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嬖人臧倉> 20150428


16-01 魯平公將出 嬖人臧倉者 請曰他日君出則必命有司所之 今乘輿已駕矣 有司未知所之 敢請 

          노평공장출 폐인장창자 청왈타일군출즈필명유사소지 금승여이가의 유사미지소지 감청

嬖(폐)사랑할 /臧(장)착할 /倉(창)곳집 / 駕(가)멍에 


孟子 曰何哉 君所謂輕身 以善於匹夫者 以爲賢乎 禮義由賢者出而孟子之後喪 踰前喪 

맹자 왈하재 군소위경신 이선어필부자 이위현호 예의유현자출이맹자지후상 유전상

踰(유)넘을, (요)멀


君無見焉 公曰諾

군무견언 공왈낙

諾(낙)허락할,


16-02 樂正子入見曰 君奚爲不見孟軻也 曰或告寡人曰 孟子之後喪 踰前喪 是以不往見也 曰何哉 

           약정자입견왈 균계위불견맹가야 왈혹고과인왈 맹자지후상 유전상 시이불왕견야 왈하재

軻(가)수레, 사람이름


君所謂踰者 前以士 後以大夫 前以三鼎而後以五鼎與 曰否 謂棺槨衣衾之美也 曰非所謂踰也 貧富不同也

군소위유자 전이사 후이대부 전이삼현이후이오현여 왈부 위관곽의금지미야 왈비소위유야 빈부부동야

棺(관)널 / 槨(곽)외관 /衾(금)이불


16-03 樂正子見孟子曰 克告於君 君爲來見也 嬖人有臧倉者沮君 君是以不果來也 曰行或使之 止或尼之 

           약정자견맹자왈 극고어군 군위래견야 폐인유장창자저군 군시이불과래야 왈행혹사지 지혹일지

沮(저)막을 / 尼(니)여승, (닐, 일)말릴


行止非人所能也 吾之不遇魯侯天也 臧氏之子 焉能使予不遇哉

행지비인소능야 오지불우노후천야 장씨지자 언능사여불우재



● 노평공이 외출하려 하는데 시신(侍臣)인 장창이란 자가 말하기를 “먼저는 주군 께서 외출하실 때 반드시 유사에게 어디로 가신다고 일러 놓으시더니 오늘은 가마 도 벌써 준비가 다 되었는데 유사가 아직 어디로 가시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어디 로 가실는지?” 

“맹자를 만나보려 하오.”
“웬일이십니까? 주군께서 경솔하게 몸을 움직여 한갖 하찮은 사내를 먼저 찾아보 려 하시니 그를 현인으로 생각하시는지? 예의는 현인에게서 나오는 것인데 맹자 는 나중에 치른 상례(喪禮)가 먼저 치른 상례보다 나았다 합니다. 주군은 그를 만 나실 것이 없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악정자가 들어가 보고 “주군께서는 왜 맹자를 만나지 않으셨습니까?”
“어느 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맹자의 나중 상례가 먼저 상례보다 나았다.’ 그렇게 말하기에 가서 만나지 않은 것이요.”
“아니 주군께서 소위 나았다는 것은 앞 선에는 선비[士] 벼슬이었고 뒤에는 대부 벼슬이었기 때문에 앞 선에는 삼정(三鼎)의 예로써 치르고 뒤에는 오정(五鼎)의 예 로써 치른 것을 말하시는 것입니까?”
“아니오. 그것이 아니라 관곽과 수의가 아름다웠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소위 지나친 것이 아닙니다. 빈부의 정도가 달랐던 것이랍니다.” 

악정자가 맹자를 보고 “제가 주군께 아뢰어 주군께서 와 뵈옵기로 한 것인데 신하 들 중에 장창이란 자가 있어 주군을 만류한 까닭에 주군께서도 떨치지 못하였답 니다.”
“가는 데에도 그 무엇이 가도록 하여 주고 그만 두는 데에도 그 무엇이 그렇게 그 만 두게 하는 것이라, 간다거나 그만 둔다거나 하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노후(魯侯)와 만나지 못한 것은 천명인 것이니 장씨집 아이 놈이 어찌 나로 하여금 못 만나게 할 수야 있었겠느냐!” 



