판 놀자판으로 향락을 일삼으니 제 손으로 불행을 끌어오는 것이다.


04-05 禍福無不自己求之者

        화복무불자기구지자


화건 복이건 제 손으로 당겨오지 않는 것은 없는 법이니,


04-06 詩云 永言配命 自求多福 太甲曰 天作孼猶可違 自作孼不可活 此之謂也

        시운 영언배명 자구다복 태갑일 천작얼유가위  자작얼불가활 차지위야

配(배)나눌, 짝 /孼(얼)서자, 재앙, 움 /違(위)어긋날, 피하다, 달아나다


옛 시에 길게 길게 타고난 천명이라 하지만 잘살고 못살기는 나 하기에 마련이니라. 

이런 구절이 있고, <태갑>에 ‘하늘이 낸 잘못은 피할 수나 있지만 제가 저지른 잘못 은 피해갈 길도 없느니라.’ 이런 구절이 있으니, 이러한 것들을 두고 이른 말이다.” 


-준이생각 ; 오늘도 맹자는 仁을 이야기 하면서 또한 이런 말도 한다. 태갑에 나오는 이야기라면서, ‘하늘이 주는 재앙은 오히려 피할수 있으나, 스스로 만든 재앙은 목숨을 보존 할 수 없다. 인간 세상의 일에 대해 하늘이 이러쿵 저러쿵 간섭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사람들 스스로 화복을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다. 역시 중국의 유가는 ‘유물론’이라고 할수 밖에 없다. 임어당도 이러한 점을 역설하였다. 내가 봐도 그렇다. ^^ 역사를 통틀어 최대의 베스트 셀러는 ‘성경’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봤는데, 과연 그럴까 다시 생각해 본다. 누가 어떤 기준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https://www.youtube.com/watch?v=qbU8cgW5Y_Q

아랍의 전통악기에 oud라는 것이 있다. 이것을 연주하면서 세계적인 음악으로 키워내 연주하는 그룹의 곡


<以力假仁> 20150504


03-01 孟子曰 以力假仁者覇 覇必有大國 以德行仁者王 王不待大 湯以七十里 文王以百里

           맹자왈 이력가인자패 패필유대국 이덕행인자왕 왕부대대 탕이칠십리 문왕이백리

覇(패)으뜸, 두목


“세력으로 인(仁)을 가장하는 자는 패자(覇者)이니 패자는 반드시 큰 나라를 차지해야만 하고, 덕으로 인을 행하는 자는 왕자(王者)이니 왕자는 큰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탕왕은 70리로써 왕이 되었고, 문왕은 백 리로써 왕이 되었다.



03-02 以力服人者 非心服也 力不贍也 以德服人者 中心悅而誠服也 如七十子之服孔子也 

            이력복인자 비심복야 력불섬야 이덕복인자 중심열이성복야 여칠십자지복공자야 

服(복)옷, 복종하다, 항복하다 / 贍(섬)넉넉할 /悅(열)기쁠


詩云自西自東 自南自北 無思不服 此之謂也

시운자서자동 자남자북 무사불복 차지위야


세력으로 사람을 굴복시키면 진심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모자라기 때문 이다. 덕으로 사람을 복종시키면 마음속에서 우러난 기쁨에 겨워 성심으로 복종하 게 되는 것이니, 70제자가 공자에게 복종하는 따위가 곧 그것이다. 옛 시에 서에서 동에서 남에서 북에서 복종하지 않는 이는 하나도 없네. 이런 구절이 있는데, 이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준이생각 : 仁은 力이 아니라 德으로써 행해야 한다(以德行仁), 사람을 힘으로 복종시킨다는 것은 마음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힘이 모자라기 때문에 복종하는 척 하는것이다. 허나 德으로 복종시키면 기쁜 마음으로 정성으로 복종하게 된다. 가난하고 힘없는 나라일수록 쿠데타에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아주 짧은 구절이라 이 또한 배움의 즐거움이 아닐까 ? ^^



https://www.youtube.com/watch?v=jGqrvn3q1oo


오늘의 음악은 레게의 전설, 어쩌면 팝 음악 통틀어 최대의 레전드, 밥 말리, 그의 대표곡 중 하나.

<浩然之氣> 3/3  20150503


02-22 曰伯夷伊尹何如 曰不同道 非其君不事 非其民不使 治則進 亂則退 伯夷也 何事非君 何使非民 治亦進 亂亦進 

           왈백이이윤하여 왈부동도 비기군불사 비기민불사 치즉진 난즉퇴 백이야 하사비군 하사비민 치역진 난역진


伊尹也 可以仕則仕 可以止則止 可以久則久 可以速則速 孔子也 皆古聖人也 吾未能有行焉 乃所願則學孔子也

이윤야 가이임즉임 가이지즉지 가이구즉구 가이속즉속 공자야 개고성인야 오미능유행언 급소원즉학공자야


“백이나 이윤은 어떻습니까?”
“서로 걸어 온 길이 다르다. 군왕다운 군왕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백성다운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않고, 평화시절에는 나아가고, 난세에는 물러 선 이가 백이요, 누구를 섬긴들 군왕이 아니며, 누구를 부린들 백성이 아니랴. 평화시절에도 나아 가고. 난세에도 나아간 이가 이윤이다. 벼슬살이를 할 만하면 벼슬을 살고 그만두 어야 하면 그만두고 오래 있음직하면 오래 있고, 속히 물러서야 하면 속히 물러선 이가 공자시니, 다 옛 성인들이시다. 나야 그렇게 해보지 못했지만 이제 내 소원을 말하자면 공자를 배우고 싶은 것이다.”



02-23 伯夷伊尹 於孔子 若是班乎 曰否 自有生民而來 未有孔子也

           백이이윤 어공자 약시반호 왈부 자유생민이래 미유공자야


“백이나 이윤이 공자와 함께 그렇게 나란히 설 수 있는 분인가요?
“아니다. 인류 창생 이래로 공자 같은 분은 없었다.”



02-24 曰然則有同與 曰有得百里之地而君之 皆能以朝諸侯有天下 行一不義 殺一不辜而得天下 皆不爲也 是則同

            왈연즉유동여 왈유득백리지지이군지 개능이조제후유천하 행일불의 살일불고이득천하 개불위야 시즉동

辜(고)허물


“그러면 같은 점은 있는가요?”
“있지. 백 리의 토지를 얻어 그곳의 군주가 되면 제후의 조공을 받으면서 천하를 보유할 수 있으려니와, 조금치라도 의 아닌 일을 행하거나 애매한 사람을 죽여 가면서까지 천하를 차지하는 따위의 일은 저지르지 않으실 것이다. 이런 점은 다 같 으시다.”


02-25 曰敢問其所以異 曰宰我子貢有若 智足以知聖人 汚不至阿其所好

           왈감문기소이이 왈재아자공유약 지족이지성인 오부지하기소호

汚(오)더러울, (우)구부릴, (와)팔


“그러면 어느 점이 다르실까요?”
“재아·자공·유약으로 말하면 지혜는 넉넉히 성인을 알아 봄직한 분들이요, 지체가 떨어지더라도 그들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아첨하지는 않을 것이다.”


02-26 宰我曰 以予觀於夫子 賢於堯舜遠矣

           재아왈 이여관어부자 현어요순원의

予(여)나,줄, (예)미리


재아는 ‘내가 보는 바로는 우리 선생님은 요순보다도 훨씬 잘 나신 분이다.’하였고,


02-27 子貢曰 見其禮而知其政 聞其樂而知其德 由百世之後 等百世之王 莫之能違也 自生民以來 未有夫子也

           자공왈 견기예이지기정 문기락이지기덕 유백세지후 등백세지왕 막지불위야 자생민이래 미유부자야


자공은 ‘그들의 예를 보면 그들의 정치를 알 수 있고,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는 것이니 백 대의 뒤에서 백 대의 군왕들을 이리 저리 따져 보더라도 조금도 틀려야 할 이치는 없을 것이니, 인류 창생 이래로 우리 선생님 같 으신 분은 없다.’하였고,