-준이생각 ;이번 편이 맹자권지일(양혜왕장구 상하)의 마지막편이다. 천하를 제대로 만들어 보고자 하는 포부(권력욕 아님, 인본적 철학 맞음)를 가지고 세상을 기다리던 맹자였지만...한 낱 애첩 때문에 그 기회를 놓치게 된다. 봉황이 그 때를 기다린다해도 시운을 만나지 못하면 한 낱 시운을 잘 탄 참새 한마리 때문에 일을 그르치기도 하는 것이리라. 터져 오르는 분노로 참새에 욕을 해도 시원 찮을 판이지만 맹자는 천운이라고 말한다. 그 사람의 마음속 상실감이 얼마나 컸을까 싶다.내가 제대로 그 뜻을 새겨 들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왠지 이때 맹자의 마음을 이해 할 거 같다. 


내 마음속 평생 18번 중 하나...^^

https://www.youtube.com/watch?v=U0qxKvhpW5A


<效死勿去> 20150427


15-01 滕文公問曰 滕小國也 竭力以事大國 則不得免焉 如之何則可 孟子對曰 昔者 大王 居邠 狄人侵之 

          등문공문왈 등소국야  갈력이사대국 즉부득면언 여지하즉가 맹자대왈 석자 대왕 거빈 적인침지

竭(갈,걸)다할 /免(면)면할, (문)해산할 /邠(빈)나라이름


事之以皮幣 不得免焉 事之以犬馬 不得免焉 事之以珠玉 不得免焉 乃屬其耆老而告之曰 狄人之所欲者 

사지이피폐 부득면언 사지이견마 부득면언 사지이주옥 부득면언 내속기기로이고지왈 적인지소욕자

幣(폐)화폐, 비단 / 耆(기)늙을, (지)이룰


吾土地也 吾聞之也 君子不以其所以養人者 害人 二三者 何患乎無君 我將去之 去邠踰梁山 

오토지야 오문지야 군자불이기소이양인자 해인 이삼자 하환호무군 아장거지 거빈유양산

踰(유)넘을, (요)멀 /梁(량, 양)들보


邑于岐山之下居焉 邠人曰仁人也 不可失也 從之者 如歸市

읍우기산지하거언 빈인왈인인야 불가실야 종지자 여귀시



15-02 或曰 世守也 非身之所 能爲也 效死勿去

          혹왈 세수야 비신지소 능위야 효사물거

效(효)본받을, 바치다, 나타내다 


15-03 君請擇於斯二者

           군청택어사이자



● 등문공이 묻기를 “등나라는 조그마한 나라입니다. 있는 힘을 다 쏟아 큰 나라를 섬겨도 박해를 면할 수가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옛날 태왕이 빈 땅에 사실 적에 북방 민족이 밀려오므로 가죽과 비단을 가져다 바쳐도 박해를 못 면했고, 개나 말을 가지고 섬겨도 못 면했으며, 진주며 구슬을 싸 다 주어도 면할 길이 없어서 마침내 지방 원로들을 모이게 하여 놓고 말씀하시기 를 ‘북쪽 놈들이 바라는 것은 우리의 토지인 것입니다. 나는 들었습니다. 군자는 사람을 길러내는 그 토지 때문에 도리어 사람에게 해롭게 만들지는 않는다고 하니 여러분은 군주가 없음을 걱정할 것 없습니다. 나는 이제 이곳을 떠나려 합니다.’하 시고 빈 땅을 떠나 양산을 넘어 기산 밑에 고을터를 잡고 살으시니 빈 땅 사람들이 ‘그이는 어진 분이야. 놓쳐서는 안 되지.’하면서 뒤 따라 모여든 것이 큰 저자로 모여들 듯하였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대대로 지켜오던 곳이라 내 마음대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죽더라도 떠나서는 안 된다.’ 이렇게도 말을 하니 주군께서는 이 두 길 중에서 한 길을 골 라잡으십시오.”