02-28 有若 曰豈惟民哉 麒麟之於走獸 鳳凰之於飛鳥 太山之於邱垤 河海之於行潦 類也 聖人之於民 易類也 

           유약 활기유민재 기린지어주수 봉황지어비조 태산지어구질 하해지어행료 류야 성인지어민 이류야

麒(기)기린 /麟(린, 인)기린 /邱(구)언덕 /垤(질)개밋둑 /潦(료,요)큰비, 초라할


出於其類 拔乎其萃 自生民以來 未有盛乎孔子也

출어기류 발호기췌 자생민이래 미유성호공자야

拔(발)뽑을, (패)무성할 /萃(췌)모을


유약은 ‘어찌 인간에게만 한한 일일 것인가! 땅 짐승에 있어서는 기린같고, 날짐승에는 봉황새요, 길 언덕의 태산이요, 개울물에 있어서 큰 바다와 같은 것이 다 그렇거늘 백성들 중에 성인이 또한 그와 같은 것이다. 제 부류 중에서 뛰어나게 두각을 높이 드러낸 것이니 인류 창생 이래로 공자만큼 뛰어 난 인물이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준이생각 ; 맘에 드는 왕을 섬기고 맘에 드는 백성을 다스린 사람이 백이이고, 누구든지 왕으로 섬기고, 어느 백성이던 다스린 사람이 이윤인데, 공자는 벼슬살이를 할 만 하면 벼슬을 살고 그만두 어야 하면 그만두고 오래 있음직 하면 오래 있고, 속히 물러서야 하면 속히 물러선 사람이다. 이 들의 공통점은 모두 옛 성인들이지만 이중에 공자가 제일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조금이라도 의 아닌 일을 행하거나 애매한 사람을 죽여 가면서까지 천하를 차지하는 따위의 일은 저지르지 않는 것이라 하였다. 맹자가 말하는 최고의 성인은 의로운 사람이고 이 의로움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한다. 첫 장 하필왈리에서 이미 나온 바와 같이, 이미 이 시대는 황금 만능주의 시대가 되어 버렸다. 자신의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 기다릴 때를 알면서 의롭게 사는 이가 이 시대에는 그냥 골동품 내지 쓰레기 취급 받는 것은 아닌지, 이 나라 이시대의 정치인이라는 사람중에 이런 대의를 품고 호연지기의 마음을 가진 자가 누가 있을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맹자의 가르침을 오늘, 비가 촐촐히 오는 밤 다시금 맘 속에 새겨 본다.



호연지기를 베토벤의 교향곡 7번 2악장으로 표현해 볼까 한다. 

https://vimeo.com/50427690



<浩然之氣> 2/3  20150502


02-11 敢問夫子 惡乎長 曰我知言 我善養吾浩然之氣

         감문부자 오호장  왈아지언 아선양오호연지기

浩(호)넓을, (고)술 거를


“그러면 선생님이 남보다 나으신 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나는 말을 알고, 나는 나의 넓고 큰 기상을 잘 기를 줄 안다.”



02-12 敢問何爲浩然之氣 曰難言也

          감문하위호연지기 왈난언야


“넓고 큰 기상이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한 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


02-13 其爲氣也 至大至剛 以直養而無害 則塞於天地之間

           기위기야 지대지강 이직양이무해 즉한어천지지간


그 기상이란 매우 크고 아주 강해서 그대로 흠결 없 이 길러 내면,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히 차게 된다. 


02-14 其爲氣也 配義與道 無是 餒也

           기위기야 배의여도 무시 뇌야 

餒(뇌)주릴 / 配(배)나눌, 짝, 견주다, 종사하다, 딸리다


그 기상이란 의(義)와 도(道)와 함께있으니 그렇지 않으면 허전한것이다.


02-15 是集義所生者 非義襲而取之也 行有不慊於心則餒矣 我故 曰告子未嘗知義 以其外之也

          시집의소생자 비의습이취지야 행유불겸어심 즉뇌의 아고 왈고자미상지의 이기외지야

襲(습)엄습할 /慊(겸)찐덥지 않을, (혐)혐의, (협)만족스러울


이는 의가 쌓이고 쌓여서 거기서 저절로 우러나는 것이지 의가 난데없이 덮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평소의 생각이나 행동이 일이 어쩐지 떳떳치 않으면 그것이 허전한 것이니 그러므로 ‘고자는 아직 의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나는 말하 는 것이다. 그는 의란 밖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02-16 必有事焉而勿正 心勿忘 勿助長也 無若宋人然 宋人 有閔其苗 之不長而揠之者 芒芒然歸 謂其人 

          필유사언이물정 심물망 물조장야 무약송인연 송인 유 민기묘 지부장이알지자 망망연귀 위기인

閔(민)성씨, 위문할 /苗(묘)모, 핏줄 /揠(알)뽑을 /芒(망)까끄라기, (황)황홀항


曰今日 病矣 予助苗長矣 其子 趨而往視之 苗則槁矣 天下之不助苗長者寡矣 以爲無益而舍之者 

왈금일 질의 예조망장의 기자 주이왕시지 묘즉 고의 천부지부조묘장자과의 이위무익이사지자

趨(주)달아날, (촉)재촉할 /槁(고)마를, (호)위로할


不耘苗者也 助之長者 揠苗者也 非徒無益 而又害之

불운묘자야 조지장자 알묘자야 비도무익 이우해지

耘(운)김맬 /揠(알)뽑을 / 徒(도)무리


반드시 언제나 그 기상을 기르려는 마음을 지니고 꼭 그 기상이 길러진다고 생각 지도 말고, 기상을 기르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지도 말고, 억지로 키우지도 말라. 어떤 송나라 사람처럼 하여서는 안 된다. 어떤 송나라 사람이 묘판에 새싹이 잘 자 라지 않는 데 속이 타서, 그것을 뽑아 올린 위인이 있었는데, 다 뽑고나서 얼빠진 사람처럼 흐늘흐늘 돌아와서 집안 사람더러 한다는 소리가 ‘오늘은 고달퍼 죽겠 네. 내가 싹이 잘 자라도록 해 놓고 왔지.’ 그 말을 듣고 그의 아들이 쫓아가 본즉 싹들은 벌써 말라빠져 버렸더란 것이다. 천하 사람들 중에 새싹이 자라나도록 억 지로 도와주는 따위의 짓을 하지 않는 이도 드물다. 그럴 것은 무어 있나! 하고 내 버려두는 사람은 싹을 가꾸어 주지 않는 사람이요, 자라나도록 도와준다는 사람은 싹을 뽑아 자치는 사람이니, 아무 코에도 당찮은 일일뿐 아니라, 도리어 상채기 헌 데를 빚어내게 하는 짓이다.” 



02-17 何謂知言 曰詖辭 知其所蔽 淫辭 知其所陷 邪辭 知其所離 遁辭 知其所窮 生於其心 害於其政 

          하위지언 왈피사 지기소폐  음사 지기소함 사사 지기소난 둔사 지기소궁 생어기심 해어기정

詖(피)치우칠 /辭(사)말씀 /蔽(폐)덮을, (별)닦을 /淫(음)음란할, (음)장마, (요)요수, (염)강이름 /陷(함)빠질

遁(둔)숨을, (준)뒷걸음칠


發於其政 害於其事 聖人 復起 必從吾言矣

발어기정 해어기사 성인 부기 필종오언의

發(발)필


“말을 안다는 것은 무슨 말씀인가요?”
“치우친 말씨에는 한 가닥 접어 논 데가 있음을 알고 풍떠는 말씨에는 텅빈 구석이 있음을 알고, 야릇한 말씨에는 엉뚱한 데가 있음을 알고, 슬슬 빼는 말씨에는 궁한 구석이 있음을 아는 것이니, 이런 말씨가 마음에서 우러나면 정치를 그르치는 것 이요, 정치에 나타나면 일을 그르치게 되는 것이니, 성인이 다시 나오신다 하더라 도 반드시 내 말과 같이 하실 것이다.”



02-18 宰我子貢 善爲說辭 冉牛閔子顔淵 善言德行 孔子兼之 曰我於辭命則不能也 然則夫子 旣聖矣乎

           재아자공 선어설사 염우민자 안연 선언덕행공자겸지 왈아어사명즉불능야 연즉미자 기성의호

宰(재)재상 /冉(염)나아갈 /淵(연)못


“재아·자공은 말을 잘 하시던 분이요, 염우·민자·안연은 훌륭한 말씀에 덕행 을 겸비했던 분인데, 공자는 보다 더 뛰어 나셨지만 ‘나는 말이라고는 할 줄 모르 는 사람이야.’하셨는데 그러면 선생님은 말씀과 행동을 다 갖추셨으니 벌써 성인 이 되신 셈이군요!”



02-19 曰惡 是何言也 昔者 子貢 問於孔子曰 夫子 聖矣乎 孔子曰 聖則吾不能 我學不厭而敎不倦也 

           왈오 시하언야 석자 자공 문어공자왈 부자 성의호 공자왈 성즉오불능 아학불염이교불권야


子貢曰 學不厭 智也 敎不倦 仁也 仁且智 夫子 旣聖矣 夫聖 孔子 不居 是何言也

자공왈 학불염 지야 교불권 인야 인차지 부자 기성의 부성 공자 불거 시하언야


“뭐라고? 거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언젠가 자공이 공자더러 묻기를 ‘선생님은 성 인이신 걸!’ 한즉, 공자는 ‘성인이란 될 말이냐. 나는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으면서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을 뿐이다.’하셨는데 자공은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는 것은 지(智)요,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은 인(仁)이라 인인(仁人)이요 지자 (智者)이시니, 선생님은 이미 성인이십니다.’라고 하였다. 글쎄 성인이란 공자도 내사 안 될 말이라고 하셨는데 거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02-20 昔者 竊聞之 子夏子游子張 皆有聖人之一體 冉牛閔子顔淵 則具體而微 敢問所安

           석자 절문지 자하자유자장 개유성인지일체  염유민자 안연 즉구체이미 감문소안 

竊(절)훔칠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듯 합니다. 자하·자유·자장은 다 성인의 일면을 갖추고 있으며, 염우·민자·안연은 성인의 모든 것을 갖추었으나 아록아록할 정도라고 하셨는데 선생님은 어느 경지에 계시는지!” 



02-21 曰姑舍是

           왈고사시


“그런 이야기는 그만 두자.”



- 준이생각 ; 浩然之氣라 함은 (配義與道) 의와 도와 함께 살아가는 마음에 자연히 함께 생겨나서 쌓여지는 것이다. 억지로 기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내팽겨쳐 둔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즉 평소 의식적으로 생활속에 수양을 해야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의로운 삶인 것이다. 실제로 호연지기라는 것을 그냥 화랑도의 정신 정도로 국사 수업에서 배우고 그 뜻자체는 가르쳐 주지도 않고 스스로 찾아보지도 않았는데 이런 큰 뜻이 있다는 것을 이제사 알게 된다. 그 깊이는 이루 말 할 수 없고 그 발이 현실에 굳건히 딛고 서 있는 것은 커다란 거인을 보는 듯하다. 