-준이생각 : 약소국의 왕이 된다는 것도 나름 힘들겠다. 주변의 강대국은 야금 야금 이것, 저것 내 놓으라며 먹어 들어 갈것이고 결국엔 이 작은 나라를 집어 삼키는 것이 분명한데...차라리 자신이 떠난다며 나가는 왕은 인(仁)을 베푼다고 그를 따라 나서는 이가 시장에 모인 사람 같다고 하니...분명  仁도 있지만 강대국도 있는 것이다. 이상이 높다고 현실에 눈감지 않는 맹자의 노련함...하지만 현실의 잔인함...


<齊人將築薛> 20150426



14-01 滕文公問曰 齊人 將築薛 吾甚恐 如之何則可

          등문공문왈 제인 장축설 오심공 여지하즉가

薛(설)성씨 / 恐(공)두려울


14-02 孟子對曰 昔者大王 居邠 狄人侵之 去之岐山之下 居焉 非擇而取之 不得已也

          맹자대왈 석자대왕 거빈 적인침지  거지기산지하 거언 비택이취지 부득이야

邠(빈)나라이름 / 狄(적)오랑캐 / 岐(기)갈림길 /擇(택)가릴, (역)사람이름


14-03 苟爲善 後世子孫 必有王者矣 君子創業垂統 爲可繼也 若夫成功則天也 君如彼何哉 彊爲善而已矣

          구위선 후세자손 필유왕자의  군자창업수통 위가계야 약부성공즉천야 군여피하재 강위선이이의

苟(구)진실로, 구차할 /垂(수)드리울 /繼(계)이을 / 彊(강)굳셀, 힘쓰다


● 등문공이 묻기를 “제나라 사람들이 설(薛) 땅에다가 성을 쌓으려 하는데 저는 적지 않은 위협을 느낍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옛날 태왕이 빈 땅에 사실 적에 북방 민족이 밀려오므로 그곳을 떠나 기산 밑으 로 가서 살으셨으니 그곳을 갈아 잡으신 것이 아니라 할 수 없이 그렇게 하신 것 입니다. 좋은 일만 행하여 놓으면 뒷날 자손 중에서 반드시 왕 노릇할 사람이 나 올 것입니다. 군자가 왕업을 만들고 다스림을 내리는 것은 그 뒤를 이어나가도록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성공하고 못 하는 것은 천명인 것이니, 거 기까지야 주군께서도 어찌할 수 있으리까? 오로지 힘써 선정만 베푸시면 될 것입 니다.” 



준이생각 : 힘써 선을 행하고(彊爲善) 나머지는 하늘의 뜻에 따른다. 제대로 된 정치를 하여 백성이 따르고 나중에 하늘이 따르도록 하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elD1sd9QeeA

<間於齊楚> 20150425


13-01 滕文公問曰 縢小國也 間於齊楚 事齊乎 事楚乎

          등문공문왈 등소국야 간어제초 사제호 사초호

滕(등)물 솟을 / 藤(등)등나무


13-02 孟子對曰 是謀非吾所能及也 無已則 有一焉 鑿斯池也 築斯城也 與民守之 效死而民弗去 則是可爲也

          맹자대왈 시모비오소능급야 무이즉 유일언 착사지야 축사성야 여민수지 효사이민불거 즉시가위야

鑿(착)뚫을, (조)구멍, (촉)새길 /斯(사)이, 천할 / 效(효)본받을 


등문공이 묻기를 “등나라는 조그마한 나라입니다. 제·초 두 나라 사이에 끼어 있으니 제나라를 섬길까요? 초나라를 섬길까요?”
“그런 정책에 대해서는 나는 무어라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꼭 어떻게 하여 달라시 면 한 가지 방법은 있습니다. 연못을 더 파고 성벽을 더 쌓아 민중들과 함께 지키 되 죽더라도 백성들이 그곳을 버리지 않는다면 한번 해 봄직한 일입니다.” 