<浩然之氣> 1/3  20150501



02-01 公孫丑問曰 夫子加齊之卿相 得行道焉 雖由此覇王 不異矣 如此則動心 否乎 孟子曰 否我四十不動心

           공손추문왈 부자가제지경상 득행도언 수유차패왕 불이의 여차즉동심 부호 맹자왈 부아사십부동심

夫子덕행이 높아 모든 사람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의 높임말, 남편의 높임말, 공자의 높임말 /卿(경)벼슬

覇(패)으뜸, 두목



공손추가 묻기를 “선생님이 제나라 재상의 지위에 올라 도(道)를 실천하실 수 있게 된다면 비록 패도가 되었거나 왕도가 되었거나 달리 여기실 것이 없을 것 같 은데 그러시다면 마음이 흔들리시겠습니까? 그렇지 않으시겠습니까?”
“아니다. 내 나이 40이라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02-02 曰若是則夫子過孟賁 遠矣 曰是不難 告子 先我不動心

            왈양시즉부자과맹분 원의 왈시불난 고자 선아부동심

賁(분)클, (비)꾸밀,(육)땅이름


“그러시다면 선생님은 맹분보다 훨씬 뛰어나십니다.”
“그건 어렵잖은 거야. 고자(告子) 같은 사람도 나보다 먼저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던 사람이다.”


02-03 曰不動心 有道乎 曰有

            왈부동심 유도호 왈유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데는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요?



02-04 北宮黝之養勇也 不膚撓 不目逃 思以一毫挫於人 若撻之於市朝 不受於褐寬博 亦不受於萬乘之君 

           북궁유지양용야  불유요 불목도 사이일호좌어인 약달지어시조 불수어갈관박 역불수어만승지군

黝(유)검푸른 빛 /膚(부)살갗 /撓(요,뇨)어지어울, (효)돌,(호)부드럽게 할 /逃(도)도망할 /毫(호)터럭 

/挫(좌)꺽을 /撻(달)때릴 /褐(갈)갈색, 굵은 베 /寬(관)너그러울 /博(박)넓을


視刺萬乘之君 若刺褐夫 無嚴諸侯 惡聲至 必反之

시자만승지군 약자갈부 무엄제후 오성지 필반지

刺(자)찌를, (척)찌를, (나)수라, (체)비방할


“있지. 북궁유가 용기를 기를 적에 살결을 에어도 꺾이지 않고, 눈을 찔러도 까딱 않았으며, 사소한 일로라도 남에게 굴욕을 당하면 마치 저자거리나 조정의 정사 마당에서 매 맞는 거나 다름이 없다고 여겼다. 훌렁훌렁한 거친 옷을 입은 천한 사 람에게도 무시당하지 않거니와 만승의 군왕이라도 무시하지 못하게 하였다. 만승 의 군왕을 찔러 죽이는 것쯤이야 한 놈의 막벌이꾼을 찔러 죽이듯하였고 제후라고 해서 두려워하지도 않고 언짢은 소리가 들리면 기어코 되갚아 주었다.




02-05 孟施舍之所養勇也 曰 視不勝 猶勝也 量敵而後進 慮勝而後會 是畏三軍者也 舍豈能爲必勝哉 能無懼而已矣

           맹시사지소양용야 왈 시부승 유승야 량적이후진 노승이후회 시외삼군자야 사기능위필승재 능무구이이의

猶(유)오히려, (요)움직일 /舍(사)집,버릴 (석)벌여놓을 /豈(기)어찌 /懼(구)두려워할


맹시사는 용기를 기를 적에 그는 ‘못 이길 전쟁이라도 이길 듯이 덤빈다. 적이 얼마나 되는가 그것부터 살핀 뒤에 쫓아가는 것과, 이 싸움은 이길 것이라는 것을 미리 짐작하고 나아가 싸우는 따위는 다 적군을 두려워하는 무리들의 짓이다. 나라고 어찌 꼭 이길 수가 있을 것인가. 그저 두려워하지 않을 따름이다.’라고 하였다.



02-06 孟施舍 似曾子 北宮黝 似子夏 夫二子之勇 未知其孰賢 然而孟施舍 守約也

           맹시사 사증자 북궁유 사자하 부인자지용  미지기숙현 연이맹시사 수약야

孰(숙)누구, 익을


맹시사는 증자와 비슷하고 북궁유는 자하와 비슷한데 이 두 사람의 용기로 말하면 누가 더 나은지 알 수 없으나 그러나 맹시사의 태도는 요령이 있었다.




02-07 昔者 曾子謂子襄曰 子好勇乎 吾嘗聞大勇於夫子矣 自反而不縮 雖褐寬博 吾不惴焉 自反而縮 

            석자 증자위자양왈 자호용호 오상문대용어부자의 자반이불축 수갈관박 오부췌언 자반이축

惴(췌)두려워할 (천)꿈틀거릴 /縮(축)줄일


雖千萬人 吾往矣

수천만인 오왕의


언젠가 증자가 자양더러 ‘군은 용기를 좋아하는가? 나는 전에 선생님에게서 대용 (大勇)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자기를 되돌아 보아 스스로 바르지 않다면 내 어찌 막벌이꾼이라고 해서 그를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자기를 되돌아 본 결과 내 가 바르다면 비록 천만 인이 대항하더라도 나는 뚫고 나갈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02-08 孟施舍之守氣 又不如曾子之守約也

            맹시사지수기 우불여증자지수약야


맹시사가 하는 노릇은 기(氣)라 증자의 태도처럼 요령이 있는 것만은 못하다.”




02-09 曰敢問夫子之不動心 與告子之不動心 可得聞與 告子曰 不得於言 勿求於心 不得於心 勿求於氣 不得於心 

            왈감문미자지부동심 여고자지부동심 가득문여 고자왈 부득어언 물구어심 부득어심 물구어기 부득어심



勿求於氣 可不得於言 勿求於心 不可 夫志 氣之帥也 氣體之充也 夫志至焉 氣次焉 故曰 持其志 無暴其氣

물구어기 가부득어언 물구어심 불가 부지 기지솔야 기체지충야 부지지언 기차언 고왈 지기지 무폭기기

帥(수)장수, (솔)거느릴


“그러시다면 선생님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과 고자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과 어디가 다른지 좀 설명하여 주십시오.”
“고자는 ‘말로써 그 뜻을 이해할 수 없거든 억지로 알려고 하지 말라. 알 수 없는 일이거든 억지로 기(氣)에서 찾으려 하지 말라.’하였으니 알 수 없는 일을 억지로 기에서 찾으려 하지 말라 한 것은 옳은 말이거니와, 말로써 그 뜻을 이해할 수 없 거든 억지로 알려고 하지 말라 한 것은 잘못이다. 그런데 뜻이란 기(氣)를 통솔하 고 기란 온 몸에 가득차 있는 것이니, 뜻이 앞을 서고 기는 그 뒤를 따르는 것이 다. 그러므로 ‘그 뜻을 든든하게 간직하고 그 기만이 함부로 날뛰지 않도록 하라.’ 라는 말이 있다.” 




02-10 旣曰 志至焉 氣次焉 又曰 持其志 無暴其氣者 何也 曰志壹 則動氣 氣壹則動志也 今夫 蹶者趨者 

           기왈 지지언 기차언 우왈 지기지 무폭기기자 하야 왈지일 즉동기 기일즉동지야 금부 궐자추자

蹶(궐)넘어질, 일어설,(궤)뛰어 일어날 /趨(추)달아날, (촉)재촉할



是氣也而反動其心

시기야이반동기심


“앞서는 ‘뜻이 앞을 서면 기는 그 뒤를 따른다.’라 하시고, 또 ‘그 뜻을 든든하게 간 직하고 그 기만이 함부로 날뛰지 않도록 하라.’하시니 이는 무슨 뜻입니까?”
“뜻이 온전하면 기를 움직이는 것이요, 기가 온전하면 뜻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자! 이제 뛰엄을 뛰다가 미끄러지거나 달음질쳐 달아나는 따위는 기의 짓이겠지만 달리다보면 드디어 마음이 그리로 쏠리게 되는 것이다.”




-준이생각 : 이번내용은 너무 커서 일단 3등분해서 공부할 예정이다. 맹자 제일 첫장의 何必曰利장 처럼 이번 장도 맹자의 기본 철학이 굵직하게 드러나는 중요한 단락으로 생각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ypty2fEeXJw