-준이생각 : 호전적인 두 강대국 사이에 있는 작은 등나라... 어떻게 해도 그 사이에 있어 등이 터진다. 하지만 맹자는 연못을 파고,성을 쌓고 백성과 함께 죽음을서 지킬수 있다면 독립생존이 가능하다는 말. 애고 어제 너무 늦게 잤더만..아직 부팅중임.


<鄒於魯鬨> 20150424


12-01 鄒於魯鬨 穆公問曰 吾有司死者三十三人而民莫之死也 誅之則不可勝誅不誅 

          추어노홍 목공문왈 오유사사자삼십삼인 이민막지사야 주지즉불가승주부주

鄒(추)추나라 /魯(노)노나라 /鬨(홍,항)싸울 / 穆(목)화목할


則疾視其長上之死而不救 如之何則可也

즉질시기장상지사이불구 여지하즉가야 



12-02 孟子對曰 凶年饑歲 君之民 老弱轉乎溝壑 壯者散而之四方者 幾千人矣 而君之倉廩實 

          맹자대왈 흉년기세 군지민 노약전호구학 장자산이지사방자 기천인의  이군지창람실

饑(기)주릴 /轉(전)구를 /溝(구)도랑 /壑(학)골, 산골짜기 /廩(늠)곳집, (람)넘칠


府庫充 有司莫以告 是上慢而殘下也 曾子曰 戒之戒之 出乎爾者反乎爾者也 夫民今而後 得反之也 

부고충 유사막이고 시상만이잔하야 증자왈 계지계지 출호이자반호이자야 부민금이후 득반지야

府(부)마을, 곳집 /庫(고)곳집 /充(충)채울 / 慢(만)거만할, 게으르다, 방종하다 / 爾(이)너


君何尤焉

군하우언

尤(우)더욱 /焉(언)어찌, (이)오랑캐


12-03 君行仁政 斯民親其上 死其長矣

           군행인정 사민친기상 사기장의

斯(사)이, 천할 / 斯民 이 백성


● 추나라와 노나라 사이에 사변이 터졌다. 목공이 묻기를 “우리 군대의 장교로서 전사한 자가 33인이나 되는데, 백성들은 한 놈도 그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놈이 없습니다. 괘씸한 놈들을 죽여 버리자니 그 수를 다 죽일 수 없고, 안 죽이면 그들은 장교들의 죽음을 흘깃흘깃 바라보면서 구해낼 마음을 안 가질 터이니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흉년이 들어 기근이 닥쳐왔을 때 주군의 백성들 중에 늙고 약한 무리들은 진구렁 창에서 굴고, 청장년은 뿔뿔이 사방으로 흩어진 수효가 수천 명이 되건만 주군의 창고는 꽉꽉 들어차고 창고도 보물이 다복다복 차 있으면서 책임지는 분들은 모르는 척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이는 윗사람이 게을러서 아랫사람을 잔인하게 만든 것입니다. 증자께서 말하기를, ‘조심하라. 조심해. 네게서 나온 것은 내게로 돌아가느니라.’라고 하시었는데 백성들은 이제야 그 값을 돌려 보내준 셈입니다. 주군은 그들을 허물치 마십시오. 주군께서 인정(仁政)을 베푸시면 그들의 윗사람을 따르며 그들의 어른을 위하여 죽기라도 할 것입니다.” 


- 준이생각 ; 일본의 역사에도 패전한 장수의 목을 치는 농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평소에는 귀족으로서 농민들을 착취하다 전쟁이 나서 패잔병이 되면 그 목을 따고 입고 있던 갑옷과 칼을 훔쳐가는 농민들... 맹자는 이러한 행위에 대해 평소에 仁政을 베풀면 백성들이 스스로 목숨을 내줄 것이라고 한다. 매일 느끼지만 맹자의 철학은 밥 한술 한술처럼 철저한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오늘도 유체이탈화법의 달인 안드로메다 공주를 생각한다. 이래도 분노치 않는 백성이 있을까 마는 ...