公孫丑章句上


<管仲晏子>  20150429


01-01 公孫丑問曰 夫子當路於齊 管仲晏子之功 可復許乎

           공손추문왈 부자당로어제 관중안자지공 가부허호

晏(안)늦을


01-02 孟子曰 子誠齊人也 知管仲晏子而已矣

           맹자왈 자성제인야 지관중안자이이의 


01-03 或問乎曾西曰 吾子與子路孰賢 曾西蹴然曰 吾先子之所畏也 曰然則吾子與管仲孰賢 曾西艴然不悅曰 

           혹문호증서왈 오자여자로숙현 증서축연왈 오선자지소외야 왈연즉오자여관중숙현 증서불연부열왈

蹴(축)찰 /艴(불, 발)발끈할 / 悅(열)기쁠


爾何曾比予於管仲 管仲 得君 如彼其專也 行乎國政 如彼其久也 功烈 如彼其卑也 爾何曾比予於是

이하증비여어관중 관중 득군 여피기전야 행호국정 여피기구야 공렬 여피기비야 이하증비여어시

爾(이)너 /烈(열,렬)매울, 세찰 /卑(비)낮을


01-04 曰管仲 曾西之所 不爲也 而子爲我願之乎

           왈관중 증서지소 불위야 이자위아원지호


01-05 曰管仲 以其君覇晏子 以其君顯 管仲晏子 猶不足爲與

           왈관중 이기군패안자 이기군현 관중안자 유부족위여

覇(패)으뜸, 두목 / 顯(현)나타날 /猶(유)오히려, (요)움직일


01-06 曰以齊王 由反手也

           왈이제왕 추반수야


01-07 曰若是則弟子之惑 滋甚 且以文王之德 百年而後崩 猶未洽於天下 武王周公 繼之然後 大行 

           왈약시즉제자지혹 자심 차이문왕지덕 백년이후붕 유미흡어천하 무왕주공 계지연후 대왕

滋(자)불을 /洽(흡)흡족할, (합)강이름 /繼(계)이을


今言王若易然 則文王 不足法與

금언왕약물연 즉문왕 부족법여


01-08 曰文王 何可當也 由湯至於武丁 聖賢之君 六七作 天下歸殷久矣 久則難變也 武丁朝諸侯有天下 

           왈문왕 하가당야 추탕지어무정 성현지군 육칠작 천하귀은구의 구즉난변야 무정조제후유천하

殷(은)성할, (은)은나라, (안)검붉은빛


猶運之掌也 紂之去武丁未久也 其故家遺俗 流風善政 猶有存者 又有微子微仲王子比干箕者膠鬲 皆賢人也 

유운지당야 주지거무정 미구야 기고가유속 류풍선정 유유존자 우유미자미중왕자비간기자교격 개현인야

運(운)옮길 /紂(주)낑거리끈, (주)주임금 / 俗(속)풍속 /箕(기)키, (체)대로 기울 /膠(교)아교, (뇨)어지러운 모양

鬲(격)막을, (력)솥, (액)잡을


相與輔相之故 久而後失之也 尺地 莫非其有也 一民 莫非其臣也 然而文王 猶方百里起 是以難也

상여보상지고 구이후실지야 척지 막비기유야 일민 막비기신야 연이문왕 유방백리기 시이난야

輔(보)도울


01-09 齊人 有言曰 雖有智慧 不如乘勢 雖有鎡基 不如待時 今時 則易然也

           제인 유언왈 수유지혜 불여승세 수유자기 불여대시 금시즉이연야

雖(수)비록, (유)짐승이름 /鎡(자)호미


01-10 夏后殷周之盛 地未有過千里者也 而齊有其地矣 鷄鳴狗吠 相聞而達乎四境 而齊有其民矣 

          하후은주지성 지미유과천리자야 이제유기지의 계명구폐 상문이달호사경 이제유기민의

殷(은)성할 / 過(과)지날, (화)재앙 /鷄(계)닭 /鳴(명)울 /狗(구)개(작은) /吠(폐)짖을


地不改辟矣 民不改聚矣 行仁政而王 莫之能禦也

지불개피의 민불개취의 행인정이왕 막지능어야

聚(취)모을 /禦(어)막을


01-11 且王者之不作 未有疏於此時者也 民之憔悴於虐政 未有甚 於此時者也 飢者 易爲食 渴者 易爲飮

         차왕자지부작 미유소어차시자야 민지초췌어학정 미유심 어비시자야 기자 이위식 갈자 이위음

疏(소)소통할 /憔(초)파리할, 수척하다 /悴(췌)파리할, 시들다 /虐(학)모질, 혹독하다


01-12 孔子曰 德之流行 速於置郵而傳命

          공자왈 덕지유행 속어치우이전명


01-13 當今之時 萬乘之國 行仁政 民之悅之 猶解倒懸也 故事半古之人 功必倍之 惟此時爲然

          당금지시 만승지국 행인정 민지열지 유해도현야 고사반고지인 공필배지 유차시위연

倒(도)넘어질 /懸(현)달, 매달리다




● 공손추가 묻기를 “선생님이 제나라 정치 요로에 서 계신다면 관중이나 안자의 공적을 기대해도 좋을까요?”
“오! 참, 군도 제나라 사람이지. 관중이나 안자의 이력만을 아는군.
어느 사람이 증서더러 묻기를 ‘선생님과 자로와 누가 더 나으신지요?’ 

증서는 머뭇머뭇하면서 ‘제 선고(先考)께서도 어렵게 여기시던 분입니다.’
‘그러면 선생님과 관중과는 누가 더 나으신지요?’
증서는 얼굴빛이 달라지면서 언짢은 말씨로 ‘그대는 어찌하여 나를 관중에게 비하 는 거요. 임금의 총애를 그처럼 독차지하고, 국정을 맡아본 지 그처럼 오래였건만 나타난 공적이란 그처럼 보잘것이없었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나를 그런 데다가 비 하는 거요.’”
맹자는 다시 말을 이어 “관중의 한 일은 증서도 하지 않으려 하였는데 군은 내가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셈인가?”
“관중은 그의 주군을 패자로 만들었고 안자는 그의 주군 이름을 드날리게 하였는 데 그래도 관중 안자는 본받을 가치가 없다고 보십니까?”
“제나라를 가지고 왕 노릇하기란 팔 오므리기 같을 거야.”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는 점점 어리둥절하여집니다. 문왕 같으신 덕으로도 백 살 을 살았지만 그래도 천하를 흡족하게 하지 못했고, 무왕과 주공이 그 뒤를 이어서 비로소 크게 떨치게 되었으니, 지금 말씀같이 왕 노릇이 그렇게 쉽다면 문왕도 그 다지 본받을 것이 없다는 말씀입니까?”
“문왕을 어찌 당해 낼 수 있을 것인가! 탕왕으로부터 무정에 이르기까지 그 사이에 어지신 임금이 6,7인이 났고, 천하의 인심이 은나라로 쏠린 지가 오래라, 오래면 변하기도 어려운 것이야. 무정이 제후의 조공을 받으면서 천하를 차지하기를 마치 손바닥 위에서 놀리듯하였으니 주왕(紂王)과 무정 사이가 그리 멀지 않은지라, 오 래된 집안에 남겨논 습관, 내려오는 감화, 좋은 정책들이 아직도 남아 있고, 게다가 미자·미중·왕자·비간·기자·교격 같은 신하들은 다 현인들이다. 서로 합심하 여 그를 도와주었기 때문에 오래된 뒤에야 천하를 빼앗기게 되었던 것이다. 한 뙈기 토지도 그의 소유 아닌 것이 없었으며, 한 사람의 백성도 그의 신하 아닌 사람이 없 었는데, 그런 가운데 문왕은 사방 백 리로 일어섰으니 이것이 어려웠던 것이다. 제나라 사람들은 흔히 ‘제아무리 지혜가 있더라도 시세를 잘 타느니만 같지 못하 고, 제아무리 좋은 농기구를 가졌다 하더라도 제철을 잘 만나느니만 못하다.’고 하였는데, 그 시대야말로 아주 용이했던 것이다. 

하후·은·주의 전성기에 있어서도 영토는 천 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인데 제나 라는 그만큼한 토지를 차지하고 있었고 닭의 울음소리와 개짖는 소리가 서로 잇달 아 들리어 사방 국경까지 다다랐으며, 또 그만큼한 인구도 있었던 것이니 토지는 더 넓힐 것이 없고 백성들은 또 다시 모여들지 않더라도 인정(仁政)을 베풀면서 왕 노릇을 한다면 아무도 막아 내지 못할 것이다. 

더구나 이 시대처럼 오래도록 왕 노릇할 이가 나타나지 않은 시대도 없을 것이며 지금처럼 백성들이 몹쓸 학정에 시달린 때도 없을 것이니, 굶주린 자에게는 먹이 기가 쉽고, 목마른 자에게는 물을 축여 주기가 쉬운 법이다.
공자는 ‘덕화가 퍼져가는 품은 역마(驛馬)의 전령보다 빠르니라.’하셨는데, 이런 시 대를 당하여 만승의 나라가 인정을 베푼다면 백성들은 거꾸로 매달려진 것을 풀어 놓아 준 듯이 좋아할 것이다. 그러므로 옛 사람들의 절반밖에 안 되는 일을 해도 공은 곱절이나 세울 수 있는 것이란 이때를 두고 이른 말일 것이다.” 



준이생각 : 공손추가 맹자를 면접보는 자리. 중요한 재상직을 주면 잘 할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자 맹자가 말한다. 지금처럼 백성들이 학정에 시달려 있는 때 인정을 배푼다면(行仁政) 그 효과는 심히 클 것이다라고 답한다. 맹자가 항상 주장하는 行仁政을 이야기 하면서 자신의 당위성을 이야기 한 바...

비록 지혜를 갖고 있더라고 시세에 편승하는 것만 못하고, 비록 갖가지 농기구가 다 있더라고 제 때를 기다려서 경작하는 것만 못하다..이 말이 다시금 생각케 한다. 그래서 중국의 철학에는 유교가 있고 다시 도교가 있는 것이었던가 ? 냉엄한 현실에서 실제적 정치에 대해 주장하고 이야기 하면서도 다시 그 때를 조용히 기다려야 함을 이야기 한다. 개인의 성공과 출세를 위해서가 아니라 백성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서이기 때문이었을거라 생각해 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PhbjrPrBGe4

JOAN BAEZ ~ What Have They Done To The R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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