Kennedy Jenson, too shy to say

http://vlog.xuite.net/play/Z011d0hrLTY4MTUxNzAuZmx2/Kennedy-Jenson-Too-Shy-To-SAY

<諸侯將謀救燕> 20150423


11-01 齊人伐燕取之 諸侯將謀救燕 宣王曰諸侯多謀伐寡人者 何以待之 孟子對曰 臣聞七十里爲政於天下者 

         제인벌연취지 제후장모구연 선왕왈제우다모벌과인자 하이대지 맹자대왈 신문칠십리위정어천하자

待之대응하다


湯是也 未聞以千里畏人者也

탕시야 미문이천리외인자야


11-02 書曰 湯一征 自葛始 天下信之 東面而征 西夷怨 南面而征 北狄怨 曰奚爲後我 民望之 若大旱之望雲霓也 

          서왈 탕일정 자갈시 천하신지 동면이정 서이원 남면이정 북적원 왈해위후아 민망지 약대한지망운역야

葛(갈)칡, 덮다, 나라이름 / 狄(적)오랑캐 /奚(해)어찌 / 旱(한)가물 / 霓(역)무지개


歸市者不止 耕者不變 誅其君而吊其民 若時雨降 民大悅 書曰徯我后 后來其蘇

귀시자부지 경자불변 주기군이조기민 약시우강 민대열 서왈혜아후 후래기소

誅(주)벨 / 吊(적)이를, (조)조상할 /徯(혜)기다릴, 샛길 / 蘇(소)되살아날, 차조기


11-03 今燕虐其民 王往而征之 民以爲將拯己於水火之中也 簞食壺漿 以迎王師 若殺其父兄 係累其子弟 

          금연학기민 왕왕이정지 민이위장증기어수화지중야 단사호장 이영왕사 약살기부형 계루기자제

虐(학)모질, 사납다 /拯(증)건질 /簞(단)소쿠리 /食(식)밥, 머을, (사)먹이, (이)제사람이름 /壺(호)병 /漿(장)즙

係(계)맬


毁其宗廟 遷其重器 如之何其可也 天下固畏齊之彊也 今又倍地而不行仁政 是動天下之兵也

훼기종묘 천기중기 여지하기가야 천하고외제지강야 금우배지이불행인정 시동천하지병야

毁(훼)헐 /宗(종)마루, 제사, 일족, 근원 /廟(묘)사당, 묘당, 빈소 /遷(천)옮길 /固(고)굳을 / 彊(강)굳셀


11-04 王速出令 反其旄倪 止其重器 謀於燕衆 置君而後 去之 則猶可及止也

          왕속출령 반기모예 지기중기 모어연중 치군이후 거지 즉요가급지야

速(속)빠를 /旄(모)깃대장식 /倪(예)어린이, 다시 난이 / 猶(유)오히려, (요)움직일



● 제나라 사람들이 연나라를 정벌한 후 이를 차지하니 여러 제후들은 연나라를 구원하려고 의논들을 하였다. 이에 선왕은 “제후들이 대부분 나를 치려고 하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물었다.
“신이 듣기로는 70리로 천하를 다스리게 되었다는 말이 있었는데 탕왕이 곧 그분 입니다. 그런데도 천 리만큼이나 가지고 남을 두려워한다는 말은 아직 못 들었습 니다. 옛 글에 탕왕이 한 번 정벌을 하실 때, 갈나라로부터 하셨는데, 온 천하가 다 그를 믿고 동쪽을 향하여 진군하면 서쪽 사람들이 원망하고 남쪽을 향하여 진군하면 북쪽 사람들이 원망하며 ‘왜 우리만 뒤로 미루시나?’ 

이렇게 말했다니 민중들의 기대란 긴 가뭄에 먹구름 피어오르기를 기다리는 것 같 아, 군대가 쳐들어와도 저자로 모여드는 무리도 끊이지 않고 밭갈이꾼도 한결같이 일을 하거늘, 그들의 폭군을 죽여 없애고 백성들의 분을 풀어 주니, 알맞은 비가 내린 듯 하므로 민중들은 여간 기뻐한 것이 아닙니다. 옛 글에도 우리 임금님 기다렸더니 임금님 오셨구려. 이제는 살았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이제 연나라는 그들의 백성을 못 살게 굴었기 때문에 왕께 서는 나아가 정벌하셨으니, 백성들은 인제 그들을 물불 같은 재난 속에서 건져 주 실 것으로 생각하고, 밥바구니와 물병을 들고 군대를 환영했던 것인데, 만일 그들의 부형을 죽이고 그 자제들을 묶어 가며 종묘를 헐고 귀중한 제기(祭器)를 빼앗아 간다면 어떻게 그 일을 잘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온 천하가 제나라의 강한 것 은 다 알고 게다가 또 영토를 곱절이나 넓혔는데도 그러고도 인정(仁政)을 베풀지 않는다면 이는 천하의 병력을 동원시키는 셈이 됩니다. 

왕께서는 속히 포고령을 내리사, 늙은이와 어린 것들은 돌려보내시고, 귀중한 제기의 반입도 중지시키고, 연나라 백성들과 협의하여 그들의 임금을 세워 준 뒤에 철군하신다면 동란이 일어나기 이전에 방지하는 것도 어쩌면 가능할까 합니다.” 



-준이생각 : 백성을 수탈하는 왕을 치고 仁政을 베푼다면 오히려 백성이 반길것이나 仁政을 베풀지 않는다면 오히려 백성이 들고 일어 날 거(?)라는 것으로서 백성에게는 仁政을 베풀어야만 한다라는 맹자의 주장이라고 본다. 다시한번 왕의 자격(仁政...)이 없으면 왕 취급을 하지 않는다는 서슬퍼른 맹자의 말씀 ^^ .  지금 남미에 가서 행사 때 입고 나오는 옷만 봐도 입이 딱딱 벌어지는 포토제닉한 안드로메다 공주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避水火> 20140422



10 01 齊人伐燕勝之

         제인벌연승지


10-02 宣王問曰 或謂寡人勿取 或謂寡人取之 以萬乘之國 伐萬乘之國 五旬而擧之 人力不至於此 

           선왕문왈 혹위과인물취 혹위과인취지 이만승지국 벌만승지국 오순이거지 인력부지어차


不取必有天殃 取之何如

불취필유천앙 취지하여


10-03 孟子曰 取之而燕民 悅則取之 古之人 有行之者 武王是也 取之而燕民 不悅則勿取 古之人 

           맹자왈 취지이연민 열즉취지 고지인 유행지자 무왕시야 취지이연민 불열즉물취 고지인


有行之者 文王是也

유행지자 문왕시야 


10-04 以萬乘之國 伐萬乘之國 簞食壺漿 以迎王師 豈有他哉 避水火也 如水益深 如火益熱 

           이만승지국 벌만승지국 단식호장 이영왕사 기유타재 피수화야 여수익심 여화익열

簞(단)소쿠리 /壺(호)병 / 漿(장)즙


亦運而已矣

역운이이의



● 제나라 사람들이 연나라를 쳐서 이겼다. 선왕이 묻기를 “어느 사람은 나더러 차 지하지 말라 하고, 어느 사람은 나더러 차지하라 합니다. 만승의 나라가 만승의 나 라를 두 달도 못된 날짜로 정벌하였으니 사람의 힘으로는 그렇게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차지하지 않으면 하늘의 재앙이 있고야 말 것이니 차지하는 것이 어떠 할까요?” 

“차지하는 데 연나라 백성들이 좋아하거든 차지하십시오. 옛 사람 가운데 그렇게 한 이가 있으니 그는 무왕이십니다. 차지하는 데 연나라 백성들이 좋아하지 않거 든 차지하지 마십시오. 옛 사람 가운데 그렇게 한 이가 있으니 그는 문왕이십니다. 만승의 나라로 만승의 나라를 정벌할 즈음에 밥바구니와 물병을 들어메고 왕의 군 대를 맞이하여 준 것은 어찌 다른 뜻이 있어서였으리까? 물불 같은 재화를 피하자 고 그러했는데 물길이 더욱 깊어지고 불꽃이 더욱 뜨거워지면 또한 돌아 버리게 마련입니다.” 



-준이생각 ; 전쟁에 이긴것을 짐짓 자랑하면서 그 나라를 차지하는 것이 천명인 것처럼 맹자에게 떠 보는 선왕에게 맹자는 그 나라 백성이 진정 원하는 쪽으로 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백성은 실은 물과 불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이지 더 깊거나 더 뜨거울 경우에는 다시 이를 거역하려할 거라고 한다. 참 심플한 설명이고 그래서 더욱 민의를 나타낸다고 본다. 백성에게 필요한 것은 전쟁의 화마를 피하고 편안히 사는 것일 뿐. 잠시 다른 것을 생각해 본다면 오히려 옛날에는 전쟁에도 먼가 소박한 것이 있었던 거 같다. 전심을 다 해 싸우고 진 나라는 왕이나 귀족이 책임(목숨과 재산)을 지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가만 생각해 보니 백성들도 엄청난 수탈과 환난을 당했다), 그래도 패전국에 천문학적인 전쟁보상금을 요구하여 그 나라를 두고 두고 피를 빠는 행위는 없었던 거 같다.(머랄까, 왕이나 귀족들에 해당하는 권력자나 자본가의 직접적인 피해는 별로 없고 결국엔 국민들만 힘들게 되어 버렸다고나 할까...짜증난다.)  


<爲巨室> 20150421


09 01 孟子見齊宣王曰 爲巨室則 必使工師求大木 工師得大木 則王喜以爲能勝其任也 匠人斲而小之 

          맹자견제선왕왈 위거실즉 필사공사구대목 공사득대목 즉왕희이위능승기임야 장인착이소지

斲(착)깎을


則王怒以爲不勝其任矣 夫人幼而學之 壯而欲行之 王曰 姑舍女所學而從我則何如

즉왕노이위불승기임의 부인유이학지 장이욕행지 왕왈 고사여소학이종아즉하여

勝(승)이길, 견디다, 곧다 / 姑(고)시어머니, 잠시 /舍(사)집, 버릴 (석)벌여놓을 / 夫人무릇 사람이


09 02 今有璞玉於此 雖萬鎰 必使玉人彫琢之 至於治國家 則曰姑舍女所學 而從我 

           금유박옥어차 수만일 필사옥인조탁지 지어치국가 즉왈고사여소학 이종아

璞(박)옥돌 / 鎰(일)무게이름름(스물넉냥) /琢(탁)다듬을


則何以異於敎玉人彫琢玉哉

즉하이이어교옥인조탁옥재



● 맹자가 제선왕을 만나서 “큰 집을 짓자면 반드시 목수를 불러 큰 재목을 구하여 오도록 하고 목수가 큰 토막을 얻어 오면 왕께서는 만족하게 여겨 그 사람은 제 소임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실 것입니다. 목공쟁이가 그 나무를 조그맣게 깎아 버리면 왕께서는 그놈은 제 소임을 이겨내지 못하는 자라 하시며 화를 내실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공부하는 것은 그가 커서 그것을 써먹자는 것인데 왕께서는 ‘내가 배운 것은 저리 치워 놓고 나 하라는 대로 하라.’하시면 어 떻게 될 것입니까? 이제 여기에 거친 옥이 있다고 합시다. 만일(萬鎰) 짜리라 하더 라도 반드시 옥 가는 사람을 불러다가 갈고 다듬게 하실 텐데 나라를 다스리는 일 에 대하여서만 ‘네가 배운 것은 저리 치워 놓고 나 하라는 대로 하라.’하시면 옥을 다루는 사람에게 옥 다듬는 법을 가르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준이생각 ; 전문가를 씀에 있어서는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 비록 자신이 윗사람이라도 전문가를 무시하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말인듯... ‘그거 내가 다 해 봤는데...’라는 말 버릇의 사람이 생각난다. 그래선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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